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배신하지 않는 공부의 기술 - 당신의 노력을 합격으로 바꾸는 14일 완성 공부 습관 프로젝트
이상욱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이 책.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 책에 대해 할 말이 너무 많다. 좋아서. 그저 좋아서.

내가 평소에 아이들에게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말하는 내용들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고, 더 나아가 <1, 4, 7, 14 공부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해줄 <이야기보따리>에 넣을 이야기들도 따로 준비했다. 덕분에 내 인덱스가 남아나질 않았지만. 


-


<절대 배신하지 않는 공부의 기술>은 뼈아픈 실패와 값진 성공을 모두 경험한 공부하는 의사가 쓴 책이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공부법과 경험에 대해 세세하게 잘 나와있다. 


제1장, <당신의 노력은 더 이상 실패하지 않는다>에서는 배신하지 않는 노력의 기술에 대해 다룬다. 

제2장, <합격을 향한 똑똑한 노력은 따로 있다>에서는 반드시 성공하는 공부 습관에 대한 내용이다. 

제3장, <나는 이 공부법으로 의사가 되었다>에서는 인풋과 아웃풋의 합격 설루션을, 그리고 마지막 제4장에서는 <공부 자존감을 지키는 마음습관>이라는 제목으로 공부할 때 나다움을 잃지 않는 법에 대해서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모든 부분이 좋았다. 기승전결도 깔끔하고, 내용도 군더더기 없이 right on point 였기 때문에. 그중 정말로 공감이 되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던 부분을 나눠보도록 하겠다.



다음은 3n 년째 공부하고 있는 나의 경험과 시선으로 바라본 공부법에 대한 내용이다. 공부법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고, 사람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것이 공부법임을 밝히고 시작한다. 

.

.

.

.

.

1. 노력을 의심하기 전에 노력의 오답노트를 만들라. 

-내가 지난 10년간 아이들을 지도해오면서 점수에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오답노트를 열심히 한 학생들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사실 <오답노트>라는 단어만 들어도 인상부터 찌푸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틀린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왜 틀렸는지 설명도 해야 하고, 맞는 답을 적고 그 답이 왜 맞았는지까지 적어야 하니. 더군다나 내가 가르치는 과목은 영어라 문제도 굉장히 길다. 그래서 오답노트를 시키면 학생들이 시간이 없다며 툴툴거린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10년 전에는 오답노트를 시켜도 순순히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학생들이 내게 댈 핑곗거리가 점점 늘어나면서 오답노트를 <선택> 사항으로 바꿨다. 단, 오답노트를 했을 때 점수가 얼마나 많이 오르는지에 대해서는 늘, 강조, 또 강조를 해왔다. 할지 안 할지에 대한 선택을 아이들에게 맡겼을 뿐. 


오답노트의 중요성은 <노력>에 있다. 내가 풀어본 문제를 손으로 일일이 적고, 내가 틀린 답을 적고, 왜 틀렸는지 적고, 올바른 답을 적고 왜 맞는 답인지 설명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린다. 더군다나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학생이라면 반 이상 틀리기 때문에 44문제에서 22문제 이상을 손으로 써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나는 그 과정이 공부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답노트를 하는 행위 안에는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는데,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다>라는 중요한 레슨도 배울 수 있고, <귀찮은 일을 하지 않으려면 매사에 정신 차려야 한다>라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오답노트>를 피하려고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꽤 있다. 


결과적으로는 오답노트를 꾸준히 한 학생들이 나와 빠른 이별을 한다. 필요한 점수를 빨리 따서 학원을 <졸업> 한다는 뜻이다. 오답노트를 안 하거나 게으르게 한 학생들은 나와 오랜 연애를 한다. 그래서 난 늘 아이들에게 말한다. 나랑 연애하기 싫으면 공부 열심히 해서 빨리 <졸업> 하라고. 

.

.

.

.

.

2. 숨어 있는 자투리 시간을 정복하라. 

-내가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시간별로 적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더 나아가 30분 단위도 좋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내가 하루를 어떻게 썼는지 보면 열이면 열 다 뒤로 넘어간다. 내가 이렇게 버리는 시간이 많았는지 그제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열이면 열 자신의 노력이 엄청난 노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침대에 누워 있지 않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노력이라 생각한다. 현실은 책상 앞에서 유튜브를 보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기웃거리느라 정신없는 세 시간을 보냈을 텐데 말이다. 그래 놓고 시계 보면 벌써 밤 10시인데 과제는 하나도 못했다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고 한다. 


Trust me, I've been there, done that. 


아이들이 나를 속이려 할 때마다 내가 하는 말이다. 

