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발견 꼬리잡기 101 키워드 톡톡 시리즈 4
한태현 지음, 송영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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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알쓸신잡 같은 이런 류의 책은, 내용의 길이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 바로 외면당하기 쉽다. 그런데 이 책은, 몇 페이지만 읽어야지 했는데 어느새 한 학년 분량의 책을 다 넘겼을 정도로 쉽게 잘 쓰여 졌다.

특히 이 시리즈물의 편집자를 칭찬하고 싶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무엇에 대해 어떤 궁금증을 풀어주는지 한 눈에 알기 쉽게 편집되어서 내용이 쏙쏙 들어온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가 초등학교 교사여서 그런지, 모르는 낱말이 정말 많은 요즘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말 간결하게 필요한 내용만 잘 쓰여 있다. 또한 학년 순서대로 내용이 배열되어 있어, 학생들이 보기에도 편하고 교사가 수업시간에 추가 배경지식으로 알려주기에도 유용하다.

화재에도 포기하지 않고 만든 장난감 레고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초코칩쿠키가 탄생한 배경 등 재미와 감동을 고루 잡은 다양한 과학 상식들이 나와서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근무교 학생들과도 읽고 싶어서 북멘토의 키워드 톡톡 시리즈물을 신간도서로 신청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키워드 톡톡 시리즈물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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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국수 금지
제이콥 크레이머 지음, K-파이 스틸 그림, 윤영 옮김 / 그린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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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를 너무나 좋아하는 이 책의 주인공 국수광코끼리.

 

이름과 그 조합이 참 재미있다. 국수를 좋아하는 코끼리라니,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이 둘의 묘한 조합은 그림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이어가는 힘이 된다.

저마다 다른 점을 지닌 동물들이 많은 동물 마을에 엄청 잘난 체 하는 이웃이 등장한다. 바로 캥거루들이다. 보통 동물이 등장하는 그림책에서 악역은 늑대나 사자 등 힘이 센 육식동물이 맡기 마련인데, 캥거루가 악역으로 등장한 것도 참 신선하다. 캥거루들은 본인만을 위해 법을 만들고, 본인들 외에는 법을 만들지 못하도록 한다. 이에 대해 다른 동물들은 불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의하는 대신 차선책을 찾아 그냥의 생활에 만족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동물에 빗대어 나타나 있지만, 우리 삶과 정치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공정함의 잣대를 잃은 채 멋대로 휘둘리는 법, 불편하고 불만스럽지만 당장 살아가는 일이 급하여 불편함에도 참고 살아가는 소시민들... 그러다가 참지 못하고 정의를 외치는 송곳같은 사람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이 책속의 주인공 국수광코끼리처럼 말이다. 국수광코끼리는 평범한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은 감옥에 갇혔다. 수많은 정의의 투사들이 그랬듯이. 하지만 동화책답게 이 정의의 투사는 의외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그림책 한 권을 읽으면서, 나는 불공정함과 불평등함에 대해 얼마나 민감성을 갖고 살아가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동물들이 나와서 분위기는 가볍고 재미있지만 이 안에 담긴 메시지만큼은 분명하고 확실하다. 간만에 좋은 그림책을 만나서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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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 수호믈린스키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세계 교육석학에게 배운다 2
앨런 코커릴 지음, 함영기 옮김 / 한울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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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제목부터가 마음에 묵직한 펀치를 날린다. 교실 속 우리 반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고 있을까? 나는 그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빛나는 존재로 응원하고 가르쳐왔을까?

 

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이 한 명 한 명 빛나려면 교사가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다. 바실리 수호믈린스키. 솔직히 처음 듣는 이름이다. 이름도 얼굴도 낯설지만, 책에 나오는 사례 하나하나가 그는 삶으로 가르친 교사였고 생각한 대로 살았던 사람임을 알려준다.

 

수업 준비에 몇 시간이나 들었는지요. 아마 한 시간으로는 안 되겠지요?”

역사교사는 대답했다.

나는 평생 이 수업을 준비했고 모든 수업을 평생 준비합니다. 그렇지만 이 수업 준비에 직접 들인 시간은 15분밖에 안 됩니다.”

 

수모흘린스키의 철학이 담긴 파블리시 학교의 교사들은 날마다 책을 읽으면서 평생 책과 가까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수업에 쓰기 위한 방법적인 독서가 아니라 교사의 내면적 필요와 배움의 열의에서 책을 읽었다.

 

다시 나를 돌아본다. 단편적인 수업 준비 외에 교실에서 매일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하루하루 내 평생을 준비하며 갈고닦는 시간을 보내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 진다.

 

이번 수호믈린스키 선생님편의 번역을 함영기 선생님께서 맡으신 것은 출판사의 탁월한 선택이라고 본다. 함영기 선생님의 교육사유책을 참 인상 깊게 읽었었는데, 이 책 역시 함영기 선생님의 담백하면서도 잔잔하고 군더더기 없는 번역 덕분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한울림 출판사의 세계교육석학에게 배운다시리즈로 나오는 책들은 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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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나라의 동물권리이야기 에듀텔링 10
서해경 지음, 김용길 그림 / 풀빛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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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나라 동물 권리 이야기

 

어린이용으로 나온 지식 책을 여러 번 읽어봤지만, 재미와 지식 2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은 만나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 꼬불꼬불 나라 시리즈는 이야기도 탄탄하고, 재미 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정말 추천하고 싶다. 한 번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어른인 나도 계속 읽어나가게 만든다.

 

일단 캐릭터 설정이 확실하고 만화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돈을 좋아하고 욕심 많지만,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고 시원하게 내뱉은 수염왕은 확실히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번 편에서는 동물 권리가 주제인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실제로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실제 동물들의 권리는 어떻게 지켜지는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챕터 사이에 실제 상황과 법적인 사실이 나와 있어서 바로바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

 

돼지 이야기라는 이야기꽃 출판사 그림책을 읽어준 후, 학생들에게 실제 이야기가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더니 너도나도 읽고 싶어한다. 결말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끝나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다른 꼬불꼬불 나라 시리즈에서 언급되지 않을까 싶다. 다른 꼬불꼬불나라도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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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 - 힘껏 굴러가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
최필조 지음 / 알파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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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의 책장에는 이제까지 이런 사진집이 하나도 없었을까?

 

이제껏 나의 책장을 가득 채운 것은 당장 수업에서 활용할 그림책들, 이름난 베스트셀러, 소장가치가 있는 스테디셀러, 소설, 약간의 인문서적 등이었다. 사진집이 내 책장에 한 켠을 차지한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하지만 꽤 여러 번 들춰 보게 되리라는 예감이 든다.

 

일단 제목이 내 마음을 흔든다.

말할 수 없어 찍은 사진 보여줄 수 없어 쓴 글.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 이제는 흔히 볼 수 없는 사진들이 나온다. 쓸쓸한 뒷 모습, 환하게 웃는 할머니, 빠진 손톱을 대신해 매니큐어를 바른 손까지.... 사진과 함께 실린 최필조 님의 글은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린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 소개를 안 봤더라면, 초등학교 교사가 찍은 사진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사진집이지만, 시집을 읽는 느낌도 나고 수필집을 읽는 느낌도 난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다 괜찮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리라.

 

사진도 좋고, 글도 좋고, 편집도 참 좋다.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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