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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 2007년 제3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신경진 지음 / 문이당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세계문학상 수상작품이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작년 수상작 '아내가 결혼했다'가 상당히 신선한 내용이었기에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수상작은 솔직히 말하면 좀 실망이랄까?

책 뒷부분에 있는 서평에 '도박과 여자에 관한 소설'이라고 되어 있으나 별로 동의해주고 싶지 않고, 차라리 가벼운(?) 일탈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하는게 나을 것 같다.

발상은 대충 신선했지만 중간중간에 다른 책을 인용한 듯한 연출은 뒤로 갈수록 좀 억지처럼 보이고 인물들간의 갈등도 약하다. 대신 주인공의 내면에 집중하나..싶으면 또 그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결말의 느낌이 부족하다.

말하고 싶은 바는 대충 알 것 같지만, 작가 스스로도 확실히 잡아내지 못한채로 글을 썼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고, 1권 분량을 다 채우기 보다는 단편으로 만드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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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손님 -상 - 보통시민오씨의 548일 북한체류기
오영진 지음 / 길찾기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읽게 된 책.
처음엔 그냥 뻔한 북한 방문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림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 참으면서 봤더니 군더더기없이 간단한 그림이 보기 편했다.

북한으로 출장을 간 평범한 남한 사람이 겪었던 일상생활을 편견없이 그리고 있는 이 책은
북한에는 초등학교때 배웠던 것 처럼 피부가 빨갛거나 머리에 뿔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살고 있음을 재차 알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어설픈 동정심같은 것도 없어서 좋았다.  

낯선 남한 손님에 대한 적개심과 호기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북한 사람들은 남한근로자들을 향해
 '미제앞잡이'라고 외치고 도망가기도 하고 몰래 음식을 두고 가기도 한다.
작은 일도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에 복잡해지기도 한다.
나는 작가와 다른 근로자들이 이런 일들을 겪게 된 것은 그들이 '남한'에서 온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외지에서 온'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사람사는 동네는 어디나 다 그렇지 않은가?


남한에서 북한으로 출장간 '손님'의 이야기.
언젠가는 북한사람들에게 남한사람들이, 남한사람들에게 북한사람들이 더이상
특별한 '손님'이 아니게 될날을 기다려본다.


*읽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책에 묘사되어 있는 '~~했슴메!' , '~~~하겠음!' 같은
북한사람들의 말투를 따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중에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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