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한줄평 : 당신의 단어는 무엇인가요?

2013년 등빛도서관 한 책 읽기였나..
이 책이 뽑혀 있어서 궁금했는데 그 때는 앞에만 보고 반납
김선생님이 추천해주셔서 늦게라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박웅현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자신만의 단어를 찾으라고.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 찾아보고 싶었다.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가? 갑자기 게으름이 떠오른다. ㅡㅡ 이런;

광고하시는 분이라 달라도 참 다르구나.
광고도 역시 인문학으로 하는구나.
아이디어란 우선 많이 알고 있어야 융합이 일어난다.
메모가 필수, 뇌의 어느 셀에 들어있는지 서랍장이나 책꽂이처럼 넣어놓고
마음껏 꺼내 먹을 수 있을 때 꺼내 써야 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구나.

방점을 자꾸 사회, 타자에 찍지 말고, 내 안에 찍으라는 말
내가 30대 초반에 뭣 모르고 자꾸 읊조렸던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지 말자는 말
그러면서 목적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수단만 활용하기 바빴던 것 같다.
그 때의 내 모습이 참 부끄럽다.

광고를 하려면 sns를 알아야 하는 게 아니라 음악과 미술, 역사를 먼저 접해야 하는구나.
생활하면서도 끊임 없는 호기심, 질문, 다른 시각으로 보자. 일상파괴!
'개처럼 살자' 챕터에서는 중국에서 256년을 살았던 장수 노인 리칭윤(이청운)이 떠올랐다.

< 양센장군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는 항상 조용한 마음 즉 정(靜)의 마음을 가지고 거북처럼 앉고 비둘기처럼 걸어 다니며 개처럼 잠을 자면 장수한다는 장수비결을 남겼다고 한다. 마음을 항상 조용하게 가지면서 거북처럼 여유있게 지내고 비둘기처럼 힘있고 평화롭게 행동하며 개처럼 조심스럽게 잠을 자면 장수한다는 것이다. >

개처럼 죽은 듯이 자자.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학으로 콩갈다 - 콩가루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의 19년 인생 여행기.박웅현 크리에이티브 교육법
박연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줄평 : 그 아버지에 그 딸, 많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자칭 콩가루 집안, 타칭 콩볶는 집안

박웅현 작가의 딸 박연이 19살 자유로운 영혼일 때 쓴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청소년
박웅현 작가의 외동딸, 박연의 가족, 공부, 세상 이야기
유치원 다닐 나이에 뉴욕에서 2년 보냈고 초등, 중학교 시절을 한국에서 보내고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졸업한 것 같다.

개성 있고 자신만만한 아이
박 작가님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공감하며 함께 인문학 공부하며 키우셔서 그런지
참 잘 키우셨다. 부럽다.

노트북? 케이스?에 매니큐어 발라서 만든 작품으로 돈을 벌로 모아서 미국 초등학교에 기부하고
그런 프로젝트를 만들어 하다보니 청소년 테드에서 강연자로 뽑혀 강연까지 했다고 한다.

이 당돌한 아가씨는 유망직업을 쫓아다니기 보다 새로운 일, 직업을 창출해낼만하다.
진솔한 가족 이야기는 재밌기도 하고 중년 남성들이 보기엔 불편할 것 같기도 하다.
여성 상위 가족, 모권제 가족인듯 ㅎㅎ

또 많은 청소년들이 아주 부러워할 것이다.
여유 있고 풍요로운 환경
가족의 자유로운 분위기
유명한 광고를 기획한 아버지를 둔 덕분에 그 나이에 하기 어려운 경험들을 한 것에 대해.
- 칸 광고제에 간 경험,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동료를 만나거나 광고 작업을 옆에서 볼 수 있는 기회들 -

한 번이지만 돈 생각하지 않고 3주간 갔던 유럽여행에서
우연히도 딸 생일에 룸 업그레이드되어 최고급 시설에 호텔 직원들의 생일 파티까지..
함께 문신 디자인을 고르고 같이 가서 문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부모님이라면,
어떤 청소년인들 헐, 대박 외치거나 혹은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을 보내지 않을까...

