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옥토버리스트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37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오호~!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앞으로 돌아와 마지막챕터를 다시 읽었습니다. 마지막장을 덮고 앞으로 돌아와 마지막챕터...말이 막 꼬이는것 같지만 맞습니다. 맞고요!ㅋ 암튼 너무 흥미진진하게 한자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디버옹, 이번에 애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선물을 주셨네요. 그렇게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그 어느 작품보다 공을 들였다고 한 말이 십분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습니다. 사건이 역순으로 전개가 된다하여 처음엔 그랬죠. 결과를 먼저 알고 읽으면 무슨 재미가 있으려나 하구요. 하지만 그건 정말 내공이 부족한 제가 멋모르고 한 터무니없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이것이 읽으면 읽을수록 어떻게 전개가 될까?가 아닌, 어째서 이렇게 됐지?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거지? 라는 무한 궁금증이 폭발합니다.
가브리엘라는 직장 상사의 도주로 인해 그와 관련된 인물들, 그리고 그 인물들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켠 형사들, 또한 그의 혐의를 증명할 수 있는 "옥토버리스트"라는 문건, 이 모든것에 둘러싸여 있는 와중에 6살배기인 딸 세라를 유괴당합니다. 유괴범은 딸을 찾고 싶으면 "옥토버리스트"와 거금을 내 놓으라고 협박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알게된 대니얼은 친절하게도 그녀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녀를 적극 도와줍니다. 옥토버리스트는 대체 무엇이며 그녀의 딸 세라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또한 잘생기고 돈많고 부족할것 없는 남자 대니얼은 단지 그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이 위험한 동행을 하려 하는 것일까요.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제일 앞장으로 돌아와 마지막챕터를 다시 읽었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공감하실듯..."내 딸은 무사한가요?" 이 한마디가 처음 책을 펴고 읽었을때랑 마지막장을 읽고 다시 돌아와 읽었을때랑 완전 다른느낌! 통쾌!! 안 읽으신분들은 어째서 저 말이 통쾌한지 정말 궁금하실듯합니다만.ㅎㅎ 이야기를 거슬러 가면 갈수록 반전에 반전. 오, 역순이 이런느낌이구나 하는걸, 디버옹이니까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소개에 "인물에 공감하지 마라, 기억을 믿지마라"라는 말이 나오는데 정말 딱 맞는 말인듯합니다. 저는 바로 공감하고, 바로 믿고, 바로 속아 넘어갔거든요.
스웨터는 깅엄 장식용 리본으로 묶여 있었다. 가브리엘라가 리본을 풀자 안에 담겨 있던 무언가가 골목의 지저분한 바닥위로 툭 떨어졌다. 분홍빛 살과 시뻘건 피, 작은 손가락이었다. 한순간 가브리엘라의 다리가 풀렸고, 대니얼은 황급히 달려가 그녀를 붙잡았다. (본문중)
가브리엘라가 벌떡 일어났다. 와인 글라스와 신문을 손에 쥔 샘 이스턴도 복도 쪽을 홱 돌아보았다. "내 딸은 무사한가요?" 그녀가 큰 소리로 물었다. "제발 얘기해줘요! 내 딸은 무사해요? 남자가 재빨리 거실로 들어왔다. (중략) 조셉은 검은 재킷 차림에 장갑과 노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장갑 낀 손에는 짧은 소음기가 달린 권총이 쥐여 있었다. (본문중)
역시 제프리 디버구나, 싶었습니다. 작가의 전작품을 다 섭렵하진 못했지만 이 작가의 책은 읽을때마다 감탄을 하게 됩니다. 이 작품의 모든 사건은 삼일동안 일어난 일입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일인데 작품전개는 일요일을 시작으로 토요일을 거슬러 금요일로 끝을 맺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역순전개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까 한자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해서 읽었는데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칠수 없는 내용전개에 저절로 초집중이 되더군요. 또한 챕터마다 수록된 사진은 스토리의 압축일수도, 미스터리에 대한 단서일 수도, 반전 그 자체일수도 있다고 하니 사진도 한번 유심히 보는 재미가 있겠네요. 이번엔 뒤에서부터, 그러니까 첫번째 챕터부터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