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산 정상에 서 있는 나무는 나무가 아니라 날개편 공작이었다. 그 순간 엄마나비의 말이 생각났다.
어떤 것의 참모습은 사실 너머에 있을 때가 많다고, 어떤 것의 참모습은 눈에 보이는 것너머에 있을 때가 많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터야, 나는 가을이 오면 도토리가 많아서 행복해, 숲속에서 도토리를 주워 먹다가 배가 부르면 나중에 먹으려고 도토리를 땅속에 감춰두기도 하는데,
감춰둔 곳을 까맣게 잊어버릴 때도 있어.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고 먹지도 못할도토리를 땅속에 감추느라 쓸데없이 고생만 한다고 놀리기도 하지만, 나는 그것이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왜냐하면 땅속에 감춰둔 도토리가 싹을 틔우고 세월이 지나 커다란 도토리나무가 되면 훗날 내 새끼의 새끼들이 먹고 살아갈 도토리가 열릴 테니까……. 우리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 중엔 무의미하게 끝나는 일이 얼마든지 있잖아. 우리에게 당장은 무의미한일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 매우 중요한 의미가 되는 일도 얼마든지 있고, 우리가 진심을 다하고 있다면, 당장은 무의미해 보이는 일이라 해도 언젠가는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거야. 진심을 다하고 있다면 말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표범나비가 피터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지 마. 너도 내가 두 얼굴을 가진 욕심 많은 나비라고 생각하니? 착각하지 마. 너희들 모두 나와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존재의 욕망을 이해할 수 없다면, 존재를 이해할 수 없는 거야. 존재의이중성을 이해할 수 없다면, 존재를 이해할 수 없는 거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바늘구멍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도 바늘구멍으로만 우리를 바라볼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긴꼬리호랑거미를 바라보며 피터는 엄마나비의 말을 떠올리기도 했다. 어둠이 우리를 쓰러뜨리기도 하지만 빚이 우리를 쓰러뜨릴 때도 있다고 엄마나비는말했었다. 악마는 악마의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고 천사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고, 환하게 다가오는 빛이 때로는 우리를 쓰러뜨리는 함정이 될 수도 있다고 엄마나비는 말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