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통은 뇌가 아파서 오는 통증이 아니다. 뇌 자체는 아무런 통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2.그리스의 정식 국가(國歌)는 무려 158구절이나 되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국가이다.

그러나 이를 모두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3.아이작 뉴턴(Issac Newton)이 1687년 발표한 뉴턴역학 논문은 당시로서도 어렵다고 평가받는 라틴어로 서술된데다가 생소한 용어들이 남발했기 때문에(즉, 어려워서) 학계에 주목을 끌지 못했다가 무려 35년 뒤에야 그 엄청난 파장이 일어났다.

4.선천적 청각 장애인들이 귀에 충격을 받는 등의 계기로 인해 소리를 듣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 오히려 장애라면서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5.네안데르탈인의 두뇌는 현재 인간의 두뇌보다 크다. 그러나 뇌의 용량은 인간보다 작은데, 이는 두뇌의 크기와 지능이 비례하지 않음의 증거 중 하나이다.

6.보이저 2호 우주선(Voyager 2)은 사실 토성까지만 탐사할 예정이였다. 보이저 호가 발사될 당시에 사람들은 천왕성과 해왕성에 관심이 없었다. 목성과 토성이 일렬로 정렬될 때, 토성까지만 탐사하고 끝내려 했는데 우연히 천왕성, 해왕성도 일렬로 정렬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천왕성과 해왕성에도 탐사를 하게 된 것이다.

7.'I am.'은 영어에서 구성할 수 있는 가장 짧은 문장이다.

8.필리핀에서 전쟁이 일어날 때 국기를 상하로 뒤집어서 게양한다.

실제로 미국-필리핀 전쟁, 일본의 필리핀 침공 당시에 위 그림의 국기를 게양했다.

9.약 400년 전, 한 부모의 아이가 병에 걸려 죽었다.

의사는 최선을 다했다고 했지만 위독한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자 부모는 울면서 제발 아이를 살려달라고 했다.

이미 죽은 아이를 다시 살릴 수는 없어서, 의사는 부모를 위해서 한 가지 고안을 하고는 죽은 아이에게 어떤 주사를 놓았다.

그 주사가 무엇이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주사를 놓자 아이의 시체는 썩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어 부모가 살아있을 때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그 시체는 4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썩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10.산소는 인간에게 아주 중요하고 이로운 존재이지만, 인체에 아주 해로운 산소도 존재한다. 그것은 활성 산소라는 것인데, 전자가 원자 한 면에 두 개 씩 있지 않고 두 면에 각각 하나씩 존재하는 산소이다. 이것은 독성이 매우 강해서 인간이 이걸로 호흡하면 사망할 수 있다. 그러나, 또 이것이 없다면 인간은 살아남지 못한다. 왜냐하면, 살균과 소독 등이 이것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11.초전도 현상은 보통 절대영도(-273.15℃) 부근에서 일어나지만, 2012년에 무려 영상 130℃ 이하에서 초전도 현상을 일으키는 물질이 발견되었다. 흑연을 매우 고밀도로 압축하여 수소와 결합시킨 물질인데, 이것은 130℃ 이하에서 초전도가 일어나므로 상온에서도 금속을 밀어내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12.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수학자 쿠르트 괴델(Kurt Gödel)은 말년에 누군가가 자신을 독살할 것이라는 극도의 피해망상에 걸려서 집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안하고 오직 아내가 해주는 음식만 먹다가 아내가 병으로 입원하자 굶어 죽었다.

13.태양의 표면온도는 약 6000℃인데 반해 플라즈마 대기인 '코로나'의 온도는 표면보다 훨씬 뜨거운 200만 ℃이다. 이는 열역학 제 2 법칙에 위배되는 사실이라 이를 설명하기 위한 가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14.한자를 창조한 사람이라고 전해지는 창힐(蒼頡)은 눈이 네 개 달렸다고 한다.

문제는 이것을 기록한 책인 <한비자(韓非子)>는 실제 사실만 기록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15. 테쿰세의 저주(Curse of Tippecanoe)란, 미국 정부에 의해 사망한 인디언의 추장인 테쿰세가 미국의 후대 대통령들에게 내린 저주이다. 그는 20년에 한 번씩 0(10의 자리가 짝수 기준)으로 끝나는 해에 당선된 대통령들이 사고로 죽을 것이라는 저주를 내리고 사망했다.

그러자, 그를 죽인 장본인인 해리슨(1840년 당선)과 링컨(1860년 당선), 가필드(1880년 당선), 매킨리(1900), 하딩(1920), 루즈벨트(1940), 케네디(1960) 등의 대통령이 누군가에게 암살당하거나 병으로 사망했다.

그 후에 1980년에 당선된 레이건과 2000년에 당선된 부시 대통령은 위기를 맞긴 했지만 죽지는 않아 테쿰세의 저주를 피했다.

16.초인플레이션으로 유명한 나라인 짐바브웨는 인플레이션율이 무려 2억%의 증가율을 보여 급기야, 2009년에는 100조 달러라는 엄청난 숫자의 지폐를 발행했다.

그런데 이 지폐의 가치는 원화로 1만 5천원에 불과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는 무려 2양(20,000,000,000,000,000,000,000,000,000) 펭괴 지폐를 만들어냈다.

이것도 겨우 2만원에 해당하는 가치이다. 화폐의 가치가 너무 없다보니, 차라리 화폐를 이용하여 물건을 사는 것보다 지폐 자체를 이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하여, 지폐로 난로를 때우고, 벽지로 도배하는 일도 일어났었다.

