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기담집은 최근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단편집은 잘 읽지 않는데 왠지 하루키 작가의 단편집은 훅 끌려서 읽게 되었네요. 역시나 하루키구나 싶게 책장이 잘 넘어갔습니다. 그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고르자면 저에게는 "하나레이 해변"이라는 단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큰 사건이라면 큰사건이라 할 수 있는, 아들이 상어에게 다리를 물어 뜯긴후 사망한 사건이 이야기의 주제입니다. 늘 아들에게 부족했던 엄마였던지라, 아들이 죽은 그 해변에 계속 머물며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아들 또래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도 합니다. 그 사건후 이야기는 시종일관 일상적으로 흘러가지만 그 엄마의 마음이 너무도 가슴에 와닿아 엄마로서 짠한 무언가가 느껴졌습니다. 또한 모골이 송연해지는 으스스함도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든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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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를 구한 개 - 버림받은 그레이하운드가 나를 구하다
스티븐 D. 울프.리넷 파드와 지음, 이혁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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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하운드. 소형견을 주로 키우는 우리에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대형견종입니다. 한때 우리집이 아파트가 아니고 그냥 주택이었다면 대형견과 함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워낙에 대형견에 대해 두려움 같은것이 있었거든요. 물론 지금도 동네에 있는, 가끔 이용하는 애견카페에 가면 달마시안이나 시베리안허스키 같은 대형견은 일단 가까이 가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같이 살면 길에서 큰개를 만나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한번 쓰다듬을수 있는 담력(?)이 생길것 같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며 대형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때의 로망이 이제는 "꼭, 기필코"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네요.
제목에서 늑대는 이 책을 쓴 저자이자 표지의 그레이하운드인 '카밋'을 멋진 보조견으로 키우신 분입니다. 변호사였던 울프는 허리통증으로 인해 일하던곳에서 해고를 당하고 기온의 영향을 받는 병이므로 가족과도 떨어져 지냅니다. 혼자 외로이 병마와 싸우던중 우연히 경주견으로 길러지다 버림받은 "카밋"이라는 그레이하운드를 만나게​ 됩니다. 오로지 달리기만을 위해 길러진 카밋은 계단조차 오르지 못하는 견종이었죠. 처음 울프가 카밋을 보조견으로 훈련시킨다고 했을때 모든 사람들은 그를 비웃거나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울프의 눈물나는 노력과 영특한 카밋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그레이하운드 카밋은 멋진 보조견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카밋으로 인해 울프 또한 다시 태어났습니다.
카밋은 경주견 출신 그레이하운드에게서 예측할 수 있는 대부분의 특성을 갖고 있다. 반면에 의외의 모습 또한 엿볼 수 있다. 어쩔 땐 '다 이해해요'라고 속삭이는 듯이 한없이 넓은 이해심을 베풀었다. 소변 보느라 멈춰 섰을 때도 거북할 정도로 한참 동안 날 쳐바보는데 결코 나한테 미안해서가 아니다. 카밋은 정말로 내가 처한 상황을 알고 있었던 거다. 우린 서로 다른 종의 생명체지만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구조라는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마음속 깊이 서로를 존중하게 됐다. (184-185쪽)​
이 책을 읽으며 그레이하운드에 대해, 그리고 경주견에 대해 모르는 부분도 많이 알게 되었지만 정말 가슴아픈 내용도 많았습니다. 보기에만 번듯한 경주견. 이 아이들은 키워지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사육'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소나 돼지처럼. 수많은 개체중에 월등한 아이들은 언제나 단 몇마리 뿐이죠. 그리고 나머지 열등한 아이들은 월등한 아이들의 경주에 들러리로 나가거나, 아니면 크레이트에 갇혀서 사육을 당하거나 버려지거나...참 사람은 정말 잔인한 동물인거 같아요. 얼마전 '혹성탈출'이란 영화에서 인간이 만든 참혹한 우리의 미래를 보았는데 그것이 그냥 소설이나 영화로만 생각되지 않음을 오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많은 경견장이 없어지고 경견장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남편은 퇴근후 집으로 오면 자주 말합니다. "우리집에서 나를 반기는건 우리 초코뿐이구나~~~"라구요. 맞긴 맞아요. 다 큰 딸아이들은 각자 방에서 머리만 내밀고 "다녀오셨어요?" 하고는 쏙 들어가 버리고, 저 역시 침 흘리며 신랑을 반기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초코는 방방방방 거리며 아주 그냥 남편의 혼을 쏙 빼놓습니다. 그러니 어찌 이뻐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하하. 카밋은 울프에게 너무나 헌신적이었습니다. 모두가 부정적이었던 보조견이 된 그레이하운드. 물론 카밋이 다른 그레이하운드 보다 조금 더 특별한 아이일수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아...카밋 같은 그레이하운드 한번 키워보고 싶어요. 진짜. 그냥 사랑에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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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기담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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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책이라면 따지고 재는일 없이 그냥 읽게 되는 그런게 있는것 같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편독이라면 편독일까요. 아무튼 역시나 그의 책은 술술 읽히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잠깐이나마 생각하게 만드는 오묘한 뭔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 읽은 책은 제가 처음 접하는 하루키작가의 단편집입니다. 소설로 하루키를 만나서 에세이로 하루키에게 빠졌는데 단편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무척이나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도쿄 기담집'이라는 기묘한 느낌의 제목은 그 기대감을 더욱 부채질 했습니다.