방에서 졸음, 외로움과 싸우며 공부하는 딸을 위해 옆에서 책 읽거나 공부를 도와주는 아버지라니..
가족을 우선시 하고 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어떤 이야기든 나눌 수 있게 어릴 때부터
좋은 관계를 맺어온 박웅현 작가님 같은 아버지가 흔치 않을 것이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여기 신세대 아버지를 보세요.
앞으로도 쭉 외롭지 않을 박웅현 작가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는 당신의 느낌을 듣는다 - 웨인 다이어와 아브라함의 대화
웨인 W. 다이어.에스더 힉스 지음, 이현주 옮김 / 샨티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에 적혀진 소개 글

우주는 당신이 하는 말을 듣지 않는다.
당신의 느낌을 듣는다.
매일 아침, 우주와 당신을 정렬하고
당신이 원하는 느낌 속에 머물라.

샨티 출판사에 홍보 글을 보고 이 책을 골랐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왜 애를 쓸수록 멀어지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읽었는데 다 읽고서도 답은 못 찾았다.

번역하신 이현주 선생님께서 직역으로 공들여 써주신 건 알겠다.
선생님도 원고 보셨을 때 당황스럽지 않으셨을까. 대체 이 무슨 얘긴고...
이 책에서 아쉬운 건 어떻게 해야 우주와 나를 정렬하는지 그 방법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떠오른 책이 도덕경이다.
도덕경에서 나오는 '도'와 개념이 비슷하다.

책 속 일러두기 내용 8p.

여기서 말하는 아브라함은 비물질 차원의 집단 의식이라고 스스로를 묘사하는 존재로서, 우리와 달리 몸을 갖지 않은 비물질 존재, 순수한 에너지 집합체를 가리킨다. 웨인 다이어는 아브라함을 오늘날 우리 지구별에서 가장 앞선 지혜라고 불렀다.
에스더는 평소 영적 세계에 관심이 많았던 남편 제리 힉스 덕분에 명상을 시작했고, 명상중에 아브라함과 연결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1986년 우연히 한 비지니스 컨퍼런스에서 남편의 권유로 아브라함과 연결해 회의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게 되었는데, 이때 많은 이들이 깊은 영감과 배움을 얻는 것을 보면서 이후 수많은 서적과 강연을 통해 아브라함의 가르침을 전하게 된다.

아브라함은 집단의식, 근원 에너지, 하느님이라고 부르고 싶어 하는 그것
높이 나는 진동 상태로 들어갈 때 여러분은 영감이 흐르도록 허용하게 됩니다. 이제 여러분은 평소에 생각했던 것 이상의 존재입니다. 근원 에너지의 연장입니다. 바로 이때가 명료함과 열정을 느끼는 때입니다. 10p.

예, 그랬죠. 그렇게 결심(종신 교수직을 거절)하고 나서 일이 이루어지는 대로 나두었더니 첫해에 벌어들인 돈이 과거 36년 동안 번 돈보다 많았어요. 그건 그냥 조그만 일화에 불과합니다.
(중략)
여러분 안에 이는 근원은 그 모든 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고, 여러분을 그리고 인도하는, 저항이 가장 적은 길도 알고 있지요. 그 길은 그저 최종 결과만을 향해 가는 길이 아니라, 길을 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나도 재미 있는 그런 길이에요.
(중략)
쉬운 길, 재미난 길, 여러분의 지복이 따라오는 길, 기쁨의 길, 세상 대부분 사람들은 저항이 가장 적은 길로 간다는 생각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들에게는 그저 게으름으로 보일 따름이지요.
106-107p,

우리 게임 하나 할까요? 당신이 세 가지 주제를 정해요. 그러면 그것들에 함께 집중해 보는 겁니다.
그녀가 왜요?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말했죠. 뭔가에 저항하는 생각들로부터 당신을 떨어뜨려 놓고 싶어서요. 저항이 없을 때 당신이 원하는 많은 것들이 당신한테로 흘러들기 시작할 테니까요.
좋아요. 어떤 걸로? 그녀가 물었지요.
우리가 대답했어요. 청색 유리 같은 것. 청색 유리에 얼마나 아름답고 다양한 색깔과 질감이 묻어나는지 들여다 본 적 있어요?
아뇨, 없어요. 전혀. 그런 것에는 정말 흥미가 없어요.
나비들에 대해서는요? 나비들의 다양함, 나비들의 수명, 나비들의 끈질김, 나비들의 아름다움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난 나비들도 전혀 관심 없어요.
깃털에 대해서는 생각해 봤어요? 깃털은 사방에 널려 있지요. 온갖 피조물에 유익을 주는 온갖 종류의 깃털들.
그러자 그녀는 우리한테 짜증을 내면서 전화를 끊었어요.
(중략)
에스더가 강하게 끄는 바람에 그녀를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러자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와 뒷벽으로 둘이 전에 본 적 있는 청색 유리가 정말 놀라운 모습으로 진열되어 있는 거였어요.
(중략)
그들이 잔디밭을 가로질러 벼랑 쪽으로 걸어가는데, 나비들이 무리를 이루어 미친 듯이 그들을 에워쌌어요. 둘은 나비가 입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말하던 것을 멈춰야 했지요.

