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 마젤란펭귄과 철부지 교사의 우연한 동거
톰 미첼 지음, 박여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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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명에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저자와 펭귄의 동거에 관한 이야기이다

애완 펭귄이라고 하기엔 이 책에 등장하는 마젤란 펭귄 후안 살바도는 자존심이 센 편인 거 같아 동거 동물이라고 하는 편이 맞는 표현인 거 같다 ㅎㅎ

마젤란 펭귄 후안을 우연한 기회에 만나서 구하게 되고 함께 살게 된 이 책의 저자이자 후안의 보호자인 톰 미첼은 영국인으로 모험심이 강한 청년이다

 

영국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란 저자는 아르헨티나의 기숙학교에서 선생님을 특히 영국인 구한다는 것을 알고 지원서를 냈고 합격을 해서 떠나게 된다

그의 꿈 중의 하나였던 남미로의 여행의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당시의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상황이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학교에서의 생활은 만족하고 있었고 휴가를 즐기기위해 우루과이의 해변에 있는 친구의 고가의 아파트에 머무르고 있었다

 

내일이면 다시 학교가 있는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마지막 정리를 하고 산책 삼아 해안을 거닐었다

하지만 그 산책에서 보게 된 것은 아름다운 바다가 아닌 기름을 뒤집어쓴 채로 죽어가는 수많은 펭귄떼였다

당시에는 유조선들이 기름통을 바다에서 그대로 세척을 했다고 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의;유조선으로 인해 서해가 기름투성이가 되어서 어민들을 포함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 생각났다

 

당시에는 이런 일들이 법적으로 조치를 받을 때도 아니었고 자연보호니 하는 개념도 별로 없던 때이니 죄 없이 죽어간 펭귄들이 더욱 안타깝다

기름과 범벅이 되어 죽어있는 펭귄떼를 보고 있다가 한 마리의 펭귄이 살아있음을 알게 되고 고통스러워하는 펭귄을 보고 안락사를 시켜줄 생각으로 다가갔지만 이내 생각을 바꾸고 친구의 아파트로 데려다 펭귄의 온몸에 몯은 기름을 씻기기로 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줄 알고 저자의 손가락을 무는 등 방어자세를 취하다가 자신을 구해주려는 의도를 파악한 후로는 얌전하게 목욕을 한다

 

다음날 아르헨티나 펭귄이라고 우기면서 힘든 여정을 거쳐서 학교 기숙사까지 사람들 모르게 펭귄을 데려왔다

펭귄의 식성을 비롯한 펭귄에 대한 기조적인 지식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시작된 펭귄 돌보기는 그리 쉽지만은 않다

더욱이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야하니 더욱 힘들다

그러다 자신을 아들처럼 돌봐주는 기숙사의 세탁 팀장인 마리아에게 이야기를 하게 되고 함께 일하는 교사들과 학생들에게도 이야기를 하고

펭귄에게 "후안 살바도"라는 이름도 지어준다

 

기숙사 방의 테라스에 후안의 거처를 두고 목욕도 시켜주게 된다

마리아를 시작으로 학생들까지 후안을 보기위해 저자의 방은 항상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고 똑똑한 후안은 이내 학교내의 명물이 되어간다

식사나 목욕, 산책을 도와주겠다는 자원봉사자들로 인해 저자는 한결 수월하게 후안을 돌볼 수 있게 된다

어느 순간인가 학교 사람들의 고민까지 들어주는 후안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처음의 생각도 그랬고 언제까지나 야생의 펭귄을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두는 것은 아닌 거 같아 펭귄이 있는 동물원에 맡기기위해 미리 가보지만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을 보고 이내 단념한다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교의 수영장에서 후안이 이제 수영을 해도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후안을 돌려보내 줄 만한 곳을 찾아가 미리 가보기로 한다

 

오토바이까지 구입해서 떠난 몇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바닷가들을 찾아다니면서 바다표범 무리도 보고 바다코끼리의 무리도 본다

