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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다 죽는다
애덤 실베라 지음, 이신 옮김 / 문학수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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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두 사람 다 죽는다>의 줄거리를 읽었을 때, <죽음을 앞둔 두 소년의 이야기>라는 말만 읽고도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는 누군가가 죽기 24시간 전에 친절하게 전화를 해주는 <데스 캐스트>라는 것이 있고, 24시간의 삶이 남은 이들을 연결해주는 앱 <라스트 프렌드>를 통해 마지막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나 그나마 외롭지 않은 죽음을 맞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고등학생인 <두 소년>이라는 설정 탓인지 청소년을 위한 성장 소설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읽는 내내 눈물로 베갯잇을 살짝 적신 나 자신을 본 후 (가시고기 이후로 처음 눈물 흘려봄)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알리고자 했던 메시지가 내게 와 닿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인지라 스포가 될까 염려되어 소설의 내용은 여기까지 하겠다. 대신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롭다고 생각했던 것과 생각의 원천이 된 부분을 소개하겠다. 



1.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 

이 책은 내레이터가 한 명이 아니다. 짤막 짤막하게 수많은 내레이터들이 나와 상황에 대한 본인의 주관적 견해를 거침없이 쏟아낸다. 모두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겪고 있지만, 그들의 생각과 그에 대한 반응은 하나같이 다르다. 그 모습이 마치 축소된 세상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깨달은 생각은, 사람들의 생각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나와 결이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이 틀렸다고 결단 내리지 아니하고, 그들의 다름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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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극히 평범한 그들의 마지막 24시간 

솔직히 말해서 <두 사람 다 죽는다>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어차피 죽을 아이들이기 때문에 두 소년의 스릴 넘치는 어드벤처쯤을 기대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겨우 24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가지고 45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쓸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작가는 우리 주위에 흔히 일어날 법한 일들로 소설 속 가상의 시간, 24시간을 단어들의 향연으로 꽉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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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 24시간은?

사실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 바로, <내게 마지막 24시간이 주어진다면, 난 어떻게 보낼까?>라는 물음표였다.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지만 지금도 딱히 내 맘에 드는 답변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언할 수 있을 것 같다. 

막상 죽음의 그림자를 마주한다면 나도 그들처럼 평범한 하루를 보내겠노라고. 

평범한 하루들이 모이고 모여 내 삶을 이뤄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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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밤, 어제의 달 - 언젠가의 그 밤을 만나는 24개의 이야기
가쿠타 미쓰요 지음, 김현화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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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따라 흥미롭게 생각되는 글들은 <하나의 토픽> 혹은 <작은 물건>에 대한 책들이다. 어떻게 하면 하나의 작은 것을 가지고 백 페이지가 거뜬히 넘는 책을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내 머릿속에서 헤엄친다. 질문이 질문을 낳는 와중에 영감이 떠오르면, 적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생겨나 내 <영감 노트>에 내 생각을 끄적이다가 다시 독서하다가를 반복하는 재밌는 루틴이 생겼다. 


더 재밌는 건, 대체적으로 그런 글을 쓰는 작가님들은 하나같이 끝내주는 관찰력을 가지고 있고, 이 곳 저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들이 아니면 절대 쓸 수 없는 글이 탄생하고, 그런 글들은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오늘 읽은 책, <천 개의 밤, 어제의 달> 역시 작가가 세계 방방곡곡을 여행하면서 마주한 24개의 밤에 대한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네팔의 밤, 일본의 밤, 이집트의 밤, 이런 식으로 각 나라에서 마주한 다른 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 당시의 상황, 누구와 있었고 어떤 향기가 났는지까지 서술하는 장면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나에게도 <밤>에 대한 에피소드는 차고 넘친다. 그리고 작가 역시 어렸을 적에 <밤>을 무서워했다는 점이 나와 닮았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감정선이 돋보이는 부분들에 유독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작가는 나보다 더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고, 덕분에 나는 가보지 못한 곳의 밤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저자가 이 책에 실은 24개의 밤 중, 내가 경험해보고 싶으면서도 두려움이 앞서는, 두 개의 감정이 실랑이를 벌이게끔 만든 <밤>을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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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밤의 민낯을 만난 밤 