아직도 에스더는 그것을 전화상담과 연결짓지 못했죠. 그런데 그때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아시아계 소년 하나가 에스더를 보면서 풀밭을 건너질러 달려왔어요. 손에 뭔가를 들고서 말예요. 소년이 곧장 에스더에게 오더니 깃털 하나를 손에 쥐어주었어요.
바로 그 순간 에스더는 모든 게 확연해졌죠. 그녀는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우주가 아무 저항 없이 제시된 세 가지 주제를 모두 만족시켜 주는 가장 저항이 적은 길을 매우 분명하고 매우 기발한 관현악으로 편성해서 보여줬다는 사실을 깨달은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한테 저항감이 별로 들지 않는 어떤 것 - 대의나 사명이나 인생의 목적이나 혹은 여러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 을 선택하고 그에 대해 생각하기를 권합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면서 어떤 것을 편한 마음으로 고른 다음 그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러고는 우주가 얼마나 기발한 방식으로 당신이 그것과 만나도록 도와주는지 지켜보는 겁니다.
여러분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이렇게 한다면 여러분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자신의 진정한 바람에 주파수를 맞출 때 근원이 그러한 바람을 지닌 여러분과 함께하고, 저항에 부딪힘 없이 모든 일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211-214p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정신을 우주의 아브라함과 정렬시키라는 말이 있다.
명상할 때 자신이 없어지고 오로지 앎만이 모두 연결된 이미지만이 있다는 체험을 하신 분들이 말하는 그러한 상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 공, 초월의식 상태를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그러한 경험을 한 적은 없고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을 우주가 들어주는 것 같은 경험을 한 적은 있다.

내가 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첫번째, 두번째 직장이 떨어지고 세번째 직장에서 드디어 만났다! 참 신기했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임신했을 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갖고 인사동에 갔다.
시부모님, 남편과 함께였다.
우리가 자주 가던 솥밥집까지 주차한 곳에서 걸어야했는데 책을 들고 가기 귀찮았다.
점심을 먹어야 하니 책볼 시간도 없었고.
그런데 자꾸 책을 갖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 직관을 무시했다.

인사동 거리 중간쯤
내가 왜 그 책을 갖고 오고 싶어했는지 알게 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어떤 여자 리포터와 걸으면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이럴수 이럴수가!!
책에 사인받을 수 있었는데 ㅜㅠ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다.
차로 다시 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만삭인 몸이 무거웠다.
역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게 답이야.
프랑스인인 그가 인사동 한복판에 있을 줄이야.

내가 그 작가를 만나고 싶어한 건 사실이었지만, 그렇게 코 앞에서 맞닥뜨릴 줄은 몰랐다.

그 다음부터는 말이 씨가 된다고 조그만 거라도 부정적인 것을 함부로 바라지 않으려고 했다.
내 욕심으로 탐하는 것, 누군가에게 상처주고 싶었던 것 등...
정말 원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희망적인 걸 생각하고
원하지 않는 것은 떠올리지 않는 것
내 느낌과 직관이 좋은 쪽으로 하다 보면
삶도 어느 순간 조금씩 변화될 것이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온 우주가 나에게 응답한다니 신비한 일이다.
내 능력 부족으로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한 것 같다.
한 번으로는 어렵고 두세번 반복해서 읽어야 참된 의미를 느낄 수 있을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쾌한 가족 레시피 - 가족 편지 써주는 그녀의 심리 처방 30
정예서 지음 / 비아북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편과 아이가 잠든 새벽 시간에 주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자주 많이 울었다.
책 읽으면서 펑펑 울었던 건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아버지 라는 책을 보면서 눈이 빨개진 게 처음이고
그 이후로는 책 읽으면서 많이 운 건 열번이 안 될텐데.. 이 책은 왜 이렇게 내 눈물샘을 자극하는지.
아무래도 내 상처가 건드려지고 그 사람들의 아픔이 느껴져서 그랬나보다.
처음에는 상담받는 사람들이 다 이렇게 글을 잘 쓰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저자가 내담자들의 편지를 써준거였다.


