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로 읽는 철학 이야기 - 이솝의 지혜, 철학자의 생각법! 일상에서 써먹는 철학 개념
박승억 지음, 박진희 그림 / 이케이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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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문학책은 좀 지겹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즐겨 읽는 편인데 반해 철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누구나 한번쯤 거들먹거리는 니체조차도 그저 현실도피적인 말만 번지르한 사람같이 느껴지지만 철학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보여지는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굳이 사람들 앞에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인문학과 철학이 무어 다르겠냐 싶지만은 인문학은 대놓고 교육적인 면이 있지만 이런 삶이 이렇더라 현실적인 반면 철학은 귀에 대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느낌으로 사회 현상을 그저 인간마음대로 그럴듯한 학명을 붙여 해석한 것 일뿐 해결점이 보이지 않아보인다. 혹세무민이라고 인간의 마음과 사상을 그럴듯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답이 없는 이야기라고 지금도 생각이 들긴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좋아하는 이솝 우화에서 나타나는 여러 이야기들을 어떤 철학가의 말로 해석해놓았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여전히 철학가들의 말은 별로이지만 생각하지 못한 다른 시선으로 이솝 우화를 풀어나간 부분이 꽤 재미있었다. 그리고 다시 접한 철학가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어느부분은 나를 반성하게 하는 내용도 있었다. 철학가들의 이야기 역시 인문학마냥 내 현실에 맞춰 지금의 모습을 이해하고 반성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한다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책은 이솝우화를 들고 거기서 발견할 수 있는 철학적 가치들과 해석들을 작가시점에서 여러 도움말은 인용하여 이야기하고 관련된 철학적 이론을 한가지 정도 1장에 걸쳐 자세히 설명한다. 총 3가지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3개의 파트로 나뉜다. 첫번째는 -슬기롭게 산다는 것-에 대한 내용으로 지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두번째는 - 착하게 산다는 것- 즉,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삶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며 마지막 세번째는 - 더불어 잘살기-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에 대해 생각해본다. 각 작은 제목들을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사고가 이어질만한 내용이다. 철학적 소재가 그렇듯 질문에 답은 없다. 하지만 보편타당하게 우리가 알고 있는 답이 도출된다.

개미와 베짱이라는 모두가 잘 아는 이야기에서 오늘과 내일 중 무엇이 중요한지 욜로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해석해본다. 실존주의의 이야기로 마무리 짓지만 다 알고 있는 이야기로 결론을 내린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충실히 사는 것이 보람된다는 이야기이다. 우유짜는 소녀와 들통이라는 나름 유명한 이야기에서 (우유를 팔러가는 소녀가 우유를 팔아 버터를 만들고 이를 팔아 암탉을 사고 병아리를 키우고 나아가 드레스를 사고 사내들이 줄서서 고백할꺼라는 상상을 하다 우유를 깨트려버리는 이야기이다) 허황된 상상력이 가져오는 피해나 현실에 충실하자는 내용만 생각했었는데 작가는 여기서 인간의 상상력에 착안한다. 다양한 상상력을 통해 문제해결을 하는 인류가 비록 소녀는 우유를 깨버리긴했지만 우리는 멈춰서는 안된다. 나아가 기계로 편리해진 세상에 순응해버리지 말아야 하며 이 상상력을 통해 더욱 인간다워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매트릭스 안에서 살아가는 '통속의 뇌'에 대한 정의를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이곳이 진짜 삶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하는데,, 솔직히 과연 의미가 있는 이야기일까 싶지만 생각해볼법한 주제이긴하지만 나는 철학의 이런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솝우화에서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시선은 재밌었다. 도덕책에 나올법한 2번째 주제인 착하게 산다는 것에 대한 철학자의 시선은 읽으면서 불편했는데 아마 내가 너무나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인간으로 변해버려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는데 동물들의 전염병(내용이 궁금하면 찾아보길 바란다. 