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기본기技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3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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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부의 기본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부를 향한 인간의 본능은 사유재산이라는 것이 생긴 이후로 당연한 본능이겠지만 경제력만 있으면 더 많은 것들을 누리며 더 편하고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현재이기에 더욱 부를 향한 욕망이 더 이상 욕망이나 욕심이 아닌 살아가는 목적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모든 인간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 태어났다는 전제하에 경제력은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다.

이 책의 저자는 위대한 쇼맨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서커스 사업으로 부를 이뤘다고 알고 있었는데 어린 시절부터 사업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고 하니 오히려 60대 서커스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의외라는 생각도 들었다.

위대한 부자들이 그렇듯이 이 위대한 쇼맨도 단순히 돈을 많이 번 사업가를 넘어서 시장까지 하며 그 당시에 이미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각종 제도며 시설 등을 만들고 개선했으며 거기에 그치지 않고 비영리 병원의 초대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말년에는 자신의 막대한 땅까지 고향에 기증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뒤늦게나마 이런 위대한 부자의 부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다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뭔가 특별한 방법을 알려줄 거라는 기대를 하기 쉽지만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들은 이미 이런 책을 접한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것들이다.

모두 알고 있지만 모두 실천하지는 않는 일들이야말로 부자가 되는 가장 기본적인 길이다.

건강을 지키고,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당장의 즐거움을 위해 기회를 놓치지 말 것. 돈을 충동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 등등 이 당연한 일들을 몰라서 실천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부' 에 관련된 책을 많이도 접하게 되었고 또 읽었지만 아직도 새로운 뭔가를 발견하길 바라며 책을 읽고 있는 지금의 나도 저자가 보기엔 부자가 되기엔 용기가 부족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에 지난 시간을 반성하게 되기도 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시대별로, 세대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그것은 시대와 세대가 아닌 각 개인이 지닌 부를 향한 욕망과 용기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저자가 알려주는 11가지 벽돌 쌓기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부의 기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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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경제학
토스.박민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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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미식과 경제학이 무슨 관련이 있나 했을 테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 중에 가장 적은 비용으로도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식에 욕망이라고 한다.

이 책의 시작을 여는 미식의 소재는 한때 부자들만이 마시는 술이라고 생각되었던 와인이다.

물른 요즘도 비싼 와인은 한 병에 자동차 한대 가격에 맞먹을 정도로 비싸지만 예전에 비해 와인이 대중화되어 가격과 관련 없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그거 비싸기만 한 고급 와인이 대세였다면 요즘은 합리적인 가격의 내추럴 와인이 대세라고 한다.

포도를 키울 때부터 와인을 만들 때까지 비료나 첨가물을 넣지 않은 이름 그대로 천연 포도 그대로 만들어진 와인이 바로 내추럴 와인이라고 한다.

내추럴 와인바가 있는 곳이 요즘 핫한 장소라고 하니 부동산적인 의미에서도 내추럴 와인은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컨벤셔널 와인은 라벨부터가 접하기 어려운데 내추럴 와인은 보기 편한 라벨 또한 좋아 보이는 거 같다.

핫플레이스는 즉 상권,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 바로 경제력의 지표인 셈이다.

예전이었다면 역세권이나 학군이 중요했지만 요즘은 맛있는 음식과 예쁜 디자인의 가게들이 있는 곳이 바로 뜨는 상권 핫플레이스로 등극한다.

모차렐라 치즈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왜 대한민국에서는 다른 치즈가 대중화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소규모 치즈 업체에서는 원유 자체를 구하기 힘들다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커피의 전문화로 세계적인 대기업이 된 스타벅스의 회장인 슐츠가 고급 커피를 판매하는 리저브를 시작한 이유는 보편적인 커피 맛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고급 일식의 대표라고 생각했던 오마카세가 더 이상 비싸고 고급 식당이 아닌 처음 식당을 여는 청년 세프들이 선택하는 이유가 허세가 아닌 비용 부분에서 합리적인 이유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언젠가 식량의 무기화가 현실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아주 오래전에 경제학 책에서 읽은 적이 있었지만 그 이론이 이제는 바로 눈앞의 현실이 되었다.

인간이 생존하는 데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식량이 생산국에 있어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고, 각각의 나라들은 자신들이 가진 식량 무기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언뜻 보면 비건이 살기에 더없이 좋은 나라인 거 같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비건이 살기에 힘든 나라가 대한민국이 아닐까~

우리 식탁에서 가장 쉽게 만나는 반찬인 나물이 요즘은 비건들에게 좋은 음식이 되어서 세계적인 유행을 하고 있다니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단순한 음식 이야기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분야의 경제 트렌드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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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 마지막 수업 - 자기로부터 시작되는 부와 행복
나폴레온 힐 지음, 정성재 옮김 / 유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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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일 년을 정리하고 다시 다가올 새해의 계획을 세우는 시기가 요즘이다.

이런 시기이지만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해낸 것은 없는 거 같고 그냥 시간만 낭비한 거 같다는 생각에 더욱 우울해지는 거 같다.

