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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청춘이란? - 아픈 만큼 성숙하는 너를 위하여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어느덧 '청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시절이 지나가버린 것 같은 제 마음입니다.
청춘이라는 것이 10대 또는 20대, 혹자는 30대도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젊음의 풋풋함은 제 기준에 있어서는 20대 초를 말하는 것 같네요.


헤르만 헤세라는 위대한 작가에게도 그런 마음은 같았나 봅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은 언제나 공감이 되지만 그런 고통은 익숙해지기는 힘들지요. 헤세는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느끼게 되는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합니다. 1, 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작품에 영향을 많이 미친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젊은 시절 저자의 불안과 자유로움을 잘 나타낸 작품입니다. 방황하는 삶을 살면서 느끼는 좌절, 고뇌 등을 잘 묘사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흔히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어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아픈 만큼 성숙하는 너를 위하여, 와 같은 표지가 내용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책의 차례는 책 제목에 충실하게 청춘의 낙서, 사색, 영혼, 여행, 위안의 순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청춘이라는 큰 주제 아래 인생이란, 사랑이란, 예술이란 어떤 것인지 헤세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책의 시작은 시계공장에서 일하면서 경험한 첫 키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열정적인 청춘, 그 때 느꼈던 첫사랑의 달콤함을 실감나게 묘사하면서, 꿈꾸는 듯한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실감나게 묘사하면서 느꼈던 복잡한 감정과 내면의 변화를 잘 전달하는 것이 헤세의 유려한 문체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이런 청춘이라고 해서 사랑의 이야기만을 풀어나가는 것이 아닌 깊은 사색을 통해 인생의 의미나 행복, 젊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영혼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고뇌하기도 하고요. 과연 인생이란 무엇일까? 하는 깊은 의미를 탐구하게 하기도 합니다.
헤세가 말하는 청춘은 다른 사람과의 만남, 교류와 같은 인간 관계에서 찾는 것입니다. 다른 이와의 교감을 통해 자아를 찾고 내면의 성숙을 이루게 되는 것이죠. 이런 청춘의 시기에는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통해 자아를 찾고 성숙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런 과정에 겪는 고난이란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한 것이라는 걸 이야기합니다. 고독을 병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더더욱 다른 사람과의 감정 교류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으뜸은 사랑이라는 걸 여러 번 알 수 있게 합니다. 단순한 감정이라기 보다는 헤세가 살아가게 만드는 큰 원동력이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역시 헤세의 부드러운 문체 덕분이 아닌가 싶네요.

헤르만 헤세 작품의 특징은 특유의 고뇌, 사색이 담겨 있는데, 이 책은 특히 헤세가 담담히 청춘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달콤한 경험을 아름답게 묘사하여 사랑이나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주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삶이 괴롭고 슬프거나 우울하신 분들이 읽으셔도 좋겠지만, 이 책을 읽는 누구나 청춘의 방황이 결코 자신만이 겪는 것이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이미 겪은 선배와도 같은 존재가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조언을 한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헤세의 위안이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