17.이각형(각이 2개인 다각형)은 만들어지는 것 조차 불가능할 것 같지만, 구면기하학(구 표면에서의 기하학)에서는 가능하다. 위의 그림처럼 구면상의 두 점을 찍고 두 점 을 지나는 서로 다른 대원의 호로 연결해 주면 만들어진다. 또한 구면기하학에서 이와 같은 원리로 점 하나만 찍으면 일각형도 만들어질 수 있다.

18.방사능 제거 기술 연구는 사실 굉장히 소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미래학자들의 예측 때문이다. 핵폭탄을 폭발시키면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방출되는데, 만약 후세대에 방사능 제거 기술이 개발된다면 핵폭탄 소유 국가간의 대립이 냉전 시대보다 훨씬 심해질 것이라 예측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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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옷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옷에 주머니(pocket)가 부착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대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자그마한 별도의 주머니(囊)를 달고 다녔다. 우리옷에 주머니가 달리기 시작한 것은 마고자와 조끼가 들어오면서부터인데, 마고자는 흥선대원군이 1887년 청나라의 유폐에서 풀려 돌아올 때 입고 온 만주사람들의 마괘가 변하여 입게 된 옷이다. 점차 두루마기의 옆선에 손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의 안쪽에 주머니를 달기도 하였다.

 

제법 커서 웬만한 중요한 것들은 요긴하게 넣을 수 있었다.

1 휴식’의 일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2 ‘노상탁발’의 일부 <간송미술관 소장>

 

 

우리의 전통 주머니는 형태나 장식 방법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달랐다. 두루주머니는 엽낭, 염낭, 또는 낭으로도 불렸다. 주머니 입구에 있는 끈을 잡아 오므리면 둥근 모양으로 되는데 그 형태가 두루뭉술하여 ‘두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귀주머니는 가장자리가 각이 지고 아래 부분의 양쪽에는 삼각형의 마치 귀처럼 생긴 부분이 나온 형태의 주머니이다. 귀주머니는 주로 두 가지 색 이상의 옷감을 이어 만들었다. 자라줌치는 넓이 9센티, 길이 14센티 정도의 장방형의 주머니를 위에서 4센티쯤 넘겨 끝을 세모지게 한 주머니라고 김용숙선생이 [조선조 궁중풍속 연구]에서 밝히고 있는데, 자라줌치로 보이는 주머니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궁에서 만든 작은 궁낭은 관례로 평상시 입궐하는 외척의 어린이들과 신혼부부가 문안할 때 내려 주기도 하였다.

주머니는 남녀가 주머니 색상이 다소 달랐는데 남자들은 주로 옥색이나 초록색 등 푸른색 계통의 색을 썼으나 여자들과 아이들은 분홍, 다홍, 초록 등 선명하고 화려한 색으로 꾸몄다. 주머니의 겉에는 수를 놓거나 진주와 같은 보석을 달기도 하고 끈목에 매듭을 짓고 술을 달아 아름답게 장식하기도 하였는데, 진주낭, 수낭, 오방낭, 부금낭 등 갖가지 다양한 주머니가 전해지고 있다.

진주두루주머니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휴귀주머니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자라줌치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조선시대의 풍속화를 보면 남성들이 두 개의 주머니를 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여러 가지 물건을 넣기에는 주머니의 크기가 작아서 한 개 이상의 주머니가 필요했던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주머니가 달린 마고자와 조끼를 입게 되면서 점차 주머니를 차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주머니가 달린 마고자를 입고 귀주머니와 안경집을 차고 있는 모습

 

여성들도 주머니를 대개는 허리에 차고 있었는데 돈과 같이 중요한 것은 주머니에 넣고 크기가 큰 물건은 보자기에 싸서 들거나 머리에 이고 다녔다. 근대에 들어서는 속바지에 커다란 사각형의 옷감을 덧붙여 주머니를 만들었는데 이 주머니는 제법 커서 웬만한 중요한 것들은 요긴하게 넣을 수 있었다. 치마를 들치고 속바지에 달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주머니는 물건을 넣고 다니는 실용적인 목적 이외에 민간 신앙과 관련된 역할도 하였다. 궁궐에서는 음력 정월의 첫 번째 쥐날(子日)과 돼지날(亥日)에 붉은 색 종이에 볶은 콩 서너 알씩을 싸서 궁낭 안에 넣고 왕 이하 궁인들까지 모두 찼는데 일 년 내내 농작물의 피해가 없고 악귀를 막으며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글  박윤미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한국복식사를 전공했으며 저서로는 [덕혜옹주 - 그의 애환과 복식], [대가야복식], [한국전통복식조형미], [조선조왕실복식]이 있다.
자료제공
문화재청 헤리티지 채널 (http://www.heritagechannel.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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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2-03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휴귀주머니가 갖고싶다^^
 

악령, 혹은 다른것

 

 

"저기요, 잠깐만요-"

"네?"


지민이 고개를 돌리자 검은 정장을 입은 건장한 남자가 자신에게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참석한 장례식에서 마악 오는 길이었기에,

검은 정장이 생소해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람은 무언가 틀렸다. 한눈에 보아도 단단하고 우람한 팔다리가 드러났다.

조폭인가? 지민은 겁이나는 것을 감추려고 일부러 어깨에 더 힘을 주었다.

누가 뭐래도 남자아닌가.


"무슨 일이죠?"

"저어..."


사내는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순박한 얼굴이었다. 짙고 굵은 눈썹이 유난히 새카맸다.

헌데 전체적으로 둥글넓적한 얼굴상에 비해 입술이 아주 얇아 기묘한 느낌을 주었다.


"혹시, 령의 존재를 믿으십니까?"


지민은 속으로 혀를 찼다. 이 같은 사람에게 귀중한 귀갓길의 30초를 빼앗기다니.


"아뇨, 죄송합니다."


무시하고 그대로 걸어가려는 찰나, 강한 아귓손이 그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아악! 왜, 왜이래요!"

