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캉스 대백과 -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국내 여행지 755선 프렌즈 테마여행 3
시바견문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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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갑자기 날이 추워지면서 진작 우리집 상전 댕댕이 토리랑 여행좀 다녀올걸 싶었다.

이 책의 주인공 로니(우리 토리랑 이름도 비슷하다)도 집 밖에서만 배변하는 실외 배변견이라니 이런 우연까지도 괜히 행복해진다. 매일 서너번 이상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나가야 하는게 어느 날은 살짝 귀찮기도 하지만 말이다.


우리 댕댕이들은 사람들보다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니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쉽게 떠나지 못했다. 일단 나서려면 준비가 만만치 않다. 그러니 1박이상은 정말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고 당일치기도 전용캐리어에 물병에 사료에 챙길 것이 너무 많아 선뜻 나서기가 그렇다.

우리 귀염둥이 엄마인 내가 나이가 들어가니 더 그런 것 같아 미안해진다.


그런데 생각보다 가까운 곳, 도저히 반려견은 데리고 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곳들이 사실은 함께 갈 수 있는 곳이었다니 놀랍다. 기름떡볶이로 유명한 통인시장이나 내가 가끔 가는 망원시장, 거기다가 시내 한복판에 있는 동묘시장도 반려견을 데리고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갈 수 없다기 보다는 너무 복잡해서 아이를 데리고 가면 번거롭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 정선시장이 나와 딸내미랑 꼭 가보자고 했는데 정말 이 달안에 우리 토리랑 딸내미가 애지중지하는 말티즈, 정봉이랑 꼭 나서야겠다. 리드줄만으로도 가능한지 개모차나 가방이 필요한지,

주변에 반려견과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나 카페등을 소개해주어

너무 좋았다.

거기에 유명 먹거리나 꼭 사와야 할 것까지 알뜰하게 알려주니 이 책은 소장각이다.


사실 섬과 서울을 오가는 사람이라 배를 탈 때 반려견을 어떻게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순한 반려견들도 멀미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끔 흔들림이 심한 날에는 그야말로 아이들이 덜덜 떨고 난리가 난다. 꼭 날씨를 챙겨서 가능한 맑고 파도가 잔잔한 날을 골라야한다. '댕댕투어패스'가 따로 있다는 꿀팁이다.

사실 사람들이 너무 복잡한 곳은 혹시나 아이가 더 겁을 내거나 걷는게 힘들까봐 갈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툭 트이고 아름다운 곳이라면 정말 꼭 같이하고 싶어진다.

국내 여행지 755선이라니 이 책을 쓴 시바견문록은 이미 로니와 다 다녀봤다는 얘기인데 정말 로니는 선택받은 댕댕이다. 행복한 줄 알거라~~ 우리 토리도 곧 떠나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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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 - 사회 운동과 비즈니스가 교차하는 지점
야마구치 슈 지음, 최윤영 옮김 / 미래지향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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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렵생활을 하던 인류가 농업으로 정착하면서 필요에 의한 물품들이 교환되고 결국은 비즈니스 사회로 변화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여 필요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사업, 그로 인해 자본이 형성되고 편리를 얻어오면서 인류는 발전해왔다.


이 책은 아마 이런 시대의 도래로 인해 소비자의 사고를 변화시켜 소위 '반항아'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이끌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저자도 예를 들었지만 요즘 사람들에게 휴대폰을 빼앗는다면 아마 '불리불안증'으로 좌불안석이 되거나 우울증이 오거나 할 지경에 이를 것이다. 나는 그나마 의존증이 덜하다고 생각했지만 얼마 전 휴대폰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폰 제조사의 AS센터를 찾았다가 결국은 수리를 하지 못하고 새 제품을 사고야 말았다. 그야말로 폰 제조사의 '갑질'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체해야 할 부품값이 너무 비싸서 조금만 보태면 새제품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폰의 진화가 얼마나 빠른지 고작 1년만 지나도 새로운 기능을 달고 쏟아져 나오니 구형을 고쳐보겠다는 고객은 '저객'으로 취급당하기 십상이다. 울며 겨자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런 현실에 과감히 도전한 신흥 스타트업 '페어폰'의 탄생과 시도가 얼마나 신선하게 다가오는지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괴물처럼 성장한 기존 기업들의 교묘한 상술을 무너뜨리고 싶은 누군가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순간이다. 아직 그 힘이 미약하여 눈하나 깜짝하지 않겠지만

이런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고객들의 '반항심'이 거세진다면 괴물들도 조금쯤음 움찔하지 않을까.


