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은 고삼을 마치고 평범한 대학생이 된 자하. 평범하데 잠을 잤을 뿐인데 이세계에 떨어지고 남들 다 하는 성녀나 영웅이 아닌 노예가 되어버린 자하가 최종으로 모시게 된 주인이... 이 나라 황제라고? 마법 천재 얼굴 천재에 몸까지 완벽한 황제가 연애는 처음이라 후회마일리지 잔뜩 적립하는 1부(1권과 2권)와 천재적인 재능을 이용하여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완성하려 노력하는 2부(3권과 4권)의 이야기였어요. 오만하고 도도하며 노예를 물건으로 바라보던 황제가 쌓는 후회 마일리지는 예상 가능한 것이었는데, 예상하면서도 눈물 찔끔 나오게 만드는 전개가 아주 좋았어요. (사실 다 알면서도 눈물 찔끔 하려고 후회남이 나오는 피폐물 찾아 읽잖아요.) 끝의 끝까지 인간성 하나만을 지키려 노력하던 자하가 마지막 순간까지 크게 갈등하는 것도 굳은 심지가 느껴져서 저는 좋았습니다. 자신의 인간성을 지키고 싶은 사람 답게 타인의 인간성도 무시하지 못하는 어떤 그런 강인함이랄까요. 쉽지 않은 결정 같은데 그걸 해내는 자하와, 자하를 끝까지 굴리면서도 결국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님의 뚝심이 느껴졌습니다.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4권을 통해 고생 실컷 했던 두 사람이 나름대로 행복해지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외전 기다릴게요.
쌍둥이 동생인 이두이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현장로 향한 이하나. 온갖 국적의 마피아와 FBI CIA가 얽혀서 나뒹구는 가운데서 용병 출신인 하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짱쎈캐릭터임을 대사 뿐만 아니고 활약으로도 잘 보여주는 하나와, 연작을 읽지 않으면 얘는 왜 이렇게 처량맞게 버려진 개처럼 비실거리나 싶은 줄리오 파렌티 그리고 연작이 있어서 생사가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두이와(아 놔...) 혼자 감정선 팍팍 잡는데 누구 하나 관심을 주지 않아서 서글픈 조연까지! 사건이 펑펑 터져서 읽는 재미가 좋았어요. 시작할 때의 삽화는 멋있기만 해서 방심했는데 고수위 삽화는...오우!(개인적으로는 이걸 터트릴까 재는 하나의 살벌함을 느꼈지만 그런 씬 아님 주의.) 후방주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