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세월호 생존학생, 청년이 되어 쓰는 다짐
유가영 지음 / 다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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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살아내신 것에 감사합니다. 듣지 않는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낸 용기에 감사하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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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쓴 괴물들 - 호러와 사변소설을 개척한 여성들
리사 크뢰거.멜라니 R. 앤더슨 지음, 안현주 옮김 / 구픽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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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벌써 목표액 달성이라니. 너무너무 읽고 싶고 기대돼 하루하루를 못 기다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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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사건 기록연구 - 의혹과 진실
박종대 지음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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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마도 "전원 구조"라는 '오보'일 것이다. 어떻게 그런 오보가 있을 수 있지? 그런 의문을 가질 틈도 없이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에 또 놀란 경험이 떠오를 것이다. 선장과 승조원들은 왜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했는가? 그 다음 떠오르는 질문은, “박근혜는 그날 7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나?”겠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밝혀진 진실은 없고 의혹만 가득한 세월호. 세월호는 과연 단순한 해상 교통사고일까? 세월호는 어째서 사건이라고 불리는가? 이런 질문에 집중한 책이 바로 <4.16세월호 사건 기록연구- 의혹과 진실>이다

 

 

책은 제목에서부터 세월호를 사건이라 부른다. 사건이란, “그것 이전과 이후가 같을 수 없는 어떤 구부러짐(곡절)을 만드는 경우라고 한다.(이진경) 전문가들만 알아 볼 어려운 전문용어로 쓰인 논문이나 자료집은 상상하지 말자. 세월호가 그 이전과 이후가 결코 같을 수 없는 사건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사건의 전모를 볼 수 있는 책이 나와야 마땅하지 않을까? 사건 초기 읽을 자료가 없다는 것”(10)이 너무 괴로워서 저자 스스로 자료를 모아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국가가 방해하고 사찰하며 유가족을 괴롭혔기 때문에, 유가족이 직접 길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출간된 세월호 관련 서적과 전혀 다른, 새로운 종류의 책”(12)이 세상에 나왔다.

 

 

저자 박종대씨는 세월호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4반 박수현 군의 아버지다. 사건 당일 1008, 그는 청천벽력 같은 전화를 받고, 단원고를 거쳐 진도실내체육관으로, 다시 팽목항으로 달려간다. 졸지에 실종자 가족이 된 그에게 7일 만에 아들은 주검으로 돌아온다. 평범한 직장인이요 두 아이의 아빠로 살던 그는 낯선 예감을 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진상규명이 필요한 사건이다. 앞으로 내 인생은 영원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겠구나”(8). 아들의 장례식 날 새벽, 그는 아들의 휴대폰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선내에 가만히 있으라는 영상을 확인한다. 그날로 그는 JTBC와 뉴스타파에 수현 군이 찍은 영상을 제공하여 세월호의 진실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다.

    

 

저자는 에 집중한다. 그해 9월부터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을 맡아, 대한변협과 대법원으로부터 재판자료를 수집한다. 정부에겐 340여 건에 이르는 정보공개를 신청하여 진상규명 관련 자료를 받아낸다. 그의 기록은 책 <세월호 그날의 기록>, 영화 <그날 바다>그것이 알고 싶다’, ‘PD수첩’,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국내외 방송 자료로 활용된다. 20153, 진상규명분과장을 그만두고 ‘304목요포럼을 구성해 연구에 집중한다. 명지대 김익한 교수의 제안으로 세월호 아빠는 20188, 책 집필을 시작한다. 20207글재주가 모자라 너무 두꺼운 책을 내놔서 죄송하다고 할 만큼 1103쪽짜리 책이 나왔다.