"죄송합니다. 부디 잠시만, 잠시만 제 애기를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지민은 몸을 빼내려 발버둥쳤다. 사내는 순순히 지민을 놓아주었다.

그대로 달아날까,

하다가 지민은 사내의 건장한 체격을 보고 자신의 형편없는 달리기 실력을 가늠해보았다.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자 체념은 빨리왔다. 어차피 시시한 종교 개론 나부랭이일 것이다.

1분정도만 들어주다가 빨리 가버리는게 상책이다.


"령이요? 귀신을 말하는 건가요?"

"귀신이라뇨, 그런 잡스런 사령들이 아니라. 품격있는 령을 아느냐고 말씀드린 겁니다."

"아.. 그래요? 저는 령이고 귀신이고 모릅니다. 교회도 안다닌다구요"

"그렇습니까..."


사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민은 깜짝 놀랐다.

그의 표정이 왠지 모르게 너무나도 가엾게 보였던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의 표정이 이토록 살아서 그에게 어필될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그래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그래요, 그 령이 대체 뭡니까?"

"글쎄요, 령은 혼입니다."

"... 혼과 령의 다른 점이 무어입니까?"


사내는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도무지 덩치와 맞지 않는 행동거지였다.


"죄송합니다. 현세인에게 이 말은 아무리 설명해주어도 알아듣기 힘들것입니다. 귀한 시간을

오래 빼앗는 것 같아 미안하군요. 그럼 본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민은 손목시계를 슬쩍 보았다. 2분여가 지나가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골목에서, 그것도 고인의 상을 치룬 뒤라 매어진 흰색 조건이 아직도 팔에 달린

채로 사이비 종교의 예찬을 듣는 것은 정말이지 엿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무어랄까... 지금 앞에 있는 사내가 자신에게 허튼짓을 하려고 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질문을 바꾸어 하도록 하지요.... 당신은 수호령의 존재를 믿습니까?"


지민은 잠시 멍해졌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이다.

영혼의 존재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을 제쳐두고 수호령이라는게 과연 자신 따위에게 붙어 있을까?


"글쎄요... 수호령이라... 그런게 있다곤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만"

"그렇습니까. 하지만 영적인 존재에 대한 것은 생인이 느끼기 힘든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이런 건 어떨까요. 예기치 못한 행운이나 커다란 재앙을 우연찮게 피하게 된 적은 없습니까?"


지민은 다시 인상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아, 그것이 있었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거대한 재앙을 우연찮게 피하게 된 경위를 그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민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었다.

대학교 MT 때, 과 선배들은 담력체험이라며 번지점프를 강제로 시켰다.

고도가 높은 곳이었다. 담약한 남자애들이나 여자들은 죽어도 못하겠다며 고개를 도리질쳤고

선배들은 그 모습을 보고 고민끝에 가장 먼저 뛰는 사람에게 취업자리를 우선적으로 알선

해주겠다며 꼬드겼다. 그래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무슨 용기였을까, 지민은 손을 들어 저요! 라고 크게 외쳤다.

선배들의 독려와 격려주를 한잔씩 받아마신 지민은 벌게진 얼굴로 점프대 위에 섰다.

아래에는 선배들과 동급생들이 올망졸망 모여 위를 쳐다보며 손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분홍색 티를 입고 있던 류경이가 눈에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이런 터무니없는 용기의 발언은 그녀의 시선을 받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지민은 안정장비를 매고서 점프대 끝에 가 섰다. 그리고 뛰어내리려는 찰나,

갑작스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점프를 하면 로프줄이 휘어질 정도로 강한 바람이었다.

안전요원이 지민을 제지했고, 곧 나아지겠거니 하며 기다리는데, 바람은 잦아들기는 커녕

더욱 요란스럽게 기승을 부렸다. 삼십여분을 기다린 끝에 도로 땅으로 내려온 아이들에게

지민은 집단 야유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민이 내려오자마자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거짓말처럼 잠잠해졌다.

다시 올라가라는 선배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찰나에, 땅에서 대기하던 안전요원의 무전기로

통화가 들려왔다.


"칙- 중간 로프부분에 흠이 있다. 성인의 하중을 견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까 뛰려던 남자 손님 점프했으면 그대로 곤죽될뻔 했어.

또 이런 애기는 하지말고, 괜히 겁주지 말고 빨리 보내"


지민과 학과 일동은 충격으로 굳어졌었다.

 

"만약 그때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이렇게 애기하고 있지 못했겠죠"

"그렇군요..."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사내의 얼굴에 왠지 모를 뿌듯함이 담겨있었다는 건 지민의 착각일까?

"그렇다면, 다른 일은 없었나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뭔가 기묘한 행운이라던가요"

"아, 있었어요. 그게 그러니까...."

 

지민은 류경에게 대쉬하지 못했다. 아니, 안했다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분명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류경은 입학 당시부터 선배들과 동급생들, 복학생들

뭇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학교 내의 여신이었다.

연극 배우가 꿈이라고했다.

그녀가 리허설을 할때에면 극작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과 학생들도 방청석을 빼곡히 매우곤 했다.

긴 생머리에 여우눈, 흰 피부에 작은 입술은 그 자체로 하나의 미였다.

그녀가 살짝 웃어보이는 눈웃음은 연 여학생중 독보적이었다.

그런 까닭에 모든 남학생들의 대쉬가 끊이는 법이 없었다.

연모하긴 하지만 뛰어들어 쟁취하기에 자신은 너무 초라하다고 지민은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연극 표가 하나 들어왔다. '피가로의 결혼' 이었다.

두장을 공짜로 얻은 지민은 표를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누굴 데려가야 하나,

이런 로맨틱한 연극을 남자동기와 보는 것은 죽어도 싫었다. 차라리 쓰레기통에 처박고 말지...

