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의 심리학
유민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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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표지의 안쪽에 있는 '유민지'라는 저자의 프로필 읽어보았다.

과연~ 'The 운이 좋은 사람' 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인생을 살아왔고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잘 되는 것을 보면 별생각 없이 '운도 좋네~' 하고 쉽게 말하지만 복권 당첨이나 갑작스러운 유산 상속 등을 제외하면 '좋은 운'은 그냥 '운' 으로만 생긴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도 말한다.

복권에 당첨될 운이 있어도 복권을 사기 위해 가게에 가 줄을 서고 번호를 선택하고 구매를 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복권에는 당첨될 수 없다.

일주일에 한 번 당첨으로 유명한 가게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며 복권을 구매하는 노력은 복권 당첨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타고난 운이 없다며 저자처럼 자신의 노력으로 하늘과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켜 운을 자신을 것으로 만들고 끌어와야 한다.

타고난 것에만 의존한다면 조상으로부터 받은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하다 가족 간에 불화만 일으키고 그 재산 또한 영원히 자신의 손을 떠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곳곳에서 운을 끌어당기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현관을 깨끗하게 한다고 욕실에 화분을 두고 자시(밤 11시-1시 사이) 기도를 한다고 당장에 행운이 생겨 복권에 당첨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자가 알려주는 운을 끌어당기는 방법들은 가만히 보면 일상생활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방법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100을 이룰 수는 없지만 1에 1을 더하고 2에 3을 더함으로써 없던 운을 만들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운'으로만 가능할 거 같았던 일들이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새해가 된지도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

한산하기만 했던 며칠 전 2022년 연말과 달리 밤늦은 시간인데도 도서관에는 사람들이 괘 많다.

지금 이 책을 넋 놓고 읽고 있는 나도 그렇지만 지금 이 시간에 이곳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저자처럼 타고난 운은 없지만, 저자와 저자가 만났다는 진정한 부자들이 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하는 것들을 조금씩 따라 하다 보면 2023년 연말에는 지금보다 더 운이 좋은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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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을 이기는 주식투자 치트키 - 주식 초보가 고수되는 주식입문 기본서
박영수.김홍열 지음 / 율도국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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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을 이기려고 하지 마라'

언젠가 읽었던 주식 공부 책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어차피 개인이 세력을 이길 수 없으니 차라리 세력의 활동을 잘 지켜보다 따라서 매수하고 매도하면서 이익을 챙기라는 이야기였다.

움직일 수 있는 자본도, 정보도 이길 수 없는 상대이니 굳이 이기려고 애쓰지 말라는 글에 적극 공감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세력을 이기는 주식투자를 하라고 말하고 있다.

주식을 잘 모르는 초보 개인투자자에게 '세력'이라고 하면 개인투자자를 농락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악당'과도 같은 이미지일 것이다.

이 세력이 누구인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자신의 마이너스를 그들의 책임으로 밀어두고 스스로의 무능함과 실수는 회피하기도 한다.

그들이 나쁜 사람들이고 자신이 피해자인 거처럼 생각함으로써 위안을 삼기도 했지만 정말 적으로 생각한다면 나 자신보다 더 그들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야 할 것이다.

세력에는 외국인, 기관투자자, 사모펀드 등이 있다는 것은 이제 주식시장의 초보자라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들 중 가장 자본력이 크고 정보나 힘이 센 것은 바로 외국인 세력이다.

주식은 서양인들이 만든 것으로 그들이 벌이는 침략전쟁 중 하나로 이해하라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주식 시장의 특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았다.

막연하게 세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기보다는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대처할 수 있다면 세력은 단순한 적이 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주식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처음으로 알게 된 것들이 참 많았다.

여행 갈 때 외엔 관심도 없던 환율이며 금리와 경제의 관계, 목요일이면 경제방송에서 항상 등장했던 네 마녀에 대한 이야기, 주식 시장의 골칫덩이 공매도 등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딱히 공부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주식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다양한 것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블록딜도 정확한 의미와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유용할 거 같았다.