 

 

의혹과 진실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총 8장 구성이다. 세월호 사건의 의혹과 진실이 각 장마다 5~8개 주제로 다뤄진다. 책 전체는 49개 주제를 담고 있다.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 과제는 크게 왜 침몰 시켰는가” “어떻게 침몰 시켰는가”,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왜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책임자 처벌을 회피하는가로 다뤄진다. 그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각 장마다 큰 질문을 제시하고 작은 주제들이 이어지게 했다. 예로 제 1장은 단원고 학생들은 왜 탈출하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이다. 세부 주제는 학생들의 탈출을 가로막은 5가지 요인’ ‘이준석 선장의 행적을 재조사해야 한다’ ‘선원들은 무전기로 무슨 대화를 나눴나?’ 8개다. 5장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무능에 집중한다. 세부 주제는 세월호 침몰 당일 대통령 박근혜는 무얼 했나?’부터 세월호 사건 문건 조작 및 파기박근혜의 ’7시간 행적과 각종 의혹들을 제기하고 국가안보실이 재난 사령탑이 아니라는 변명의 문제점까지 탐구한다.

 

 

6언론의 책임과 가짜뉴스의 배후는 이렇게 시작한다. “세월호 침몰 사건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주제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세심하게 검토할 부분이 시간이다. 세월호에는 매우 많은 개념의 시간이 존재한다. 사건 발생시간, 신고시간, 출동시간, 최초보도시간, 청와대 등 국가기관 침몰 인지 시간 등, 특히 청와대 등 국가기관의 상황보고서에 기록된 사건 발생시간과 언론의 최초 보도시간은 초기에 밝혀졌어야 했지만, 조사와 수사의 영역에서 제외되어 있었다.”(651) 저자는 탄탄한 자료와 꼼꼼한 시간 분석에 근거하여 언론의 전원구조계획된오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보도 전에 이미 대형참사를 언론이 알고 있었다는 증거, 청와대의 언론 통제와 자발적 협조가 있었다는 증거도 제시한다. 2014년 검찰이 이런 언론의 횡포를 전혀 수사하지 않은 건 명백한 직무유기였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이 지금까지 나온 세월호 관련 책과 전혀 다른특징은 무엇일까? 첫째는, 철저한 취재와 자료의 양을 들 수 있겠다. 저자는 단체, 법원, 정부, 언론 등에 찾아가고 자료요청을 하고 기록을 모았다. 꼼꼼히 확인하고 비교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한눈에 알아보기 좋게 수많은 도표를 만들었다. 자료마다 출처를 밝히고, 사진과 글을 엮다 보니 책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었다. 책 맨 끝에는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 과제 현황15쪽 짜리 표로 첨부했다. 진상규명 관련된 기관과 진상규명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후에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게 했다. 청와대, 법무부, 해경, 보건복지부, 해수부, 해군, 공군, 감사원, 경찰, 국군기무사령부, 국가정보원, 언론, 청해진 해운, 단원고등학교, 세월호, 기타에 이르기까지. 세월호는 청와대부터 모든 국가 기관, 단원고등학교까지 관련된, ‘이상한사건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자료 탐구를 통해 계획된 오보 전원구조에 특별히 집중한다. 의혹 많은 이 주제를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는 데 주목한 것이다. 그는 참사 당시 MBC를 봤기 때문에 기억나는 게 많다고 회상한다. 진상규명 과정에서 보니, 사건 당일 생성된 자료는 삭제되고 이후 입맛에 맞게 다시 생성되어 있었다. 심지어 방송국 담당자들끼리 총연습을 해가며 기록을 조작한 사실도 확인한다. 저자가 취재 기자에게 직접 확인한 사례를 하나만 예를 들어 보자.

    

 

필자가 취재 기자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당시 KBS의 경우 전원구조 보도 여부를 놓고 내부 갈등이 있었다. MBC의 경우에도 침몰현장에 도착한 목포 MBC 취재기자가 전원구조 보도가 문제가 있음을 목포 MBC에 알렸고, 목포 MBC도 분명히 본사에 그 부분을 어필했다. 하지만 오후 330분경 중대본이 구조자 숫자 파악에 오류가 있었다는 발표를 할 때까지 MBC가 이를 수정하지 않은 사실은 잘못된 보도에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돼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의 경우라면 누군가가 사실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면, 본능적으로 재검증의 절차를 거쳤을 것이다.

