🌿 천천히 말하고, 조용히 듣는 법을 배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크게 배운 건 “대화에는 속도가 필요 없다”는 거였어요.
누군가의 말을 듣는 동안 우리는 자꾸 대답을 준비하느라,
정작 그 말을 놓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쌍소는 말해요. “대화의 가장 큰 미덕은 기다림”이라고요.
그 한 문장에 괜히 울컥했어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 예전엔 “그래서 결론이 뭐야?” 하고
다그치던 제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지금은 잠시 말을 멈추고 아이의 표정을 먼저 봐요.
그러면 꼭 말하지 않아도 아이의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이 있어요.
그게 바로 쌍소가 말하는 ‘대화의 본질’이 아닐까 싶어요.
책 속에는 ‘듣기’가 단순히 귀로 듣는 행위가 아니라,
존중의 표현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상대의 말 사이사이, 그 침묵까지 듣는 게 진짜 대화라고요.
그 문장을 읽으면서,
누군가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줬을 때의 따뜻했던 기억이 함께 떠올랐어요.
그때 느꼈던 안도감과 고마움이
결국 내가 누군가에게도 줄 수 있는 감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