나도 이 이야기는 여기서 처음 접했다.)에서 끌고 온 내용의 갑질에 대한 분노와 정의에 대한 내용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같은 장에서 설명된 철학 이론인 노이라트의 배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했다. 수리해야 할 배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정박할수 있는지 모를 때 왈가왈부만 하지말고 일단 수리부터 시작하라는 것인데 탁상공론 중인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좋은 말이긴 하지만 요즘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서 이런 저런 수리부터 시작하고 방향을 틀어가는 정치의 모습이 비추어 보여 불편했던 것 같다. 배를 고치는 것과 배의 방향을 트는 것은 전혀 관련이 없는 문제기에 약간 내용이 다르지만 현실적으로는 수리와 방향을 잡는 것이 연계되어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싶다. 3장의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의 나의 역할이나 모습에 대한 부분은 편하게 읽었고 사회의 모습에 대처하는 나의 최근 모습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도 되었다. 황소와 염소 이야기에서 나오는 곤궁에 빠진 이를 탓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난민이 주제로 나온다.)나 참여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헤라클레스와 마부 이야기에서 잠시 멈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을 좀 더 실체화 시키고 싶었던 것 같다. 쉽게 접하는 이솝우화를 이용하여 철학을 풀어낸 점이나 접근할 때 실제 현실을 모습을 최대한 반영하여 내용을 설명한 점이 그렇다. 중학교 2 3학년 이후의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할만큼 철학이라는 난감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간 점도 그러하다. ( 저 나이의 기준은 상당히 주관적인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철학은 여전히 호감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친숙해지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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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음악회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교양 클래식
이현모 지음 / 다울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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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클래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와인이나 클래식 같은 서양의 고급문화라고 인식되었던 것이 일반인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 특히 클래식은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을 선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전에 금난새 지휘자님이 설명하고 그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회를 간 적이 있는데 알고 들으니 확실히 재밌다고 느껴졌다. 나혼자 음악회도 그런 차원의 책이다.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교양 클래식이라는 부제목처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클래식의 배경을 설명하고 그 음악을 싸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오페라는 원래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클래식보다 더 재미있게 접했다. 최근 클라리넷을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클래식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재미가 있는 음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지겨운 경우는 있었다. 이 책은 클래식이라는 짧게는 15분 길게는 40여분에 이르는 교향곡 등의 내용을 이야기와 함께 풀었다. 그래서인지 알고 들은 클래식은 오히려 짧게 느껴지고 순수하게 음악에만 집중해서 들어도 지겹지 않았다. 이렇게 재밌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음에 감탄했고 새로운 분야를 알게되는 지식적 만족감도 있지만 음악이 주는 감정적 순화도 있어서 주말 하루를 이 책과 함께했다.

