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
수오 지음 / 푸른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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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38조. 모든 국민은 납세의 의무를 지닌다

✔️돈이 양심을 이기는 세상
✔️언론이 진실에 침묵하는 순간 세상은 암흑이 된다. 암흑 같은 세상이다
✔️’불법’이란 말에 예금자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자기 돈을 받기 위해 온 사람들에게 불법이라니. 돈을 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받기 위해 온 사람들에게 불법이라니. 대한민국에서 또다시 상식이 깨지고 있었다
✔️언제나 약자의 분열은 강자의 도피를 돕는다
✔️”우리 아버지가 무슨 잘못을 했어요? 아저씨 말대로 평생을 열심히 일만 한 사람의 최후를 보라구요!”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것
그건 바로 돈이다
그 돈을 위해 이 세상에는 온갖 추악한 일들이 벌어진다

“현재 우리의 세금제도가 조선시대만도 못하다는 것입니다. 대동법은 세금을 쌀로만 받게 해서 부유한 양반층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구조를 만들었다는데 핵심이 있습니다. 세금제도는 간단해야 합니다. 많이 번 사람이 많이 내고, 적게 번 사람이 적게 내야 하는데, 임시투자세액공제는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투자를 빌미로 많이 번 사람이 결국 더 적은 세금을 내게 만드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2조원이 넘는 공제세액, 결국 공제된 세액만큼 세금을 더 걷어야 하는데, 그 짐을 지는 것은 대기업이 아니라 서민들입니다.”

죽음과 세금, 인간이 피할 수 없는 두 가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한 개미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여도 부유한 베짱이를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

“니들이 이런다고 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대한민국의 증여세, 상속세는 세율만 높아서 겉보기에는 엄청나게 거둬들일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하나도 제대로 집행되지 못하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야. 강남의 아무 집이나 잡고 조사해 봐! 증여세, 상속세를 탈세 안 하고 있는 집안 있나?”

소설이라기엔 너무나도 현실같은 이야기
안낸 놈이 더 잘 산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현대 사회의 민낯을 낱낱히 밝혀낸 책
‘끝까지 추적하여 반드시 징수한다!’
소설과 같이 탈세된 돈을 쫓고 돈을 추적하는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 과연 현실 속에서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건 한숨과 암담한 현실 뿐

그의 얼굴엔 흡족한 미소가 떠올랐다
출국장에 도착한 이용철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나라를 마지막으로 둘러봤다
돈과 권력이 지배하는 땅
정의 따윈 없는 사회
약자에겐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 한없이 약한 인간들
생각만 해도 넌덜머리가 났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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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한 남자 스토리콜렉터 6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이한이 옮김 / 북로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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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브니는 총을 들었고,
버크셔를 쐈으며,
그러고 나서 그 자신도 쐈다
그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었다
분명하지 않은 것은,
왜 그가 그런 짓을 저질렀느냐 였다

잘 나가는 사업가 월터 대브니가 FBI 빌딩 앞에서
계약직 교사인 앤 버크셔를 쏘고 자기 자신도 쐈다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교집합

“지금 당장은 살인자보다 희생자가 더 흥미로워
수백만 달러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고,
거의 운행도 하지 않는데 10만 달러도 넘는 차를 샀어
대체 교사 봉급으로 말이야
앤 버크셔의 기록은 10년 전에서 뚝 끊기고”

호스피스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허름한 집에서 허름한 혼다를 타고 다니는
평범한 계약직 대체교사인줄로만 알았던 그녀는
캐면 캘 수록 알 수 없는 묘령의 여인이었다

“아하 세리자모크라는 사람이 공로의 대가로 상을 받았다고 쓰여 있네요” _
”그래서 이 아하 세리자모크란 사람이 누구입니까?”
“아하는 안나예요. 그녀는 러시아에서 안나라고 불렸던 거죠. 안나 카레니나, 알아요? 하지만 알파벳이 다르죠”
“그리고 세리자모크는요?”
“그건 그레이록을 의미해요. 그레이록은 매사추세츠에 있는 산 이름이에요. 가장 높은 산이죠.. 버크셔에서”
“앤 버크셔”

조금씩 밝혀지는 앤 버크셔의 존재
그리고 월터 대브니와의 상관관계

“계속 뒷걸음질만 치는 사건을 생각해본 적 있어요?”
하지만 풀리지않는 의문점은 계속 되어간다
그리고 뭔가 큰 힘이, 아주 거대한 어둠의 세력이 관여하고 있는 듯 한 느낌

대브니의 딸 내털리의 도박 빚
월터 대브니의 뇌종양 말기 판정
그러는 와중에 생긴 대브니 집 가정부 살인사건
데커 요원은 대브니 가족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한다


과연 모든 것을 다 가진 그가 죽음을 선택해야 했던 이유는?..