고개를 절레절레 휘젖던 그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요번 피가로의 결혼은 정식 콩쿨수업을 걸친

해외파 극단의 공연이었다. 매매가가 적어도 30만원은 하겠지. 암표로나 팔아볼까...

하다가 지민은 하릴없이 표를 여자 후배에게 넘겼다. 후배는 털털하고 활동적인 여자였다.

왠만한 남자보다 더 친한. 어쨋든 남자랑 가는 것보다야 낮지 않은가.


"선배, 이걸, 나랑, 같이.. 보러가자고?"

"쓸데없는 상상하면 죽는다"


지민은 피곤한 목소리로 나지막이 경고했다.

후배는 낄낄거리면서 표를 잽싸게 주머니에 구겨넣었다.

계집애가, 물건 다루는 태도 하고는...

공연 날, 라포드 극장 앞에서 기다리는 그에게 문자가 한 통 날아왔다.


"오빠, 나 사정 생겨서 못 갈 것 같아. 그대신 내 동기중에 한 명 보낼게. 극작과 애니까, 연극만

잘 보고 밥이나 먹여서보내"


지민은 당황해서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전화는 꺼져있었다. 똥 밟았다고 생각하며

초조하게 담배를 찾았지만 없었다. 안절부절못하며 생각에 잠겼다.

알지도 못하는 여자와 '피가로의 결혼'을? 그것만큼 웃기는 코미디도 없겠군.

결국 욕먹을 각오를 하고 집에 가려는 찰나,

작고 하얀손이 그의 갈색 트렌치 코트 끝자락을 잡았다.


"저기..."

"으,응?"

"혜림이랑 연극 보러오신 선배분 아니세요?"


아, 그녀였다. 신류경. 왜 그녀가 여기서 내 코트를 잡아당기고 있을까.

일순, 그녀의 크고 검은 눈에 의문이 담겼다.


"아니세요?"

"아,아니. 맞아. 어.. 그럼, 드, 들어갈까?"


이런 얼간이 같은 놈. 속으로 자신에게 욕을 퍼붙는 찰나, 그녀가 쌕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 아름답다. 아름답다.

 

"류경이와 같이 연극을 보고 급속도로 가까워졌지요. 저는 후배가 제가 류경이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꾸민 일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니더라구요, 후배가 극작과

애들한테 주라면서 자기 친구에게 준 것을, 류경이가 다시 전해받은 모양이에요. 뭐... 행운

이라면 행운이죠. 그 덕분에 지금은 캠퍼스 커플이니까요"

"그랬군요. 정말 두근거리는 이야긴데요"


지민은 스스럼없이 사내에게 웃음을 지어보이다가 자신도 모르게 이 사내에게 친밀감을

느낀다는데에 당황했다.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처음보는 사람에게 그것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에게 이처럼

주절주절 늘어놓다니. 이제 그만 해야겠다.


"저.. 이제 그만 가야.."

"저, 이지민씨"


갑자기 사내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지민은 그처럼 순해보이던 얼굴이 이렇듯 암중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상대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데에 한번 더 놀랐다.


"제 이름을 어떻게 아는거죠? 잠깐, 당신. 이상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는데.. 대체 정체가

뭡니까?"

"그런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지민씨, 제가 지금 당신에게 상기시켜드릴게 있습니다.

당신, 동물을 죽이지 않았어요?"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아뇨. 당신은 동물은 죽였어요. 작은 동물이요. ... 검은 고양이, 기억 안납니까?"


지민은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


"그건.. 그건 사고였어요. 고의가 아니었다구"

"지민씨, 당신은 살리고자 했으면 충분히 그 고양이를 살릴 수 있었을 겁니다."

 

 

지민은 자취생이었다.

전라도에 사시는 부모님은 농사를 지었고, 풍족하진 못해도 매달 생활비를 부쳐주었다.

자취방은 더럽고 작았다.

그 조그만 방에 믿어지지 않을만큼 딱정벌레며 노린재따위가 발견되곤했다.

그의 방은 인접한 도심 숲 속에 잠겨있는 낡은 연립주택에 속해 있었다.

지민은 밤을 설쳤다.

대략 일주일 전부터 밤마다 구애의 노래를 부르는 고양이 소리가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그들에게는 사랑의 세레나데였으나,

지민에게는 아기가 우는 듯한 소름끼치는 소음에 불과했다.

연립주택따위에 경비가 있을리도 없다. 그는 쉼없이 그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끼야아아아욱, 끼야아아아옥. 끼야웅, 꺄웅.

공부를 끝내고 두시 경에 잠에서 깬 그는 마른 신경에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에

야구 배트를 챙겨들고 빌라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검은 고양이는 무너진 야트막한 담벼락 위에서 꼬리를 아래로 살랑거리며 계속해서 구애의 소리를 내었다.

녀석은 구애의 노래를 부르는 것에 너무도 빠져든 나머지, 지민이 힘껏 휘두른 야구배트가 자신의 작은 두개골을 박살낼때까지 미동없이 앉아있었다.

작은 고양이의 울음이 멎고 나서, 지민은 정신을 차렸다.

부서진 고양이의 머리에서 뇌와 뇌수가 흘러나왔다. 원망스런 노란 눈은 지민을 무섭도록

노려보고 있었다.


"제길, 제기랄..."


그는 야구 배트를 가지고 서둘러 집으로 뛰어들어왔다.

덜덜떨며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썼다.


"끄야욱.. 끄악! 끄욱,끄욱"


지민은 심장이 차갑게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고양이 소리였다. ...

아까완 달리 힘없고 가느다란.

짐작컨데,

지민의 일격이 놈을 일거에 죽이지 못하고 반 죽음 정도의 상태에 처하게 만든 듯 했다.

