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일러스트 매거진 아노락(Anorak) : 기쁨 - ISSUE 17
아노락 코리아 편집부 지음, 이희경 옮김 / 아노락코리아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북유럽(BOOK U LOVE)의 

소개로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처음 책을 받아 들었을 때 초록색 표지의 느낌이 꽤 좋았습니. 큰 글씨 anorak과 분홍 플라밍고, 웃는 지구, 별과 꽃, 그리고 동그란 공들이 가볍게 떠 있습니다. 화려하지만 정신없지 않고, “오늘은 그냥 기분 좋게 읽자”라는 신호처럼 보였습니다.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예술가들이 표지를 만든 것 같았습니다. 



5세 아들과 나란히 앉아 한 장씩 넘기자 질문이 바로 나왔습니다. “아빠, 무지개는 왜 구름을 안고 있어요?” 표지부터 대화가 열리는 책은 흔치 않아서, 그 순간에 마음이 좀 풀렸습니다.

이 서평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아이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많은 지식을 단숨에 알려주지는 않지만, 매일 10분씩 꺼내 읽기에 딱 맞습니다. 


몇 페이지 정도 아이가 흥미를 보였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주황색 바탕의 G—Galaxy 은하 페이지에서 꽤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 우주복을 입은 캐릭터 둘이 커다란 G 주위를 걷고, 작은 별들이 반짝입니다. 짧은 문장으로 은하수와 안드로메다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보가 많지는 않지만 아이가 “우리 집은 어디에 있어요?” "여기는 어디에요?" 라고 물을 만큼 상상력이 붙습니다. 저는 지구가 있는 사진을 손가락으로 짚으며(초록색 대륙이 보이는 부분) “여기쯤일까?”라고 장난스럽게 말해 보았습니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대화가 오래 이어졌습니다. 아이는 계속해서 물어보네요. 짧은 정보 + 큰 그림 + 여백이 아이의 질문을 먼저 끌어냅니다. 안드로메다는 사실 설명이 좀 어려웠긴 합니다.



“아노락 아티스트 네 명에게 어릴 적 기뻤던 일을 떠올려 그리라고 했다”는 안내문이 짧게 놓여 있습니다. 문장이 길지 않아서 5세 아이도 부담 없이 듣습니다. 이 페이지를 넘기며 저희는 “너는 언제 제일 기뻤어?” “왜 그게 좋았어?”를 자연스럽게 나눴습니다. 거창한 토론이 아니라, 단서 하나 던지고 한 문장으로 답하는 식입니다. 저는 이런 간단함이 좋아 보였습니다. 과하게 이끌지 않아도 되는 책이니까요. 아이와 함께 부담없이 읽어 나갈 수 있어서 좋네요. 가끔 아이에게 부담을 준다는 생각이 들어, 저녁에는 쉬게 하고 싶어하는데, 이런 부분은 참 좋았습니다.



아노락 책의 경우 처음 본 책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아이와 함께 같이 보는 것이 좋았던 이유가 있었는데요, 다른 아이들의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입니다. 피자와 음식을 그린 그림, 버섯과 숲을 그린 그림, 아이스크림, 그리고 주방에서 분주한 장면 등. “세상에서 가장 기쁜 전시회”라는 말이 과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아이도 그 자리에서 크레파스를 집더니 피자와 샐러드를 그렸습니다. 그림의 완성도가 높지 않아도 괜찮다는 분위기가 있어서, 부모인 저도 “잘 그려야 한다”는 압박을 잠깐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 코너 덕분에 책이 읽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참여하는 활동지로 바뀌었습니다.



활동지로 쓰기 좋은 책이라는 점이 여기서 또 나옵니다. '그려보자' 인데, 여기는 아직 채우지 않았습니다. 첫째와 둘째가 같이 활동하게 하려고 합니다. 나를 가장 많이 웃게 하는 사람은? 누구일지 기대가 되며, 이야기를 다같이 나누면서 채워볼까 합니다.







책의 정리하는 부분입니다. “기쁨은 정말 짜릿해.” “느끼기 쉽지는 않아.” “주변을 깊게 살펴보면 돼.” 같은 짧은 문장이 계속 이어집니다. 아이는 해마가 귀엽다고 웃었고, 저는 말풍선을 천천히 읽어 주기만 했습니다. 긴 설명 없이도, “기쁨은 나눌수록 더 커져”라는 한 문장이 아이 머리에 오래 남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문장들은 어른에게도 필요합니다. 하루가 바쁠 때, 그냥 이 만화 한 장만 다시 봐도 기분이 가벼워졌습니다.