항상 궁금했던 세력들의 종목 찾는 방법들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내가 했던 방법에서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보며 종목을 찾아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한동안 시장을 어수선하게 만들었던 기업분할, 액면 분할과 병합, 증자와 감자, 상장폐지까지 기업들이 제공하는 각종 호재와 악재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금은 공부할 수 있었다.

각종 보조지표들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과 무엇보다 오래전에 다른 책에서 잠깐 공부한 적이 있었지만 그동안 잊고 있었던 세력의 심리를 차트로 읽어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복습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한 시간이었다.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었지만 읽기 시작했는데 초보 투자자들이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부터 기술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까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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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인문학 - 돈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정곡을 찌르는
가야 게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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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 오래전 스티브 잡스의 성공을 부러워하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잡스 따라 하기 중 하나로 유행했던 것이 바로 인문학 공부였다.

대학에서조차 '인문학은 배워서 뭘 하냐'라는 취급을 받던 인문학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필수과목처럼 취급되었고 관련 책들 또한 넘쳐 났었다.

그러나 이내 그 유행은 시들해졌고 그전만큼은 아니지만 전공자들의 학문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사람들은 인문학이라고 하면 도대체 '인문학' 이 무엇이냐며 질문을 하고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학, 경제학, 수학, 철학, 정보공학, 역사학으로 나누어 이야기 들려준다.

특히 역사학은 이 책의 저자도 말하듯이 성공한 사업가들이 놓치지 않고 공부하는 학문이다.

역사를 알지 못하고는 현대 사회에 대해서도 인간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으며 투자가가 되든 사업가가 되든 이를 알지 못하면 성공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사실이다.

학창 시절 사회학을 배우기는 했지만 사회학적 지식은 자산을 모으는 방법을 알려준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읽은 적은 있지만 이런 해석은 처음이었다.

특히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는 지겹도록 들었지만 이제야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된 거 같았다.

게젤샤프트에 기반을 두고 필요에 따라 게마인샤프트적인 시스템을 발동할 수 아는 유연성을 길러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제학에서는 역시 빠지지 않고 케인스와 마르크스가 등장한다.

2020년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고 경제학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경제학에서 완벽한 성공은 없으며 경제학자나 경제 전문가가 할 일은 미래의 경제 전망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적 입장에서 냉정한 의견을 내는 것이라는 글에 적극 공감이 갔다.

돈과 인연이 없는 사람과 돈과 인연이 있는 사람과의 차이는 현재의 소비가 소비지출로만 끝나는지 미래에 본인의 이익으로 돌아오는 투자인지에 차이가 있다.

뉴스나 신물을 보고 정보를 얻는 것은 투자에 있어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각각의 정보들을 통해 상황을 분석할 때 분석 대상들 간의 상관관계 여부와 인과관계가 성립되는지에 대해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귀납과 연역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했다는 자각이 들었다.

인문학과 가장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정보 공학 부분이야말로 지금 투자 공부에 있어서 가장 유용한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실리콘밸리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세계적인 IT기업들의 집약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원래는 군수기업들이 모아둔 곳이었다고 한다.

반체제파라고 해서 이단자 취급하며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두뇌는 활용하고 동시에 감시까지 하는 미국의 정치는 감탄이 나왔다.

스타워즈를 보지도 않았고 줄거리도 알지 못했는데 그 모티브가 로마제국의 이야기였다는 사실에 처음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피아가 생긴 이유나 미국의 역사 자체가 종교와 인종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과 왜 이탈리아계 사람들 중에 경찰이 많은 이유를 잘 알 수 있었다.

돈만 잘 벌면 그만이지 무슨 부자가 되는데 인문학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왜 부자가 되려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또 공부한 인문학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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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사람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왕리 지음, 김정자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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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심리의 힘겨루기'

책의 표지에 인쇄된 이 글이 이 책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알려준다.

사람들은 항상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 한다.

단순한 호기심일 수도 있지만 눈앞에 있는 상대방의 속마음이나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속마음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비즈니스에도 연애에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첫 장의 결정의 심리학에서부터 직장의 심리학, 연애의 심리학, 행동의 심리학, 마지막 장의 외모의 심리학까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심리에 대해 알려준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잠재의식' 이야말로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심리학자들은 이야기한다.