밤은 검정이 아니라 잿빛이었다. 잿빛 속에 허허벌판만이 펼쳐져 있었다.
등 뒤에는 게르가 있지만, 눈앞에는 아무것도 없고 인기척도 없다.
지구에 나 홀로 남겨진 것 같았다. 이상하게도 외롭지는 않았다. 굉장한 기분이 들었다. 밤이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생물처럼 느껴졌다. 그 생물과 마주한 채 나는 홀로 서 있었다.
P.29


-몽골에서 보낸 밤을 작가는 이렇게 회상했다. 그리고 나는 그 밤이 사뭇 궁금해졌다. 어떤 느낌이었길래 밤이 <살아 숨 쉬는 생물>처럼 느껴졌을까. 지구에 홀로 남겨진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예전에 찜질방에 갔을 때 캡슐 안에 들어가 마사지를 받는 체험을 했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느낌일까? 다낭 호텔 수영장에서 탔던 긴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올 때 느꼈던 찰나의 고독함 같은 느낌일까? 

이상하다. 지구에 홀로 남겨진 느낌을 받은 소감이 <이상하게도 외롭지 않았다>니. 


언젠가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검은색 이름이 <밴타블랙>이라고 기사에서 읽었던 것 같다. 

내 눈앞에 밴타블랙이 펼쳐진 느낌이었을까? 정말 단 한줄기의 빛도 보이지 않았을까? 

심지어 그것이 야외라니. 나 같으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울 것 같은데, 그 감정, 나도 느껴보고 싶다. 


(이 구절을 보고 작가의 필력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2.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밤 


그때는 알지 못했다. 한없이 한가로웠던 나의 그 여행도 앞으로 절대 반복할 수 없으며, 두 번 다시 똑같은 곳에 갈 수도 없다는 것을.
P.148


-내가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너무 똑같아서 밑줄을 긋지 않을 수 없었던 구절. 

여행이라는 건 늘 여행 준비를 할 때, 짐을 쌀 때, 그리고 공항으로 갈 때가 가장 설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내가 여행에 갈 때마다 늘 거치는 루틴이기 때문에 설레는 것 같다. 여행을 하는 내내 시간이 가는 게 아깝고, 내가 왔던 곳에 다시는 오지 못할 거라 생각하니 -- 그 장소는 거기 그대로 있겠지만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그때의 내가 아닐 거라 생각하니 -- 아쉬움이 먼저 드는 건 왜일까. 


그래서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아쉬움이 공존하게 되는 것 같다. 

두 번 다시 똑같은 곳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로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뭐, 그렇게 생각하면 내 삶에서의 모든 시간이 아쉬움일 수도 있겠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이니.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간마저도 과거가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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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밤>이라는 시간이 <낮>이라는 시간보다 더 좋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작가가 보낸 24개의 밤을 훔쳐보는 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을 테니. 


<낮>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각오하고 읽으시길. 이 책을 읽은 후로는 <밤>이 더 좋아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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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옷장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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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했다.

<불법 낙태 시술>을 견뎌내고 있는 화자, 그리고 그의 감정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온다. 


당황스러웠다. 

클라이맥스가 맨 앞에 와있는 느낌이라, 앞으로 이 이야기가 어디로 갈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정신을 잃을 뻔했다.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사실을 책의 끝부분에서 발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아니 에르노>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 

이토록 자세하고 정교한 단어 선택을 한 작가는 난생처음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책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아니 에르노>가 되어있는 느낌이다.


신기한 건, 그가 겪은 것들을 내가 겪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 자신을 주인공에 대입하여 읽는 나 자신을 봤다. 그가 욕을 뱉어 낼 땐, 왜 욕을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았고, 그가 눈물을 흘릴 때면, 그 슬픔이 나에게로 까지 전해져 와 마음이 아팠다. 


<빈 옷장>을 읽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내 말에 공감할 것이라 믿는다. 


나의 일이 아니지만, 정말 나의 일이 아닌 건 아니라는 것.
내가 겪은 일이 아니지만, 정말 내가 겪지 않은 일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두려움에 <이것이 나의 이야기다>라고 선뜻 용기 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아니 에르노에게 감사하다. 