지민은 떨면서 이불을 더욱 꼭 여몄다.

고양이의 덜 죽어간 비명소리는 새벽 네시까지 계속되었다. 지민은 한숨도 자지못했다.

놈은 뇌가 보이는 상황에서, 두대골안에 뇌가 외부의 찬 공기와 접촉하는 상황에서

지옥의 두시간을 보냈으리라. 그리고 결국 간 것이다. 죽은 것이다.

이제는 고양이 울음이 들리지 않을 것이다.

 

 

"제기랄! 어떻게 당신이 그런 것 까지 알고있는거지? 정말로 기분.. 나쁘군. 대체, 당신 뭐야?

뭐냐구?"

"진정하세요 지민 씨. 전 당신을 비난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저도 충분히 알아요. 그건

우발적인 사고였죠. 당신은 지극히 후회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하고싶은 말은, 당신은 한

생명을 되살릴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는 거에요. 그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내는 진심으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거짓없이 담백한 표정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지민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흑, 흑.. 크흑. 제길... 고양이가 죽어서 제가 편했다는 생각은 마시죠. 그 녀석이 죽어서

울음소리가 안들렸다고.. 흑, 제가 편하게 잤을 것 같습니까? 오히려 더 악몽이었습니다. 전

일주일을 뜬 눈으로 지새웠어요"


사내는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이제- 내가 당신에게 기회를 주려합니다. 자, 질문하지 마세요. 어차피 당신은 이해

하지 못합니다. 지금부터, 당신이 사는 집으로 뛰어가세요. 한숨도 쉬자마십시오. 절대로

쉬어선 안되요.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뒤를 돌아보아선 안됩니다. 지민씨, 부탁입니다.

제 말대로 해주세요."


사내는 다시 한번 그 강한 아귀손으로 지민의 손을 강하게 잡고 힘차게 악수를 했다.

지민은 어리둥절한채 인상을 찡그렸다. 그것을 끝으로, 사내는 골목길담벼락을 지나 사라졌다.


갑자기 추워졌다.

지민은 그렇게 느꼈다. 풍채좋은 사내가 마치 온유한 온기를 불어오고 있었던 것처럼,

그가 사라진 골목은 한겨울처럼 찬기를 띄었다. 입김이 나오려 한다.

그때였다.

아기 울음소리다.

... 고양이 울음소리다.

지민은 무작정 골목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미친듯이 달렸다.

얼은 빙판길에서 미끄러졌지만 지민은 생각할 겨를 없이 미친듯 기어 일어났다.

그의 귀 바로 옆에서 고양이 울음이 들리는 까닭이다.


"으힉, 으히이이이..."


지민은 흙투성이가 된 옷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 기묘한 울음은 마치 바로 옆에서 그 참극이 되풀이 되는 것처럼 지민의 귀속에 생생히 들렸다.

슬픈 울음소리, 섬뜩한 울음소리.

그리고 그 자신이 고양이의 작은 머리를 내려치던 잔인할만큼 단순한 파격음- 꽈드득!


"으흑, 으흐흐흐흑"


지민은 달리면서 울기 시작했다. 집까지는 십여분 정도 남았을 것이다.

그가 울기 시작한 까닭은,

이제 뒤에서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따라 달리는 발자취도 들리는 까닭이다.

사박, 사박 하는 걸음이 아니었다.

지르르륵, 지륵 지륵..

포대자루 끌리는 소리처럼, 대갈터진 고양이가 몸을 질질 끄는 소리처럼!

가로수를 수없이 지나쳤건만 집은 보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원래는 그렇게 왕래하는 사람이 많던 거리가 마치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이 고요하고 조용했다.

그 정적 사이로 아기 울음소리는 보채는 것처럼 그를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지민은 돌부리에 걸려 다시 한번 넘어졌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뒤를 흘끗 보고 말았다.

어둠 속이었다. 달리고 있었다.

캄캄해서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핏발이 서있는 고양이의 눈만이 섬뜩할만큼 크게 따라오고 있었다.

자동차의 헤드랜턴만큼 큰 눈이었다.

지민은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이제 집 대문이 보였다.

그는 미친듯이 집 도어를 열고 들어가 문을 잠궜다.

문을 잠그기가 무섭게, 고양이 울음소리가 멎었다.


"으아아악!"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문에서 돌아서는 순간.

지민은 창문을 꽉 채우는 고양이의 핏발선 노란 동공을 마주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정말이야 엄마, 집에, 우리집에 귀신이 쫓아 왔다니까?"


엄마는 걱정스런 눈초리로 지민을 쳐다보았다.


"그래, 나도 두손 두발 다들었다. 평생 그런거라곤 질색하던 애가 이게 왠 꼴이래니, 응? 너

접때 엄마가 굿한다고 했을때 그렇게 잔소리 하더니"

"그거랑은 틀리다니까! ... 엄만 몰라, 그 고양이 눈깔, 고양이 눈깔......여기 유명한 무당이랬지?

맞지?"


지민은 와락 다가들며 어머니의 손을 붙들어 잡았다.

어머니는 뜨악스런 표정으로 말없이 쳐다볼 뿐이었다.

색동옷을 입은 나이든 여자가 싸리문을 통해 나타났다.

여자는 자리에 앉지도 않고 그대로 모자에게 오더니 그대로 지민의 뺨을 후려쳤다.

기겁하는 어머니와 얼결에 얻어맞은 지민은 화도 내지못하고 무당을 쳐다보았다.


"쯧, 그러게 괭이 새끼는 왜 죽여? 특히 검은 괭이는 예부터 저승사자 손주라고 그랬어. 그 영물을 죽여? 허, 참.. 쯔쯔"


놀라서 커다래지는 어머니의 눈과 이제 살았다는 지민의 표정이 대조적이었다.


