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인간 -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민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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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우연히 들었던 책 광고~

광고에 혹해서 책을 구매했고 그때부터 그 책은 내게 세상을 그리고 사람을 제대로 보는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지금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보거나 일을 당하게 되면 나는 그 책을 다시 읽으면서 나 자신의 대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수정을 한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존재일 수 있는지 그리고 비합리적인 세상에 대해 알려준 내 인생의 참 스승이 바로 이 발타자르 그라시안이었다.

회의주의자로 잘 알려진 쇼펜하우어가 사랑했던 철학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니체도 그를 좋아했다니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들더라니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생각한 완벽한 인간이 가져야 할 25가지를 하나하나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생각하는 완벽한 인간에 대한 이상이 이렇게 높았기에 대다수의 인간들에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고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그에 대한 것들이 다른 차원으로 이해가 되었다.

물른 그가 생각하는 25가지 유형의 인간은 누구에게라도 존경받을 만하지만 이 25가지 중 하나, 둘을 가졌다고 해도 다른 결점이 있다면 이 장점들은 없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화와 기본적인 인성이 바탕이 되었을 때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토마스 무어가 꿈꿨던 환상의 땅이 유토피아라면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말하는 완전한 인간이 그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그는 당시 자신의 지식인 친구들 중에서 그 예를 들고 있으니 인간 자체에 그다지 호감을 느끼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져 보였다.

자신의 지인들을 이렇게 완벽한 인간의 대명사로 말하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어쩌면 인간에 대해 호감 어린 시선으로 주변 인물들을 봐줬던 따뜻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25가지 유형들 중 나는 어떤 사람에 속할까뿐만 아니라 저자인 그라시안이 자신의 친구들을 생각했듯이 그들 중에서 나를 이 중에 하나라도 맞는다고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도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목차에 실린 25가지 유형을 읽으니 1-25가지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 사람이야말로 가장 완벽하고 완전한 사람이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역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완전한 인간은 현실에서 존재하기 힘든 초인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금 당장은 이루어지기 힘들 거라 생각되지만 이 책에서 읽은 그의 가르침을 하나씩 실천하고 노력하면 지금보다는 완전한 인간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존경하는 철학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언젠가 문득 지금보다 나은 인생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살짝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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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부자 할머니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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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불과 십 년 전만 해도 이렇게 대놓고 돈이 최고라고 말하면 어딘가 부정적인 이미지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났고 특히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경제적 자유에 대한 대한민국 사람들의 의지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이제 이 말들은 구시대적 발언이고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자기 위로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궁상이 되어버린 거 같다.

돈으로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을 살 수 있고, 돈으로 행복 자체는 살 수 없을지 모르나 돈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수많은 경험과 도구 그리고 시간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누구나 안다.

주인공 지윤씨는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명문 여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업을 했고 자신처럼 대기업에 다니는 남자를 만나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의 도움으로 아기를 낳고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 이 또한 육아에 있어서 시댁이나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이들에 비하면 큰 행운인 셈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 그것도 여전히 남자를 우선시하는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이 아닌 일반 기업의 워킹맘으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연히 이번 과장 승진은 자신일 줄 알았는데 워킹맘이라서 여자라서 쓸모가 없다며 대놓고 푸대접하던 상사는 그녀가 아닌 외부에서 스카우트해 온 남자를 과장으로 승진시켜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지윤이 한 일을 모두 자기 것으로 발표해버리는 무능력하고 못난 상사가 참 가지가지 싸가지짓을 열심히도 하고 있다.

게다가 육아에 도움을 주던 친정어머니가 건강이 나빠져 더 이상 아이를 봐줄 수도 없다고 하니 이참에 육아휴직을 내기로 했다.

딸아이의 약을 짓기 위해 들른 약국에서 우연히 동네 할머니 한 분을 만나게 된다.

정여사라고 불리는 이 할머니는 보통 할머니가 아닌 이 동네의 지주이자 건물주, 자산가이다.

