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였다. 계속 화가 났던 이유는 내가 그녀에게 어떻게 할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내가 화내도 되는‘ 대,
상이었던 것이다. 내가 화를 내도 내게 크게 해를 끼칠 일이 없는사람. 마치 식당의 진상 손님이나 콜센터 직원에게 분풀이하는저열한 고객처럼. 생각해보면 회사 상사와 같이 내가 어떻게 할수 없는 상대일 경우에는 부스스 화가 가라앉게 마련이었다. 비겁한 나의 감정이여.
 어떻게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 약자에게 힘을 드러내지 않는 것, 그게 성숙한 인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인인나는 예수의 죽음을 떠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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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짜리 아이가 아저씨 앞에서 울음을 참는 게 신기했다고남편에게 이야기하자 남편은 말했다. 근데 하율이한테는 엄마‘
도 ‘나‘인가 보네. 아저씨가 내리고 나서 엄마를 보면서 울었잖아. 그러다 이제 나이 들면 엄마한테도 그런 맨얼굴은 안 보여주는 거고, 더 나이 들면 나 자신한테도 안 보여주는 거고, 그러다 그런 얼굴이 있었다는 것도 잊어버리는 거고, 그런 거 아니겠어?˝ 그렇게 잊었던 내 모습을 아이를 낳고 다시 떠올리게 되다.
니, 이것이 인생이 만들어내는 뫼비우스의 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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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은 이를 두고 ˝인간은 자신의 인격을 시장에내다 판다˝고 표현했다.
인간은 상품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팔면서 스스로를 상품으로느낀다. 육체노동자는 육체의 힘을 팔고 상인과 의사, 사무직노동자는 자신의 ‘인격‘을 판다. 생산물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려면 ‘하나의 인격‘이 되어야만 한다. 이 인격은 상냥해야 하지만 인격의 주인은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 다른 기대들을 데충족시켜야 한다. 에너지와 솔선수범의 정신도 갖추어야 이그밖에 그의 특수한 위치가 요구하는 것들도 구비해야 한다.
- 에리히 프롬,《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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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지금하고 있는 일을 아이의 속도로 아이 옆에서 함께하는 것, 뼛속 깊이 효율적인 인간인 나는 그걸 참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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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내가 무엇을 한다고 더 빨리 자라는 것도 아니고, 무엇을 하지 않는다고 더 천천히 자라는 것도아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율이는 자연스럽게 내가 알려주지않은 말을 했고, 점점 복잡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아이옆에서 같이 사는 것, 그게 내가 하는 일의 전부였다. 그것만이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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