언론사의 공통된 주장대로 세월호 침몰 당일 속보 경쟁이 문제였다면,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하고, ‘생존자 구조 상황에서 사망자 수색구조 상황으로 상황이 변경됐을 때부터라도 정상적인 보도시스템이 작동됐어야 한다. 하지만 언론은 이후에도 자신들의 잘못을 변화시키지 않았다.“ (774-775)

 

 

이 책이 특별한 두 번째 이유는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쓴 책이라는 점이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도 학자도 아닌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연구한 기록이다. 방대한 자료에도 불구하고 건조하고 딱딱하지 않은 따뜻한 육성이 담겼다. 죽은 아들이 이끌어준 기록과 진실규명의 길. 아버지는 왜?를 알고 싶었을 뿐이다. 사건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고 아들을 만나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책에 제시한 의혹과 진실은 대부분 저자가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과 끝없는 토론과 검증을 통해 확정한 것들이다. 저자의 아들 박수현 군 또한 책의 공동 저자라고 해야 마땅하다. 저자는 아들의 버킷 리스트인 자서전을 쓰는 심정으로집필했는지도 모르겠다며 고백한다.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로 원통하게 세상을 등진 아들과 그 친구들이 하늘나라에서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위로받기 희망한다.”(14)

    

 

책의 세 번째 장점은 저자의 깊은 통찰과 날카로운 질문들을 꼽을 수 있겠다. 간결하면서도 이해가 쉬운 문장과 날카로운 질문들이 두꺼운 책을 단숨에 읽어 나가게 하는 힘이다.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국정원 개입 설 등 풀리지 않는 의혹마다 저자의 통찰이 돋보인다. ? 저자를 따라 읽다 보면 세월호를 잘 모르는 사람도 사건을 보는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박근혜의 정치적 위기탈출과 침몰 후 인양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기획된 의도적 침몰 사건”(944)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세월호 관련 범죄의 공소시효가 대부분 20214월이면 끝난다. 이 시점에 저자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며 절박하게 호소한다.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만이 정답이라고. 몇 년 째 위험한 강 한가운데서 헤매고 있는 유가족들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독자들과 국민의 많은 응원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책을 덮기 직전 독자는 저자의 후회도 알게 될 것이다. 세월호 아이들이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을 믿고 있다가 변을 당했는데, 저자도 같은 오류를 범한 것 같다는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굳게 믿고, 하염없이 기다리며, 책을 쓰고 보니, 어느새 공소시효와 다퉈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현실이 아프게 다가올 것이다. 세월호 이전과 세월호 이후, 우리는 달라질 수 있을까? 그래서 지금은 <4.16세월호 사건 기록연구- 의혹과 진실>를 읽을 때라 하겠다.

아들이 남기고 간 버킷리스트엔 ‘자서전 쓰기’라는 과제가 기록되어 있었다. 어쩌면 나는 이 책을 아들의 자서전을 쓰는 심정으로 집필했을 수도 있다.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로 원통하게 세상을 등진 아들과 그의 친구들이 하늘나라에서 이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위로받길 희망한다. ("들어가기" 중에서)

그렇게 해서 나는 졸지에 실종자 가족이 되어 버렸고, 그때 처음 "이것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진상규명이 필요한 사건이다 앞으로 내 인생은 영원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겠구나"라고 나의 앞날을 예측해 보았다.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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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던 조선인 최초의 볼셰비키 혁명가
김금숙 지음, 정철훈 원작 / 서해문집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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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될 여성독립운동가.이제야 읽는건 부끄럽지만, 함께하는제가 자랑스럽습니다.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로이니 더더욱 기쁘고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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