가족규칙을 만들고 가족신화를 새로 쓰고 부부관계 중심으로 아이에게만 맞춰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지 않기 위해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기다리고 독립할 때가 되면 기쁜 마음으로 둥지에서 멀리 날아가게 놔주는..
더 나이 들면서 나와 남편의 공통 관심사나 취미를 만들고 여행도 자주 가면 좋겠다.

책은 가족의 발달단계별 과업들이 간단히 적혀 있고 그에 맞는 사례들을 구성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집, 가족은 외부세계에 가려져 있어 사실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으면 비밀이 많은 곳이다.
예를 들면 아버지가 알콜중독자였다든지, 어머니를 때린다든지, 근친상간이 있다든지 부모가 아이를 학대한다든지
내가 상담했던 30대 남자분은 아버지가 주유소를 대리운영하셨는데 그 남자분이 7살부터 군생활할 때까지 주유 일을 하셨다.
자기는 자식이 아니라 직원이었다는 그 말에 맘이 참 아팠다.
충격적인 것은 모든 자식들이 그렇게 집에서 일을 하는 줄 알았단다.
자기가 서른 살이 넘어 아이를 낳고 나서야 부인을 통해서 자녀에게 일을 시키는 가정이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단다.
그렇게 집안의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 집에서 함께 생활하지 않는 이상 모르는 일이다.
쇼윈도 부부였다는 연예인 부부들의 말처럼. 집안에서는 남편에게 맞아도 밖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사는 엄마들처럼.
그 경계가 어떤 땐 너무 두터운 장벽이어서 아마 집이 감옥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거다.

가족은 말 그대로 둘 이상의 사람이 모여 구성하는 곳이기에 사람의 생로병사,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당연히 있다.
헌데 개인적으로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가족역동이 얽힌 실타래 같아 서로 영향을 주는 게 크고 거기에
파도처럼 들여닥치는 외적인 위기들까지 합치면 폭풍치는 태평양 가운데 떠있는 돛단배처럼..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
그래서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힘을 가늠할 수 있듯 가족도 그 응집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거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면서.

책 내용을 요약하면 어느 가정이나 위기는 있다.
그 위기를 어떻게 거치는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에 충실하면서 그 시간을 견디는 정도에 따라 그 가정의 힘이 가늠될 거라고 한다.
저자는 갑작스러운 사별, 자녀의 죽음, 알콜중독 아버지, 자녀의 대리부모 역할, 빈둥지 증후군을 겪는 어머니
경제적인 어려움, 위기의 부부관계, 자녀의 적대적 반항기.. 등의 사례를 단계별로 겪을 수 있는 위기를 아주 잘 표현해내셨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쓰시는 분이기도 하고 공감적인상담도 잘 하실 것같다.
책을 읽고 나서 아래 글이 떠올랐다.
원시시대에는 집 이전에 동굴이나 움막 같은 곳이었을텐데. 어둡고 음침한 밖에서는 안의 상황을 잘 알 수 없는
그런 분위기에서 많이 의식화되었기에 '집'과 '가족'은 너무나 많은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많은 공포영화가 '집'을 소재로 하지 않을까??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저자 석지영씨의 <법의 재발견> 이라는 책에 아래 내용이 나온다.

<< 집(house)은 유일한 안전보장과 안심의 장소임과 동시에 테러 및 공격을 당하기 쉬운 잠재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특이한 양면성을 통해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정신세계의 집에 관해 이야기한 유명한 토론을 상기해볼 수 있다. 독일어 하임리히(heimlich)라는 단어를 분석하면서 프로이트는 "한편으로 이 단어는 친밀한 상태와 편안함을 뜻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눈에 띄지 않고 숨겨진 상태를 뜻"한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

특이하게도 그는 그 단어의 뜻. 즉 소박한(제 집 같은, homelike), 친밀한(intimate), 친숙한(friendly), 편안한(comfortable), 안전한(secure)에 상반되는 이중적 감정의 방향을 개발해 그 뜻이 완전히 반대인 운하임리히(unheimlich)에 도달하게 되는데, "반대어는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언홈리(unhomely, 비가정적인)이지만 표준 영어 번역은 언캐니(uncanny, 기괴한 또는 괴기한)이다.