"제발 좀 살려주세요. 저도 그거, 그냥 죽인게 아니라고. 그렇게 좀 전해주세요. 네?"


무당은 코웃음을 치더니 돌아가 자리에 앉았다.


"됐어, 돌아가!"

"네?"


지민은 거의 발작할 기세로 벌떡 일어났다.


"제,제발.. 제발 좀 살려주세요"


무당은 지민을 찬찬히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늬 애미를 잘두어서 살아있는 거여. 느이 애미에게 감사해"

"네?"

"너, 괭이 새끼 따라오던 날, 왠 남자 만났지?"


지민의 머릿속에 순식간에 덩치의 사내가 스쳐지나갔다.


"그게 니 수호령이다. 일찌감치 죽어야 할 니놈 명줄 붙잡고 뻗팅겨 준게 그 령 덕분이라 이거여"

지민은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처럼 헌신적인 영도 드물것이다. 하물며 검은 괭이 영에서 핏줄을 지켰음에야 말할 것도 없지. 집안 사람들 영혼들이 참 맑고마. 넌 재수가 참 좋은줄 알아야 돼"


무당은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축객령을 내렸고 지민은 어머니에게 기대다 시피 점집을 빠져나왔다.

어머니는 말이 없었다. 지민도 심신이 지쳐 무슨 말을 건넬 처지가 아니었다.

집에 가는 버스를 타고,

창가에 머리를 괴고 말이없는 지민에게 어머니가 지갑에서 사진을 빼어내 내밀었다.

지민은 가만히 사진을 받아들었다.

... 그 사내였다. 짙은 눈썹의 풍채좋은 남자.

그 사내가 어머니에게 어깨동무를 두르고 있었다. 아직 학생처럼 보이는 어머니.


"니 외가 삼촌이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했지. 대학교까지 붙어불고서 나 대학보낸다고

물건팔기 시작한 사람이야. 알고보니 지역 건달 눈에 들어서 건달 노릇을 하고 있었단다.

그때는 오빠가 왜 그랬나 참 싫었지. 그런데... 이 애미가 지금 생각해보니. 가난한 집안에서

돈 좀 벌어보겠다고 뛰어든 짓이 아니었나 싶구나."


지민은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물었다.


"전 한번도 몰랐어요. 왜... 알려주지 않으셨어요?"

"그 사람, 손 씻겠다고 했다가 칼침맞고 죽었어. 이런 애기... 넌 알 필요가 없는 것들 아니냐..

헌데.. 그 사람을 네가 보았다니. 도무지 난..."


그 말을 끝으로 어머닌 손으로 얼굴을 감싸셨다.

눈썹 짙은 남자는 내 삼촌이었댄다.

길에서 마주쳤던 그 인연이, 날 살린 것으로 여겼는데 틀린 말이었다.

엄마의 학생 시절부터 직접 폭력의 전선에 뛰어들어 집안을 뒷바라지 한 것처럼,

그는 죽어서도 엄마의 아들인 나를 지켜주고 있었던 것일까.

 


나는, 뒤돌아보지 말라던 말을 한 뒤에 했던 말이 생각났다.

경자에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언제나 네가 가장 큰 희망이었다고.....

 

어머니 이름, 김경자.

나는 이 말을 어머니에게 전해주어야할까, 그렇지 않을까-

섣불리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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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힌두교 경전에는 바라하(Varāha)라는 멧돼지 신이 태초의 지구에서 육지를 생성하고 지구를 위협하는 악마를 물리쳤다는 신화가 있는데, 이 때문에 인도에서는 사실 멧돼지가 소보다 더 추앙받는다.

2. 대한제국의 고종 황제의 아명(兒名)은 '개똥이'였다.

3.1960년 5월 22일, 칠레의 발디비아에서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릭터 규모로 무려 9.6 에 해당하는 대지진으로 800만 달러의 재산 피해를 냈으나, 사상자는 6000명 정도로 매우 적은 편이였다.

4. 인도의 카스트제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위치한 브라만 계층들은 그러한 위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각종 혜택을 받으며 살았다. 그러던 중 수드라와 불가촉천민을 제외한 낮은 신분의 교도들이 브라만교에 진출할 수 없도록 브라만 교도들은 매우 어려운 언어를 창제해낸다.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로 손꼽히는 산스크리트어(saṃskṛtā)이다. 이 언어에 통달하지 않는 이상 브라만 교에 들어갈 수 없었으며 이 언어를 배우는 교도들의 80%가 포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난이도에 브라만교도들 조차 구사하는데 문제가 많았으며 브라만에 들어가는 교도들이 적어지자 이 언어는 폐쇄되었고,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 언어가 되었다.

5.사우디 아라비아의 인력의 90%이상이 외국인 노동자이다.(약 500만 명으로 추정) 그렇기 때문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법률기관의 고용주들이 국가에서의 모든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6.화성에 운하가 있다는 믿음은 조반니 스키아파렐리(Giovanni Virginio Schiaparelli)의 발표에 의해서이다.

그는 이탈리아인인데 화성에 'cannali(거대한 홈)'라고 불리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논문에 기록했다.

그 논문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가가 실수해서 'channels'로 옮겼는데 이것은 운하를 의미한다.

그 당시에는 수에즈 운하가 완공되기 직전이라 사람들의 관심이 운하에 있던 때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서 화성에도 외계 문명이 있다는 사람들의 의식이 커졌으나, 실제로 화성에는 운하가 없다.