매일 조금씩 읽기 좋은 책


아노락 책의 특징 중에 하나는 우리 주변의 '이상한' 것들을 그냥 신기하게만 보거나 이상하다고 놀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이상함'이 세상을 더욱 재미있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장을 넘기면, 독자들은 아주 신기하고 특별하고, 가끔은 엉뚱해서 더 놀라운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실패한 발명품만 모아둔 박물관, 평생 바나나 껍질만 모으는 사람, 흙을 먹는 동물 이야기처럼요. 이 책에는 이렇게 끝없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그동안 아이들의 창의력보다는 다른 친구와 '비교'하면서 맞춰나가기에 급급했는데, 이런 쪽으로도 방향을 틀어봐야겠습니다. 아이들과의 시간을 좀 더 소중히 해야겠습니다.



이 서평은 네이버카페 북유럽(BOOK U LOVE)의 

소개로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RYPTO.AI - 블록체인과 AI의 본질을 이해하고, 트렌드를 파악하다
김기영 외 지음 / 키랩스 / 2025년 9월
평점 :
품절




책 표지가 매우 단순합니다.

검은색과 흰색의 극명한 대비,

그리고 선명한 녹색 점.

김기영, 이정석, 한정석 세 명의 저자가 쓴 이 책의 표지는 그 자체로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이라는, 현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거대한 두 기술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의 트렌드를 표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AI와 블록체인을 별개의 영역, 심지어는 서로 경쟁하는 기술로 인식하고 있는 세태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로는 AI가 중앙화된 거대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하는 반면, 블록체인은 탈중앙화와 분산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이 책은 서문에서부터 말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과 AI는 마치 N극과 S극 같다.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끌어당긴다. 그리고 그 결합은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라고 합니다.

이 책은 AI 혁명의 상징인 샘 알트먼이 왜 크립토 프로젝트인 ‘월드코인’에 베팅하는지, AI가 촉발한 저작권 전쟁의 해법은 어디에 있는지, 나아가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때 부의 분배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표 저자인 김기영은 뉴욕 대학교 스턴 스쿨 금융학 학사부터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 석사, 예일대 MBA, 그리고 액센츄어, 스톤브릿지벤처스,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금융 및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신뢰도가 보여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먼저 블록체인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블록체인의 꽃은 결국 크립토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책은 블록체인을 ‘신뢰의 프로토콜’이라 정의합니다.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은행이나 정부 같은 ‘중앙’ 기관에 신뢰를 맡기고 사회 시스템을 설계해왔습니다. 우리는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은행이 그 가치를 보증해주는 대가로 높은 비용을 지불합니다. 하지만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통해 중앙 기관 없이도 참여자들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금융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했고,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에 스마트 컨트랙트 개념을 도입하며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시켰습니다.

이 책은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이 바로 이 ‘탈중앙화된 신뢰’에 있음을 명확히 짚어냅니다. 복잡한 암호학적 원리를 나열하는 대신, 왜 우리가 중앙화된 시스템에 의존해왔는지, 그리고 블록체인이 어떻게 그 비용과 비효율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설명합니다. 크립토(암호화폐)는 단순히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이러한 탈중앙화된 신뢰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참여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연료’이자 ‘꽃’이라는 것입니다. 독자들은 이 부분을 통해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관계, 그리고 이 기술이 가져올 사회경제적 변화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해설을 넘어, 신뢰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철학적 고찰에 가깝습니다.



블록체인이 ‘신뢰’의 문제를 다룬다면, AI는 ‘지능’의 영역을 혁신합니다. 책은 AI의 발전이 단순히 우리의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행동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역설합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AI 에이전트(Agent)’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묘사하는 AI 에이전트는 목표를 주면 알아서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도구를 사용하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능적인 비서입니다. 이는 오랜 기간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지식 노동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게임 체인저’입니다.