며칠을 헤맨 뒤에 후안의 동료들인 마젤란 펭귄들이 있는 해변을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후안을 맡겼던 동료 교사로부터 후안이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지난 휴가 때 마리아의 집에 맡겼을 때도 별일 없이 잘 지내서 이번에도 그럴거라 생각했는데 여행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이 후안과의 마지막이 되었던 것이다

 

미안해하는 동료 교사에게 괜찮다고 말을 했지만 차라리 그때 후안을 구하는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동안 함께 지낸 모습들이 떠올라 더욱 슬퍼진다

시간이 지나 영국으로 돌아오고 몇십 년 후 우연히 그 시절에 찍었던 필름에서 후안을 발견하게 된다

후안을 추억하며 책을 쓰고 아르헨티나에 초대받아 펭귄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당시 후안이 왜 자신을 따라왔으며 후안에게 학교에서의 생활이 행복했다는 것도 펭귄에게 공동체 생활이 본늠이라는 것도 알게된다

 

이 책을 보니 역시나 예전에 함께 살았던 우리집 개가 생각났다

8년을 함께 지낸 그 개도 강아지 시절 자신의 주인이었던 주한미군의 여군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다

미국 군인과 아파트 생활을 하며 애완견용 고급 사료와 샴푸 등의 고급 애완견 용품만 사용하던 그 작은 강아지는 우리집으로 와서 산과들을 뛰어다니는 시골개가 되었다

생긴 것도 독특해서 어딜가나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점도 후안과 비슷하다

족보까지 있는 개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종이 뭔지도 그리고 그 후로 우리집 개와 같은 종은커녕 비슷한 종의 재조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집도 잘 지켰고 유난히도 아버지를 잘 따라서 아버지의 차에는 자신의 지정석까지 두고 아버지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나서곤 했다

늘 개를 답답하다며 풀어주었던 어느 날 사고로 죽었다

동네 사람 중 누군가가 놓아둔 쥐약을 모르고 먹었다고 한다

일박이일로 외출을 하고 돌아오니 개가 없어서 또 아버지를 따라 어딘가로 마실이라도 나갔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저자가 여행에서 돌아와서 후안의 죽음에 대해 들었을 때가 나 역시도 그때가 생각난다

 

만남부터 독특했고 또한 타지에서 만난 후안과의 나날들 그리고 마지막 인사조차 할 수 없었던 급작스러운 죽음~

동물을 키우는 아니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일일 것이다

후안과의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시간들은 이제 저자에게 소중한 책 한 권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8년을 함께 지냈지만 사진 한 장 없는 우리집 개가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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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건 - 요시모토 바나나의 즐거운 어른 탐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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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신간이 나왔다고해서 궁금했다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했는데 이미  구입 중이라고 해서 ㅎㅎ 즐거운 마음으로 책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내가 신청했던 책들이 비치 중이라는 문자를 받고 도서관에 갔는데 이 책도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읽어야 할 책이 많아서 다음을 기약하고 두고 와야 했다

책이 작아서 잘 봐야 찾을 수 있었다

 

제목은 어른이 된다는 것~

몇 년 전인가 저자의 "인생을 만들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느낌은 그 책과 비슷한 감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자신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현재의 삶 속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이로는 이미 어른이 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덟 가지의 질문에 이야기해준다

이 여덟 가지 물음들 모두 나 역시도 한 번 이상은 생각해본 것들이라 더욱 의미심장하게 들리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저자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느낀 저자는 성공한 사람이었다

작가로도, 엄마로도, 부인으로도, 그리고 딸로도 어느 한 부분 실패한 부분 없이 모든 성공한 작가같은 사람들도 이런 고민을 하고 이런 일들을 겪는다는 것이~ 여전히 불안과 불만으로 가득한 이 시대의 이 나라에서 인생을 살고 있는 한사람으로 약간의 위안을 느끼기도 한 거 같다

 

