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 - 행동 설계의 비밀
마이클 샌더스.수잔나 흄 지음, 안세라 옮김 / 비즈니스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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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클럽하우스>이다. 현재 나와있는 유명한 SNS 플랫폼들 -- Facebook, Instagram, Tik-Tok, Twitter 등 -- 을 다 써봤고, 쓰고 있는 나로서, <음성 기반 SNS 플랫폼>이 나왔다는 건 실로 엄청난 일이었다. 그래서 겨우겨우 초대권을 얻어 클럽하우스에 가입하여 일주일째 사용 중이다. 


새로운 플랫폼을 쓰면서 나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나는 다양한 그룹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가에 대한 고민을 자주 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어쩌면 내가 어떤 그룹에 들어가는 것이 나를 잘 표현해줄까, 혹은 어떤 그룹이 나를 환영해줄까 하며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면서 나에 대한 질문이 많아질 때쯤, <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이라는 책을 만났다. 그리고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시원한 답변을 받았다. 



이 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에 관심이 있는 분, 사람을 연구하거나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서비스 직에 종사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린다. 이 책을 통해 무엇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소속감과 신뢰를 고양하고, 차별과 복종은 줄어 더는 사회에 대한 로드맵을 그리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사회적 자아가 세상의 선을 위한 힘이며, 이것이 사회가 가진 최상의 요소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사회적 본능이 부도덕한 힘에 이용될 수 있지만, 사회적 본능이 없다면 세상은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P.17


1. 사회적 본능은 어떻게 이용되는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마음은 당연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는 끊임없이 가치관을 공유하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떠난다. 소속감을 찾기 위해서다. 


다수의 SNS 플랫폼들이 이를 이용한다. <클럽하우스>를 봐도 그렇다. 클럽하우스 안에서 우리들은 방을 만들고, 그 방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을 팔로우를 하고 맞팔을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마음을 나눈다.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그룹을 만들고, 사람들은 그 그룹에 가입을 할 수 있다. 가입 신청을 하고 허락이 떨어지면, 그 그룹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내 프로필에 보인다. 나도 그룹 몇 개에 가입을 했는데, 내가 가입한 그룹에 같이 속해있는 사람이 나에게 팔로우 신청을 하면, 나도 주저 없이 그들을 팔로우한다. 같은 가치관을 가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들을 믿는 것이다. 


하지만, 조인한 그룹이 전혀 없다던지, 내가 가입한 그룹의 아이콘이 프로필 어디에도 없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사실 똑같은 사람들 -- 한 번도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 이지만, 내가 속한 그룹에 없다는 이유로 <내 사람이 아니라서>라는 생각에 팔로우가 망설여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처럼 같은 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연대>는 강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책에서 다룬 Robber's Cave Experiment에 따르면, 비슷한 또래의 남학생들이 캠프에 모였고 첫 2주 동안 그들은 아주 잘 지냈다. 학생들이 두 개의 팀으로 나뉘기 전까지는. 팀이 두 개로 나뉘고 서로 라이벌이 되어 다양한 액티비티를 진행하자 그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은 180도 바뀌었다. 상대팀의 깃발을 불에 태우는 등, 순식간에 <연대>에서 <적대심>으로 바뀐 것이다. 이처럼 우리들은 <소속감>을 통해서 <안정감>과 <우리>를 얻는 대신에 <타인>에 대한 잣대가 세워진다. 


따라서 오늘날 <사회적 동물>인 우리들에게 <소속감>과 <연대>의 시너지를 maximize 하면서 세상의 선을 위해 도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임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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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치 있는 정보를 위한 통로 

다수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늘 궁금했던 것이 있다. 나와 다른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의 삶은 어떤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에서는 어떤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실제로 다양한 사람들을 face-to-face로 만나면서 그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씩 풀리고 있었으나,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려워졌고, 그렇게 새로운 세상을 향한 나의 여정은 끝이 나는 듯했다. 하지만 그 목마름을 <클럽 하우스>가 채워줬다. 


많은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들의 이야기부터,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큰 회사를 일군 CEO들의 이야기, 화려한 삶 뒤에 나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보여줬던 다수의 연예인들 까지, <클럽하우스>가 아니었다면 감히 그들의 이야기를 내 방 침대에 누워 편히, 그것도 공짜로 들을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가치 있는 정보>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내가 가보지 못한 길을 가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그들이 쓴 책을 읽고 영화를 본다. 내가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고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한다. 그리고 <클럽하우스>가 <음성 기반 SNS>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우리가 가치 있는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을 고양시 켜준 것이다. 


개인적으로 일주일 동안 <클럽하우스>를 경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방이 있다. 바로 <한국 & 교포>들의 방이다. 나는 초등학교 때 한국을 나가서 해외에서 인생 반이상을 살고 들어온 1.5세다. 영어/한국어/스페인어를 구사하고, 특히 영어/한국어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소통을 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여러 문화권을 경험해본 결과 가끔 내가 누구인지 나 자신에게 물을 때가 있다. (물론 나는 한국인이지만,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 나도 모르게 미국인 같은 생각을 하고 그들의 말을 구사할 때 자아정체성의 흔들림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교포들은 오죽할까? 생김새는 한국인이지만 한국어를 잘 못하고, 한국 문화를 잘 모르는 그들이 한국에서 생활을 할 때 세상은 물음표 천지이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과 한국에서 나고 자란 토종 한국인, 그리고 나 같은 1.5세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한국인>들과 <교포>들의 갭을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토론을 했다. 어제 그 방에서 계속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고민하느라 새벽 4시에 잤던 것 같다. 


<클럽하우스>가 아니었다면 이런 가치 있는 토론을 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내가 소속된 그룹이 아닌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만난 다고 해도 일적인 이유로 만나는 일이 다반사라 자아에 대한 심연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짜고짜 털어놓기는 쉽지 않을 테니. 


그래서 난 가치 있는 정보를 위한 통로인 <클럽하우스>를 마음껏 즐겨보려 한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에서 읽은 이야기들을 기반으로 내가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면서 사람들을 알아가고 소속감을 찾아가며 마주하는 행동들과 생각들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려 한다. 나는 사회적 동물이고 <소속감>에 목마른 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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