첫 작품은 하루키작가가 자신이 겪은 기묘한 일을 서술한​ 부분으로 시작됩니다. 우리가 흔히 "우연의 일치"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요, 딱 그와같은 우연의 일치를 경험한 일화였습니다. 어찌보면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참 기묘하고 신기한 일이구나 라고 느낄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저도 가끔 그런 경험을 하기도 하는데, 나에게 그런일이 닥치면 참 놀랍기도 하지만 순간 모골이 송연해질때도 있죠. 섬뜩하다고 해야 할까요. 소름이 쫙 돋는 그런 기분.
이 단편집에는 <우연 여행자>, <하나레이 해변>, <어디가 됐던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 <날마다 이동하는 콩팥 모양의 돌>, <시나가와 원숭이> 이렇게 다섯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상어에게 한쪽 다리를 물어뜯긴 아들이 죽어간 하나레이 해변 이야기, ​24층과 26층 사이에서 사라진 남편을 찾는 아내의 이야기, 어느날 문득 자신의 이름만이 생각나지 않는 여인의 이야기등 각각의 내용에는 주인공들이 겪는 기묘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연 여행자의 이야기 같은 경우는 어쩌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우연의 일치"같은 일일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레이 해변 이야기는 기묘하다기 보다는 조금 오싹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두어 번 봤어요. 해변에서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딕 브루어의 빨간 서프보드를 들고 있고, 다리가 여기쯤부터 아래쪽으로는 없어요." 땅딸이는 무릎 위 10센티쯤에 손가락으로 선을 그었다. "싹둑 잘려나간 것처럼. 근데 우리가 모래사장으로 올라오니까 그새 사라졌더라고요. 흔적도 없이. 말을 걸어 볼까 하고 꽤 샅샅이 찾아봤는데 눈에 띄질 않았어요." (76쪽 - 하나레이 해변)​
흠, 잘 모르겠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멍하니 있는 것과 생각에 잠겨 있는 것. 사람이야 늘 뭔가를 생각하지요.​ 우리는 결코 생각하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살기 위해 생각하는 것도 아닌 모양이에요. 파스칼의 설과는 반대되는 얘기 같지만, 우리는 어떤 때는 오히려 스스로를 살리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생각을 하는 수가 있어요. (109쪽 - 어디가 됐던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보면 확연히 느껴지는것이 있습니다. 그는 무슨일이든 되는대로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생각을 한다는것입니다.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그런 편안함이나 자연스러움은 그런 생각들로 인해서 나오는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에게는 걱정도 뭣도 없는것 처럼 보입니다만, 이건 단순히 저의 생각이겠지요. 아무튼 저는 그러한 느긋한 하루키작가의 글이 참 좋습니다. 좀 뜬금없지만 ​어느날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데 예상치도 못한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어요. 집에 어떻게 갈까 걱정하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길에 마트에 나타나 저랑 딱 마주쳤습니다. 이건 기묘한 일이 아니고 정말 우연이었겠죠? 우린 텔레파시가 통했다고 서로 웃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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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깨물기
이노우에 아레노 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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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달달한 연애소설을 읽었습니다. 연애소설 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달달함인데 그와 더불어 초콜렛이 함께 등장하는 이야기라니요. 기대감 가득안고 읽은 책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이 책속의 이야기들이 오로지 달달하지만은 않았다 라는 결론입니다. 달달함과 함께 남겨진 쌉싸름한 뒷맛은 정말 이 책의 내용과 제목이 참 적절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속에는 일본에서 연애소설로 가장 인기있는 여류작가 6명의 단편이 6편 실려있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도 익숙한 그녀인 에쿠니가오리를 빼고는 5명의 작가를 저는 처음 접해보는지라 사실 제가 애정하는 에쿠니가오리만 보고 이 책을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봤을땐 이 책에 실린 6편 모두 저에게는 흡족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이노우에 아레노"의 <전화벨이 울리면>과, "노나카 히라기"의 <블루문>이었습니다. <전화벨이 울리면>에서는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서 우연이 마주친 유부녀 교코와 불륜관계에 빠진 대학생. 그는 또래의 다른 여자와 연인관계에 있으면서도 전화벨만 울리면 ​마성에 끌린듯 벨소리에 끌려 교코에게로 달려나갑니다. 자신이 왜 그래야하는지, 그래선 안되는줄 알면서도 끌리게 되는 자신의 본능과의 갈등을 잘 묘사한 작품이었습니다. 여기서 교코는 그와 차를 탈때면 항상 초콜릿을 먹습니다. 그리고 <블루문>은 어느 바에서 마주친 남자 아다치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유코의 내면을 잘 나타낸 이야기입니다. 둘은 정해지지 않은 날 각자 들른 바에서 우연히 만나 가까워진 후, 다정하게 칵테일을 마시며 여행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 끝은 "같이 가자. 나중에"입니다. 하지만 그 "나중"이 언제인지 아무도 묻지않습니다. 그리고 다음 만남이 언제인지 기약도 없습니다. 그들의 남인듯 연인인듯한 관계가 저에게는 참으로 참신했습니다. 여기서 그들은 항상 쇼콜라를 곁들인 칵테일을 함께 마십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다양한 약속을 해왔지만, 아직 이런 대화를 나눈 일이 없는 것이다.
