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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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읽기 36-40

환경주의자의 결혼 준비가 인상적이었다. 한아의 단단한 신념과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한아에 경의를 표한다. 내심 부럽기도 하다.
며칠 전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결혼식에 가면 항상 내 결혼식을 상상하게 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결혼식은 싫다. 결혼 공장같은 웨딩홀도 싫고, 핏되는 드레스도, 아빠는 양복, 엄마는 한복인 언발란스한 모습도 싫다. 내가 모르는 부모님의 지인들과 직장동료도 초대하고 싶지 않다.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행사로 끝내고 싶다. 하지만 한아처럼 난 내 결혼식을 내 뜻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 단단한 신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혼은 나 혼자서만 하는 게 아니니까. 일어나지 않은 일을 벌써부터 걱정하는 꼴이라니. 참 나도 나답다.

언젠가 사라질 섬에서, 사라지지 않을 감정을 가지고 두 사람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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