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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울수록 풍요로운 삶
노혜령 지음 / 한사람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오랜만에 책을 두 번 읽었다. 미니멀라이프 8년차로 금융위기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단순한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저자는 독서와 재테크에 몰두하며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비로소 풍요로운 삶과 마주했다.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은 있었지만 단순히 비어있는 공간이 주는 아름다움 때문에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했었던 나는 이제 진짜 미니멀한 삶, 비움의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금융위기에 시작한건 아니지만 가족의 건강위기로 현재의 삶을 돌아보고 우리삶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던 작년 겨울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중 이다. 변화된점은 돈에 대한 생각과 집에 대한 생각, 그리고 건강과 삶에 대한 나의 자세다. 그래서 이 책의 목차를 보고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읽고 또 읽으며 비움으로서 충만해지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나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검소함은 단순함으로 모든 필요를 충족하는 힘이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검소한 사람은 우아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을 즐긴다고 하는데 나는 그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 같다. 가끔 검소한 차림의 중년부부를 본다. 그들은 고가의 브랜드의 옷을 입고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았지만 우아하게 가난을 즐긴다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애써 가진 것을 자랑하진 않지만 행동과 말투에서 이미 본인들이 가진 검소함의 미덕과 절제를 보여준다. 가진 재산이 많은지 적은지 알수는 없지만 이미 삶을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가진 것 안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 어렴풋이 짐작가는 사람들이다. 나도 그들처럼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젊을 때 사치하면 나이들어 궁핍함을 면치 못하고 젊어서 택시를 타면 나이들어서 버스를 탄다는 저자의 말이 마음 속 깊이 박힌다.
절약하는 삶을 선택하며 올해 1월부터 꾸준히 가계부를 작성하고 매달 지출내역을 돌아봤다.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절약을 통해 낭비를 막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다보면 간소하게 사는 삶을 터득하고 평생 가진 것 안에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
비워진 그릇이 용도에 맞게 쓰임이 되듯 비워내야 새것이 들어온다는 생각을 나도 요즘 많이 한다. 빈공간이 있어야 돈이든 운이든 흐를 수 있다. 꽉 막힌것만큼 답답한 것은 없다.
자제력이 부족해서 음식을 턱 끝까지 차오를때까지 먹는 나는 음식 챕터에서만큼은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창피함을 느꼈다. 나는 왜 이렇게 음식 앞에서 만큼은 자제력을 잃어버리는 걸까? 최근 소화불량과 두통, 졸음, 무기력함을 겪으며 몸에 과부하가 왔음을 비로소 알았다. 나의 몸도 비움이 절실한 순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마지막으로 인생에 대한 철학은 두고두고 읽고 또 읽고 싶어질 만큼 간결한 메시지로 가득하다. 내가 생각한데로 인생은 흐른다. 긍정의 힘은 위대하다.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것, 작은 것 부터 하나씩 해결 해 나가면 결국 무엇이든 원하는 방향으로 흐른다. 그러니 그게 무엇이든 일단 행동 해야한다. 지금 삶이 힘들고 걱정이 많고 고난이 찾아왔다면 잠시 멈추라는 신호이니 그 신호를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정비를 마쳤다면 다시 걸음을 떼면 된다. 그 한걸음을 떼는 것, 그건 더 나은 삶으로 가는 첫 걸음이 된다.
비움을 통해 삶을 다각도로 바라보고 진정한 풍요로움이 어떠한 것인지 생각해보고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간결한 전달력이 정말 좋았던 책 이다. 근래 읽었던 책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