오랫동안 알고 익숙해진 것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는 몹시 두려운 것들을 모아 놓은 "조용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불안함은 바로 가정적인 것이 반대의 상태로 되어버리는 것에 대한 섬뜩한 느낌을 가리킨다. 이러한 평행선은 집에 관한 깊은 양면성을 특징짓는다. >>


이 책을 통해 부디 심신이 편안한 가정이 늘어날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자는 동안, 읽는데 웃는 소리가 들릴까봐 입을 틀어막고 웃었다.
웃다가 눈물이 날뻔 한 게 몇 번이었던가..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여서 그런지 읽으면서 자꾸 장면이 연상된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폭소
자학개그의 달인
아... 자학이라는 단어는 좀 심하다.
작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짠하고 작가 손을 잡아주거나 안아주고 싶은데,(기겁하고 도망가시겠지. ㅋㅋ) 얼굴은 웃음을 참지 못하는 내가 떠오른다.

나에게 영화감독의 삶도 선입견과 거품이 껴있었구나 싶었다.
문소리 감독의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를 볼 때도 여배우에 대한 감동파괴, 이미지관리 포기가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영화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의 생활도 정말 만만치 않구나 싶었다.
이해영 감독과의 대화에도 나오듯 돈이 되어야 하는 일이어야 하는 것이다.
감독도 작가도. 얼마나 고단한 생활인인가.
머리를 짜낸다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게 아닌데, 아침부터 밤까지 이야기를 만들고 고치고 협의하고 수정하고... 그 노동을 몇 년 동안 한 작품만 하고 있다면 중간 중간 치밀어 오르는 자괴감과 의구심, 주변 사람들에 대한 눈치, 가족들의 말없는 지원에 대한 미안함 등.. 그 복잡한 심경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쓰 홍당무(2008)는 손익분기점을 넘은 53만이 최종 스코어
비밀은 없다(2016)는 이전 작품보다 반수에 약간 못 미치는 25만 ㅠㅠ
8년 동안 도닦는 심정으로 만들어 쨔잔 하고 선보인 영화가 개봉 초반에 영화평론가들의 혹평에 산산조각 내듯 깨져 흥행의 참패까지 겪었을 때 심신이 지쳐 무엇이든 그만두고 싶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재능이 없나, 나는 왜 뭐든지 잘 안 되는 걸까, 지금까지 날 지지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볼 면목이 없다 등등
대체로 자포자기한 심정이 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은 누구에게든 잘 되어가냐고 묻고
특히 스스로에게 괜찮냐고 묻고
운동하고 요리하고 청소하고 지인들과 술 마시는^^; 등 우울증에 빠지지 않고 거기에서 헤엄쳐서 당당히 나왔다.
어떻게 이런 재치있는 말솜씨를 지금까지 묵혀두고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출판사 지인이 알아봐주시고 작가의 혼잣말 같은 메모, 일기를 이렇게 책으로 내주셔서 두 분께 고맙다.

나 힘들었소. 하고 세상만사 산전수전 공중전 겪은 이야기를 정말 눈물 나게 쓰는 건 재미가 없다.

글을 이렇게 가볍고 톡톡 튀게 쓸 수는 없을까?
왜 나는 안 되는 걸까? 자책하며
감독님을 따라 하게 된다.

정말 쓰레기 글을 쓰겠어!
너는 왜 이렇게 글을 잘 쓰려고 하는 거야.
다 버리라고.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아?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쓰레기라고 쓰다보면 정말 쓰레기가 되는 게 아닐까 ㅡㅜ
아아...
하늘이 이런 재능은 아무한테나 주는 게 아닌가보다 .

작가의 가족 얘기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인정은 다 필요 없는데, 오로지 아버지만 칭찬해주면 되는데 그 목마름에 꼭 갈증을 더 하게 평가절하하시는 작가의 아부지.
딸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며 구속하고 통제하려 했지만 결국 자녀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거라는 진리를 확인만 하신 아부지.

집을 나가신다며 엄포를 놓고 틀니와 부분가발을 놓고 나가신 철저하지 않으신 어머니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딸을 위해 매일 같이 편안하게 자라는 문자를 보내시는 어머니
늦은 결혼을 하는 딸래미가 웨딩드레스 대신 도우미 복장 같은 원피스를 입겠다고 하자 9일 기도에 들어가신 어머니

작가의 진솔한 가족얘기에 뭉클하면서도 미소가 지어졌다.
앞으로 다음 작품 기대해도 되는 거죠?
기다릴게요.

책 마지막에 흑소는 압권이었어요
작가님은 웃픈 상황이 왜 이렇게 많아요?
일부러 그러시는 거죠? 책 쓰시려구
앞으로 무엇이든 잘 되길 진심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