그 누구도 여성의 삶에 자리하고 있는 어두운 면을 글로써 표현하고 싶지 않았을 텐데,

기꺼이 써준 것에, 용기를 내준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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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똑같은 내가 싫어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 나를 바꾸는 39가지 방법
홋타 슈고 지음, 정현 옮김 / 김영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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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가와 협력을 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자기반성> (self-reflection) 이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안다는 것은,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도 알고 있다는 뜻이고, 그 약점을 알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안다는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기반성>은 삶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들 나 잘난 맛에 살아간다는 이 세상, 나의 강점에 심취해 살아가는 것도 모자란 시간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어떤 부분이 약한지, 뭘 못하는지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오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자기반성>은 필수다. 내가 오늘 저지른 실수, 내일 반복하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그로부터 배우고 성장해야, 한번 사는 인생, 열심히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김영사의 <어제와 똑같은 내가 싫어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는 제목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나의 내일이 기대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설렘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다. 

1) 생각 습관: 성격과 기질

2) 행동과 습관: 행동과 성질 

3) 관계 습관: 커뮤니케이션 


그중 나는 생각 습관에서 <성격이 급하다> 부분과 관계 습관 <눈치가 없다> 부분이 와 닿았다. (와 닿았다고 쓰고 찔렸다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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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격이 급하다 

나는 성격이 매우 급하다. 나는 내가 느긋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예를 들면 나에게 <천천히 걷기>란 없다. 지하철 역이나 백화점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더 빨리 걷는 이유는, 앞에 있는 사람이 천천히 걸어서 길을 막으면 그게 그렇게 답답할 수가 없다. 바쁜 것도 없는데 빨리 걷는다. 다 성격이 급한 탓이다. 


일할 때도 나의 급한 성격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내 사전에 <미루기>란 없다. 새로운 수업이 다음 주에 잡혀있다면 알게 된 즉시 수업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나의 급한 성격은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한다는 점에서는 좋으나, 나쁜 점도 있다. 미리 준비했다가 수업이 캔슬되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럴 땐 준비한 자료가 무용지물이 되지만, 내게 큰 타격은 없다. 그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내가 배운 것이 더 많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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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성격이 급한 사람들에게 <멍하니 머리를 비우는 연습을 한다>라는 설루션을 제시한다. 생각해보니 내게 너무 필요한 말이다. 내가 2021년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명상>인데 아직도 못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가만히 앉아있는 게 시간낭비라고 생각이 되어 도저히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다 간 번아웃이 언젠간 크게 올 거라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을 읽고 <머리를 비우고 명상을 하자>라는 크나큰 메시지가 마음에 쏙 꽂혔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좋으니, 명상을 꼭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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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눈치가 없다

내가 평소에 일적인 부분에서나, 인간관계에서나 눈치가 없다고 생각해본 적은 많이 없으나, 나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투머치 했다, 싶을 때가 있는데 바로 <학생들에게 잔소리할 때>이다. 1절만 해야지 하다가도 어느새 4절까지 가고 있는 나를 보면서 화들짝 놀란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원래 대화에는 일정한 룰이 있다. 이 협동의 원리는 양, 질, 관련성, 형식의 네 가지 원칙으로 구성된다.

양의 원칙: 너무 길거나 짧지 않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질의 원칙: 진실하고 타당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관련성의 원칙: 대화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형식의 원칙: 분명하고 적확한 화법으로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제공해야 한다. P.201


솔직히 질과 형식의 원칙은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앗, 이 생각부터가 틀려 먹은 건가?) 양이나 형식면에서는 찔린다. 우선 잔소리의 양이 투머치 하기 때문이고, 잔소리를 하다가 완전 다른 토픽으로 새 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 앞에서의 언행은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인데, 눈치 없이 너무 쪼았나 싶기도 하고. 


이 글을 읽고 있을 제자들아. 

미안해. 앞으로 적당히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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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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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걱정인형처럼 내 고민을 털어놓는 책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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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학 입시 컨설턴트로써 내가 가장 좋아하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에세이> 부분인데, 자기소개서와 비슷한 결이지만,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나열하는 것보다는 나의 가치관과 나의 삶을 재조명하여 수많은 내 과거의 조각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음을 연결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인 부분이다. 