정여사와의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지윤의 그녀의 재테크 수제자가 되어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정여사의 도움을 받고 재테크에 대해 다시 배우게 된다.

지윤의 대학 동기인 다른 친구 셋은 돈과 시간에 아둥바둥하는 지윤과는 달리 부잣집 사모님으로, 카페 주인으로, 건물주로 벌써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지윤은 그녀들과의 만남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신도 그녀들의 위치까진 올라가줘야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기에 더욱 자신의 현실이 비참해지려고 한다.

재테크라고는 딱히 아는 바가 없는 지윤에게 직장 동료가 자신의 친척이라며 투자를 하라고 해서 했지만 역시나 사기~ 고이 모아둔 5000만 원을 사기당한다.

직장 동료 역시 자신도 사기를 당했다고 하니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남들 다 하는 주식이라고 해서 시작했지만 손해만 늘어가고 있으니 이래저래 암담하기만 하다.

정여사에게 돈을 대하는 법부터 돈을 다루는 법, 특히 무엇보다 돈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에 대해 하나하나 배우면서 지윤은 마음의 안정까지 찾게 된다.

사수인 자신의 육아 휴직으로 가장 미안했던 부하 직원의 할머니가 바로 정여사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부자 할머니와 부자 할머니의 지인들과 만나고 지윤은 삶에서 그늘이 사라지고 어림도 없어 보이던 내 집 장만과 재테크도 틀을 잡혀간다.

주변에 이런 부자 할머니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철학 책부터 경제 관련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조언까지 아까지 않고 하나하나 알려주며 실전으로 보여주는 정여사의 모습을 보면서 지윤은 그녀를 인생의 롤 모델로 정했다.

단순히 돈이 많은 욕심쟁이 노인이 아닌 끊임없이 공부하고 투자하고 그 돈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줄 아는 정여사의 모습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었던 거 같다.

내 주변에 정여사 같은 사람이 없다는 것에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누군가의 정여사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노력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큰 바위 얼굴, 데미안, 부자아빠 가난한 시리즈 등의 비슷한 이야기들이 다 떠올랐다.

재밌게 읽었고 배울 점도 많았던 책이었다.

재테크에 겁만 먹고 실천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인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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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멘탈이다 - 돈 버는 사고방식과 돈 버는 멘탈을 말하다
나가타 준지 지음, 이정미 옮김 / 지상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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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요즘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 어린 시절엔 주변에서 주식에 손을 댔다가 망했다는 이들이 바로 이웃에도 존재했었기에 그 말은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 공부하지 않고 과한 욕심을 부리는 주식 투자는 패가망신이다.' 아마 앞 부분이 빠진 것이라 생각된다.

주식투자를 한 지도 몇 년이 되었고 큰 이익을 낸 것은 아니지만 큰 손실도 보지 않았기에 그럭저럭 꾸준히 공부하며 매매 중이다.

하락기가 시작되는 때에 몸도 마음도 힘든 시기가 와서 몇 개월 정도 손을 놓아 제때 빠져나오지 못한 뒷감당을 뒤늦게 하느라 하루하루 급급하지만 그런대로 정리를 하고 있다.

아무것도 몰랐던 시기에 내려갈 때 사서 올라갈 때 매도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 뭐가 어렵냐~고 생각 했었다.

주식 투자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주가가 내려갈 때나 시장이 안 좋을 때 매수하는 것은 경험과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올라갈 때 매도해서 수익을 실현시키는 것은 매수 전에 미리 계획한 자신만의 시나리오와 그 계획을 흔들림 없이 실행할 수 있는 결단력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지금은 안다.

나 역시도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던 초창기에는 책에서 배운 대로 내 시나리오대로 매수, 매도, 손절을 했었다.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욕심을 낼 수도 없었고 소액이라 손절이라고 해도 큰 손해가 아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주식투자를 어느 정도 하면서 차트나 캔들 등 기술적 분석을 공부하기에 바빠서 멘탈 관리는 뒷전이었다.

