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 이 땅의 수학에 책임 있는 어른들에게
조안호 지음 / 폴리버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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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후, 진짜 뭔가 억울함이 몰려온다.

내가 받아왔던 수학교육이어서, 내가 들었던, 생각하고 있던 수학 로드맵에 대한 비판이어서 더욱 그런듯하다.

 

 

이 책은 수학에 대해 알고 있는 기본적인 이야기들에 대해 모두 반론을 제기한다.

 

 

'연산을 자꾸 시켜 아이들의 창의력이 떨어지니, 연산 학습지를 시키지 마라'

>> 연산이 창의력을 크게 훼손하는 것은 학습지나 문제집에서 큰 수를 다루기 때문

>> 작은 수의 연산을 목표에 도달하도록 해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함

'쉬지 않고 연산을 꾸준히 5-6년은 해야 한다"

>> 연산 학습지가 부모에게 심어놓은 잘못된 생각.

'끝까지 해답을 보지 마라'

>>집요함을 끝까지 참고 이겨내는 아이들이 몇이나 있을까.

'아이를 상중하로 구분하여 차례에 맞게 문제집 수준을 높여 풀어야 한다'

>> 아이들의 실력이 절대 향상되지 않는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넘쳐나는 조언들이 부모와 아이 모두를 혼란에 빠트리게 하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수학 공부에 정답은 없는데 말이다.

 

 

이 책에서의 주된 내용 이자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 대부분 수학 시스템/교육자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점이다. 수학을 10여 년 가르쳤다고 해서 수학교육 전문가가 아니고 수학 학원을 20년간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 수학 전문가가 될 수 없다. 그러니 부모들은 그런 사람들의 말을 맹신하기 보다 걸러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수학 교육의 정의>

"연산과 개념을 도구로 학생들의 실력, 즉 집요함과 논리력을 키워가는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연산! 그리고 개념! 그리고 집요함, 이 세 가지가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수학을 하나의 언어처럼 생각하는 부분도 인상 깊다.

 

결국 국어를 잘해야 수학도 잘 할 수 있고, 독서로 생각하는 주머니를 확장시키는 것이 수학 문제 하나를 더 푸는 것보다 수학 실력을 늘릴 확실한 방법이라는 거다.

 

 

아이가 공부할 수 있도록 부모가 만들어 주는 환경도 중요하다.

부모도 함께하는 집안의 규칙이 있어야 하고, 아이가 주도적으로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끔 해야 하며, 아이의 방향과 결정을 존중해 주고, 함께 독서하는 분위기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부분이다.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고 어른들이 대신해서 모든 것을 이끌어나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아이를 어떻게든 끌고 가려고 하니 아이와 부모 사이에는 갈등만 생기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는 수학을 할 것이 아니라 아이를 변화하게 만드는 게 먼저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수학에 대한 이 책의 핵심은,

.최대 1년 정도의 선행을 하면서 선행과 심화를 병행할 것

(어려운 문제 쉬운 문제 구분 짓지 말 것 )

. 큰 수 연산에 집착 하기보단 작은 수 연산을 확실하게 준비할 것

.개념을 도구화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칠 것

.연산은 빠르게, 개념은 깊게, 어려운 문제는 집요하게

(각각 분야별 따로 연습하는 것이 필요 )

 

 

모두 다 중요하겠지만 개념 공부를 꾸준히, 정확하게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개념을 이해했다고 해서 무조건 확장을 시작해 나가는 것은 금물, 개념과 확장을 동시에 해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설명한다.

 

 

아직 유튜브에서 조인호 선생님 채널을 보진 못했지만 업계에서는 정말 유명하신 분이고 책 중간중간에 조안호 연산 법이 언급되어 그분의 연산 비법이 궁금하기도 했다.

너무나도 가혹한 비판을 많이 하셨기에 수학 교육 업계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가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고 난 후 한 가지 확실히 깨달은 점은, 이제까지의 "수학은 ~ 해야 합니다' 하는 관념적 사고를 깨준다는 부분이다. ( 그런 부분에서 참 고마운 책이다 )

 

 

수학에 대해 심화냐 선행이냐 하는 고질적인 질문들에 빠져 혼란을 느끼고 있을 학부모에게, 내가 수학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맞는지 헷갈리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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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방관육아 - 프랑스도 인정한 한국 엄마의 특별한 육아법 자발적 방관육아
최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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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가능할까?!

