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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심리학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지음, 박효은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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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말할 것도 없지만 국내외 학자들에게도 꽤나 흥미로운 주제였던 것 같다. 오징어 게임에 대한 단행본 수는 적지만

(컬러링 북 제외) 그 중에서도 눈에 띠는 책이 바로 <오징어 게임 심리학>이다. 이 책은 단일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짧은 리뷰 아티클 또는 영상 리뷰 정도가 아닌 한 권의 책 분량으로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우며

저자가 프랑스 심리학자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왜 대중들이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하며인간의 밑바닥은 어디인가와 재미로 하는 게임이 아니다와 참가자, 진행요원, VIP의 집단역학, 마지막으로 오징어 게임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는가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5개 챕터 모두 흥미로운 주제이다.


한국이라는 특수성에 주목하기 보다는 인간 보편성의 문제로 접근하며 저자는 오징어 게임의 특징과 이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들(설계자, 진행요원, 참가자, VIP)의 동기와 심리상태에 대해 여러 심리학 이론을 동원하여 분석하고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어렴풋이 느꼈던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생각지도 못한 분석 내용이 있어서 읽는 내내 생각이 많아졌다. (좋은 의미로)


'오일남'(설계자)이 "보는 것이 하는 것 보다 재미있을 수 없지"라고 한 대사에서도 알 수 있지만 '재미' '즐거움'을 위해서 이 게임이 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거금을 내고 돈 앞에서, 생사의 기로에서 버둥거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VIP들은 뭐가 즐겁다는 걸까 정말 이해되지 않았는데 '권태'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부분이 흥미로웠다. <오징어 게임> 속 VIP의 권태는 타인의 불행을 과장하며 인위적으로 부풀린 억지 쾌락과 식어버린 욕망으로 대변된다. 드라마의 중심에서 가장 거대한 음모를 꾸미는 노인 일남과 번쩍거리는 동물 가면을 쓴 VIP 집단은 지긋지긋한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들만의 맞춤식 서커스를 즐기는 것이다. 물론 과장되긴 했지만 보통의 사람들도 강렬한 감정, 미증유의 충격, 신선한 자극을 갈구한다. 잔잔하고 평온한 일상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도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시간들을 견디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튜브만 해도 같은 내용이라도 시선을 끌기 위해 더 자극적인 워딩과 썸네일로 클릭을 유도하지 않는가?


<오징어 게임 심리학>을 찬찬히 다 읽고 나니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싶어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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