하지만 햇수를 거듭하고 경험이 쌓일수록 시장분석이나 미국 시장과의 연관성, 환율, 금리 등등 다양한 정보들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포에 떨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 스스로의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주식투자를 하고 계시던 외할아버지로부터 어린 시절 주식을 선물받고 주식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행운아였다.

주변에 그것인 가까운 친인척 중에 주식 투자로 성공한 인물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운이고 축복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직장인 겸업 투자자가 성공적인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학창 시절 할아버지에게 받은 돈으로 시작한 주식으로 괘 큰 이익을 냈지만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시작한 옵션으로 남은 돈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옵션이니 선물이니 하는 용어들은 주식투자를 하면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것들이지만 말 그대로 전문가들의 영역이니 일반 투자자는 그저 시세 확인용으로만 보라고 전문가들이 늘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나 역시도 궁금증에 잠깐 관련 책을 본 적도 있지만 금융 초보라 하기엔 위험도가 높다는 것만 느낄 수 있었다.

직장인 겸업 투자자가 전업 투자자보다 성공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는 바로 안정적인 수입이 있다는 것이라는 것을 다른 책에서도 읽은 바가 있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현금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니 현금을 가지고 있는 그 차제만으로도 손해를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장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는 주식 투자야말로 현금 가치의 손해를 이익으로 바꿀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거래 스타일과 종목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미 여유가 있는 자본가가 아닌 다음에는 흔히 말하는 대박으로 자산증식이 목적이니 저자의 말대로 소형성장주 중에서 투자 종목을 고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단지 안전할 거라는 이유만으로도 매수했던 대형주들을 보면서 스스로 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지 목적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이 다른 책에서 이미 읽은 적이 있는 이야기들이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더 실감 나게 느낄 수 있기는 하지만 종목을 고르는 방법이나 시장을 파악하는 방법, 매수나 매도 방법 등 특별한 방법은 없었다.

자신이 계획한 가격대까지 기다리며 매수할 때는 분할매수, 가격뿐만 아니라 기간도 생각하고, 수익이 났을 때는 100% 수익일 때 가지고 있는 주식의 반은 매도해서 일단 비용을 제로로 만들 것. 급등시에는 일부 매도할 것 등등 주식 투자에서 기본 중에 기본이지만 실제로 행하는 데는 강한 멘탈이 필요한 일들이다.

저자는 주식 투자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왜 멘탈 관리가 중요한지 자신의 투자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준다.

기업 정보를 볼 때 숫자들만이 아니라 그 회사의 오너의 능력과 사람됨을 꼭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고, 기대치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주식 하락할 때의 대처법과 항상 손을 쓸 수 방법을 남겨둬야 하는 이유며 급등하는 종목을 다루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전문가들이 늘 강조하는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가 수익 면에서뿐만 아니라 멘탈 관리에 있어서도 왜 중요한지에 알 수 있었다.

주식투자에서 멘탈 관리가 중요하고 멘탈 관리 또한 타고난 것이나 운이 아닌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멘탈 관리를 잘 해내기 위해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어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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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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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없이 창문만 있는 집이 있고 그 옆에 단발머리의 소녀 그리고 소녀의 옆에 작은 새를 품은 나무가 있다.

어머니를 살해한 소녀가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소녀는 새를 죽이려는 어머니에게서 새를 지키기 위해서 어머니를 살해했다.

뒤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이 어머니는 어머니도 엄마도 아닌 그냥 악질적인 여자이자 소녀의 생물학적 모친일 뿐이다.

자신을 학대하고 방치하고 유일한 위안이자 죽은 아버지가 선물해 준 작은 새를 시끄럽다는 이유를 죽이려는 소녀의 생모는 소녀에게 적일뿐이다.

이 그림을 심리학자는 소녀에게 작은 새를 위한 보호 본능이 있고 이 보호본능이 뾰족하게 솟은 공격 심리를 누그러트려 줄 것이라고 판단했고 소녀는 살인자가 아닌 학대 받은 피해자로 보호소로 보내지고 18살이 되자 사회로 나온다.