책은 AI 에이전트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며, 왜 우리 일의 미래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지를 심도 있게 파고듭니다. 이는 단순히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섭니다. 오히려 AI 에이전트를 통해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인간은 더욱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하게 되는 미래를 그립니다. 이 책은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인간과 협업하는 지능적 파트너로 규정하며, AI 에이전트 시대에 개인과 기업이 어떻게 적응하고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블록체인이 사회의 거래 비용을 줄인다면, AI 에이전트는 지식 노동의 비용을 극적으로 낮추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만한 한 점은 블록체인과 AI를 각각의 기술로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두 기술이 융합되었을 때 나타나는 거대한 시너지를 지정학적,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트럼프 2.0, 스테이블코인과 Bitcoin feat. 월드코인’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장입니다. 이 책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며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이 급격히 전환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백악관에 ‘크립토 차르(Crypto Czar)’를 임명하고 비트코인 채굴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삼는다는 파격적인 내용은, 암호화폐가 더 이상 변방의 기술이 아니라 글로벌 패권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미국 달러와 1:1로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디지털 금융 시대에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합니다. 동시에 AI 시대에 ‘인간 증명’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등장하면서, 샘 알트먼의 월드코인이 어떻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그 해법을 찾으려 하는지를 연결합니다. 이처럼 책은 두 기술이 어떻게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AI가 만들어내는 무한한 디지털 복제와 가짜 정보의 시대에, 블록체인은 원본성과 소유권을 증명하는 ‘신뢰의 닻’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블록체인의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자동화하는 데 AI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이 책은 다양한 최신 사례를 통해 두 기술의 상호 보완 관계를 입증하고 있는 것이지요. 멀어 보이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구요.



"디지털 경제의 중심축은, 블록체인과 AI라는 양대 기술이 형성해나가고 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서광열 CEO의 말처럼, 이 책은 격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먼저 이해하고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를 명쾌하게 짚어주는 단단한 구조의 '지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SK, 현대자동차 등 대한민국 최고의 테크 기업 을 이끄는 분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명확하게 보입니다. 복잡한 기술 용어의 나열을 넘어, 두 기술의 본질을 꿰뚫고, 이들이 교차하며 만들어낼 산업의 변화와 미래의 기회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명료하게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던지는 최종적인 메시지는 명쾌합니다. AI가 강력한 ‘지능 엔진’이라면, 블록체인은 그 엔진이 폭주하지 않도록 제어하고 그 힘이 공정하게 분배되도록 돕는 ‘신뢰의 운영체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가 ‘쓰기(Write)’의 힘이라면 블록체인은 ‘소유(Own)’의 규칙이며, AI가 ‘창조’의 동력이라면 블록체인은 ‘증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AI와 블록체인은 더 이상 제로섬 게임의 경쟁자가 아니라, 다음 시대의 경제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임을 확신하게 될 것입니다. 미래 기술에 투자하려는 투자자, 새로운 기회를 찾는 기업가, 그리고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서 길을 찾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자신만의 관점을 세우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아니스트 자세 교정법 - 피아노 연주를 위한 알렉산더 테크닉
모리 아사 지음, 나지윤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끝없는 연습과 통증의 굴레, 그 해답을 찾아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많은 이들이 하나의 끝없는 딜레마에 부딪히곤 합니다. 더 나은 소리, 더 완벽한 테크닉을 향한 열망으로 매일 수 시간씩 건반 앞에 앉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실력은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힌 듯 정체하고 몸에는 원인 모를 통증이 찾아옵니다. 손목이 시큰거리고, 어깨는 돌덩이처럼 굳으며, 허리는 연주가 끝난 뒤에도 뻐근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문제 앞에서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연습이 부족해서’ 혹은 ‘재능이 없어서’라며 자신을 탓하고, 고통을 참아가며 연습 시간을 더욱 늘리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저는 피아노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지만 취미로만 할 때에도 이런 고통을 느꼈던 적이 있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모리 아사의 『피아니스트 자세교정법』은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연습’이라는 개념 자체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쾰른 국립음대 수석 피아니스트이자 공인 알렉산더 테크닉 지도자라는 독특하고 신뢰도 높은 이력을 지닌 저자는, 문제의 원인이 연습의 ‘양’이 아닌 몸을 사용하는 ‘질’에 있다고 단언합니다. 이 책은 ‘더 열심히’가 아닌 ‘더 지혜롭게’ 연주하는 법을 알려주는 혁명적인 안내서입니다. 피아노 연주를 위한 신체 사용법을 ‘알렉산더 테크닉’이라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론에 입각하여 풀어냄으로써,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고 연주의 완성도를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합니다.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소용이 없겠지요.







