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그렇지만 미국에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심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국에 나가기 전에는 더욱 심했다. 악몽이 심할 때는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는데 남편이 자다가 놀라서 나를 깨운 적도 많았다. 그리고 자다가도 말소리를 듣는다. 어쩔 때는 여인의 목소리인데 내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소리에 잠을 깨곤한다. 하여튼 난 꿈을 많이 꾼다. 그것도 악몽을...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서 악몽을 꾸게 되면 잠을 제대로 못 잔다. 한 번은 아주 심하게 놀란 적이 있다. 자는데 여인이 부르는 소리에 나의 등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아주 무서운 귀신이 어찌나 매섭게 나를 쳐다보는지... 내 비명소리에 나도 깨고, 남편도 깼다. 그런데 깨고나면 그게 꼭 꿈이 아니라 현실 같았다는 점에 소름이 끼쳤다.
이번에 한국 나가서 굿을 했다. 그리고 한달동안 악몽이 사라지고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 있을동안 한 번도 꿈을 꾸어 본적이 없다. 그냥 딱 한번 잠결에 악에 바친 남자 목소리를 들었다. 악에 바친 남자 목소리를 듣던 날밤에 놀라서 잠이 깼는데 방문틈으로 불빛이 보이는 것이다. 난 일어나서 문을 열고 거실에 나갔는데 언니가 잠을 못 자고 앉아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그냥 잠이 안 와서 그런다는 말에 아무말 못하고 다시 들어가서 잤다. 그 다음 날 언니랑 보살님 집에 갔다. 거기서 간밤에 언니가 왜 잠을 못 잤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내가 잠결에 악에 바친 남자 목소리와 연관이 있었던 것이고, 언니도 그 시간에 악몽을 꾸고 일어 난 것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 난 저승사자를 보았다. 그것도 잠을 자는데 이상하게 누군가가 나를 보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떴는데 바로 내 발밑에 저승사자가 서 있는 것이다. 저승사자를 보고 일주일 있다가 할머님이 돌아가셨다.
한달동안 한국에 있을 때 악몽 없이 편하게 잠을 잤다. 미국와서 이틀 지나서 악몽을 꾸었다. 꿈에 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는데 밑에서 누가 살을 만지는 느낌에 밑을 보았다. 그런데...헉!!! 머리를 산발한 아주 무섭게 생긴 여자 귀신을 본 것이다. 꿈에서 비명을 지르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러다 남편 목소리에 잠을 깼는데 새벽4시였다. 남편 말은 2분동안을 날 흔들고 깨웠다고 한다. 남편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또 생겼다고 걱정부터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당장 언니한테 전화하라고 해서 전화를 했는데... 언니도 놀라서 우선 화장실에 굶은 소금부터 뿌리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살님한테 전화해서 알아본다고...
보살님 말은 내가 사는 이곳에 터가 세다고 한다. 그래서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거기다 우리집이 불심이 깊고 세기 때문에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말들도 많았지만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너무 놀라서... 언니는 겁 먹지 말고,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한다고 하고...
보살님과 언니가 시키는대로 화장실마다 굶은 소금을 뿌리고, 보살님이 주신 향을 삼일째 피웠다. 향 피울 때가 없어서 남편이 빈 박스에 구멍을 뚫어주었다. 아직도 집안에 향 냄새가 간간이 난다. 그 뒤로 악몽은 없지만 잠결에 사람들 목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잠을 자기가 불안하고, 무섭다. 아직도 꿈속에서 본 그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밤에 화장실 가는 것도 겁이 나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겁내지 말고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잘 안된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체해서 걱정이다. 체기가 심할 때는 구토까지 하게 된다. 언니가 가르쳐 준 대로 일회용 침으로 손가락을 따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너무 놀라서 체기가 심한 것일까... 한의원에서 소화에 도움이 될 거라고 그냥 준 알약을 좀 지어 올껄...
내가 미국과 안 맞는 것일까... 남편은 당장 한국으로 나가고 싶지만 지금 있는 직장을 버리고 가는 것도 그렇다고 한다. 한국에 직장만 생긴다면 당장 이곳을 떠날 것이라고 한다.
한인마트에 까스명수(ㅎㅎㅎ)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까스명수라고 하니까 얼마전에 무스탕님 서재에 적힌 글이 생각이 났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