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루몽 1 - 낙화의 연緣
남영로 지음, 김풍기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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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루몽. 처음 책을 받았을 때 그 두께에 놀라고, 3권이라는 것에 놀랐다. 

하지만, 첫 챕터가 끝나고 난 뒤 왜 K-Romance의 끝판왕이 <옥루몽>인지 알게 되었다.


책장을 안 넘길 수가 없었다. 


지하철에서 글을 많이 읽으면 속이 울렁거려 종이 책은 잘 읽지 못하는 내가, 출퇴근 길에 푹 빠져서 읽었다면 말 다했지 뭐. 고전이 왜 고전인지,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는지 제대로 알게 된 느낌이다.


"한국"다운 것을 사랑하는 나. 그래서 인터넷 소설을 읽어도 사극풍의 소설을 즐겨 읽고, 노래도 한국 고유의 한이 서린 멜로디를 사랑한다. 따라서, 당연히, 옥루몽을 읽는데 BGM을 빼놓으면 섭섭하지. 


다음은 내가 옥루몽을 읽으면서 계속 반복해서 들었던 음악이다. 옥루몽을 읽으시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4KqoClAoDaw 

안예은-상사화 instrumental version.


*여기서 잠깐. 이 곡은 가사 역시 어떻게 보면 옥루몽에 대입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나는 가사가 들리는 순간 책에 집중을 못해서 instrumental version으로 들었다. 이걸 들으면서 옥루몽을 읽으면 정말 몰입이 돼서 내가 <강남홍>이 된 기분.


이번 포스팅에서는 <옥루몽 제1권 - 낙화의 연>에 집중할 예정이다. 3권인 만큼 한 포스팅에 세 권을 다 담기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시리즈 소설 리뷰는 처음이지만, 내가 읽고 느낀 점에 대해서 가감 없이 담을 예정이다. 내 맘대로 키워드 세 개를 골라서 그것에 대해 써보겠다. 최대한 스포가 되지 않게 노력할 테지만, 어쩔 수 없이 책의 내용이 조금씩 들어갈 수 있으니, spoiler 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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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남홍 

개인적으로 다섯 명의 여인 중에 가장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는 강남홍이라고 생각한다. 아, 내가 그림을 정말 잘 그리는 사람이라면 내 머릿속에 그린 강남홍을 직접 그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마음속에 있는 그녀는 아름답고 완벽하다. 세상에 둘도 없을 멋진 여자. (그녀에 대한 이미지가 있을까 싶어 구글링 할까 고민하다가, 찾아보지 않기로 했다. 내가 그린 그녀의 모습이 와장창 깨질 것만 같아서.) 


게다가 "홍혼탈"로써 전쟁터에서 싸우는 모습을 읽을 때면, 전사가 되어 전쟁터를 누비고 다니는 그녀를 생각하면 정말 멋있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여태까지 내가 읽은 소설 + 본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멋있는 캐릭터 중 한 명이 강남 홍이 아닐까 싶다. 외모도 외모지만, 그녀가 읊는 시에, 노래에, 말 한마디에 기품이 넘친다. 기생이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을 정도. 이렇게 매력 있는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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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벽성선 

강남 홍이 내 최애라면, 벽성선은 내 차애캐릭터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데, 악기를 다루는 데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매력이고, 질투에 눈이 먼 황소저가 자신을 해하려 할 때,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억울하지만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이 너무 불쌍하기도 하면서 나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더욱더 감싸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캐릭터가 바로 벽성선이다. 뭔가 이름도 한국 신화에 나올 법한 그런 이름. 


"성선"이라는 이름을 볼 때마다 "성선설"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선함"을 갖고 태어난다는 성선설과 벽성선이 묘하게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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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성 

옥루몽에서는 다섯 명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1권에서는 강남 홍이 주된 인물이고, 그다음으로 윤소저-황소저-벽성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지막 인물은 간략하게 소개만 되는데, 그 인물이 궁금해서 2권으로 안 넘어 갈래야 안 넘어갈 수가 없다. 그리고 읽으면서 계속 내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도대체 "양창곡"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멋있는 여성들이 양창곡을 원할까-하는 생각뿐이다. 멋진 언니들이 사랑한 사람인만큼, 양창곡 그도 정말 매력 있는 남자였지 않았을까 싶다. 


세상의 여성상을 추리고 추리고 추린다면 양창곡의 그녀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로 하나같이 매력 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그녀들이 많은 고전에서 그렇듯, 약하디 약한 여성으로만 보인다면 옥루몽, 끝까지 읽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각기 캐릭터들이 가진 강인함이 있고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이 있고, 서사가 있다. 그래서 내가 옥루몽을 끝까지 놓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벽돌깨기 (두꺼운 책 읽기)"에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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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문에 취약하고, 한글 고전에도 취약한 나인지라, 옥루몽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었다. 하지만 xbooks의 버전은 나같이 고전에 취약한 사람도 잘 읽을 수 있도록 한문 옆에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한문을 하나도 못 읽어도 등장인물들이 시를 읊을 때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고전이라서, 두꺼워서, 한문이 어려울까 봐 주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염려치 마시고 읽어보시라고 꼭 추천드리고 싶다. 



옥루몽 시리즈는 2편에서 계속될 예정이니,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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