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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는 이제 안녕 - 발표만 잘하면 소원이 없겠네
이정화 지음 / CRETA(크레타) / 2023년 4월
평점 :
누군가는 태생적으로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 반면 누군가는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것 자체를 무서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격이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발표라는 걸 한 번도 안해보고 살아갈 수는 없는 법이다. 학창시절부터 반에서 발표하면서 저절로 익숙해지기도 하고, 대학에서 팀플 또는 개인 발표를 하면서 능숙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저절로 잘 할 수 있는건 아니라... 수많은 연습이 동반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릴 때 웅변학원이 꽤 인기 였었는데 요새는 성인들도 스피치 학원에 많이들 등록해서 다닌다고 하니 발표 불안증, 발표 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꽤나 많나보다.
<홍당무는 이제 안녕>에서는 협상 전문가의 이불킥 극복 스토리를 통해 우리에게 발표 불안을 극복하는 경험담을 들려준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고,, 자신을 잘 되돌아보면서 왜 발표할 때 불안한지 그 원인을 찾아보는게 중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동재 박사는 발표 불안의 원인에 대해 이렇게 정리한 바 있다.
1) 발표 불안이 있는 사람들은 완벽히 하려는 경향과 자존심이 센 성격인 경우가 많고 예민한 자율신경계를 갖고 있어서 보통 사람이 긴장했을 때보다 더 심하게 긴장하는 반응이 나타남.
2) 양육환경이 문제일 수 있음. 성격은 유전되는 부분이 많지만 부모의 양육태도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음
3) 중요한 경험도 발표 불안을 일으키는 데 한 역할을 함.
저자는 위 오동재 박사가 정리한 내용에 기본적으로 동의하면서 발표 불안의 주요 원인을 세 가지로 보고 있다.
1) 스피치와 관련된,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을 경험한 경우,
2)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의 큰 충격은 아니지만 발표할 때 긴장한 상태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경험한 경우
3) 성장과정에서 억압을 받아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어 있는 경우
발표를 앞두고 하나도 긴장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보통의 사람이라 발표를 앞두면 신경이 곤두서곤 한다. 완벽주의적인 성향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충분히 준비되었고 예상질문범위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또 발표자인 내가 발표 내용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긴장도 덜어낼 수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이 들어오면 예민한 자율신경계가 아주 자유분방하게 작동하면서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버리곤 한다. 이건 참 어떻게 제어하기도 어렵고 참..
원인을 알았으면 이제는 연습만이 살 길!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발표 연습 방법은 발표 두레를 해보는 것이다. 두레라는 표현 참 오랜만에 듣는데 정겹고 좋다. 처음 발표 모임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서툴 수 있는데 운영 방법 가이드를 제시해주어서 이대로 실행해보면 좋을 듯 하다. 오픈채팅이나 소모임 앱을 통해서 발표 연습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