공부에 일가견이 있는 나, 앞으로 평생 공부를 하며 살 나에게 먹히는 핑계는 없다. 


다 알고 있다. 아이들이 말하는 그 <노력>이 사실 올바른 방향의 <노력>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이 생각하는 집중한 시간 2시간 중, 1시간은 멍 때리느라 흘려보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속아준다. 딱 한번 속아준다. 


그리고 두 번째부터 똑같은 핑계를 대면, 그때 딱 한마디 하고 앞으로 잔소리는 없다고 못 박는다. 


<Trust me, I've been there, done that.>


그 뒤부터는 아이들이 180도 바뀌어 온다. 뭔가 제대로 된 노력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아마, 나를, 본인 자신을, 더 이상 속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본인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자투리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지를 진정으로 알게 된 학생들에게 지체란 없다. 점수가 쭉쭉 오른다. 


이처럼 아이들이 공부를 하면서 흘려보내는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토플로 예를 들어보면, 아이들이 평소에 어려워하는 것이 <스피킹>인데, 우리 학원 시스템에는 템플릿이 있어서 열심히 외우고 노력만 하면 토플 스피킹/라이팅 점수는 정말 만점 개런티다. 이렇게 좋은 시스템이 있지만, 하나의 조건이 있다 -- 아이들이 집에서 연습을 해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집에서든 어디서든, 연습을 꼭 해 와야 입이 트이는 법이니. 


그래서 아이들에게 스피킹 연습을 해오라고 하면, 아이들의 반응은 딱 두 가지다:

첫 번째: "시간이 없어요." 


오호? 시간이 없다? 


"샤워는 하지? 그 시간에 혼잣말로 영어 써. 소리 내기 부끄러우면 입모양으로라도 연습해. 

자기 전에 핸드폰 보지? 그 시간에서 10분만 빼서 영어로 말해봐."


두 번째: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호? 방법을 모르겠다? 


"스마트폰 쓰지? 녹음 기능 있지? 직접 녹음해서 들어봐. 뭐가 틀렸는지 비교해봐. 지금 이 시대에 너희가 스피킹 연습할 모든 것을 갖췄는데, 왜 연습을 못하는지 좀 더 납득이 갈만한 이유를 대봐." 


그 이후엔 적어도 <시간이 없어서 스피킹 연습 못해요>라고 핑계 대는 학생들은 없어졌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아니, 5분이라도 연습을 한 학생과 안 한 학생의 차이는 크다. 

공부도 복리다. 뒤로 가면 갈수록 차이는 점점 커진다. 

그러니, 자투리 시간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 

그 시간이 모이고 모여서 포텐을 터트리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이다. 


Trust me, I've been there, done that.


끝으로 이 책은 공부를 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특히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동기부여 팍팍> 책이니,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내게 맞는 공부법이 무엇인지 모르겠는 학생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 - 삶은 결국 여행으로 향한다
채지형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를 겪으면서 내 삶엔 다양한 변화가 찾아왔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변화 중 하나는 내가 여행 에세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평소에 자기 계발서나 경제서 혹은 내 입맛에 맞는 소설을 즐겨 읽었고, 에세이, 특히 여행에 대한 에세이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만큼 낭만이 없었다는 거겠지. 


하지만, 2020년,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바이러스 앞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에 못 가게 된 되었고, 그것이 나와 여행 에세이와의 첫 만남의 시작점을 알렸다. 여느 때처럼 책방을 서성이며 내 입맛을 당기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내가 가보지 못한 나라를 여행한 사람들의 글과 사진들에 유독 눈에 띄었다. 그때부터 여행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다. 디카페인 커피 한잔과 에이스 크래커를 옆에 두고 마시고 먹으며.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1년에 한 번 해외여행과 국내 여행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었으니까. 1년 365일 내내 바쁘지만, 그 여행들을 위해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열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했던 사람이었으니까. 


책으로라도 여행을 하지 못하면 너무 슬플 것 같았다. 


그래서 읽게 된 책,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

저자가 세계 일주를 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으로 남긴 책이다.


"목표 지점에 가지 못한 아쉬움 같은 것은 손톱 끝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목표는 방향을 위해 설정할 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맞는 속도였다." P.17


-히말라야를 트레킹 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된 노부부의 대화를 듣고. 

아주 오래전, 존경하는 교회 선생님, 진수 선생님과 이 토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수련회였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계속 빨리 가려고만 하는 내게,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때가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너무 기억에 남는다. 가끔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는 나를 보고 다시 한번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말씀을 되새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느리던 빠르던 내가 가는 페이스대로 "잘만" 가면 되는 거라고. 