다만 인간은 매우 이기적인 동물인지라 자신의 목소리, 요구가 더 많이 받아들이도록 큰소리를 내는 일에 집중적 힘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너각각, 나각각으로 흐르는 경우가 늘 발생한다.

저자의 우려대로 크리니컬 비즈니스는 사회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고 오해와 의심을 사기 쉽다. 크리니컬 비즈니스는 이런 오해와 의심,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투명성이 우선이겠고

우리는 그걸 믿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크리니컬 비즈니스와 소비자가 한 편이 되어 반항한다면 거대 괴물들의 횡포는 줄어들 것이고 '고객지향'이라는 긍정적인 쪽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척박한 땅에 이제 막 묘목 몇 그루를 심는 계기가 된다.

이 묘목이 큰 나무가 되고 '숲'이 되는 날이 올 수 있게 계기를 만들어준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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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녀석 둘 3 - 숲속 대소동 못 말리는 녀석 둘 3
맥 바넷.조리 존 지음, 케빈 코넬 그림, 김원섭 옮김 / 우리동네책공장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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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네마다 못 말리는 말썽꾸러기들이 있다. 야니밸리라는 숲이 있는 마을에 마일즈와 나일즈가 바로 못 말릴 정도의 장난꾸러기들이다.


여름방학이 오면 동네 말썽꾸러기들의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파파중대라는 것을 만들어 숲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골려줄까 궁리를 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파파중대는 대장도 있고 대원도 있는 나름 체계가 있는 부대이다.


파파중대가 늘 간식을 보관해두는 나무둥치속 빈 곳에서 과일 통조림을 꺼낸다.

통조림 따기는 결코 쉽지가 않았다. 스위스아미 다용도 칼을 이용해 따보려고 했지만 어렵다 결국 파파중대의 대장 조시는 칼을 들고 통조림을 따려고 하는 순간 통조림의 틈새를 비집고 나온 것은 바로 뱀이었다. 아니 과일통조림에서 어떻게 뱀이 나오지?


바로 마일즈와 나일즈가 통조림의 아랫부분을 따서 과일 대신 뱀을 숨겨둔 것이었다.

이건 좀 무서운 장난아닌가? 두 아이들의 장난은 꽤 고급이다.

땅을 파서 흙과 풀로 된 떼로 위장을 한 후 몸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는 장난 같은건 군대에서나 하는 위장전술이 아니던가.


두 아이들은 숲속을 지나는 교장선생님을 만난다. 가족들과 야외캠핑을 하려고 했던 교장선생님은 아무도 같이 가지 않겠다는 말에 홀로 캠핑을 하려는 중이다.

두 아이들은 교장선생님 캠핑장 오둑막 마당에서 거대한 바위를 발견한다.

'날 뒤집어 봐'라고 적힌 바위를. 교장선생님은 두 아이들의 장난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과연 바위를 뒤집어야 할까 아니면 모른척 하고 넘어가야 할까. 아 궁금하다 궁금해!!

하지만 그 바위를 뒤집으면 뭐가 있을지 너무 궁금해지지 않을까. 나도 그렇다.

그렇게 뒤집어진 바위에 뭐가 있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못 말릴 정도가 아니라 말리고 싶어도 말리지 못할 만큼의 장난과 재미가 넘치는 책이다.

요거 쓴 작가, 실제 이런 장난꾸러기가 아니었을까. 머리가 좋아야 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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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봬도 말짱해 - Quirky Yet Fine, 콩트
박정용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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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렇게 여러재능을 가지고,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살아온 사람이 몇이나 될까.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해, 너무 가난해서, 혹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등등 여러이유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한 둘 이겠는가. 누군가는 자신의 탓이라고 할테고 누군가는 남의 탓이라고 불평하면서 말이다.


혜화동로터리에 있는 동성고등학교 출신이라니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나도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학교를 다녔다. 내가 고등학교때에는 대학로라는 말보다는 마로니에 공원으로 더 알려졌던 곳이었는데 저자가 7순이 되었다니 당시에는 그닥 낭만이 있는 곳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독재시대를 핍박받던 선배들이 지나온 시간들이 생각나 조금 울컥해지기도 했다.

여고시절 혜화동근처의 최류탄가스를 정말 많이 맡았고 참담했던 대학생들의 시간을 지켜봤었다.


우리가 시대를,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었기에 운명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저자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세상을 보고, 마시고, 느끼고 그리면서 살아온 삶은 거저 얻어진게 아니어서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치과의사라고 하니 치과에서 일어난 일 위주일 것이라는 편견은 다 깨지고 영국을 비롯해서 세상구경도 함께하고 세계 각국의 술을 마셔보기도(?) 하면서 깔깔 웃게 된다. 요즘처럼 웃을 일 없는 시대에 실컷 웃었다. 이 감사의 마음을 어찌 전할까.


