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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츠기 - 2024년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작, 2024년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4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안데르센상, 2024년 디픽터스가 뽑은 전 세계 눈에 띄는 그림책100권, 2024년 서울특별시교육청어린이도서관 겨울방학 권장도서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79
이사 와타나베 지음,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4년 4월
평점 :
작은 알에서 시작해

마주보며 차를 마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했을까를 생각하게 하죠.
어느날
새에게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고

새는
둘 사이 얼기설기 연결돼 있던 것들을 엉망으로 만들고 떠나 버립니다.
떠나간 새를 쫓아 긴 여정을 시작하는 토끼.
어디에 있을까요 새는?

흰말이 건네주는 초록잎이 다시 시작하라는 위로로 다가와 마음이 짠합니다.
토끼의 여정을 쫓아가 저도 토끼가 되어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가 백색 산호에 머물기도 합니다.

마침내 바다에서 위쪽으로 헤엄치는 토끼를 보며
'그래 토끼는 이제 괜찮아 지겠구나' 조금은 안도 합니다.
새가 떠나며 부서진 잔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 토끼.
토끼는 물건들을 하나 둘 새롭게 탄생시킵니다.
처음과는 쓰임이나 모양이 달라져 있는데 부서진 것들에 정성을 다합니다.

둘의 찾잔이 하나가 되고
새가 깃들어 있는 의자가 보이고 그곳에 단단히 서 있는 나무가 보입니다.
각각의 찾잔에 한 송이 꽃이 새로운 잔에 한송이 인듯 두송이인듯 피어나지요.
깨어짐이라는 상처가 있었지만 더 아름다워진 찾잔.
작은 가지 하나만 남았었지만 더 크고 단단해진 나무.
어쩌면 우리에게 상처는 또는 상실은
내가 무엇을 보고,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아름다움으로 채워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뒷면지에 인쇄된 #에밀리디킨슨 의 시.
'나는 몹시 추운 땅에서도,
낯선 바다에서도 그 노래를 들었네'
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어요.
토끼가 깊은 심연을 헤엄칠 때도 놓지 않았던게 희망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표지를 펼쳐놓고 드는 생각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때로는 어둡고 무채색이었다가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이것도 저것도 그 상태로 머무르지는 않는.
지금 힘드십니까?
그칠 줄 모르는 희망의 곡조가 어떤 모양으로 다가 올지 모르니 귀를 기울이십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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