7.데스 밸리(Death Valley)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매우 덥고 건조한 사막이다. 이곳의 수분 증발량은 엄청나서 생물은 거의 살 수 없으며 물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위험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 솔트 크릭(Salt Creek)이라는 작은 물웅덩이가 있는데 이곳에 데스 밸리 펍피쉬(Death Valley Pupfish)라는 세계에서 100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 이 물고기들은 고유종이며 오직 이곳에서만 서식한다고 한다. 그래서 솔트 크릭은 목숨이 위험한데도 관리자들이 출입하여 1개월 마다 이곳을 체크하여 멸종을 막는다고 한다.

8.1978년 일본이 JIS 기본한자를 제작하던 중, 존재하지 않는 한자를 만들어내게 된다. 이것은 유령문자라고 불리는 것으로, 출처가 없거나 전혀 쓰이지 않는 한자이다. 이것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 지는 나중에 대충 밝혀졌지만 유독 彁 이라는 한자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지 밝혀진 게 없다. 나중에 유령 문자가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유니코드에 등록이 된 상태여서 일본 국내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9.일제강점기 시절에 우리나라를 도와준 일본인이 있다. 후세 다쓰지(布施辰治)는 일본 출신의 변호사였지만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배하던 시절에 조선으로 건너와 조선의 독립을 적극 지지한 독립유공자이다. 그는 일본경찰에 의해 체포된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하고 조선의 독립을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쓰기도 했다. 또한 조선의 독립 이후에도 한국인들의 인권 보호에도 노력하고 광복된 한국을 위해 '조선건국 헌법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후세 다쓰지는 2004년, 일본인으로서 최초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받았다.

10.구글(Google)의 이름은 대수(大數, 엄청나게 큰 수)인 구골(Googol, 10^100)을 잘못 표기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그리고 구글의 본사 이름은, 구골보다 더 큰 수인 구골플렉스(Googolplex, 10^구골)에서 google을 대입하여 구글플렉스(Googleplex)이다.

11.고양이의 귀는 32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12. 미시시피강(Mississippi River)은 1811년 대지진으로 인해 흐르는 방향이 뒤바꼈다.

13.중국에는 발음이 '스(Shi)'로만 이루어진 시가 있다. '시씨식사사(施氏食狮史)'라고 불리는 이 시는,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은 모두 'shi'의 4성 억양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중국어의 문체를 개혁하자는 운동인 백화 운동의 정당성을 근거로 드는 예시이기도 했다.

14.미국의 2대 대통령 존 애덤스(John Adams)와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둘 다 1826년 7월 4일에 불과 1시간 차이로 사망했다.

15.블랙홀은 사실 발견된 적이 없으며 가상의 천체이다. 왜냐하면 블랙홀은 빛 조차도 빨아들이는 엄청난 중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눈으로 볼 수 없으며, 오직 천체를 흡수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홀의 사진이라 불리는 것도 끌려갈 때 방출되는 X선을 찍은 것이다.

16.인간 광우병이라고도 불리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 병은 정확히 소의 프리온 병원체에 의해 전염되는 것인지 밝혀진 것이 없다. 영국 정부는 이 사실을 이용하여 무려 17년 동안 광우병 쇠고기 판매를 합법화했다.

17.미국의 로이 설리번(Roy Sullivan)은 번개를 7번이나 맞고도 살아남은 사람이었다. 복권 당첨 확률보다 적은 확률인 피뢰를 7번이나 당했는데도 살아남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데 그는 이런 재수없는 사건들 때문에 미국 재판관에 가서 신(神)을 고소하겠다는 소송을 걸었다. 물론 당연하게도 이 소송은 기각되었다. 그러자 설리번은 2년뒤 자신의 운을 한탄하며 자살했다.

18.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흔히 이 말은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을 받고 교황에게 다시는 지동설을 주장하지 말 것을 요구받자 나와서 한 말로 알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교황이 갈릴레이에게 '지동설을 믿는가?'라고 묻고 갈릴레이가 '그렇다'라고 대답하면 처형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말을 한 사람은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을 받는 상황을 그린 작가로, 그림 하단에 갈릴레이의 주장에 동의하여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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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02-0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 대한제국의 고종 황제의 아명(兒名)은 '개똥이'였다. 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ㅎㅎ
믿기지가 않네...
11번 고양이 귀가 32개라니... 정말 몰랐던 사실.

왕미소 2013-02-0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ㅎㅎ 저도 개똥이 때문에 LOL..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니 동료애가 무지무지 솟아요..지금 사는 곳은 뉴욕시에서 한참 떨어진 곳인데요, 캐나다는 30분이면가고, 수염기른 아저씨들이 마차타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봅니다. 처음 길가에 흩어져있던 말똥을 보면서 머리가 띵했답니다 하하하...
대천은 해수욕장과 머드팩으로 유명해요..지금은 보령해수욕장으로 바뀌었나? 제가 미국에 온뒤 시명이 대천에서 보령으로 개명이 되었거든요..에고에고 또 향수병..네, 제가 한국가면 꼭 식사같이 해요.
요즘 책값이랑 배송료값이 서로 비슷해져서 맘놓고 주문을 못해요, 폭탄맞으면 배송료가 너무 아깝거든요.
좋은 내용들 감사해요, 후애님의 편두통은 가라!

후애(厚愛) 2013-02-02 19:09   좋아요 0 | URL
뉴욕에는 한 번도 못 가 봤네요.
전 미국 여행보다는 우선 여유가 있음 한국 곳곳을 구경하는 게 소원이고
그 다음에는 유럽으로 여행을 가 보고 싶어요. ㅎㅎ
캐나다와 가깝네요.
저도 마차타고 다니는 수염 아저씨들이 보고싶네요.^^
저는 워싱터주 스포켄에 살았답니다.
시애틀은 여권 때문에 딱 한 번 가 봤고요.
오~ 머드팩이 유명하군요.^^
네 한국 오시면 꼭 연락 주세요~!!
책값은 정말 비싸요...ㅠㅠ
알라딘us를 이용해도 책값은 여전히 비싸고...
책은 보고싶고... 거금을 들여서 책 구매를 하긴 했었는데... 그래도 돈이 아까워요.^^;;
한국 들어오기 전에 소장할 책들만 빼고 거의 기증을 했었는데 드럼댁님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책들을 선물 했을텐데...ㅠㅠ

미국은 아직 금요일이지요?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 감기조심하세요.*^^*
 

목동역 스크린도어 -실화

친구의 근무지가 목동역이였습니다.