총 10개의 곡이 나오는데 주로 교향곡이지만 서곡이나 협주곡 등도 있다. 입문자를 위한 것이라 꽤 유명한 다들 알만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재밌는건 이 10개의 곡 중 2개가 차이코프스키의 곡이고 3개가 베토벤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곡가가 그 둘이라는 점이 새삼 느껴졌다. 책은 먼저 작곡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시작하고 소개하려는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한다. 그 다음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곡에 이야기를 붙여 설명해주고 각각의 주제음이나 사용된 악기를 사용하여 그림 그리듯 이야기해준다. 딱딱한 음악이론이 아니라 그림그리듯 작곡가가 그 음악을 해설하듯 이야기해줘서 상상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연결되어 있는 사이트(https://cafe.naver.com/musicnaudio)에 들어가면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책에 나오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유튜브에 다 연결되어 있다. 특히 주제음 같은 경우는 10회씩 반복해주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듣다보면 귀에 좀 익는다. 그런 주제음이나 비교할만한 음악들을 짧게 짧게 들으면서 곡을 이해하고 약 20분 이상의 전체 음악을 들으면 곡이 그림을 그리듯 머리에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다시 책을 넘겨보면서 확인하면서 들어야 하긴 하지만 전체 곡을 보통 3번 정도 듣다보면 조금은 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지휘자의 연주가 조금씩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도 발견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은 지어진 배경도 재밌었지만 음악 자체가 하나의 전쟁 서사시같아서 퍼포먼스에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직접 공연장에 가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곡이다. 1장에 나오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꽤 충격적이었다. 자주 접하는 음악이었지만 생상스의 인생도 그가 동물의 사육제를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처음 알았기에 책의 설명과 함께 음악을 들으니 음악이 다른 느낌으로 들렸다. 5장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은 꽤 유명한 곡이라 라디오에서도 종종 들었는데 베를리오즈라는 작곡가에 대해 알게된 것도 좋았지만 사랑을 주제로 단두대와 교회풍자까지 따라가기 힘든 그의 의식세계가 낯설고 새로웠다. 역시 알고 들으니 그동안 알고 있었던 환상 교향곡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책을 일고 음악의 배경과 설명을 알고 나니 어렵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왔던 클래식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름답게만 생각한 음악의 어떤 부분은 잔인했고 비아냥거렸고 좌절이 담겨있기도 했다. 그렇기에 알고 들으니 새로운 느낌으로 들렸지만 그렇기에 음악이 감성적으로 더 풍부하게 다가왔다. 음악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주제파트를 여러번 반복해서 들을 수 있게 해준 부분도 친절했다. 무리해서 힘쓰지 않아도 쉽게 클래식과 가까와지게 만든 이 책은 아이들에게 적용해도 좋을 것같다. 중학교 아래 위의 아이들에게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이 책에 나온 진행 그대로 함께 음악을 가르쳐주는 상상을 해보았다. 내가 느꼈던 클래식의 대한 기쁨과 감동을 아이들도 느낄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가깝게 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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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 딸에게 보내는 시
나태주 지음 / 홍성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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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함축되어 있어 때론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전달될 때가 있다. 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시는 가볍지 않은 마음이 한자한자 또박또박 적혀져 그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어 이제 내가 내 인생을 책임지어야 하고 부모님의 좁은 어깨가, 늘어난 주름이 눈에 보이는 이 시기에는 엄마 혹은 아빠라는 이름만으로도 울컥해진다. 엄마와 딸 사이는 워낙에 각별해서 생각만해도 눈물부터 그렁그렁해지지만 아빠는 머랄까. 항상 사랑받아 왔다는 걸 알기에 떼 쓰는 것도 가끔은 나이들어 어리광도 부리지만 마음이 엄마만큼 가깝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다. 멀리살아 전화를 걸어도 별일없냐. 그럼 됐다. 그만 끊어라. 가끔 부모님집에 가도 어 왔냐. 언제 다시 올라가냐. 이정도. 하지만 가끔 내비치는 아빠의 마음을 짐작하고 있지만 시로 접하는 순간 찡할 정도로 아빠의 마음이 느껴져서 시를 읽으면서 눈물이 그렁거리는 시가 있었다. 기차역에서 돌아서던 내 뒤에 남겨진 아빠의 모습이 상상이 되서, 겨울철에 춥다는 뉴스만 떠도 아침부터 전화와서 감기에 쉽게 걸리는 딸에게 따뜻하게 입어라 마스크하고 가라고 하는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마음 한켠이 찡해지는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시인이다. 간단하지만 가슴에 팍 꽃힌 [풀꽃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시를 접한 이후 그의 사물을 접하는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감성이 좋았다. 그런 마음을 담아 딸에게 보낸다. 마음을 옹골지게 응축시켜 시집간 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잔뜩 담았다.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이 얼마나 따뜻함이 느껴지는 말인가. 분홍색 표지에 연필로 그려진 수수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따뜻함을 극대화한다. 봄비같은 그리움이다.

