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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놀이 봄편 : 도깨비를 부르는 노래 ㅣ 도깨비 놀이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오토나이 지아키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3년 4월
평점 :
'도깨비'
우리에게는 도깨비 방망이가 떠오르곤 하는,
심술궃지만 친숙한 이미지인 도깨비입니다.
혹부리 영감의 이야기도 잘 알고 계실 것 같네요.
하지만 일본에서의 도깨비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굳이 우리의 이야기에서 비슷한 걸 찾자면 악귀 정도일까요?
그 정도로 나쁜 행동을 하진 않는다고 할 수 있겠지만, 도깨비의 놀이가 우리에게도 그저 놀이인지는 모를 일입니다.
히로시마 레이코는 그런 일본 특유의 도깨비 이야기를 차분하면서도 발랄한 문장-더욱 공포스러운 느낌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일러스트와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오토나이 지아키라는 분이 그렸는데, 밝은 느낌이기에 더욱 미묘한 공포감을 줍니다.
노래와 함께 여섯 가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시작의 노래입니다.
차분하게 노래를 부르면서 공포스러운 내용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합니다.
같이 놀던 친구는 사라지고, 보지 못하던 아이가 같이 있다는 말. 생각 해보면 정말 무서운 말입니다.
봄의 분위기에 이끌려 푸근한 상상을 하다가 순간 섬뜩한 느낌이 몰려오네요.

첫 이야기는 화관을 만드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어떤 꽃을 가지고 화관을 만드는지 노래를 불러줍니다.
빨간, 새빨간 꽃을 꽂아 도깨비에게 바치고, 그리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이렇게 도깨비의 노래로 여섯 가지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이 납니다. 끝인가요?
여섯 가지 이야기 모두 도깨비의 '놀이'에 관한 내용입니다.
들판에서 찾아 화관을 만들어 놀고,
논밭에서 술래잡기,
집으로 초대하여 소꿉놀이,
야밤에 조개잡기,
꼬드겨서 스모 대결,
산에서 마주쳤기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도깨비와 놀았습니다.
도깨비에게는 그저 놀이입니다.
우리에게는 그저 놀이일까요?
목숨이 걸린 일일까요?
여섯 가지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노래 부르는 도깨비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소름이 끼쳤습니다.
여름에 다시 놀자고 합니다. 어떤 '놀이'를 하고 싶은 건지.
도깨비의 모습은 구체적으로 묘사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더더욱 상상력을 자극하여 몰입하게 만드네요.
도깨비의 검은 그림자, 웃음 소리, 빙의된 아이들의 행동 등으로 표현됩니다.
여러분 마음속의 도깨비는 어떤 형태로 다가올지 궁금합니다.
상상하는 그 이상의 공포가 느껴지게 하는 도깨비의 행동이었습니다.

차분한 책의 표지만을 본다면 하이틴로맨스 소설과도 같은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책 속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도깨비가 달려들 것만 같은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언제든 차갑고 섬찟한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여름에 다시 찾아온답니다. 도깨비가.

봄이 왔네. 봄이 왔어
정신없이 뛰어 놀던 아이들은
해가 질 무렵이면 깨닫게 되지.
모르는 아이가 옆에 있다는 걸.
이 서평은 #출판사넥서스 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릿한 공포감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히로시마레이코 의 필력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더욱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