미스터리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구리하라는 묘한 내용이 적힌 블로그를 발견한다.

블로그의 주인은 출산 중에 아내를 잃은 남자이다.

남자는 아내가 남긴 그림들을 비밀을 알게 되어 괴롭다고 하며 더 이상 블로그를 하지 않겠다고 적어뒀다.

여자가 서있고, 빨간 산타복과 모자를 쓴 아기, 소년과 청년의 그림이 각각, 기도하는 듯한 중년의 여성의 그림이 이 다섯 장의 그림이다.

그림 속에 숨은 비밀을 알게 된 남자는 자신과 죽은 아내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를 살인자인 자신의 어머니에게 맡기고 자살을 해버린다.

세상에 이런 무책임한 아버지가 있을까~ 물른 남자도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죽은 아내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과연 그의 아내는 그가 아기를 자신을 죽게 만든 시어머니에게 남기고 자신을 따라 죽기를 바라고 그 그림들을 남겼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증거도 없으니 신고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아이의 엄마가 아이의 아빠가 아이와 함께 위험한 할머니로부터 떠나길 바랐을 것이다.

기자를 지망했지만 신문사의 총무부에 근무하게 된 청년은 3년 전 자신을 도와주었던 선생님이 비참하게 살해된 사건을 조사하고 싶어 신문사에 취직했다

자신의 사수가 그 사건을 조사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로부터 당시의 자료들을 받아 확인하게 된다.

사람의 형태를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끔찍하게 훼손된 시신에서 사망 시각을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위 속의 음식물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남긴 영수증의 뒷장에 그린 그림 한 장~

선생님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자신에게 늘 도시락을 챙겨 보냈고 열정적인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는 소년에게 언젠가 함께 그 산에 올라가자고 약속했었다.

선배의 자료를 보고 당시의 관계자이자 선생님의 친구였다던 남자를 만나기 위해 자신의 모교를 가지만 남자는 없고 또 다른 관계자이자 선배이기도 당시 미술부였던 여자를 만난다.

진술서에는 미우라 선생님을 싫어했다고 했던 여자는 사실은 그를 좋아했다고 이야기한다.

이 여자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술서의 이야기가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뒤늦게 이해한다.

그렇다. 경찰관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사실대로 이야기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더욱이 자신이 관계자이자 유력 용의자인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선생님이 남긴 그림을 보면서 위화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선생님이 마지막을 맞이한 산에서 선생님과 같은 일정으로 등산을 하고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선생님이 남긴 비밀을 알아냈지만 청년은 선생님이 살해당한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된 채 발견된다.

결국 나오미는 문조를 지키기 위해 어머니를 살해했고

소극적인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남편을 살해했고

며느리에게 아들과 손자를 빼앗고 할머니가 아닌 엄마가 되기 위해 며느리를 살해했고

자신의 손자이자 유일한 혈육인 유타와 지금의 삶을 지키기 위해 남편의 제자였던 청년을 살해했다

어머니는 어쩔 수 없었다지만 그 후에 일어난 사건들은 심리학자나 경찰이 제대로 일을 해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건들이다.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느낀 점은 '선무당이 사람잡는다.' 였다.

처음 이 작품의 주인공인 나오미를 분석했던 심리분석가. 마지막에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이미 나오미는 자신의 어머니를 시작으로 남편, 남편의 친구. 며느리, 남편의 제자까지 죽이고 나오미의 비밀을 알게 된 아들은 자살을 한다.

아직 여섯 살인 손자 유타가 가장 큰 피해자이자 가해자의 유일한 유가족이 되었다.

40여 년 전 자신이 잘못 감정했던 나오미의 그림을 보면서 '어라 이 산이 아니네~' 하고 그만이다.