'서브터미널 효과' 라고 불리는 이것은 의식적으로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의 짧은 순간에 자극을 노출하여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한다.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힘든 이유가 의식적인 것이 아닌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견해를 유지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무의식 때문이라고 한다.

편견과 차별이 심한 사람이 자기 생각과 다른 정보에 관심이 많다는 점은 의외였지만 그 이유가 억지로 끼워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것에 조금 어이가 없어지기도 한다.

예일 대학교의 한 논문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무거운 물건을 들면, 선택해야 할 일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하는 주장도 있으니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켜야 하는 일을 할 때는 딱딱한 의자에 앉는 방법이 좋다고 한다.

어떤 물건을 찾을 계속 중얼거리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물건을 찾는 방향으로 주의력을 전환해 준다고 하니 꼭 활용해 봐야겠다.

보통 화가 나면 이성을 잃고 판단력이 나빠진다고 생각했는데 화가 나면 논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준다니 의외였다.

화가 난 상황에 더욱 집중해서 분석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무시해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던 대뇌가 미래의 이득보다 현실의 손해에 더 민감하는 반응한다는 사실은 앞으로 생활에서 주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었다.

'타고난 천성'이라고만 생각했던 자제력이 훈련을 통해 향상될 수 있으며 2주 정도의 짧은 훈련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스스로 자제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새해 계획에서 빠지지 않는 다이어트나 금연에 성공하는 데도 자제력은 꼭 필요한 요소이니 이번 기회에 훈련을 해두면 좋을 거 같다.

'여성은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푼다'라는 말은 이젠 거의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여성의 자제력이 단순 스트레스가 아닌 생리 주기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니 이 사실을 알고 미리 주의를 한다면 낭비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외모를 중요시하는 현대에서 다이어트는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건 중요한 일일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이 실패하는 사실 또한 현실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에 매일 현금을 적립하고 성공을 하면 성공에 대한 보상까지 받을 수 있는 현금 보상식 다이어트가 효과가 확실하다고 하니 새해에 다이어트를 계획 중인 지인들에게 알려주면 좋을 거 같다.

뭔가를 가격을 정할 때는 세밀한 가격을 표시하는 것이 소비자는 물건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받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나니 마트에서 보는 가격표들이 달라 보였다.

부르기 편한 이름만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고 하니 부모님들은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조금 더 신중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너무나 유명한 마시멜로 이야기처럼 이미 알고 있던 것도 있고 냄새만으로도 인상이 바뀐다는 등의 바로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들도 많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보복심리가 강하다는 것도 하지만 남성은 용서를 여성에 비해 쉽게 한다는 것과 같이 알고 있었지만 그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꽃향기가 아닌 레몬향이 여성들에게 가장 호감도가 높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몸이 아플 때 돈을 세면 고통이 줄고 심리적 스트레스가 준다고 하니 은행원이야말로 최고의 직장이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소외감을 느낄 때 따뜻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소외감이 준다고 하니 몸과 마음의 관계는 여전히 신비한 것들이 많은 거 같다.

몸을 기울이는 행위만으로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심리적으로 왜곡되어 상대방을 무시하는 언행을 할지도 모르니 항상 주의하고 조심해야겠다.

무의적으로 왼쪽에 있는 물건은 과소평가한다고 하니 중요한 물건은 꼭 오른쪽에 두어야겠다.

하품을 자주 하는 것이 대뇌의 온도 조절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서일 수도 있다고 하고 하품을 자주 할 때 코로 호흡을 하거나 이마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동일한 사건을 일으킨 범죄자라도 잘생긴 범죄자는 가벼운 처벌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하니 외모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범죄자들에게도 예외는 아닌가 보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소한 것들이 나와 나를 보는 타인의 심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더욱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말투나 옷차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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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 8인의 시인, 8인의 화가 : 천진하게 들끓는 시절을 추억하며
김연덕 외 지음 / 미술문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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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딱히 예술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저 퀴즈 문제를 푸는 정도의 지식과 남들이 하는 미술이나 음악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준의 교양을 위해 그리고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그림에 대한 책을 읽었던 거 같다.

