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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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땅히 사랑받아야 존재이고 당연히 행복해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그래서 사랑받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면 이는 중대한 결핍으로 다가오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경쟁하고 집착합니다. 어쩌면 행복을 찾기 위한 이러한 욕심과 집착으로 인해 우리는 결과적으로 괴로워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는 이러한 생각의 물꼬를 터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저명한 주지 스님으로 불교의 가르침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고 제1장의 제목을 보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우연히 태어난 '나'라는 존재에 의미를 찾지 말자. 누군가에 뒤통수를 세게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난 나의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며 현실과 이상의 차이에서 괴리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소중한 생명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더 나은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은 타인과의 비교와 경쟁으로 이어졌고, 지치고 괴로울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 그저 우연히 태어났을 뿐,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 애쓸 것 없다는 글을 읽으며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 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한 권으로 불교의 어렵고 깊은 깨달음까지야 얻을 수 없겠지만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새로운 방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스님과 향긋한 차 한 잔을 나누며 담소를 나누는 듯한 기분으로 차분하게 읽어 나가는 책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입니다. 삶에 지치고 허덕일 때마다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지혜가 담긴 책입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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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너머 : 친구일까 적일까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앙투안 기요페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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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세차게 치는 밤에 누군가가 등불을 들고 바다 건너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바다가 국경이겠고 저 넘어 있는 이는 친구일까 적일까 궁금해집니다. 책장을 넘기면 면지에 커다간 지도가 나옵니다. 올빼미 해협을 가운데 두고 서쪽에는 늑대고개와 여우 평원이 보입니다. 그리고 해안가 곁에 집이 하나 있습니다. 올빼미 해협의 동쪽에는 오소리 산맥과 순록 쉼터가 보입니다. 그리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국경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다른 집도 보입니다. 요르그는 서쪽 나라의 국경 수비 대원으로 날마다 국경 주변을 순찰하고 감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서쪽 나라와 동쪽 나라를 가르는 좁은 바다가 깡깡 얼어붙어 국경을 넘기 쉬워지는 겨울이 되면 요르그는 더욱 경계를 철저히 해야 했습니다. 요르그는 매일 아침을 먹고 점심으로 먹을 초콜릿과 쿠키 세 개를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섰습니다. 요르그는 수 킬로미터의 해안선을 촘촘히 순찰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동쪽 나라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걸 보았고 오늘은 동쪽의 누군가가 불빛을 흔들며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요르그가 얼른 등불을 켜고 팔을 들자 불빛은 곧 사라져버렸습니다. 해가 지자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쳤고 요르그는 이런 날씨에는 아무도 국경을 넘지 못할거라고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의자 위에 큼직한 연어 세 마리가 들어 있는 바구니가 놓여 있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두고 간 걸일까요? 동쪽의 누군가라면 친구일까요? 적인 걸까요? <국경 너머:친구일까 적일까 >을 보며 우리나라의 휴전선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도 그들과 적이 아닌 친구로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편견을 넘어 경계 너머의 낯선 이와 적이 아닌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뭉클한 감동으로 전해주는 그림책 <국경 너머:친구일까 적일까 >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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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보자 폴짝 뽀뽀곰
김주현 지음, 석철원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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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코끼리와 개구리, 원숭이, 참새 그리기 개미가 하늘로 폴짝 뛰어오르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입니다. 다들 신이 나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뛰는 것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뛰어 보자 폴짝>은 영유아기의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책장을 넘기면 검정고양이가 땅바닥에 떨어진 빨간 줄 하나를 발견합니다. 살금살금 다가가 앞발로 톡톡 빨간 줄을 건드려보던 고양이가 줄을 폴짝 뛰어넘습니다. 고양이의 수염이 공중에서 나풀나풀 날립니다. 이 모습을 본 토끼 두 마리가  "나도, 나도!" 하며 다가옵니다. 다음 장에서는 토끼 두 마리가 쫑긋한 귀를 팔랑팔랑 거리며 빨간 줄을 한 쪽씩 잡고 줄넘기를 합니다. 