가장 마음에 든 시는 [너 가다가]이다. (책 뒷표지에도 나와있는 대표시이다)

너 가다가

힘들거든 뒤를 보거라

조그만 내가

있을 것이다

너 가다가

다리 아프거든

뒤를 보거라

더 작아진 내가

있을 것이다

너 가다가

눈물 나거든

뒤를 보거라

조그만 점으로 내가

보일 것이다.

시집가서 아이를 낳아 힘들어하는 딸을 향한 안타까움과 그럼에도 끝까지 너를 사랑하겠다는 아버지의 마음을 절절히 느껴지는 시라고 생각한다. 다시 이 시를 쓰면서도 다시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아버지를 둔 딸들 모두가 나와 비슷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

총 3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시집의 1부는 어제 - 딸의 탄생의 기쁨부터 딸에 대한 사랑이 잘 나타난 시들이 가득이다. 2부는 오늘 -자주 볼 수 없는 멀리 있는 딸에 대한 그림움과 아쉬움이 잔뜩 뭍어난다. 우리 아빠도 이렇듯 마음이 쓰일까. 아빠라는 존재도 이렇듯 어리광만큼이나 딸을 보고 싶고 그립고 생각나고 자주 볼 수 없음에 속상한것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웃길 정도록, 마치 애인에게 투정부리듯 먼곳의 딸에 대한 그리움의 노래이다. 친딸이 이 시집을 받아본다면 미안하고 웃음이 나오면서 눈물이 그렁거릴것 같다. 마지막 3부는 그리고 내일. 신에 대한 마음과 미래에도 계속될 딸에 대한 사랑과 앞으로도 옆에서 지켜보지 못할 딸과의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시집의 어느 부분을 펼쳐도 부성이 흘러넘친다. 믿음과 아쉬움과 그리움과 애정이 범벅이 되어 흔히 보기 어려운(나만의 경우일지 모른다. 나의 아버지는 경상도 무뚝뚝한 남자이기에.) 감정이 잔뜩 느껴진다. 과할 정도지만 싫지 않다. 시집을 다 읽은 저녁, 집에 전화를 했다. 항상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지만 그날은 아빠 핸드폰으로 전화했다. 약간 놀라신듯했지만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했다는 말에 쑥쓰럽게 웃으시는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데 마음을 울렁거린다. 이 마음 잊지 않게 당분간 이 시집은 손이 잘 가는 책장에 꽂아두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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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쓸모 있는 요즘 과학 이야기 - 재미와 교양을 한 번에 채워줄 유쾌한 과학 수다
이민환 지음 / 블랙피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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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통사람들이 뜨고 있다. 블로그에서 한층 더 나아가 유튜브나 틱톡 등 영상으로 매체가 넓어지면서 일반인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가지고 전문가가 되어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면서 생긴 현상이다. 인기블로거가 이제는 인기유튜버가 되어 많은 돈을 벌고 사회에 영향을 주고 티비에도 나오면서 유행을 주도하기도 한다. 좋지 않은 점도 많지만 선영향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람들이 다양한부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때 인기가 없었던 분야도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는데 그 중 한 분야가 과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론보다는 재미있는 실험위주가 많기는 하지만 지식인 미나니씨, 이 책의 저자인 이민환씨는 이런 선영향을 주는 유튜버로서 과학을 일반인들이 좀 더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하는 것 같다. 본인이 흥미가 있으니 과학도 재미나게 풀었다. 과학이라는 것이 어렵게 배워서 그렇지 요즘 사회에 과학없이 설명가능한 것이 있을까. 다시말하면 세상에 많은 내용을 과학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소하거나 혹은 흥미로운 주제를 과학으로 풀어냈다. 개인적으로 허무맹랑한 외계인에 대한 내용이나 태양폭발에 대한 내용보다는 생활밀착형 내용인 다리를 떠는 이유에 대한 것이나 학교에 가면 잠이 오는 이유, 비행기 날개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꽤 재미있었다.

총 3개의 큰 주제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1파트는 몸에 대한 내용으로 인간의 피지컬에 관련된 다양한 질문이 있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궁금해할 수 있을 법한 질문들,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질문을 읽는 순간 아,, 그러게 왜 그렇지? 라고 궁금해 할 법한 질문이고 이것을 꽤 과학적으로 풀어내서 명쾌하게 해답을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1파트가 가장 재미있었다. 그래서 책에 금방 빠져들수 있었던 것 같다. 태어날 때 내몸의 세포가 아직 남아있는지, 아기 때 기억을 잃어버리는 이유나 학교에 가면 졸리는 이유, asmr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이유(나온 단어가 민망하지만 세상 건전한 내용으로 학생들이 읽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간이 좀비가 될 수 있는지 여부 등이 질문으로 나온다. 질문만 봐도 궁금해지지 않는가? 가끔 소주제 제목은 거창하고 흥미로운데 반해 실제 내용은 별거 없거나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흥미있는 질문을 하고 그게 국한하되 과학적인 배경설명으로 이에 대한 답변을 해준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지만 배우는 재미도 있다. 이 작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유튜브를 보지 않았지만 콘텐츠도 그런식으로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본다. 그가 인기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것 같았다.

2파트는 내 주면 일상에 대한 것으로 태양이나 공기저항이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가라든가, 영하에서도 얼지 않는 콜라, 우박이나 비행기 날개, 자율주행자동자(이부분은 내용이 좀 더 자세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앤트맨의 가능 여부등이 나온다. 재미있는 주제들인데 방대한 내용들이 많아서 이를 간단히 설명하다보니 핵심 내용 몇가지만 설명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충분히 재미있었다.

마지막 3파트는 우주에 대한 질문인데 아마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우주분야가 워낙 방대하고 설명하기 내용이 많기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전혀 모르는 부분에 대해 작은 것들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싶다는 흥미가 생겼다. 재미있는 질문은 역시 많다. 14년이나 화성에 살았던 로봇, 우주인이 우주에서 사망한 경우 대처방법, 인류가 더 이상 달에 가지 않는 이유나 외계인의 존재여부를 이야기한다.

