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철학자 불편한 책을 권하다
도은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남에게 맞춰 살아가지 말고 내주관대로 세상을 살아가기를 권장하는 책이다. 그렇게 살아가기 쉽지 않은 사회에서 내 주관대로, 확고한 가치관대로 살아가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할 터인데 이 책은 ‘책을 권하는 독서평’을 가장한 아웃사이더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틀에 맞춘 듯 순응적이며, 무비판적이고, 디지털화 되어버린 세상 속에서 세상에 저항하며, 환경과 자연을 파괴하는 핵개발과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을 비판하고, 자본과 탐욕스러운 세계화를 비판한다. 정부나 세계화를 주창하며, 원전의 개발과 대량소비를 권장하는 세력들이 보기에는 불온하면서 위험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읽어가다 보면 이 책의 주장은 너무나도 정당하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저자가 감명 깊게 읽었다는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통해 원전의 위험성과 그 공포,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았던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을 통해, 개발의 논리보다는 안전한 세상을 주창하고, 따라지 인생을 살아가게 만드는 체제에 저항하며 살아갔던 조지 오웰의 《위건부두로 가는 길》,《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를 통해서는 소외된 노동과 체제의 그늘을 적나라하게 소개한다.

p36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 없는 노동을 하면 삶은 질식되어 죽어간다.” 여기서 말하는 ‘영혼 없는 노동’이란 내가 경험한 컨베이어 벨트 위의 노동, 즉 ‘소외된 노동’을 말하는 것이리라.

 

감시와 통제의 기술사회의 문제점과 내가 기른 먹거리 먹고 사는 건강한 도시를 위한 로컬푸드운동,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를 책을 소개하면서는 공장식 축산의 끔찍하고 잔인한 형태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우리가 늘 먹고 있으면서, 그리고 생활하면서도 생각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생각하기를 회피했던 것들을 바로 보게 해준다고 보면 된다.

 

우리사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낮은 곳에 살고 있는 이주 노동자문제를 다룬 책 권터 발라프의《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것없이》도 우리사회의 이주노동자문제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어 줄 책이라 생각된다.

 

석유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대학이라는 것이 진정한 학문의 전당인지 아니면 졸업장과 자격증에 얽매인 전문 학원화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막심고리키의 《나의 대학》은 진정한 대학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소위 디지털세대의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는 《그들이 위험하다》라는 책을 소개해 주고,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쓴 《젊은 회의주의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서 소수파로 살아가는 이들을 격려한다.

p247 “히친스는 고집 세고, 자기 생각을 가지려고 애쓰고, 어떻게든 자기 삶을 살려고 하는 청년들에게 계속 그렇게 나아가라고 격려한다. 침묵하고 순종하지 말라고, 다수와 다른 입장을 지닌 소수파에 속하는 것을 겁내지 말라고 북돋운다. 꼭 필요한 갈등과 논쟁을 슬쩍 피하지 말라고 유혹하기까지 한다.”

 

책 소개를 해주는 책이지만, 우리가 왜 살고 있으며, 세상 속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찌 살아야 하는가? 더 많은 것을 가지라고 부추기는 끊임없는 소비권장사회에서 우리는 어찌 살아야 하는가?

이 책을 들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책을 읽게 된다면 새로운 세상을 위한 출발점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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