이 모습을 연못에서 본 초록색 개구리가 말합니다. "나도, 나도!" 개구리는 뒷다리가 팔짝팔짝 뛰며 빨간 줄을 신나게 뛰어넘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누가 "나도, 나도!"라고 외치며 달려올까요? <뛰어 보자 폴짝>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양한 동물들이 폴짝폴짝 뛰어오릅니다. 동물 저마다의 귀엽고 유쾌한 그림과 신체적 특징을 표현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아이가 익힐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나타난 커다란 분홍 코끼리도 "나도, 나도..." 라고 말했지만 코끼리에게 빨간 줄은 너무 짧았습니다. 과연 동물 친구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요?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과 반복되는 구성으로 다음을 예상해보고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 등을 소리내 따라 읽으며 아이들이 말놀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웅진주니어, #뛰어보자폴짝, #김주현, #석철원, #그림책, #유아그림책, #우아페, #우아페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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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빈칸 - 당신의 생활 속에 반짝이는 크리에이티브 조각들
최장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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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특별할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고 느끼지만, 막상 일상의 편안함이 깨지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기본 터전인 일상에서 곳곳에 숨어있는 재미들을 찾으며 살 수 있으면 지루함과 권태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상의 빈칸>은 우리 주변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새로운 재미를 얻을 수 있는 빈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음악은 본질은 자기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 둔감하니 음표에 있지 않고 음표와 음표 사이, 빈칸을 메우는 모든 행위와 생각에 있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해서 나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빈칸을 채워나갈 수 있다면 일상도 빛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의 시작은 거리의 빈칸으로 시작됩니다. 별생각 없이 스쳐 지나가는 거리를 저자는 관찰하고 기록하며 연구 대상으로 삼아 찾아낸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건물마다 덕지덕지 붙어있는 간판들에서 우리는 어떤 빈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자는 간판을 읽다보니 크게 네 가지 모습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현실과 다른 가치를 내세우는 이상주의자, 핵심 아이템과 경쟁력에 집중한 공리주의자, 가격, 품질, 혜택을 강조하는 비평가, 유머감각과 미학적 태도를 드러내는 쾌락주의자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거리의 간판도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저 간판을 디자인하는데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헛으로 넘길 간판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처럼 우리의 주변에 빈칸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열어주는 <일상의 빈칸>입니다.  

위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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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 기념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수영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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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시대가 흘러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깊은 감동이 있습니다. <어린 왕자>는 애니메이션,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매체에서 계속 접해서 오래된 고전이라는 느낌이 없었는데 1943년에 출간된 책이라니 놀랍습니다. 코너스톤에서 나온 <어린 왕자(초판본)>는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을 기념 해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으로 나왔습니다. 짙푸른 파란색과 보드랍고 매끈한 벨벳 느낌이 고급지고 손에 착 감깁니다. 홀로그램으로 새겨진 어린왕자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변하는 색감을 보았습니다. 어린 왕자는 빛에 따라 변하는 이 홀로그램처럼 나이가 들어가며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의 고리타분하고 계산적인 사고방식과는 다른 어린 왕자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이 귀엽고 대상에 진심으로 애정을 쏟는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몇 걸음만 걸으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작은 별에서 지구로 여행을 온 어린 왕자를 만난 조종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흥미롭습니다. 만약 내가 사막에 조난을 당했는데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된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양을 그려달라며 까다로운 주문을 하는 어린 왕자에게 네가 원하는 양이 들어있는 상자라며 구멍만 세 개 뚫린 상자를 그려줄 수 있을까 말입니다. 어릴 때는 그저 재미있다고만 생각했던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나이가 드니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오고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책일 것입니다. 벨벳 느낌의 양장 북 <어린 왕자>를 손이 자주 가는 책 꽂이에 두고 자주 펼쳐봐야겠습니다. 


위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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