책을 깨끗하게 보지 않아서 혼자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은 배우는 사람들이나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꽤 흥미있었고 새로운 내용을 배운다는 지식충족도 만족시켰다. 문체도 깔끔하고 지루하지 않았다. 아날로그 세대이기에 영상도 좋지만 아직은 종이로 된 책을 읽는 것이 더 좋은 나에게 과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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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는 이유 - 리더들의 성공비결 논리학을 주목하라!
치루루 지음, 권소현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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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학이라는 딱딱하고 이론적인 학문을 세상사 돌아가는 실제 생활과 연결해서 편안하게 풀어낸 책이 있다면 아이들에게도 쉽게 논리학이라는 것을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학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논리학이라는 것을 대학에나 가야 접하지만 실제 수학, 과학등의 분야에서 논리는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부분이고 이러한 논리는 결국 언어학과도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학생들도 논리학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스스로도 논리학에 대한 개념이 잘 잡혀있지 않고 어렵다고 생각했기에 방향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이런 내 생각을 그대로 책에 풀어놓은 것이 [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는 이유]라는 책이다. 클레어라는 변호사를 내세워 논리학자들 15인의 강의를 간단히 나열하듯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실제 생활이나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에 연관시켜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어렵거나 지겹지 않아 술술 책장이 넘어갔다.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논리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심플하고 사람들이 알기 편하게 결론지어주는 것이기에 간단한 설명들이 재미있다. 지은이를 보니 역시나 고등학교 교사이다. 그래서 이런 재밌고 알기 쉬운 문체가 나오는 구나 납득이 갔다.

책은 총 15인의 논리학자들의 강의로 이루어져 15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최소한 5명이상은 고등교육을 받은 성인이라면 알법한 유명한 철학자 혹은 수학자, 과학자들인데 결국 그러한 학문들은 논리적 사고가 기초가 되어야 하기에 논리학자로 이곳에서 소개된다. 각 챕터의 시작에는 논리학자에 대한 해시태그가 나오면서 현대적 감각의 편집을 뽐내고 아래에 간단히 인물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각 챕터마다 작은 소주제 2-3개가 있는데 이야기는 클레어 시점으로 쉽게 강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시대적 순서로 진행되기에 그 첫 시작은 유명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에 대한 정의부터 펼쳐진다. 귀납법의 아버지 베이컨, 인상과 관념의 차이를 알려준 흄, 감각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프레게, 논리학 속의 회피를 말한 솔 크립키, 인식의 국한성으로 인한 논리의 한계를 이야기한 레이먼, 사람은 왜 사는가를 직관주의 논리로 풀어낸 러셀, 의심과 낙관에 대한 심도있는 내용을 풀어낸 라이프니츠, 숨겨진 의미를 찾으라는 제번스, 면도날 법칙의 오컴, 역설을 일상생활에서 찾아낸 뷔리당, 사기꾼을 피하는 방법을 논리로 이야기 한 체르멜로,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설명한 밀, 집중력, 관찰력, 창조력을 강조한 타르스키, 브레인스토밍을 이야기한 노이만까지 이렇게 시대순으로 총 15명이 논리를 이용하여 사람들이 궁금한 사회의 모습을 설명한다.

이 책의 장점은 논리학인데 너무 쉽다. 요즘 나오는 인문학처럼 세상 사람들이 가질법한 문제를 친절하게 적합한 논리이론을 쉽게 풀어서 해결방법까지 설명해준다. 예시까지 들어주어서 논리학의 이론을 설명하니 굳이 내가 심도있게 이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고 좋은 대인관계를 맺는 방법이나 맥락사이에 숨어있는 논리를 찾는 방법이라거나 심지어 사기꾼을 피하는 방법 등 우리가 궁금한 내용을 모두 논리적 사유를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방법을 알려주니 재미있기까지 하다. 잘 몰랐던 논리학자들의 이름이나 학문적 이론로 알 수 있으니 지식충족의 만족감도 준다. 단점이라면 스스로 생각할 기회가 없고 쉽게 이론으로 풀어져 있어서 깊이 있는 내용을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데 나같이 쉽게 이야기를 접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굳이 다른 논리학 책을 다시 사서 읽기보다는 이 책으로 대강적인 내용을 아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논리학자들은 여러 해결방법을 이야기하는데 결론적으로 사회에서 접하는 수많은 선택은 논리적으로 해야 하며 그런 논리학적 사유를 키우려면 자신을 잘 알고 논리학적인 생각과 답변을 평소에 많이 연습해야한다는 반복적 해결방법이 나온다. 물론 다른 내용도 많지만 대략적으로 논리적으로 평소 생각을 많이 하는 훈련을 해야한다는 것이 주된것이라고 본다. 요즘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도 너무 생각하기를 귀찮아한다. 그냥 떠주는 밥을 먹는데에 익숙해져있고 따지고 생각하지 않으려한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는 회피하거나 남탓을 했던 것 같다. 제목을 다시금 생각난다. 세계의 리더들은 그냥 그자리에 올라가지 않았다. 늘 논리적으로 생각하려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택을 하고 행동을 했을터이다. 이러한 사유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려면 나부터 논리적인 생각을 훈련해야 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 어른들도 그렇지만 고등학교나 중학교 아이들도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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