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행동에 내 마음이 불편할 때 이것이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내 취향과 달라서 싫은 것인지 구분할줄 아는 성숙함은 대체 어디 가면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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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을 느낄 때마다 이 아이가 자신의 육체를 가지고 있는,
나와는 별개의 존재리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렇지. 네가 내 배속에 있을 때조차도, 너와 내가 한 몸이었을 때조차도 넌 나와
‘다른 개체‘였는데, 넌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적이 없는데, 어쩌자고 난 자꾸 네가 내 마음대로 안 된다고 답답해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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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나 낫을 예리하게 벼리어주는 동안 숫돌도 제 몸도 닳아 없어지면서 칼날을 세워주는 것이었다.
무딘 연장을 날카롭게 바꾸어주는,
쇠보다 단단해 보이는 숫돌도 보이지 않게 제 몸이 깎여져 나가는 아픔을 견디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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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네가 아무리 부정하고 무시해도, 너보다
강한 거야. 그 무엇보다 강한 게 삶이야. 전쟁중에 수용소에 갇혀서 인간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본 사람들도 돌아와서는 아이들을 만들었어. 고문당한 사람들, 자기 가족과 집이 불타는 것을 본 사람들도 예전과 다름없이 버스를 잡기 위해 달음박질을치고 날씨에 대해서 말하고 자기네 딸들을 결혼시켰어. 어떻게그럴 수 있는가 싶겠지만 인생이 그런 거야. 삶은 그 무엇보다강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지만, 삶에 맞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아, 우리는 부지런히움직이고 목소리를 높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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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울다가 먹다가 하면서 나에게 계속 퍼부어댔어.
뭐가 문제인지 그렇게 모르겠냐고, 사람살이에는 서로 이익을다투는 알력 관계만 있는 게 아니라고, 돈이면 뭐든지 다 되는줄 아느냐고, 다 알면서 일부러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척하는거냐고, 어쩌면 사람이 그렇게 무심하냐고 따졌지. 한 마디로내가 정말 한심하다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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