"또 만나."
"좋아, 언제?"
사랑의 달콤함 속에는 실은 지독히 복잡하고 번거로운 배합의 향신료가 뒤섞여 있다. 그 하나하나를 맛보는데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초콜릿은 알코올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적당히 얼근한 취기가 미각을 예민하게 돋워주고, 그와 동시에 카카오나 향신료의 여운은 혀끝에 적절한 정도로 남겨준다. 그와 함께 별스러울 것 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위스키를 마시고, 쇼콜라를 먹고, 잠시 한때를 보내는 것은 내게는 큰 사치다. (블루문 中)
초콜릿은 정말 사랑과 잘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그 맛은 오로지 사랑만이 비교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야기마다 적절하게 녹여낸 사랑과 초콜릿의 맛은 때론 달콤하고 때론 쓰기도 하지만 그렇게 사랑은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것이겠지요. 누구나 사랑을 하는 방식,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어떻게 보면 사랑만큼 천편일률적인 것도 없지않나 싶을 만큼 사랑은 늘 거기서 거기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흔하고 비슷한 사랑이지만 내가 하면 또 특별한것일지도 모르지요. 여섯작가의 개성이 묻어있는, 같은듯 하지만 제각각인 사랑의 방식이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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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슈라라봉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3
마키메 마나부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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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유쾌하게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의 장르가 판타지라길래, 워낙에 판타지는 별루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왠지 일본에는 정말 저런 힘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판타지라는 생각을 별로 하지 못하고 읽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판타지와 더불어 코믹과 청춘물이 믹스된 재미있는 책입니다.  일본은 이런저런 괴이한 옛 이야기들이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뇌리에 박혀있나봐요. 어찌보면 참 허무맹랑하고 가벼운 내용이지만 전혀 그렇게 느끼지 못했던건 그 모든걸 작가의 뛰어난 필력이 대신해주기 때문일까요. 저는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뭐, 물론 무지하게 황당스런 내용도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호수가 갈라진다거나, 손가락하나로 사람을 조종한다거나?하는. 뭐, 아무튼.
이와바시리라는 작은 도시에는 비와 호라는 호수를 주변으로 아주 특별한 힘을 가진 두 가문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비와 호에서 비상한 힘을 받으며 수백여년간 서로 대치하며 살고 있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료스케는 히노데가의 친인척으로 이 비상한 힘을 갖고 태어난 아이인데 다른 도시에서 살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본격적으로 자신이 가진 힘을 수련하기 위해 이와바시리의 히노데가로 들어오게 됩니다. 거기에는 히노데가의 도련님인 단주로가 있고, 그의 누나인 기요코가 있습니다. 료스케는 단주로와 똑같은 빨간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간 첫날 히노데가는 그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이와바시리에서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엄청난 가문임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날 또다른 힘을 가진 가문인 나쓰메가의 나쓰메히로미를 만나면서 료스케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힘의 기운을 강하게 느낍니다. 

그토록 싫어했으면서, 결국 이렇게 자신을 위해 힘을 쓰려는 것에 강렬한 자기혐오룰 느끼며, 나는 책상 밑에서 오른손을 쥐었다. 왼손을 슬며시 책상 앞에 내밀고 의식을 집중시켰다. 그대로 정면에 선 눈썹이 얇은 녀석의 마음을 만지려고 할 때, 갑자기 "시끄러워!" 하는 고함이 온 교실에 울렸다. 놀라서 돌아보니 세번째 줄에서 한 녀석이 일어나 이쪽을 노려보았다. (60쪽)
얼마전 때 지난 드라마를 다시보기로 열심히 봤었는데요.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드라마입니다. 거기서 남주 수하는 다른사람의 생각이 들리는 비상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죠.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에는 "참 어이없는 내용일세..."하다가 한,두회를 연속으로 보면서 드라마에 빠져드는 나 자신과 저 비상한 능력이 참 부럽네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야기속의 단주로 누나인 기요코가 수하랑 비슷하지만 좀 더 강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들은 각자 서로에게 적과 같은 관계이지만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공존할수 없다는 어른들의 생각을 깨고 서로 상생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 과정이 무척이나 유머스럽고 때론 진지합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본 의욕넘치는 아이들의 의리가 나름은 진지하지만 재미있고 귀엽고 웃기기도 하거든요.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작가임과 더불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장르라 기대반 설렘반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외로 재밌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이 작가의 전작 또한 판타지가 가미된 오묘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궁금해지네요. 료스케와 단주로 그리고 기요코, 나쓰메등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밌습니다. 일본에서는 올초에 영화로 제작이 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봐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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