자신에게는 아무 피해가 없으니

나오미와 나오미의 주변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불행하게 만든 것은 과연 누구의 탓일까~

살인을 한 것은 나오미이지만 병에 걸린 그녀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채 사회에 내놓은 심리 분석가와 그녀에게 별생각 없이 조산사라는 직업을 권했던 보호소의 직원. 그들은 자신들로 인해 벌어진 일들에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고 책임감조차 느끼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그 일로 수익을 얻고 명예를 누리면서 법적 책임은커녕 도덕적 미안함마저도 느끼지 않고 아무런 제약 없이 또 그런 일을 행할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그림 수수께끼를 푸는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점에서 단순하게 호기심만으로 읽어나갔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알게 되니 이 소설 속의 무능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소설 밖으로 나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한 단락씩 읽을 때는 각각의 이야기가 독립적이라 단편들을 모은 것인가 했었는데 이 단편들이 각각 소설의 부분을 구성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사건들의 순서를 알게 되어 머릿속에서 정리가 필요한 이야기인 거 같다.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를 구분 짓는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었고 벌써부터 이 작가의 앞으로의 작품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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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주의 신 100법칙 - 아는 만큼 보이는 세력주 투자 -단기간 큰돈 벌기, 개정판
이시이 카츠토시 지음, 전종훈 옮김 / 지상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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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기 전에 주식 투자에 대해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주가조작',' 패가망신 이었던 거 같다.

이 정도까지 부정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딱히 경제적으로 힘든 적도 없었고, 물건이나 다른 무언가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으니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익이 필요하지도 않으니 굳이 위험하다는 일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먼저 주식투자를 하고 있던 은행원 친구가 잘 할 거 같다며 해보라고 몇 번이나 권한데다 마침 코로나로 인해 주식투자가 일상화가 된 시기여서 아주아주 소액으로 시작을 했다.

이 주식 저 주식 사다 보니 투자금도 어느새 자릿수가 바뀌었고 지금은 국민 주식인 삼성전자에 발이 묶인 수백만 명 중 한 명이 되었다.

투자를 하면서 아주 우연히 운 좋게 세력이 들어간 주식에 들어가서 수익 낸 적도 있지만 역시 세력이 들어간 주식에서 손해를 입기도 했던 경험이 있어 이 책에 저자의 경험담이 더욱 와닿았다.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주식투자에만 한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가끔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아닐까 하고 ㅎㅎ

이 책에서 저자는 세력이라는 투자 집단에 대해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무엇보다 증권사도 세력이라는 사실은 지금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살짝 충격을 받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보들은 대부분 안전한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하지만 주식투자를 하는 목적을 생각하면 투자금의 일부는 세력주로 수익을 내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은행 이자보다 조금 나은 배당금을 받으려고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023년 들어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을 생각하면 이 책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세력주의 특징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거짓 매수 주문이나 거짓 매도 주문으로 주가를 마음대로 주무르려 오르락 내리락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제 알았다.

아무리 몇몇 슈퍼 개미가 있고 커뮤니티나 SNS로 개인들이 뭉쳐 활동한다고 해도 어차피 개인은 개인일 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 초기 아주 소액으로 투자를 할 때는 멋모르고 세력이 만든 급등을 보고 따라 들어가 수익을 낸 적도 있지만 지금은 세력이 있을 거 같은 종목은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으려고 했었다.

어차피 초전문가들인 그들만의 잔치에 어설픈 초보가 들어가 봤자 고점에서 물려 어쩌지도 못하는 호구가 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목적은 세력을 이기는 것이 아닌 세력들이 작전을 하고 수익을 낼 때 떨어지는 콩고물을 조금 먹고 티 나지 않게 잔치를 빠져나오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세력의 작전과 타이밍을 파악하기 위해 살펴봐야 하는 것들을 배웠으니 처음엔 소액으로 조금씩 세력의 흔적을 찾아 그들의 활동을 지켜보며 배워나갈 생각이다.

무엇보다 슈퍼 전문가 집단이 세력도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닐 정도로 주식 시장은 그야말로 세상의 온갖 뉴스나 소재들이 파도가 되고 태풍이 되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곳이고 자신이 지금 그 위험한 곳에서 더 위험한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다는 경각심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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