중간에 콩트작은 웬만한 작가의 수준을 넘어선다. 약주 이름 맞히기에 내기를 건 아베와 박원장의 에피소드에 손에 땀이 쥐어질 정도였으니 몰입감은 말할 것도 없고 기대했던 반전도 훌륭했다.

프랑스의 포도가 우리 실라(신라)에서 전해졌다는 썰과 소믈리애(소물리애)에 얽힌 전설까지 이렇게 풀어놓다니 역시 대물리애는 다르다. 신체의 다른 곳은 다 삐걱거리고 굳어가는데 대물리애의 중요부위만 부드러워졌다는 말에 가슴이 아리다.


40만 Km정도 된다는 지구의 둘레를 아마도 서너 바퀴이상은 돌만큼 세상구경도 하고 하루 8천보걷기까지 했다니 백세는 너끈하게 살아낼 사람이다.

집안내력이라는 당뇨정도는 이미 식이요법으로 극복한 것 같고 아버님도 장수하셨다니 왜 내가 다 다행이라는 생각이들까. 이 다음 작품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보니 살만해!'라든가 '잘 놀다보니 더 말짱해'같은 제목으로 기다려본다.

아마 저자는 내 글을 볼 것이다. 대범한 듯 하면서도 은근 소심한 구석도 있으니 확인은 필수일텐데 우울의 시대에 실컷 웃을 수 있게,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온 기록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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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토스트 - 김영주 냅킨 에세이
김영주 지음 / 밑줄서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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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빵보다는 밥을 좋아하지만 빵냄새에 침이 꼴깍 넘어가는 순간이 있다.

갓 구운 빵의 냄새는 정말 참기 힘들정도로 나를 유혹한다.

빵순이 딸이 아침에 토스터기에 빵을 구울때면 가스불에 얹어놓은 콩나물국을 슬쩍 포기하고 싶어진다. 노릇하게 구워진 빵에 쨈이나 버터를 발라먹으면 정말 맛있다. 




얼핏 토스터 레시피가 있는 책일까 싶었는데 저자의 말처럼 작고 가벼운 책을 만들고 싶었다던, 그래서 누구나 집어 들 수 있는 친근하고 만만한 책을 만들고 싶었다던 바람이 잘 녹아든 토스트 한 개 보다 조금 큰 정도의 책이었다.

시 같기도 하고 에세이같기도 한, 매일 뭔가를 적어보겠다는 다짐이 만들어 낸 소중한 기록!



글을 잘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백지에 뭔가를 쓰려고 맘을 먹으면 첫 줄부터 썼다가 또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게 된다. 잘 해보려고 하면 막상 어려워지는 일들.

저자의 말처럼 '잘'을 지우면 조금 더 편하게, 정말 잘 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며칠 전부터 장마같은 비가 내렸다. 비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막상 외출하려고 하면 난감한 날씨인데 이제 비가 그치면 하지 뭐, 하는 여유도 생겼다. 그게 나이를 먹었다는 뜻은 아닌지. 엊그제 읽은 책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을에 태어났다고 하더니 내 생일도 얼마남지 않았다. 비 한번에 가을에 훌쩍 여름을 제끼고 달려왔다.




손톱밑에 가시가 얼마나 아픈지 안다. 잘 보이지도 않아서 뽑기도 힘든 그 조그만 존재가 얼마나 성가시고 불편하고 신경이 쓰이는지. 하지만 가슴에 박힌 가시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누군가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가 가시가 되어 박히면 보이지도 않아 빼내기도 힘들다.

지금도 내 가슴속 여기저기 박힌 가시가 콕콕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아마 죽어야만 잊혀질 가시들.




책을 너무 좋아했지만 어려운 형편에 어려서는 헌책방에 자주 갔었다. 청계천 책방에 가면 그렇게 행복했었다. 지금은 대형 문고에 가도 실컷 책을 읽을 수 있어서인지 헌책은 사지 않게 되었지만 누군가의 책장에 머물렀다가 내게로 온 책이라는 저자의 섬세한 마음이 퍽 다정하게 다가왔다. 아 헌 책에는 누군가의 시간이 담겨있었겠구나.


잘 구운 토스트위에 버터를 바르고 써니 사이드업 계란을 얹어 바삭하게 씹은 것 같은 고소하면서도 따끈한 책이다. 커피 한 잔 하면서 읽으면 더 좋을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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