그날은 야간 근무라 막차가 떠난 이후에 남아있는 승객과 시설물 점검을 위해 플랫폼을

둘러보고 있었답니다.


근데 방화방면의 맨끝 스크린 도어가 열려 있더랍니다.


친구는 고장인가?
하고서는 상황실에 계신 분에게 전화를 때렸답니다.


"저 남x데요.. 여기 스크린도어 열려있어요."


"어디? 설마..오목교 방향 맨 마지막?"


"네...제가 일단 강제로 닫아볼까요?"


"아니....일단 그냥 와라.."


그리고 돌아보니...문이 닫혀 있더랍니다.






친구는 잘못봤나? 하고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답니다.

그런데...거기가 자주 고장이 나는 곳인지...

직원분이 그 위치를 바로 말한게 조금 걸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나서, 한 3달이 지났을 무렵입니다.

이번에도 야간 근무라 마지막 정리를 위해 내려갔는데 그 마지막 스크린도어가 열려있었습니다.


또...고장이야?

이번에도 상황실에 전화를 걸고 있는데...


스크린 도어와 승강장 사이에 떨어질듯이 운동화를 보게 되었답니다.

나이키 맥스...그것도 한짝만.....





어떤 술에 취한 취객이나 젊은 것이 놓고 갔구나...하는데 마침 상황실에 전화를 받더랍니다.


"저 남x데요..저번 그 스크린도어 또 열려있어요.
근데..여기 운동화가 가운데 있어요..아마 운동화가 끼어서 열려졌나봐요."








그리곤 대수롭지 않게 걸어가는데....담당직원이 황급한 목소리로 얘기했답니다.



"야야!! 줍지말고..그냥 둬!! 그냥 두고 나 기다려!!"

그리고 친구가 그때 상황을 얘기해 준것을 적습니다.





귀신이라던가... 뭐 무서운 물건따위는 모르겠어.
영화나 그런거 보면..굉장히 무섭게 나오는데..그때 그 운동화는 말그대로 운동화였어


뭐..대수롭지 않은 어디서나 본 적 있는거...

그리고 신던애가 접어서 신었는지 뒤쪽이 접혀있는 운동화였어. 흔해빠진 그런 운동화였어.


뭘 이런거 가지고 저 직원은 달려오나.. 라는 생각에

혹시 누가 저쪽으로 떨어졌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면 큰일인데..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승강장에 머리를 내밀어서 아래를 보니까

아무도 없더라고..


그래서 솔직히 김이 빠져서 운동화를 주울려고 하는데...

와...그 운동화가 안 움직이더라고...


처음에는 껌붙여놓은 줄 알았다.




근데..완전 이건 바닥에 쫙 달라붙은 느낌인거야.

그때 저쪽에서 직원분이 뛰어오면서 욕을 막 날려주더라고.


"야이 씨xxx놈아. 야...xxxx"

왜 저러나 하면서 그 분을 보고 있으려니 그분이 달려와서 바로 내 싸대기를 날리더라.




그것도 폭풍 싸대기를 계속 날리더니....

묻는 거야.





"너...괜찮냐?"

나는 아픈 뺨을 잡고...



"아..왜 때리세요..ㅠ_ㅠ"


그런데 그 분이 아무말도 없이



"집에 가라..."



그러길래 그냥 집에왔어.







다음 날 친구가 물어보니 그 분이 하는 말이...

그 친구가 앉아서 운동화 한쪽을 잡고 있는데 스크린 도어 넘어에서 손이 하나 나와서

반대쪽 한쪽을 잡고 있더랍니다.


그 분이...

아...잘못하면 쟤 죽겠구나. 라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욕을 하고,

귀신때문에 넋 나간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뺨을 마구 때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곤 나중에 알게된 일인데...


예전에 스크린 도어가 세워지기 전에 한 여자애가 지하철에서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남자친구랑 싸워서 홧김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이유는 모른다고..

 



같이 일하는 공무원 들에게 물어보니 더 섬뜩한 이야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나이드신 분 한분은 그 문제의 스크린 도어 뒤에서 왠 여자애가 유리를 두드리면서


"아저씨 이 문좀 열어주세요~~ 제가 늦게 내렸어요!!"


하고 소리쳤답니다.

아저씨는 깜짝 놀라 상황실에 핸드폰으로 전화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스크린 도어 뒤에는 사람이 서있을 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다시 유리를 보니 아무도 없다는...



또 한 분도 신입때 그 스크린 도어가 열려있는 것을 CCTV 로 봤답니다.


그래서 고장났나...

했더니 왠 여자애가 스크린 도어 뒤에서 머리만 내밀고 CCTV를 쳐다보며 웃고 있더랍니다.

놀래서 다시보니 스크린 도어가 닫혀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한동안 친구는 소집해제가 될때까지도 몇 번은 봤다고 하더군요.



그...열려있는 스크린도어를........






지금은 어떨런지 모르지만...한동안 그 친구말을 듣고 저도 목동역은 갈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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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紫霞) 2013-02-0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진짜라면 소름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믿겠어요.ㅡ.ㅡ;

후애(厚愛) 2013-02-02 19:11   좋아요 0 | URL
저도 지어낸 이야기로 믿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