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탐정 사무소 이야기숲 5
김명선 지음, 국무영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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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시절 셜록 홈즈의 활약상을 보면서 추리소설을 사랑하게 되었던 난 이런 탐정 소설을 보면 너무 설렌다. 6학년이면 어떠한가. 사건만 잘 해결하면 되지.


단짝인 이소은과 탐정 사무소를 열었지만 소은이가 캐나다로 떠나자 탐정 사무소는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소은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냈다는 한마음이 사무소로 들어서면서 다시 탐정 사무실은 사건을 맡게 된다. 하나는 마음이가 처음에는 탐탁치 않았었다.

하나가 키우는 강아지 감자가 마음이를 더 좋아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6학년이 되면서 담임선생님이 서로 친해지라고 마니또게임을 시작했고 사건이 발생했다.

강새미의 책상속에 누군가 '널 가만두지 않을거야'란 편지가 든 검은 봉지가 발견된다.

반 아이들은 강새미의 마니또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는 생각이 다르다.

그리고 결국 범인이 밝혀졌고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라는 말이 증명된다.


영어 발표문 대회를 앞두고 김범의 영어 연설문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 김범이 대회에 나가는 것을 방해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진짜 범인이 밝혀지면서 아이들은 성적대로 반을 나누는 일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영어 담당 선생님도 그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성적대로 반을 나누지 않겠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용기가 잘못된 걸 바로잡은 셈이다.


고백데이가 다가오자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과 편지를 전한다.

하지만 선물인 빵을 먹고 배탈이 난 신지우! 누가 그 빵을 보냈을까. 편지와 함께 전해진 러브레터의 필적을 감별해내기로 한 하나와 마음이. 정말 홈즈와 왓슨처럼 대단한 탐정들 같다.

탐정 소설은 당연히 범인을 밝혀내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같은 반 친구끼리 미워하고 사고까지 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이 소설은 서로를 믿고 용서해주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도 이제 탐정 사무소 계정까지 생겼으니 하나와 마음이는 더 바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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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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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본질, 특히 성소수자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시간이었다. 인간이 정해놓은 정의가 과연 정당한지에 대해 저자는 가차없이 방망이를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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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기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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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식'이라 하면 생물이 다음 세대를 만드는 방식, 혹은 날 것을 먹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이 소설은 첫 번째 뜻인 다음 개체를 이어가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식의 주체는 마치 불교에서의 윤회방식처럼 한 개체에서 소멸되면 다음 생물에게 이어지면서 살아가는데 그 개체가 인간이기도 했다가 곤충이기도 했다가 지금은 평범해보이는 회사원 서른 두 살의 쇼세이에게 있다.


생물은 거의 다음 세대를 위해 교미를 하거 화분을 날려 종족을 번식시키는데 유일하게 인간만이 그런 본능을 넘어서 섹스를 하는 존재로 알고 있다.

쇼세이는 전혀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도 없고 경험도 없다. 비밀이 있을 뿐이다.

회사 기숙건물에서 생활하는 다이스케와는 절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쇼세이는 그에게 마음을 준 적이 없었다. 아예 쇼세이는 깊은 사고를 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진짜 정체를 드러날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인간이 가장 평범하다고 믿어지는 공동체에 아무렇지도 않게 섞이는 방법이 가장 좋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동료들은 쇼세이가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왜냐하면 자신의 의견을 너무 많이 드러내면 위험해지니까-

의문문으로 답을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방어한다. 다들 쇼세이가 모모처럼 배려가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자신의 고민을 쏟아낸다. 사실 그 순간 쇼세이는 저녁에 먹을 우설을 생각하거나 상상의 세계에서 노닌다.


뭐 동성애자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드러내놓고 커밍아웃하는 것은 좀 그렇다.

더 많은 이성애자들 눈에 그들은 외계인처럼 낯설고 가까이 다가가기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쇼세이는 그게 두렵다. 회사동료이면서 다이스케의 연인인 다쓰야는 사실 자신이 남성의 성기를 가지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우리 인간도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순간 성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세포가 결합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좀더 우월한 쪽-그게 선택인지는 모르겠다-으로 성이 결정된다고 들었다. 심지어 암수 한몸인 생물도 있다. 다쓰야의 말처럼 그런 성의 결정을 자신이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런 생각은 들었다.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긴 채 살아가는게 죽는 것보다는 낫다.

실제 동성애자들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비밀을 숨기며 살아가는 거대한 임무를 가장 빨리 끝내는 방법이 그 뿐이기 때문이라는 말에 가슴이 좀 아리다.

암컷이냐 수컷이냐의 결정권이 내가 아니었듯 동성애,이성애의 결정도 내가 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동성애를 다룬 문학은 차고 넘치겠지만 생식기가 주체가 되어 인간을 바라보는 소설은 처음인 듯 하다. 주제가 신선하지만 다소 낯설고 몰입이 힘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간이 정해놓은 이상한 정의에 대해 이렇게 대드는 인간, 혹은 문학쯤은 있어도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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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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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년 전의 작품임에도 베르테르의 사랑과 고통, 절망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고전이 진수를 느끼게 하는 명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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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랭브릿지 옮김 / 리프레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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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소설이 1774년 발간된 책이라니 250년 전에, 아니 그 전에 괴테에 의해 쓰여졌다는 것이다.

편지체와 다소 고풍스러운 표현등으로 인해 매끄럽게 읽히지는 않지만 사랑에 빠진 젊은 화가 베르테르의 심리를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된다.


사랑해서는 안될 여자를 사랑한 베르테르는 롯테를 바라보며 기쁨과 슬픔, 그리고 절망을 느낀다.

그녀가 이미 약혼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동네 이웃들과 교류를 해나가면서 정을 쌓아가는 과정도 애틋하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남편이 떠난 여인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나이 많은 과부 주인을 좋아하는 하인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처지와 같은 공감을 하면서도 응원해줄 수가 없다.


빌헬름이란 친구와 나누는 편지식의 대화는 시를 읽는 듯도 하고 기도문을 보는 것도 같다.

당시에는 종교적으로 매우 엄격한 시대였기에 도덕이 지켜지는게 당연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는 여자로 향하는 사랑의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베르테르는 점점 파멸의 길로 향한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과 그걸 이기려는 이성사이의 번민과 고통을 이렇게 잘 그려낼 수가 없다.

역시 거장 괴테다운 문장이다. 실제 존재했을지도 모를 화가 베르테르의 그림처럼 삽화역시 생생하게 되살려내어 소설의 현실감을 더해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에 대한 열망은 뜨겁고 애틋하기만 하다. 자신의 사랑이 죄라고 괴로워하던 베르테르가 어느 드라마의 유명 대사처럼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를 들었다면 위로가 되었을까.

이 소설의 배경이 된 마을도 사람들도 사라졌지만 사랑과 절망에 대한 감각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이 인간의 본질과 삶을 제대로 표현한 고전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 불멸의 작품은 대를 이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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