"누군가 '여행을 정의한다면?' 하고 물으면 '해결사'라고 답한다." P.138


-여행은 <해결사>라는 말에 공감한다. 1년 내내 바쁘다가 여행을 가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0이 되는 매직. 여행을 하는 내내 아무 생각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고,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을 수 있기에 그 어떤 문제가 나를 덮쳐도 여행으로 이겨 낼 수 있다. 맞다, 여행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해결사>다. 


그 좋은걸 못하고 있으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또다시 아쉬움을 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수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수증 모으기는 멈추지 않을 테다. 재미있으니까." P.281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꼭 하는 것이 영수증을 모으는 것. 그리고 여행에 갈 때마다 새로운 수첩을 사서 여행에 대해 기록을 한다. 이 리츄얼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면 할수록 재밌다. 요즘은 영수증을 잘 안주는 곳도 있어서 Paperang을 샀다. 그것을 통해서 먹은 것들, 기록한 것들을 사진으로 찍고, 영수증처럼 뽑아서 간직한다. 여행에 대한 기록을 적는 것은 기록 중에 가장 기쁜 기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영수증을 붙이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적고, 그때의 내 감정을 적는다는 것은 어쩌면 행복한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작가와 같은 마음이다. 영수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수증 모으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기록이 되는 게 재밌으니까.


-


이 책은 나처럼 방구석 여행을 즐기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단, 조건이 있다. 읽을 때 반드시 좋아하는 노래와 먹거리를 옆에 두고 읽으시라. 정말이지 여행하는 기분이 난다. 진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
엘리자베스 키스.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도 모르는 올드 코리아가 어떻게 쓰여졌을지 참 궁금합니다. 미지의 세계, 알고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월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아니 에르노의 글을 사랑하는 이유는 자칫 놓칠 수도 있는 작은 것을 통해 영감을 받아 그의 색깔을 입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른 작가의 글을 읽었을 때는 색다름을 많이 못 느끼는 편이다. 하늘 아래 <오리지널>한 것은 이제 없다고 하지 않는가. 어디에선가 읽어본 것 같고, 내용이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하지만 아니 에르노의 글은 다르다. 내가 상상하지도 못한 주제와 전개로 나의 눈과 생각을 사로잡는다. 


아니 에르노의 <세월>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무언가를 구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고 시도 아니다. 그가 글이라는 매체로 남기고 싶은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둔 <기억 조각 모음집>이다. 신기한 건, 문단과 문단 사이의 여백이 말해주고 있듯, 분명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이 무작위로 붙어 있는 것 같지만, 읽고 나서 책을 덮었을 땐,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하나의 대서사를 읽었음을 시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모든 장면들은 사라질 것이다.

-책의 첫 문장이다. 시작부터 굉장히 강렬했다. 첫 문장에 사로잡혀 책을 더 이상 읽을 수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과연 모든 장면들은 사라지는 것일까? 

생각과 생각이 꼬리를 물고, 내가 내린 결론은 <모든 장면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내가 살아온 날들만 봐도 그렇다. 100%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내 마음속에 강하게 박혀있는 기억의 조각들이 아직도 살아 숨 쉰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 창피했던 기억, 그리고 눈물 나게 행복했던 기억까지 다. 

그때의 냄새, 사람, 날씨, 촉감, 그리고 주변에 있던 것들마저 기억이 난다. 따라서, 모든 장면들이 다 사라지지는 않는다. 


또한, 역사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영화나 책, 그리고 글로써 남는다. 

한번 지나간 장면을 다시 경험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사라지는 것과는 별개다. 

.

.

.

.

.

점점 빠르게 등장하는 것들은 과거를 밀어냈다. P.109

-9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아날로그와 현재의 시대, 두 개의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점점 빠르게 등장하는 것들은 과거를 밀어낸 것에 동의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봐도 그렇다.

음악을 사랑하는 내가 이 부분을 읽고 생각난 내 삶의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음악을 즐겨 듣는 방식이다. 

예전에 즐겨 듣던 쏘니 시디플레이어와 카세트는 나의 아이폰에 의해 밀려났다. 그로 인해 내가 소유하고 있던 수많은 시디들과 카세트들은 버려졌고, 더 이상 나의 손때가 묻은 음악의 조각은 내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나의 것들이 사라진다는 것이 꽤나 씁쓸하기도 하지만, 이미 새로운 것에 익숙해진 나를 마주한다.

.

.

.

.

.

.