'나폴레온 힐의 마지막 수업' 이라는 제목의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것은 저자의 유명세도 있겠지만 한 해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기도 하지만 해이해진 스스로를 다시 다잡을 뭔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나폴레온 힐의 저서를 처음 읽었던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괘 오래전 일이 되었고 그 후로 지금 이 책 그의 손자가 출간한 '마지막 수업'까지 눈에 띄는 대로 그의 저서를 참 열심히도 읽었다.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부자 중 한 명인 카네기의 성공에 대해 쓴 글을 시작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고 연구하여 그가 남긴 글들은 다른 많은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가 남긴 글들은 대부분 부자들의 성공담이지만 그들이 부자가 된 것은 단순히 돈만을 쫓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수익을 더 내기 위해 여전히 아둥바둥거리고 있지만 마음만큼 아니 욕심만큼 수익이 나지 않으니 더욱 조바심만 나고 답답했다.

책의 표지에 저자는 '무엇을 위해 성공하려고 하는가?' 하는 질문과 마음의 평화에 대해 독자들에게 물음을 넘긴다.

몇 %의 수익을 내는지 숫자들에 정신이 팔려서 그 숫자들을 왜 키우고 있는지에 대해 목적도 잊고 있었던 거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책에서 성공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저자는 남을 도와주는 것이 자신의 행복을 가져다주었다고 하며 자신이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에디슨과 포드를 비롯해 자수성가하여 부를 이룬 사람들의 천재성은 지능이 아니라 끊기 있는 노력이라는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아마 내 주변에서 성공을 이룬 누군가도 그저 행운이 아닌 내가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그들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시기와 질투가 아닌 그들의 성공을 축하해 주고 나 자신도 노력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누군가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면 원망하고 당한 만큼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자체가 자신에게 에너지와 시간 낭비라는 사실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성공학의 대가인 나폴레온 힐의 마지막 저서라고 해서 지금까지 읽었던 그의 이론들은 재정리하고 다시 무너진 마름을 다잡을 기회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지만 힐의 마지막 수업은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돕고 스스로 마음의 평화를 누리면 자연스럽게 성공과 부가 온다는 종교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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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쉽게 쓴 주식책
구용욱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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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랠리의 일부인지 승승장구 중인 미국 주식시장의 덕분인지 어쨌든 바닥을 기던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11월부터 주식시장은 상승세에 접어들었으니 주식을 모아야 한다고 하지만 2021년 후반부터 시작된 하락세에 지친 초보투자자에게는 요원하게 보인다.

2020년 코로나 시기에 주식시장에 처음 들어온 개인투자자들은 기존의 개인투자자들과는 달리 어마한 자본력과 기관이나 외국인에게 지지 않는 정보력과 SNS를 이용한 집단의 힘까지 갖추고 있어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쉽게 쓴 주식 책~ 이 책의 서명을 보면서 지금도 부족한 실력을 조금이나마 채우고 싶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주식 투자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반성하게 만들었다.

주식투자의 마인드부터 제대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틀리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목표를 정확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한도 내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저자나 다른 투자서의 저자들이 늘 하는 이야기지만 이 간단하게 기본적인 것을 계획은커녕 생각조차 하지 않고 투자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막연하게 '돈을 많이 벌고 싶다'라는 생각은 주식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이 다 하는 생각이겠지만 '많이'에 대해 정확한 숫자에 대한 목표도 없을뿐더러 기간 또한 계산하지 않고 막연한 기대만을 안고 시작했다가 결국 모든 것을 잃고서야 후회를 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고 한다.

저자는 미래에셋증권이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증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투자 분석 전문가이다.

가장 쉽게 쓴~이라고 하지만 주식을 투자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더 알게 되었던 거 같다.

무엇보다 정보 수집하기 부분의 애널리스트의 분석 자료를 이용하는 방법을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로 묵묵히 읽었던 방법이 얼마나 잘못된 방법인지 알게 되었다.

분석 자료를 최대한 많이 읽으면 공부가 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저자는 증권사에서 나오는 분석 자료도 종류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분석 자료가 나오는 시기에 따라서도 중요도가 다르는 것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받는 전문가라고 해도 증권사에 소속된 일개 회사원이라는 것과 그 회사 또한 분석당하는 기업들과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그 외의 정보들은 처음으로 알 수 있었다.

투자 대상을 정리하는 것 또한 그저 뉴스나 방송에서 눈에 띄는 회사를 공부했던 지금까지의 방법과는 달리 폴링부터 바텀업 전력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배웠던 리스크 관리에 한해서도 각각의 투자 종목이나 자신이 계획했던 수익이나 기안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장기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장기투자라 의미하는 정확한 기준이나 기업을 고르는 관점 등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막연하게 읽기만 했던 애널리스트의 분석 자료들을 스스로 정리하며 공부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 유용했다.