어른이 된다는 것을 시작으로 친구에 대한 것, 즉음에 대한 것 (특히 사후에 대해서), 산다는 것의 의미, 열심히 한다는 것에 대한 것들 등등 누군가는 바쁘다는 핑계로, 누군가에게는 생각할 필요가 없어서 등한시했던 질문들을 저자는 자신에게 그리고 독자인 우리에게 물어온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쉽고 당연한 답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저자와 나처럼 여전히 정답을 내릴 수 없으며, 여전히 궁금해하고, 책을 읽거나 스스로 공부하면서 답을 찾고 있는 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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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시화 에고와 비밀여행 - 이야기와 손글씨가 있는 스토리 캘리그래피 컬러링북
정다혜 지음 / 우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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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도 하면서 내 손으로 만드는 이야기책이라니 신기하기도 해서 기대도 되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받은 이 책은 기존에 했었던 컬러링북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일단 책의 페이지 수가 기존에 했었던 컬러링 북에 비해 양이 괘 되고 목차가 있어서 읽어보았다

지금까지 했었던 컬러링 북들은 대부분 부드러운 그림체였고 풍경을 주로 한 컬러링북이었다

 

이 책의 그림들은 꼭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에 다니는 조카가 그린 거 같다

책의 재질 또한 너무 매끈해서 컬러링하는데는 그다지 좋은 거 같지는 않다

나처럼 평범한 컬러링북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 명랑만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체 또한 낯설기만 하다

명절날에 온 조카가 자신이 그린 것과 비슷한 그림체에 끌리는지 컬러링도 하고 뒷장에 자유롭게 그린 수 있게 되어있는 페이지에 그림을 그리고는 보여준다

 

북한의 핵도발로 시끄러웠던 때라 이런 그림을 그렸다

지금도 그림을 곧잘 그려서 학교 대표로도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아오는 아인데 아주 예전에 했었던 반공 그림 같은 것을 그려서 ㅎㅎ

역시 아빠가 군무원이다 보니 이런 뉴스에 민감한 거 같기도 하다

만화를 봐서 그런지 자막까지 넣었다 ㅎㅎ

 

그림은 조금 어린아이가 그린 거 같이 유치한 감이 없지 않지만 밑부분의 글을 차근차근 읽어보면 철학서를 읽는 거 같다

뭔가를 찾아 헤매다 우연히 보물을 찾고 그 보물을 소중히 간직하기 위해 전전긍긍하지만 사고로 인해 그 보물을 모두 잃어버리고 나서 스스로를 찾고 스스로에게 용기와 믿음을 주는 주인공의 여정을 그린 내용이다

보물을 다 잃어버렸지만 자아를 성장시키는 내용들이 한 페이지 당 한두 줄의 인상적인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솔직히 그림과 내용이 조금 언밸런스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스토리를 읽고 느끼는 점이 많았던 책이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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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을 결정하는 것들 - 하버드대 최고 인류학자 아서 클라인만의 위대한 수업
아서 클라인만 지음, 이정민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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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명을 본 순간~ 잠시 멍해지는 거 같았다

내 삶의 결정하는 것들이라~~

책의 상세 설명을 보다가 네 가지 물음에 답을 묻는 문항이 있었다

책을 보기전에는 그저 일반적인 문의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바로 이 질문들이 이 책의 주된 내용임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에도 나는 이 네 가지 문항 중에 나를 배신한 동료를 오지로 보내는 질문에서 고민을 했었다

웬만해서는 타인의 인생에 깊게 관여하고 싶지 않고 굳이 남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해서 그 사람과의 사이에서 좋건 나쁘건 인연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내 생각이다

아마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괘 오래전에 봤던 일본 시사 토크 프로그램의 영향이었다

 

당시 일본어를 알아듣기 시작한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막이 없는 그 프로를 봤었고 그 프로에서 일반적인 살인이든 복수이든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은 그 피해자와 가해자가 끊임없는 인연을 맺는 것이라는 어느 패널의 말이 너무나 강인하게 각인되었다

죽이고 싶을 만큼 싫은 사람과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연을 맺는 일이라니~~

지금도 당시에도 그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는 거 같았다

 

