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상식사전 - 행복한 사춘기를 위한 넓고 깊은 성 지식
다카야나기 미치코 엮음, 남동윤 그림 / 길벗스쿨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울 아이들은 항상 북적북적한 가족 구성원 때문인지, 아니면 지지고 볶으며 사는 부모의 모습이 그다지 보기 좋지 않기 때문인지 몰라도 딱히 이성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하지 않았었다. 
성교육이 굳이 이성 교제를 전제하에 하는 것은 아니지만 괜히 말하는 것도 쑥스럽고 관심도 없는 아이들에게 뭐라고 먼저 말을 꺼내는 것도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너무 늦기 전에, 좋지 않은 루트로 황당한 내용을 알게 될까도 걱정이 되었다.  
내가 설명하긴 그렇고, 좋은 방향으로 자세히 나와 있는 책이 좋겠다 싶어서 알아보다가 알게 된 초등학생 성교육 도서 <성교육 상식사진>.
책의 표지에서도 알 수 있지만 10세 미만 구독 불가 도서이다. 
그만큼 자세하게 그림이 나와 있어서 사실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다. 
이렇게 자세하게 꼭 알아야 할까? 싶었다. 
그런데 계속해서 읽다 보니 정말로 중요한 내용이 가득하다. 
앞부분의 직접적인 성에 대한 내용만 훑어보게 하지 말고, 그 이후의 성에 대한 가치관을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는 뒷부분을 강조해서 읽게 해야 한다. 


책은 총 4장으로 각장은 10여 개가 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사춘기 몸의 변화, 2장 생명의 탄생, 3장 사춘기 마음의 변화, 4장 몸과 마음의 주인공 되기.
여성과 남성의 다른 몸에서부터 시작하여 임신과 출산, 사랑, 그리고 요즘 특히나 이슈가 되고 있는 성폭력과 성범죄에서 인권에 대한 이야기까지.
단순한 신체적인 문제를 넘어 성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인간으로의 존엄성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꽤나 묵직한 주제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루고 있다.


초등학생 성교육 도서 <성교육 상식사전>은 뒤로 갈수록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특히나 마지막 장은 인권.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자기답게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남자, 여자, 성 정체성 장애자, 이성애자, 동성애자, 장애인, 에이즈 감염자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성의 인권이 지켜져야만 한다. 
편견이나 괴롭힘, 차별 같은 인권의 문제는 법률로만 지킬 수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된다.
나의 인권이 침해받지 않기를 원하는 만큼, 타인의 인권을 존중한다면 성폭력뿐만 아니라 조현아네 가족 같은 갑질도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성교육 하면 뭔가 어색했던 것도 실은 인권이라는 이 중요한 관점을 빼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내 스스로도 반성이 되었다. 
내 몸을 아끼고 타인의 몸을 아끼는 것, 아주아주 기본적인 인권운동이다.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꼭 필요한 초등학생 성교육, 말로 하기 힘들다면 <성교육 상식사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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