세계의 명화나 그 그림을 그림을 그린 화가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살았던 시대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관련 책들을 읽는 것은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했다.

특히 화가들과 그들이 남긴 명화라고 불리는 그림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은 재밌으면서도 뿌듯한 일이었다.

꼬맹이 조카들을 데리고 바티칸 미술관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보러 가고 고흐전도 보러 갔으며 몇 해 전에는 에르미타주전과 뒤샹전도 보고 왔다.

이제 조카는 바티칸과 대영박물관, 일본의 한 회사에 있다는 고흐의 해바라기를 보러 간다며 들떠있다.

어린 시절부터 데리고 다닌 보람이 있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미술책과는 달리 시인들이 쓴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미술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이 미술 평론가나 전문가가 저자인 책들로 지식 습득을 목적으로 한 책 읽기였다.

타인의 감상을 읽는 것은 나중에 그 그림을 봤을 때 선입견이 생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 또한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첫 장에 등장하는 파울 클레는 이름 정도는 알고 있지만 작품에 대해서는 딱히 알지 못했다.

책에 실린 그림을 보고서야 이 그림이었구나~ 하고 작품 몇 점이 기억이 났다.

저자는 그가 작품이 지닌 정신적인 힘을 강조한 화가라고 한다.

화가가 그림 모든 그림이 사실상 자화상이라는 저자의 글은 파울 클레뿐만 아니라 모든 화가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쓰시마 호쿠사이~ 호쿠사이라는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의 이름을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일본의 화가 중 유일하게 알고 있으며 그의 작품 '가나가와 현의 높은 파도 아래' 라는 그림의 제대로 된 풀 네임과 그 그림이 '후지산 36경' 이라는 시리즈 중 하나라는 것도 저자를 통해 알았다.

서양의 그림사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일본의 전통 그림인 '우키요에' 가 '덧없는 세상, 속세'를 뜻하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가 그린 다른 그림인 일본의 요괴 그림은 그가 그린 것은 몰랐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생각이 들었다.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인 '춤' 은 너무나 유명한 그림이기에 이미 알고 있지만 그 그림의 크기가 이렇게 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가 알고 있던 춤이라는 그림이 한 점이 아니라 1이었고 2도 있었으며 이 그림이 에르미타주 미술관 소장이라는 사실에 몇 년 전에 갔던 에르미타주 특별전에서 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지인이 말한 '춤 자체가 싫어졌다기보다 춤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싫어졌다' 는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음악가 중에서 가장 부러웠던 '멘델스존' 이 생각나는 화가 해몽 페네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는 화가였다.

하지만 작품들을 보니' 아~ 그림이었구나` 하는 뒤늦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저자가 페네를 좋아하는 이유와 같은 이유로 나 역시 모네를 좋아한다.

고흐나 슈베르트처럼 가난으로 고생하지 않고 일찍 성공을 거둬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마음껏 펼친 성공한 인생을 산 그들의 작품은 힘들지 않아서 그 이유만으로도 좋았다.

유복한 변호사 집안에서 태어나 재력 있는 부모의 지지와 재능에 멋진 외모, 사랑하는 아내와 자신의 음악을 함께 나눌 수 누이까지 짧은 삶을 살았지만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행복을 누린 멘델스존이 생각나는 페네는 미술계의 멘델스존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름이 여성적이라 당연히 여성화가일거라 생각했는데 이 사랑스러운 그림을 그린 화가가 할아버지였다는 사실 또한 신기했고 그의 작품들을 더 많이 보고 싶어졌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화가는 바로 최북이었다.

그의 이름이나 작품, 기행 등은 다른 책들을 통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읽는 그의 인생은 참으로 아쉬움으로 가득한 거 같다.

너무나 뛰어났던 재능에 인생이 송두리째 삼켜진 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 앞으로 그의 그림들을 보면 천재적인 재능으로 그려진 작품 너머 삶의 고통이 느껴질 거 같아 씁쓸했다.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 같은 날씨에 술에 취해 길에서 얼어 죽었다는 그의 마지막 모습은 자신을 받아주지 않은 세상에 대한 '복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8명의 시인들이 들려주는 화가와 작품, 그리고 시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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