“미안해요, 월터. 전부 다요”



월터 대브니의 선택을 이해하면서도,
너무 안타까운 상황
너무나도 논리적이고 침착한 그 이기에 내릴 수 있었던 선택
책을 읽는 내내 CSI를 본 듯 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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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다닐 만하니? - 2천 만 직장살이들을 위한 원기 보양 바이블
페이샤오마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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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적 막론, 직업 막론하고 직장인은 늘 ‘을’로써 다 똑같구나 싶었던 책입니다😂 모두가 아등바등 열심히 살고 있어요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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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
이은소 지음 / 새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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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란 중 포로로 끌려갔다가 청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돌아오는 것은 화냥년이라는 비난의 몰매. 그로 인해 가족에게 버림받고 온전한 정신을 잃어버린 인심 할망
병약한 남자와 혼인하자마자 남자가 죽고, 서방잡아먹은 년이라며 시어머니에게 사약까지 받으며 우울증에 걸린 은우
계부에게 주기적인 성폭행을 당하며 결벽증을 앓게 된 서란
나라를 위해 전쟁에서 싸우다 한 쪽 눈을 잃고 광대가 되었지만 사람들에게 인간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알코올 중독이 되어 버린 광대
12년 간 있는 재산 다 털어 공부하였지만 계속된 과거시험 낙제로 불감증이 생긴 선비
어미의 죽음, 아비와 계모의 배신, 형제와 그 친구들의 괴롭힘에 못이겨 오줌싸개가 되어버린 여섯 살 석철이
집안에서 짝지어준 사람과 혼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살해당한 히스테리 비구니
착한 성품을 이용해버린 동료 덕에 외팔이가 되고, 매품팔이로 살다 귀신이 들려버린 멍게

이 모든 이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을 어루만져 줄 사람이었다
현대 사회에는 의학의 발달로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으면 되지만,
과거 조선시대에 정신병은 그저 귀신 들린 병신 취급을 하며 이유없이 죽임을 당하거나 짐승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기 일쑤였다
그러한 환자들 앞에 심의 유세풍이 나타났다

사람들의 말보다 연희의 병을 고치는 일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신병이 아니라 심병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도 처음부터 심의는 아니었다
내의원으로 잘나가던 유세엽은 두 번의 침 시술 후 병자가 세상을 떠나자 더 이상 침을 잡지 못했다
더구나 한 명의 병자는 선대왕이었기 때문에 유세엽의 아버지 내의원 수의 유후명은 유배형에 처해졌고, 유세엽은 아버지와 함께 의술을 배웠던 계지한의 계수의원으로 보내진다
그 곳에서 유세엽은 계지한을 만난다

“내의원으로 가서 어의가 되면 네가 달라지냐? 넌 여기서도 유세엽, 거기서도 유세엽이야. 병자를 돌보고, 하루 두 끼 밥 먹고, 똥 싸고 잠 자고 하는 건 똑같아. 굳이 그렇게 뭐가 되려고 하냐? 그냥 물 처럼, 바람 처럼 흘러가는 거지. 너는 의원이야. 의원에게 병자를 고치겠다는 목적 말고 다른 목적이 필요하냐?”

그의 말을 듣고 유세엽은 심의가 된다
트라우마로 인해 침은 여전히 놓지 못하지만,
신분에 상관 없이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고
함께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심의

“병자의 웃는 얼굴, 이것이 바로 의원의 보람이지”

의료인으로써 많은 환자를 만나왔지만,
사실 현대 사회에서도 정신건강의학과 환자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가득하다고 생각된다
그로인해 환자들은 더더욱 마음의 문을 닫게 되고,
악순환의 반복이 되어가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 계지한과 유세풍, 은우님과 같이 환자의 가까이에서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는 것은 우리나라 병원 구조 상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의료인들 모두가 최악의 여건 속에서도 나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 한 권을 읽으며 많은 반성과 다짐을 하게 했다
또한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 정말이지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기구한 상황과 운명임에도 따뜻한 관심과 치료로 치유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행복의 본질도 찾을 수 있었다
소설이지만 소설같지 않은 소설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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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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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기를 몰래 훔쳐본 듯 한 기분이 들었다
글 속 중간중간 실제 일기가 있었기 때문일까?
뭔가 끊임없이 ‘나는 강하지 못한 것 같아’ 라고 외치는 글 속에는 단단한 마력이 숨어져 있다
늘 불투명한 현재와 미래를 살고 있는 작가님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외로움, 벅참, 우울함
그 곁에 늘 함께하는 어머니의 따뜻한 문자와 아버지의 독침
책 한 권을 읽으며 같이 우울했다, 같이 웃었다, 같이 저릿한 눈물을 흘렸다 하게 된다

나는 나를 믿는 일이 제일 어렵다
어쨌든,
아주 조금씩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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