 

 

<자발적 방관 육아>의 저자 최은아님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두 딸의 엄마인 워킹맘이다.

 

수년간 초등학교 저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여러 아이들을 만나게 되고, 어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을 때 정말 똑똑한 아이로 잘 성장하는지 그런 아이의 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 듣고 겪은 상황과 주변 선생님들이 하시는 이야기, 또 본인의 육아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나를 솔깃하게 만든 부분들도 바로 그런 점이었던 것 같다.

 

초등 교사의 경험으로, 특출나게 뛰어난 한 명의 아이만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봐왔던 똑똑한 아이들은 대체로 이렇더라, 이런 아이들이 나중에도 잘 되더라라는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고 있다.


 

자발적 방관 육아의 핵심, '방관'이라는 단어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만 보는 것'을 의미한다.

방관도 방관이지만, 어떻게 방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방관 육아.. 사실 그게 그렇게 힘들다.

오히려 매사 참견하는 육아보다 더 힘든 게 방관 육아 같다.

 

 

아이의 공부에 감놔라 배놔라 해야 마음이 편하고 아이 스스로 할 기회를 주는 것보다 내가 후딱 하고 해치우는 게 훨씬 시간상 효율적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름 아이를 위한답시고 하는 행동들이었지만 아이보단 내가 편한 대로 육아를 한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너무나 궁금하게 만드는 목차들이다.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 하려고 했던 행동들을 ALL STOP 시키는 타이틀 들이다.

 

 

나 전부 하지 말라고 하는것들만 하고 있었네?!

- 지금 하고 있는 것들~ 하지 마세요~~ 안 해도 됩니다 편한 육아하자고요! :)

(선생님 너무 직설적이세요! ㅎㅎ; )

 

 

완전한 방관은 아니지만 ( 보는 사람에 따라 절대 참견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 나름 '그래, 하게 내버려 두자' 속으로 수천 번 외치며 나름의 방관을 해왔던 것 같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하지마'라고 하는 말은 넣어두고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대로 놔둬야 한다는 말에 많이 공감했다.

 

 

 

 

 

 

곱셈을 시작 함에 있어서 구구단을 외우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던 나는, 책을 읽고 나서 내 생각이 틀려도 너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수백 번 듣고도 정작 행동은 다르게 하고 있었다니.

 

 

구구단을 이미 완벽하게 암기한 아이들은 곱셈의 원리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곱셈 문제를 척척 잘 풀어가지만 정확한 원리를 모르기에 초 고학년이 되면 반드시 헤매게 되어 있다고 한다.

 

봐두었던 구구단 책들은 잠시 미뤄둬야겠다...

 

 

책에는 초등학교에서 배울 다양한 영역에 대한 교육 팁들이 골고루 담겨 있다.

요즘 너무나 강조되고 있는 독서부터, 수학, 한자, 영어까지.

하나같이 엄마들이 궁금해하고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헷갈려 하는 부분이다.

 

 

독서를 얼마큼 시켜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하게 만들지,

수학 선행은 얼마나 필요한 건지, 어떻게 개념을 가르쳐야 하는지,

한자는 또 반드시 필요한 건지, 영어는 어디까지 해줘야 하는지..

 

 

듣고 들어도 의문이 생기고 나 자신을, 아이를 시험하게 드는 고민꺼리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보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올바른 정서는 아이가 스스로 옳은 선택을 하고,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엄마의 믿음에서 시작한다. 엄마는 선을 그어주고 기준을 세워 주기만 하면 된다.

 

사실 자녀들을 키우면 누구나 조바심을 겪기 마련이다.

