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학교 - 학교 밖에서 배우는 사랑 교육
김상훈.윤정희 지음 / 두란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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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벚꽃이 필 무렵에, 분홍색 표지의 이 책이 내게로 왔다. 그러나 한동안 이 책을 읽지 못했다. 여러 가지 바쁜 일들 때문에 정신 돌릴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여유가 생겨 이 책을 펼치게 되자, 순식간에 읽어나가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의 페이지 페이지마다가 내게 감동이었고, 도전이었다.

우리, 서로, 함께

 

 

   어떻게 이러한 가족이 있을 수 있을까? 아무리 목사님이어도, 사모님이어도 어떻게 아이를 11명이나 입양해서 키울 수 있을까? 어떻게 그 한 명 한 명을 온전히 주님의 사랑 안에서 품을 수 있을까? 물론 나는 아이들을 키워보지는 않았지만, 교회학교 전도사로서 이 것이 무엇보다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에 내 안에는 이런 질문들이 쏟아졌었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눈에 들어온 단어, “우리” 그리고 “서로”와 “함께”와 같은 단어들이 왜 이 가족이 지금까지 있을 수 있었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그 누구도 가야하는지는 알면서도, 쉽게 가려고는 하지 않는 이 길. 이 길을 이 가족이 걸을 수 있는 비결에는 바로 이 단어들이 있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낄 수 있는 것은, 부부가 서로를 사랑하시는 구나라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전적으로 인정하고 지지해주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협력하고 있었다. 또한 부부는 그 자신들이 아이들에게 선물이 되어주었다.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자신들을 내어주며,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또한 아이들과 함께 하며, 서로가 같이 길을 걷는 것. 이 것이 이 가족을 지금까지 있게 한 그리고 앞으로도 있게 할 원동력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특수한 가정환경 때문에 들리는 주변의 왜곡된 말들이 아이들에게 상처로 날아오게 된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나 또한 그렇기에 조심스럽다. 어찌보면 핏줄로 이어지지 않은 이 가족의 관계는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 어색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가족은 핏줄보다 진한,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이루어진 공동체임을 책을 읽으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그 무엇보다 단단한, 깨어지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의 언약 위에 세워진 이 가정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렇게 하나님의 언약 위에 세워진 가족은 말씀과 기도로 언제나 함께 하였다. 주님과 동행하였다. 가족이 아침마다 큐티로 하루를 열고, 서로 나눔을 하며, 또 서로를 위해 기도 하는 그 모습. 그 곳이 곧 교회가 아니겠는가? 그 곳이 곧 하늘나라가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이 내게 들어 감동이 되었다. 또한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학업 보다 성경 말씀을 우선으로 키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가족은 이웃과 함께 하였다. 11명의 아이들을 다 키우기도 벅찰텐데, 여기서 더 나아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이 가족의 모습에 내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이렇게 부모님의 봉사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배우고, 또 아이들이 나중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어한다는 모습을 통해 가정이 좋은 학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가 서로가 영향을 주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내 마음에 감동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가는 길이,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이 되게 하소서

 

 

“주변에 많은 분들이 우리 가족의 삶을 기적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절대 기적이 아닙니다. 저는 그냥 삶이라고, 주님과 함께 길 위에서 걸어가는 삶이라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p.248)

 

 

   많은 사람들이 삶이라는 여정 가운데 있다. 이 여정 가운데서 각자가 각자의 목표를 향해 걸어간다. 수많은 목표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길 가운데는 장애물도 있을 것이고, 갈래길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것들은 우리를 때로는 당황스럽게 하고 넘어지게 만든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가족이 필요하다. 가족이 있다는 것, 이 것은 곧 함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의 걸음을 도와주고, 넘어진 누군가를 업어주면서 기어코 그 모든 길을 함께 걸어내는 삶. 그 모든 길 위의 시간들이 무엇보다 가족을 가족되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가족은 바로 주님과 함께 걷는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다. 주님께서 사신 것처럼 서로를 사랑하고, 세상의 아프고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면서, 또한 그들을 가족으로 초청하는 삶. 주님과 함께 걷는 삶. 이 삶 속에서 주님은 가족과 함께하시며, 가족 가운데 있는 상처와 아픔을 모두 치유하시고, 그들이 있는 곳을 하늘 나라가 되게 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대한민국의 모든, 함께 길을 이들에게, 가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들의 입술에서 “우리가 가는 길이,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이 되게 하소서”라는 고백이 나오기를. 그래서 그들의 삶이 모두, 오늘의 이 가족처럼 기적과 같은 매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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