실제로 학생의 점수가 학교가 원하는 평균 점수보다 살짝 미달이어도, 좋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입학 사정관의 마음을 움직여 합격한 사례들이 많이 보고 되고 있을 만큼 자기소개서는 대학 입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에세이>는 대학생이 되기 전에 자신의 삶을 한번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면 차라리 마음이 훨씬 더 편하다. 내 자서전을 쓴다고 생각하고 써보는 거다.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오픈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요즘 말로 <씨게 현타가 왔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제 학생들인데, 뭐 얼마나 큰 업적을 남겼겠는가.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고, 이제 10대들이고 인생 반이상을 학교 다니고 공부하는데 대부분을 썼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특별함>에 대해서 써보라고 하니 할 말이 없는 거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 딱히 쓸 말이 많이 없다고 하는 학생들에게 내가 내리는 처방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명언집>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명언집을 읽다 보면 학생들의 마음을 쿵 하고 내리찍는 말들이 반드시 나온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의 마음을 만지는 <쿵> 하는 명언들은 하나같이 다 다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아이들이 다 다르고 각자의 방식대로 특별하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처럼 <명언>을 읽는 것은 나의 삶과 직업에 강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데, 이번에 읽은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책은 앞으로 나의 <걱정인형> 역할을 하게 될 가이드이자, 수만 가지의 걱정을 달고 사는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1순위가 되었다. 책 구성이 테마별로 그때 그때 꺼내서 읽을 수 있는 명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입시 때문에 바쁜 학생들이 짬이 날 때 틈틈이 읽기 편하기 때문이다. 


 

인디언 부족 중에서는 <현재형>만 사용하는 부족이 있다고 합니다. 
<잠에서 깬다>, <사냥하러 간다>, <먹는다>, <배 부르다>, <잔다>.
이렇게 그들의 하루는 유유히 흘러가게 됩니다. 
그들의 말에는 <과거형>도 없고 <미래형>도 없기에 걱정도 없다고 합니다. 
P.211

개인적으로 내게 가장 와 닿았던 말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태생이 걱정이 별로 없는 사람인데, 그것이 내게는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한다. 장점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너무 당연하게도 걱정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잘 안 받고 살아서 인지 매우 건강하게, 호탕하게 웃으며 산다. 함께 일하는 부원장님께서 사람이 어떻게 맨날 웃고 있냐고 물어보시는데,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자주 듣는 말이다. 


나는 삶은 내가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매사에 brighter side를 보기 때문에 유쾌하게, 나답게 사는 것 같다. 나답게 산다고 함이 바로 저 격언처럼 산다는 것인데, 나는 과거나 미래에 대해 크게 걱정이 없는 편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기에 내가 초인적인 힘이 있다고 하여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니 과거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다. 미래 역시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현재를 최선으로 잘 살아내는 것이 지혜롭다고 판단되어 <현재>를 열심히 산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렇다고 해서 내가 미래에 대한 생각을 안 한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미래지향적이고, 목표를 세우는 것을 중요히 여겨 매사에 계획을 세우고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린다. 그래서 현재에 충실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것이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틀린 말이다. 


나의 <걱정 없음>이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의 이런 면이 자칫 다른 사람들 눈에는 <대충>한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눈에는 지금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이 심각한 문제라고 보일 때, 나는 대수롭지 않다고 느끼는 일이 꽤 있다. 그때마다, 이 사안에 대해서 내가 깊게 생각하지 않고 대충 보기 때문이라며 오해를 살 때가 있다. 나름의 변명을 하자면, 내가 그 사안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때는 내 머릿속에 정답이, 혹은 정답으로 가는 루트가 탄탄하게 세워졌기 때문에 걱정이 없는 거다. 


나도 정말 큰 문제가 내 길을 가로막고 있는 큰 벽이라 생각이 들면 걱정한다. 

걱정한다고 바뀌는 게 없을지언정, 한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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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안개 뒤에 숨어있을 답을 찾기 위해 걸어가야 길에 빛을 환하게 비춰 줄 수 있는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을 오늘도 걱정으로 한숨과 눈물로 잠 못 이루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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