책의 첫 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때 생각했던 부분들이 생각났다

아무리 전쟁 중이라고 하나 무장도 하지 않은 일본인 군의관을 죽인 원스럽 코헨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는 스스로 아무리 정당화를 하려 하지만 스스로의 행위가 잘못이라는 것을 느끼는 죄책감의 발현이라고 생각되었다

전쟁이니까~ 적군이니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스스로가 전쟁이라는 광기에 휩싸여 죄 없는 선량한 사람을 죽였다는 것은 이 이야기처럼 살아가는 내내 스스로를 괴롭힐 것이다

 

처음에는 하버드대학의 최고 인류학자라는 저자의 소개에 평소에 접하던 강의 스타일의 인문학 저서라고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차이가 많은 책이었다

인문학 기본서가 아닌 정신과 임상의의 기록 같은 책이었다

저자가 진료 아니 상담했던 특별하고 인상적인 케이스의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문제점과 극복하는 모습들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면서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의 조금은 극단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거 같았다

 

다음 사례는 이디라는 비정부기구에서 일하는 현장요원의 이야기였다

누구나 멋진 이상을 꿈꾸며 일할 거 같은 비정부기구의 참상에 대해서 알게되었다

어느 조직이나 책상머리에서 일하시는 윗분들의 이상은 항상 자신들의 위상과 이익만 있나보다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만 같은 수많은 기구들의 현실이 이렇다면 큰돈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기부했었던 스스로가 순진했으며 멍청하다는 생각마저 드는 것 같았다

 

아마도 이디라는 이 사람이 하는 고민은 이런 기구에서 일하는 현장요원들이 대부분 겪게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떻게 생각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을 위해 내 목숨까지 걸고 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겠다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모든 불편과 위험을 무릅쓴다는 것도 힘들지만 자신들이 현장에서 하는 일들이 상부에서는 그저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와 기부금을 끌어 모으기 위한 이슈거리일 뿐이라는 것이 일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읽었던 사례들 중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나 처음 책의 설명에서 머뭇거리게 했던 질문에 대한 이야기였다

중국인 의사인 얀종슈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험에 처허게 만든 친구였던 수웨이칭에게 복수할 기회가 왔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뒤에 수웨이칭이 하는 짓거리를 들을 보면 결과적으로 그는 그때 복수를 했었어야 했다고 생각된다

그가 그 기회를 놓아줌으로 얀종슈는 자신을 도와주었던 서기에게까지 피해즐 입히게 되고 결국 자신의 병원도 잃게 되니 말이다

 

저자는 그가 복수를 하지 않은 것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수웨이칭을 제외한 다른 다수의 이들을 위해서라도 얀종슈는 그를 그때 오지로 보내 다시는 높은 지위에 오르기 못하게 했어야 했다고 생각된다

이 이야기를 읽기 전에 머뭇거렸지만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내가 그를 용서함으로 인해 다른 이들까지 피해를 보게 된다면 그리고 이런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인간이라면 절대로 복수를 기회를 그냥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수웨이칭에 대한 저자의 견해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이해를 하는 것과 그가 한 행위들을 용서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저자의 인턴 시절의 연구만을 중시하는 교수의 이야기도 그렇고 저자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나게 되었던 하수도 수리공의 이야기들은 읽으면서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자신이라는 확신은 점점 엹어지는 거 같았다

책에서 등장하는 사례들이 극단적일 수도 있지만 평생을 일본인 의사를 죽인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도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자신의 힘의 한계를 느꼈던 이디도 질 나쁜 인간을 믿은 대가로 아내를 잃고 가족 전체가 불행에 빠졌던 중국인 의사 얀종수의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 것들이 우리 자신의 의사나 결정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해 된다는 무력감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나 에이즈에 걸린 후에 인생을 멋지게 바뀐 샐리라는 여성의 이야기는 당신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당신 자신의 마음가짐과 행동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거 같다

생각해보니 왜 이들의 이야기가 뒷부분에 나오지는 알 것도 같았다

저자가 가장 먼저 말했듯이 삶은 불확실하다

그리고 그 불확실성이 가장 힘을 발휘하는 부분은 사람을 불행에 빠뜨릴 때인 거 같다

 