실적 자료와 이슈 재료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 지도 알 수 있었고, 단순하게 읽기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닌 정리를 통해서 자신의 투자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도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가장 쉽게 쓴 주식 책이라기에 지난 투자 성과를 정리하면서 계좌를 보고 심란해져서 더욱 어수선했던 연말을 보내며 마인드만이라도 제대로 잡고 싶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투자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어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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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인 뮤지엄 - 도슨트 한이준과 떠나는 명화 그리고 미술관 산책
한이준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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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전국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을 투어하고 싶다고~

괘 오래전 이제는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그때 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나의 소박하다면 소박하고, 거대하다면 거대한 그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저자는 그 꿈을 이룬 사람인 셈이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정말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이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을 더욱 답답하고 초라하게 만들기도 한다.

각 도마다 국립박물관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서울이나 경기도가 아닌 지방에도 이렇게 근사한 미술관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미국, 독일, 일본 같은 외국은 수도나 대도시가 아니더라도 화가의 고향이나 관련이 있는 중소형 도시에도 명화라 불리는 고가의 유명 작품을 보유한 미술관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국내에 이런 근사한 미술관들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에 저자가 알려준 미술관들의 정보가 더욱 와닿았다.

첫 시작은 박수근 화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이중섭과 함께 유명하지만 이중섭 하면 바로 떠오르는 황소 그림이 있지만 한국 미술의 초보에게 박수근이라는 이름의 화가는 알지만 그의 작품 중에 딱히 바로 떠오르는 작품은 없다.

그의 호가 미석이라는 것도 그의 그림이 덧칠로 인한 독특한 재질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언젠가 미술관에서 박수근의 작품을 만난다면 저자가 알려준 대로 '아주 가까이서 천천히' 감상해보고 싶다.

이쾌대~ 최근에 어느 유명 연예인이 언급해서 알게 된 화가지만 독특한 이름외엔 딱히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 그의 작품들을 보니 그의 유명세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흐의 그림을 지키고 지금의 명성을 만든 것이 고흐가 싫어했던 동생의 아내라는 사실처럼 이쾌대의 작품을 지킨 이는 그가 사랑했던 아내였다고 하니 그가 이 사실을 안다면 더욱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의 서양화가로 이렇게 근사한 작품 남긴 화가지만 그는 분단의 비극에 희생된 안타까움의 상징 같기도 했다.

시간이 되는대로 대구 미술관으로 가서 이쾌대의 작품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진다.

나해석~ 이중섭 만큼이나 유명한 화가지만 그녀는 한순간의 불륜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딱한 사람인 거 같다.

그녀의 자화상은 모딜리아니를 연상케 하기도 하는 거 같다.

불륜녀라는 도덕적 문제가 자신의 화가로서의 재능과 명성뿐만 아니라 그녀의 인생 모든 것을 망가뜨릴 것을 알았다면 그녀는 그래도 그 사랑을 선택했을까~

그 불륜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작품을 남기며 탄탄대로의 인생을 살며 빈 사교계의 여왕이었던 알바 말러 같은 인생을 살았을 거 같은 그녀가 한순간 선택으로 불행한 삶을 살다간 것이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

이중섭에 대해서는 너무 유명하고 그에 대한 책도 몇 권인가 읽은 적이 있어서인지 딱히 새롭게 느껴지는 이야기나 작품은 없지만 이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작품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그동안 알고 있던 그의 작품과는 달라 보여서 실제 작품을 꼭 한번은 보고 싶어진다.

마티스가 생각나는 천경자 화가의 작품도 근사했지만 그녀가 뱀을 소재로 자신의 힘든 삶을 표현했던 작품들을 보면서 팔자 좋은 부잣집 태생의 화가로만 알고 있던 그녀의 인상이 바뀌었다.

언제가 티브이 프로 '예썰의 전당' 봤던 르네 마그리트 편이 생각났다.

상체와 하체가 바뀐 인어는 어린 시절 상상을 해봤지만 잊혀졌는데 르네가 그린 집단적 발명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익숙한 존재에게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충격과 혼란을 전해주는 것이 르네 마그리트 작품의 특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정원이 근사하다는 구하우스 미술관도 인상적이었지만 강화도 있다는 해든뮤지엄은 강화도라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듯한 섬에 이런 미술관이 있다는 것에 더욱 근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울 뒤피의 작품을 이야기하며 나오는 강원도 강릉에 있다는 저자가 바다와 가장 가까운 미술관일 거라고 하는 하슬라 아트월드는 산속 깊은 숨어있는 중세의 성 같다는 느낌이 들어 작품도 좋지만 미술관 자체가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앞섰다.

폴 세잔의 사과와 함께 등장하는 미술관은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했다고 하니 이 뮤지엄산도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전시품이구나 싶다.

예술이 천재적 영감이 표현이 아닌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을 보여준 화가라는 저자의 글에서 예술에 대해 스스로 갖고 있던 선입견이 깨지는 거 같았다.

같은 동작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노력했던 발레리나와 그런 그녀들을 화폭에 담아낸 드가는 자신들의 예술이 그저 반짝이기만 하는 아름다운 존재가 아닌 끈기 있는 노력의 결실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알려주는 거 같다.

외국에 있는 근사한 미술관이나 박물관들을 보면서 부러워했었는데 저자 덕분에 비행기가 아닌 기차와 버스를 타고도 갈 수 있는 근사한 미술관들이 대한민국에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주말 나들이로 저자처럼 하나씩 찾아서 가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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