 

해주는 만큼 해내는 아이들이기에 더 뭔가를 해주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한 부모의 마음인데 이 책을 보면서 마냥 다 준비해주고 시행착오를 덜 겪도록 고민하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정말 아이에게 그만큼 도움이 되는 것일까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도 아이도 행복한게 가장 먼저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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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지구 백과 최강 백과 시리즈
마일즈켈리 편집부 지음, 김지연 옮김 / 보랏빛소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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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관찰 책에 관심이 1도 없었던 딸아이가 작년부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동 동화책에서 이제 벗어날 때가 된 건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책을 흔들어 보이며 이런 책이 좋다는 딸아이.

갑자기(?);;

 

아이들은 정말 좀 잡을 수 없는 것 같다.

자연관찰 책 한 번만 읽어보자고 했을 땐 철벽처럼 거절하더니 이젠 스스로 보고 싶다며 가져온다. 

 

그렇게 아이가 지구, 우주, 환경, 곤충, 동물들에 대해 관심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을 때 내게 온 책 

< 최강 지구 백과 >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마음에 든다..

 

아이가 이 책을 먼저 접했다면 진즉에 일찍 자연 관찰에 관심을 가졌으려나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아했다.

뜨끈뜨끈 사막부터, 꽁꽁 언 극지대까지,

땅속 깊은 어둠의 세계부터 높디높은 정상까지.

지구의 모든 곳을 구석구석 담고 있다.

 

 

여태껏 본 적이 없는 엄청난 사진들에 눈이 휘둥글해진 딸아이,

말할 틈새도 없이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진 속 깨알 설명들은 전문적인 상식을 이해시키는데 정말 큰 도움을 준다.

아직 제목 정도 읽을 수 있는 아이지만, 그 정도만 읽더라도 자연과학에서 흔히 다루는 용어들을 많이 접해볼 수 있어 매우 유익한 거 같다.

 

광활한 지구 속 대 자연을 정말 고 퀄의 사진으로 잘 담아 놓았다.

책 속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엄청난 자연의 힘에 압도 당하는 느낌까지 든다.

생생한 이미지 덕인지 궁금한 게 많아진 아이는 쉬지 않고 이건 어떤 그림이냐며 계속 물어댄다. 
 

어마어마한 대 자연 속에 작은 생물들,

아름답고 화려한 세계 뒤에 무시무시하고 어두운 세상.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주제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엄청 크고, 엄청 화려하고,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높고.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제~~~일 큰, 제~~~~일 작은, 가~~장 예쁜 것들을 거부할 아이가 어디 있을까.
 

초등 아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눈을 떼지 못하고 읽을 것 같고, 나도 옆에서 아이랑 함께 읽었지만 다 큰 어른이 본다 하더라도 사진에 붙은 설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흥미롭다.

 

아이가 정말 어렸을 때에는 곤충이면 곤충, 동물이면 동물, 각각의 개별 개체에 대한 주제로 사물을 많이 접했었는데 이제는 단순한 관찰에 그치지 않고 자연의 원리나 섭리를 깨닫게 해주고 세상을 좀 더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는 이런 책이 정말 필요하고 더 유용하게 읽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분 부분 읽은 사진들이 기억에 남는지 책을 덮고 나서도 사막 이야기, 태풍 이야기, 북극 이야기들을 조잘조잘 해대는 아이를 보니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줄 수 있는 이런 책을 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번 더 느끼게 되었다.

너무너무 만족하며 아이와 함께 읽었던 <최강 지구백과>

진짜 시리즈로 다른 버전도 계속 계속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정말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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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김주경 옮김, 이예나 삽화 / 북레시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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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ㅡ 왜 이제 읽게 되었을까 <오페라의 유령>


요 며칠 읽고 있던 다른 책 모두 제쳐놓고 한없이 빠져들며 읽었던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 존재했다."

원래 프롤로그를 잘 읽지 않는데, 정말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완전히 빠져들었다. 


정말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책이었다고?! 원작자 가스통 르루는 오페라의 유령이 정말 존재했다고 생각하며 책을 써내려 갔다고 한다. 자신이 조사했던 모든 증인들과 수집한 증거 자료, 편지들, 오페라 극장의 신비로운 내부 구조 등 모든 것이 그것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 속 내용 하나 하나가 더욱 실감 나게 다가온다.