패러다임의 전환 - ‘더하기’가 아닌 ‘덜어내기’의 연습


 이 책이 제시하는 가장 핵심적인 철학은 연습에 대한 관점을 180도 전환시킨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무언가를 ‘더하는’ 연습에 익숙합니다. 더 빠른 손가락 훈련, 더 강한 타건을 위한 근력 운동, 더 많은 연습곡 정복 등, 기존의 능력 위에 새로운 기술을 계속해서 쌓아 올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저자는 책의 본문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더하는 연습이 아니라 방해하는 요소를 덜어내는 연습이 중요하다”라고 역설하며, 이러한 기존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방해하는 요소’란 연주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이 되어버린 불필요한 긴장, 몸의 구조에 어긋나는 잘못된 움직임, 그리고 ‘올바른 자세’에 대한 경직된 고정관념 등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어려운 패시지를 연주할 때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으쓱하거나 턱에 힘을 주는 행동, 손가락의 힘만으로 건반을 누르려고 애쓰는 습관 등이 모두 연주를 방해하는 요소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불필요한 힘의 개입은 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차단하고 에너지의 흐름을 왜곡시켜, 결국 통증을 유발하고 소리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됩니다.

 이 책은 이러한 ‘방해 요소’를 자각하고 ‘덜어내는’ 도구로서 ‘알렉산더 테크닉’을 제시합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은 우리 몸이 어떻게 움직이도록 설계되었는지를 이해하고, 무의식적인 습관의 개입을 의식적으로 멈춘 뒤, 본래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회복하도록 돕는 메소드입니다. 즉, 이 책은 단순히 새로운 피아노 테크닉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몸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불필요한 습관을 내려놓음으로써, 몸이 가진 본연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몸 사용 설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덜어내기’의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효율적인 연습이며,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책은 시종일관 강조하고 있습니다.




몸의 재설계 - 발끝부터 손끝까지 이어지는 유기적 시스템

 ‘덜어내기’라는 철학적 기반 위에서, 우리 몸을 해부학적으로 이해하고 재설계하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여정으로 독자를 안내합니다. 책의 목차를 따라가다 보면, 피아노 연주가 단순히 손가락의 독립적인 활동이 아니라 발끝에서 시작해 머리끝까지 이어지는 전신의 유기적인 협응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1장 ‘피아니스트를 위한 알렉산더 테크닉’에서는 머리-목-척추의 관계가 몸 전체의 균형과 움직임의 질을 결정한다는 핵심 원리를 소개합니다. 연주 중 목이 앞으로 빠지거나 등이 굽는 자세는 척추 전체의 정렬을 무너뜨리고, 이는 결국 팔과 손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방해하게 됩니다. 저자는 연주를 시작하기 전, 자신의 몸 상태를 자각하고 이 중추조절이 자유롭도록 허용하는 것이 모든 테크닉의 선결 조건임을 분명히 합니다.








2장 ‘무리 없이 몸을 사용하는 기술’은 이 책의 가장 구체적이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자는 피아니스트의 몸을 발, 다리, 골반, 척추, 팔, 손 등으로 나누어 각 부위의 구조와 기능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연주에 기여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지지’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흔히 의자에 ‘앉아있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발바닥이 땅을, 좌골이 의자 좌판을 단단히 ‘지지’하고 있음을 느끼라고 조언합니다. 이처럼 안정적인 하체의 지지 기반이 확보될 때, 비로소 상체와 팔은 불필요한 긴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보내주신 사진 속 ‘건반 바닥으로부터 지지받는다’는 그림은 이러한 개념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는 건반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누르는’ 행위가 아니라, 손끝이 건반이라는 지지면에 닿아 그 반작용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는, 상호작용의 개념으로 타건을 재정의합니다. 이 작은 인식의 전환은 타건의 질을 바꾸고, 힘들이지 않고도 풍부하고 깊이 있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3장과 4장은 이렇게 재설계된 몸의 사용법을 실제 연습과 연주에 적용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치기’가 아닌 ‘듣기’에 집중하는 연습 태도부터 시작하여, 큰 소리를 낼 때 온몸의 무게를 싣는 법, 여린 소리를 낼 때 불필요한 힘을 빼고 섬세하게 조절하는 법, 옥타브나 화음을 무리 없이 연주하는 법, 안정적인 템포를 유지하는 법 등 피아니스트들이 겪는 매우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이 모든 해법은 ‘근육을 더 단련하라’는 식의 처방이 아닌, ‘몸의 구조를 이해하고 불필요한 긴장을 제거하라’는 일관된 원칙에 기반하고 있어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올바른 자세’라는 허물 벗기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중요한 가치는 ‘올바른 자세’라는 낡고 경직된 강박관념으로부터 연주자들을 해방시킨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허리를 꼿꼿이 펴고, 어깨에 힘을 빼고, 손목을 둥글게’라는 식의 자세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인 틀에만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몸은 부자연스럽게 경직되고 음악의 흐름을 방해받기 쉽습니다.