우리는 늙지 않았으나, 주변이 너무 빠르게 변해서 우리도 늙는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P.248

-책 제목이 <세월>인 탓일까. 유독 시간과 세월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나는 그것들에 기꺼이 공감했다. 이제 30대 초반인 나지만, 10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가 어느새 30대가 되었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 닿을 때가 있다. 특히 학생들이 자주 쓰는 줄임말이나 새로 데뷔한 아이돌을 내가 모를 때 그런 느낌이 든다. 나는 나 스스로가 KPOP 덕후라고 자부할 정도로 아이돌에 대해서는 빠삭하다고 생각했는데 -- 실제로 내 또래의 사람보다 아이돌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 -- 요즘은 빠릿빠릿하게 못 따라가겠다. 예전엔 음악방송을 틀면 내가 거의 다 아는 아이돌들이 나왔는데, 요즘 들어선 팀 이름과 센터 이름까지는 알아도 다른 멤버들은 난생처음 보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

.

.

.

.

모든 장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같아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다. 모든 장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글 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시간도 누군가는 기억해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프레드 아들러 - 건강한 인간의 긍정적 노래와 도전을 위한 용기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심리학 3대 거장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페 <리딩 투데이>에서 지원받아 읽은 스타북스의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심리학 3대 거장> 시리즈의 마지막, <알프레드 아들러>를 읽었다. <아들러 심리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 개개인의 행복을 중요시 여겼던 심리학자 아들러. 그래서인지 알프레드 아들러에 대해서 배우는 것 역시 나의 마음을 따스히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1. 목적 있는 삶 

어디에선가 이런 글을 봤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우울감이 높아지는 이유가, 더 이상 삶에서 이룰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어릴 적엔 다들 <꿈>과 <장래희망>이라는 것이 있고, 그 목표를 위해 달리는 재미로 살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간절히 이루고 싶었던 것들도 이미 이뤘을 테고, 더 큰 이상향을 바라보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서 우울감이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아들러는 우리 모두가 목적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 목적이 무엇인지는 본인 스스로만 알고 있으며, 우리가 한 단계 씩 전진해 나아가며 천천히 이뤄가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단기간에 달성하고 사라지는 것은 목적이 아니란 뜻. 즉, 삶의 목적은 살아가면서 계속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한다.


아들러가 말한 <목적>이라는 것이 내 안에 있지만,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꿈이나 장래희망은 가져봤지, 정작 목적이라는 단어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내 안에 <목적>이라는 것이 살아 숨 쉬고 있고, 그것을 찾아가기 위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이뤄 가기 위해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삶의 목적. 마치 대단한 것 같지만 그 끝에는 대단함보다는 편안함이 있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천천히 그려나가고 싶다.

.

.

.

.

.

.

2. 열등감

열등감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안 좋은 뜻과 이미지를 떠오르기가 쉽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아들러에 의하면 우월감을 향해 한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존재하는 것이 열등감이라고 한다. 이 글귀를 보고 이마를 탁 쳤다. <어감>이라는 것이 이토록 중요할 수가. 


한순간에 열등감이 왜 사람 속에 존재하고 때로는 필요한 존재가 되는지 깨달았다. 

열등감으로 인해 안주하지 않고 우월감을 향해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니, 축복이 아닐 리가 없다. 


뭐든지 적당한 것이 좋다고, 열등감에 찌들지만 않으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나는 열등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기로 했다. 적당한 열등감은 나를 전진하게 할 테니.

.

.

.

.

.

.

3. 내 안에서 행복 찾기 

아들러는 타인을 통해서 행복을 찾는 것이 굉장히 위험하다며, 행복은 우리 자신에 있다고 했다.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사고들이 결국 행복을 내 안에서 찾는 것이 아닌, 타인에게서 찾게 되다 보니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다가 스토킹 범죄로 변하고, 돈 때문에 가족을 죽이고 -- 이런 일들이 다 행복을 내 안에서 찾지 못해 일어나는 일 아니겠는가. 


글로 읽었을 때는 굉장히 쉬워 보이는 말 같지만, 사실상 정말 어려운 말인 것 같다. 

내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는 것. 


평생이 걸릴 수도 있는 하나의 과제로 남은 말이지만, 물질적인 것에서 위안을 삼는 나에게 아주 소중하게 다가온 말임은 틀림없다. 


-


8번의 중간 리뷰를 거치며 이 책을 읽었다. 

그만큼 내게 와 닿는 부분이 많은 것도 있었고, 내가 새로 얻은 것들도 많았던 책이었다. 


살면서 삶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들 때쯤에 꺼내어 볼 참이다. 

그때마다 따스한 아들러가 내게 괜찮다고, 잘 가고 있다고 토닥여 줄 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