오페라 극장 내부에 유령을 목격한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두 눈이 움푹 파인 해골에 가까운 얼굴을 보았다 하고, 어떤 이는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얼굴을 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루머 아닌 루머가 오페라 극장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시점에서 새로 극장을 인수한 두 관장이 오페라 유령이라고 자칭한 사람에게서 곳곳에 붉은 잉크로 쓰인 약정서를 받으며 상황은 극에 치닫는다. 


2층 5번 발코니석은 자신의 전용 좌석이니 항상 비우라. 

매달 지리 부인을 통해 2만 프랑을 지급 하라. 


이런 말도 안 되는 조항들을 추가한 오페라 유령의 존재 자체를 누군가의 장난으로만 받아들였던 새로운 관장들은  끊임없이 그 존재를 의심하며 시험하지만 매번 당하며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 몰린다.



어느 날, 몸이 아파서 나오지 못한 주인공 대타로 노래를 불렀던 크리스틴 다에는 천사가 내려와 노래를 불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굉장한 공연을 보여주게 되고, 한순간에 유명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환상적인 그녀의 무대를 지켜보았던 또 다른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녀를 어렸을 적부터 좋아했던 라울 자작이다.


라울 자작은 공연이 끝나자마자 무대 뒤편 분장실로 가 그녀를 찾았고 그를 모르는척하며 멀리하는 그녀에게 내 쫓기며 문 앞을 서성이다 그녀와 대화하고 있는 어떤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녀에게 사랑을 강요하는 그 우렁찬 목소리가 바로 오페라의 유령. 



이렇게 그녀와 라울 자작, 오페라 유령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시작된다. 



크리스틴 다에 양과 라울 자작에게는 잊지 못할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었다. 크리스틴 다에 양은 재능이 뛰어난 무명 바이올리니스트의 딸이었는데 어렸을 적부터 엄마 없이 아버지와 단둘이서 시골 장터를 다니며 공연을 하다 어린 라울 자작을 만나게 되었다. 둘이 함께 다에 아저씨의 옛날 얘기를 들으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다에 아저씨가 해주던 음악 천사 이야기. 

모든 위대한 음악가, 예술가가 적어도 일생에 한 번은 듣는다는 음악 천사의 목소리. 


"내 딸아, 넌 언젠가는 그의 소리를 듣게 될 거란다! 

내가 하늘나라에 가면, 네게 그를 보내주마. 약속할게!"


아버지를 잃은 크리스틴은 재능과 열정도 함께 잃어버리게 되고,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극단의 조연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그녀는 오페라 극장 분장실에서, 어떤 목소리를 듣게 되는데,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울려퍼지는 그 천상의 목소리가 어떻게 음악천사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었을까.


그녀와 오페라 유령의 위험한 관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녀는 라울을 사랑했지만, 오페라의 유령에게 가지는 연민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녀의 마음까지 가진 라울 자작과 어두운 지하 세계에서 모두가 두려워하는 얼굴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 정말 대조되는 인물 구도다. 



극악 무도하고 잔인한 오페라 유령이었지만, 그녀에겐 진심이었고 그녀 앞엔 순한 양과 같았다.


가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면서도 너무나도 처절하게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어 하는 그의 모습에 그녀가 매몰차게 거절할 수 없었던 가슴 아픈 동정심도 공감이 갔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특히, 책 곳곳에서 보았던 흑백의 연필 삽화가 오페라의 유령의 스산한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 려, 매 장면마다 소름 끼치는 생생함을 더 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뮤지컬로 더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이지만, 원작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뮤지컬에서 볼 수 없는, 책으로부터 전해지는 박진감 넘치는 긴장감과 가슴 시린 먹먹함이 반드시 있다.

아ㅡ 다시 생각하니 너무 슬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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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뜻풀이 초등국어사전 2022 - 제5판, 2021 대한민국 교육대상 수상 | 영어도 달려 있고, 한자도 한꺼번에
전광진 엮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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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언어를 알아가는 연령의 우리 아이, 궁금한 표현, 궁금한 말들이 너무 많다.