저자는 사진 속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이 문제를 명확하게 지적합니다. 한 그림에서는 연주자가 ‘올바른 자세’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마치 마네킹처럼 뻣뻣하게 굳어있는 반면, 다른 그림에서는 ‘음악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훨씬 더 자연스럽고 유연한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이는 진정으로 좋은 자세란, 정해진 모양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의 흐름에 따라 언제든 자유롭게 움직일 준비가 된 ‘역동적인 안정 상태’임을 보여줍니다.




즉,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자세란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중력과 균형을 이루며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는 ‘과정’ 자체를 의미합니다. 등받이에 쿠션을 대어 척추가 자연스럽게 설 수 있도록 돕거나, 미끄럼 방지 매트를 사용하여 하체의 안정감을 높이는 등의 구체적인 팁들은, 연주자가 이러한 역동적 안정 상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도구입니다. 결국 이 책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자세를 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음악에 집중하면 몸이 스스로 최적의 길을 찾을 것’이라는 믿음과 자유를 선물합니다.




지속 가능한 연주, 진정한 음악적 자유를 향한 여정


 이 책은 단순한 피아노 테크닉 서적을 넘어, 연주자가 자신의 몸과 깊이 소통하고, 통증 없이 연주를 평생의 즐거움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지침서라고 생각됩니다.  ‘더하기’의 강박에서 벗어나 ‘덜어내기’의 지혜를 가르쳐주며, 몸을 기계적인 도구가 아닌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외형적인 자세의 틀에서 벗어나 음악적 의도가 이끄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고질적인 통증으로 연주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던 전문 연주자, 아무리 연습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 좌절하는 전공생, 이제 막 피아노를 시작하며 좋은 습관을 기르고 싶은 입문자, 그리고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게 연주를 즐기고 싶은 모든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원리들을 차근차근 따라가며 자신의 몸을 탐구하다 보면, 어느새 연주가 고된 노동이 아닌 즐거운 유희로 변해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이 책이 약속하는 것은 단지 통증 없는 연주나 향상된 테크닉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몸의 자유를 통해 얻어지는 진정한 ‘음악적 표현의 자유’입니다. 불필요한 긴장과 나쁜 습관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날 때, 우리의 내면은 비로소 음악을 통해 온전히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이제 피곤하게 연주하는 시간은 끝났다”는 책의 선언처럼, 『피아니스트 자세교정법』은 모든 피아니스트들이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며, 더 깊이 있는 음악적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아니스트 자세 교정법 - 피아노 연주를 위한 알렉산더 테크닉
모리 아사 지음, 나지윤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아노 연주에 있어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렉산더 테크닉과 함께 알아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 - 세계 3대 콩쿠르 우승자는 어떻게 피아노를 배웠는가
카와카미 마사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음악이라고 하면 그냥 소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흐름을 온 몸으로 받아내면서부터는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고, 감정을 추스르고,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느끼게 된 나름대로의 생각은, 음악은 단순한 소리의 나열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이 가진 감정과 생각, 그리고 시대와 문화가 응축되어 흘러나오는 총체적 언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문화를 알 수 있고, 시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음악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 자체를 배우는 일이라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카와카미 마사히로의 《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은 바로 이 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책입니다. 

