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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 - 피아니스트 제러미 덴크의 음악 노트
제러미 덴크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4년 4월
평점 :
분량이 적은편이 아니다보니 제법 오랜 시간동안 읽었다. 단순한 음악 강의가 아니라 제레미 덴크의 회고록에 가까운 책이었던 탓이 컸다. 읽으면서 오스카 와일드의 "심연으로부터"나 김수미의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와 어느 정도 궤를 같이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예술가란 다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만, 와일드나 김수미의 경우와 달리 덴크는 심연으로 가라앉지는 않았다. 셰복과의 만남, 콩쿠르 등 여러 요인들 덕분에 그들과는 약간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 아닐까 한다.
원제인 Every Good Boy Does Fine이 무슨 의미일까 했는데 E-G-B-D-F, 그러니깐 오선에서 각 선에 걸리는 음이름이었던 것이다. 한국어판 제목인 '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은 셰복과의 레슨 도중 제레미 덴크가 느낀 감정에서 따온 듯 했다.
책은 다 읽었으나 부록인 플레이리스트 해설의 음악을 들어봐야 완전한 마무리를 할 수 있을 듯하다. 갈 길이 멀다.
(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