"이건 뭐라고 해요?" "이 말은 무슨 뜻이에요" 


사실 너무 당연하게 써오는 단어에 대해 이건 왜 그래요 저건 무슨 뜻이에요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해 주고 싶은 내 마음과 달리 말문이 턱턱 막힌다. 



21년 대한민국 교육대상 수상에 빛나는 <속뜻 풀이 초등 국어사전>!! 

블로그에 이미 많은 후기들이 올라와 있는 이 사전은 특히 초등 엄마들이 극찬하는 must have 아이템이다.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정말 폭포수와 같은 낯선 단어들이 쏟아져 나올 텐데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가고, 찾은 단어가 또 다른 단어의 꼬리를 물고. 그렇게 아이들의 생각도 확장이 되어가지 않나 싶다.



사전답게 묵직한 두께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예쁘다.. 

번쩍거리는 홀로그램 별들이 눈 길을 사로잡는다.


일단 예쁘고 봐야 하는 아이들 눈에도 하트 뿅뿅ㅎㅎ 학교에 들고 가도 너무 좋아할꺼 같다. 

내용은,, 진짜 더 좋은 것 같다. 역시 핫템은 핫템인듯..


아이와 "비슷하다"라는 단어를 함께 찾아보기로 했다.

처음 단어를 찾아보는 건데도 의외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아 깜짝 놀랐다.

큼직하게 써져있는 ㅂ인덱스를 고사리 손으로 펼쳐가는 게 너무 귀엽다.



비슷하다의 뜻.
비슷하다의 영어 뜻. 
비슷하다 와 같은 의미 "유사하다"
비슷하다 와 유사하다의 차이점과 옳은 쓰임의 예제

"비슷하다"를 알고 싶다 하여 찾아본 단어였는데, 유사하다는 단어도 알게 되고 단어의 쓰임에 대한 옳은 예도 알게 되었다. 와, 이 사전 너무 유용한 것 같다.
나에게 그냥 물어봤다면 나는 이렇게 설명을 못해줬을 거 같은데,,,
단어 찾는 재미도 있고 여러 가지를 많이 알게 돼서 신이 났는지 다른 단어도 계속 계속 찾고 싶어 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사전의 강점을 말해본다면,

첫째. 한글/한자/영어를 동시에
요즘 한글만큼 한자도 엄마들이 많이 시키고 있는데 사실 한자를 알면 단어의 확장이 훨씬 수월하다는 걸 다 알기에 아이가 한자도 함께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같은 단어더라도 한자 뜻이 달라 두 가지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단순 한자 표기뿐 아니라 뜻까지 함께 있으니 이해하기가 더 쉽다. 게다가 영어까지 ㅠㅠ 진짜 감동이다. 영어에도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의 경우 항상 영어 단어와 한국어 단어를 같이 물어볼 때가 많은데.. 정말 이 사전 우리 아이에게 찰떡인 거 같다. 

둘째. 친절한 예문.
나의 경우에는 영영 사전을 볼 때도 단어의 정의보단 단어가 쓰인 예문을 더 자주 봤었다. 이 사전은 다른 사전들과 달리 예문에 더 많이 신경 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부분이 참 좋았다. 아무래도 초등 단어들은 너무 자세한 정의보다는 실질적인 예문을 아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쓰임도가 높은데 이런 부분이 잘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

셋째, 알찬 부록
사실 부록은,, 정말 부록이어서 한번 휙 훑어보고 이런 것도 있네 하고 대부분 넘어가는데 이 사전의 부록은 놀랍도록 알차다. 속담부터.. 고빈도 한자음 풀이 100가지 와 고빈도 한자 1000개를 소개하고 있는가 하면, 사자성어 50가지 만화도 들어있고 사전을 활용할 수 있는 빨리 찾고 많이 찾는 법도 소개해 주고 있다. 단어 찾다가 부록에 빠져 딴 길로 갈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알차다.


초등 아이 수준에 맞는 풀이와 해석이 너무 마음에 드는 사전. 아이들 첫 사전으로 정말 괜찮은 것 같다.
6학년까지 쭉ㅡ 끼고 살아줬으면 좋겠다. 
초등 사전 고민이라면 진짜 강추 하고 싶은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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