저자는 일본의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로, 무엇보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를 여섯 살부터 12년간 지도한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찾아보니 츠지이 노부유키가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을 때, 그의 뛰어난 연주력 뒤에는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교육의 축적과 해석적 훈련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경험을 집대성한 산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책을 펼치면 단순한 교수법 소개서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음악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에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차만 보아도 “아이의 능력을 어떻게 알아볼까?”, “즐겨라!”, “일은 만드는 것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와 같은 문장들이 보입니다. 피아노 교수자나 학습자에게만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닌, 누구에게나 큰 도움이 될만한 인생 가이드(?)같은 책이었습니다. 




책의 목차만 봐도 저자의 교육 철학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작곡가의 배경을 공부한다”, “좋은 정보를 선별하도록 돕는다”, “가치와 의미 있는 즐거움을 잡아낸다.” 이는 단순한 테크닉 훈련이 아니라, 음악을 문화적 맥락과 연결하는 해석학적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 이 부분을 읽으며, 음악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텍스트이자 맥락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을 음악과 음악교육에 바친 사람의 이야기라 그런지 와닿는 것이 더 컸습니다. 교육은 기술의 전달을 넘어서, 해석적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지.책의 목차만 봐도 저자의 교육 철학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작곡가의 배경을 공부한다”, “좋은 정보를 선별하도록 돕는다”, “가치와 의미 있는 즐거움을 잡아낸다.” 이는 단순한 테크닉 훈련이 아니라, 음악을 문화적 맥락과 연결하는 해석학적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 이 부분을 읽으며, 음악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텍스트이자 맥락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을 음악과 음악교육에 바친 사람의 이야기라 그런지 와닿는 것이 더 컸습니다. 교육은 기술의 전달을 넘어서, 해석적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지요.



  많이 알려진 영어 속담이지만, 저자는 이를 색다르게 풀어내는 것 같습니다. 연습은 단순히 반복하는 행위가 아니라, 끊임없이 사고하고 실험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악기를 배우는 아이는 단순히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시도한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교육은 실험이다’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저도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다면 가까운 직종에서 일하고 있기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직접 부딪히며 깨닫는 과정 속에서 진짜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반복만으로는 완벽에 도달할 수 없고, 반복과 사고, 실험이 결합할 때 비로소 완성에 다가설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합니다.





일은 말없이 기다려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이 문장은 음악 교육서를 넘어 삶의 지혜로 다가오는 부분이었습니다. 안정적이라고 믿었던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는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라는 요청이기도 하지요. 피아노를 배우는 일도, 삶을 살아가는 일도 결국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라는 걸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가능성을 창조하는 것이 삶의 태도라는 점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유학 시절 저자가 만난 일리에프 선생님의 교훈은 “즐겁게 하라”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즐거움 속에서 배움이 지속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실제로 레슨실에서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던 모습은, 음악이 단순한 고행이 아니라 기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배움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억지로, 의무감으로 하는 학습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반대로 즐거움은 배움을 지속하게 만들고, 결국 큰 성취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음악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즐거움’은 성장을 지속시키는 동력이라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먼저 아이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이 교육의 출발이라고 말합니다. 음악적 재능은 어린 시절에 드러나기도 하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는 순간에 숨어 있기도 한 부분입니다. 그는 “부모님이나 지도자는 그런 순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느낀 점은, 교육자의 역할이 ‘판단자’가 아니라 ‘발견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지금 보이는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된 가능성을 읽어내는 안목이야말로 좋은 교육자의 조건이라는 사실을 절감하였고, 저도 이런 안목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음악뿐 아니라 모든 배움에 통하는 부분이겠죠.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결국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의 성공은 기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오랜 시간의 훈련과 성찰의 결과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라는 한계를 지녔지만, 그것이 오히려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었고, 저자는 12년간의 지도를 통해 노부유키가 어떻게 자신만의 해석과 표현을 키워나갔는지를 결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꾸준함, 스승의 올바른 길잡이, 그리고 자기 해석의 힘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요.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성공은 기적이 아니라 누적’이라는 진리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재능, 노력의 누적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모두가 알게 되었습니다.






《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은 단순한 피아노 교육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응답같습니다. 연습은 사고와 실험을 통해 완성되고, 배움은 스승과 관계 속에서 깊어지며, 성공은 기적이 아니라 누적의 산물로 드러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탐구하는 태도, 배움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태도.

책을 덮고 나서는 저도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피아노 앞에 앉아 있지 않아도 말이죠. “나는 내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나는 내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바로 이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순간, 책은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임을 다시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