하지만 그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행에 빠진다고 모든 결말이 불행하게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해주고 싶어 하는 거 같다

뒷부분에 들려주는 사례들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거 같다

"아사시의 프란체스코"라는 성인이 한 말이 말이다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어가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겸허한 마음과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생각해보면 이 책의 중반 이후에 실린 사례들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자신들이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기 위해 힘들지만 노력하는 삶을 살았던 아니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자신을 돈줄로만 여기는 끔찍한 와이프와 두 딸과 자신의 연금을 위해 짜증나는 쓰레기 상사를 참고 견디는 하수구 수리공도 그렇고 에이즈에 걸렸지만 오히려 병에 걸리기 전보다 활동적이며 타인을 위해 도움이 되는 사람을 살고 있는 여류화가도 그렇다

저자가 비행기에서 만난 종교인이나 뛰어난 학자인 리버스의 이야기는 솔직히 그다지 공감이 가거나 감동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처음에 생각했던 인문서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조금은 특히 뒷부분의 리버스의 이야기에서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이야기며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도 생각났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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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디데이 북 (D-Day Book) - 매일이 새로워지는 그림의 힘 시리즈
에이트 포인트 지음 / 8.0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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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힐링 그림책으로 이름을 날렸던 "그림의 힘"이 달력으로 나왔다고 해서 너무 기대를 했나보다

택배상자에서 나는 짤랑거리는 소리에 뭔가가 배송중에 부서진건가 하는 걱정도 앞섰다

막상 상자를 해봉하고보니 이건 ㅎㅎ

조금 당황했다

 

너무 허술해 보이고 없어 보이는 스케일에 허걱~~

그래도 나야 서평단 응모에서 그 많은 응모자들 중에서 당첨되어서 어쨌든 무료로 받은 거지만 이걸 제값 다 주고 샀다면 글쎄 어떨지~~

가격도 알아보니 20000에 가까운 결코 적지 않은 가격인데...

이런 생각은 아마도 내가 너무 기대를 많이 환 찻도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날짜의 숫자는 심플한 검은색이라 그냥 평소에 달력으로도 좋지만 깔끔하고 눈에 확 띄어서 중요한 시기의 디데이를 세는 것으로 더욱 유용할 거 같다

그림을 넘기다가 몇 장 넘기지 않아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발견하고 날짜와 상관없이 그냥 그 그림을 정해서 걸었다

방문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에 택배 상자안의 그 짤랑거리는 소리의 정체였던 걸이를 끼워서 걸어 두었다

 

아마 내 경우에는 날짜는 세는 것보다 그냥 좋아하는 그림을 보는 쪽으로 많이 사용할 거 같다

명화 달력이라고 해서 명화와 날짜를 같이 확인할 있는 식이라 생각했는데 날짜나 그림 둘 중 하나를 양자택일해서 걸어야 한다

날짜를 확인하는 달력으로는 사이즈가 적당하지만 그림을 보는 쪽으로 조금만 더 사이즈가 컸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이런 멋진 그림들을 작은 사이즈로 보려니 조금은 답답하고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하는 수가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예전에 "그림의 힘"이라는 책을 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지만 예전에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두고 요즘도 가끔씩 빌려와 보곤 한다

달력에 있는 그림들은 내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림들도 있고 처음 보는 듯한 그림들도 있다

그리고 본래의 용도가 디데이를 세는 달력용인만큼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할 때도 디데이 정해두고 보는 것이 좋을 거 같아 그렇게도 사용하고 있다

 

나처럼 그림을 감상하는 용도로도 그리고 스스로의 스케줄에 맞춰서 달력을 사용하는 것도 좋을 거 같고 특별한 시험 등의 디데이가 있다면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을 거 같다

하지만 D-31이 끝이니 흔히들 디데이를 세는 D-100일에 비해 긴박한 감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올해 안 아니 이달안으로 끝내야 할 교재들을 공부하면서 D-DAY를 세고 있다

이 D-DAY 달력이 1이 되기 전에 목표한 바를 다 이룰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 장 한 장 줄어드는 숫자를 바라보고 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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