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면 지혜가 보인다 -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170편의 지혜와 마주하다
Harry Kim 지음 / 더메이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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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둠속에 서있을 때 누군가 손을 잡아 이끌어준다면 얼마나 감사하겠는가.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첫 부분에 등장하는 글귀가 바로 '책 읽는 자가 승자다'였다.

그러고보면 외롭고 험난했던 내 어린시절 나의 손을 잡고 운명을 같이했던 친구는 바로 책이었다.

그래서 든든했고 행복했다. 이 세상에 얼마나 좋은 명언이 많은가 그럼에도 이 글귀가 앞에 있다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이, 그런 사람이 얼마나 지혜로운 삶을 살 가능성이 많은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는 무지, 무경험, 무소신을 이겨내고 지혜에 이르게 한다'는 말에 200%공감한다.

이 세상은 넓고 닿지 못한 것들, 만나지 못한 사람들, 시간들, 그걸 거의 다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을 읽고 지혜를 얻으면 미래를 보는 혜안이 생긴다. 남들보다 몇 발자욱 앞선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흔히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라고 말한다. 그 말은 상대를 존중하면 나 역시 소중한 대상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4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기 보다는 사람을 얻은 것이 더 큰 재산임을 깨달았던 나로서는 '사업으로 사람을 얻으라'는 말이 진리일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 돈은 정말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살아보니 돈이 나를 쫓아야지 사람이 쫓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돈은 누구에겐가 약이 되지만 독이 되는 경우도 너무나 많다.

그러니 돈을 약으로 사용하라는 말이 그렇게 와 닿을 수가 없다.

그리고 요즘 자꾸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면서 과연 나는 잘 살아왔는지, 내 아이들에게 본이 되었던 부모였는지를 묻게 된다. 자신이 없다.

내가 그닥 잘 살아온 삶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자식에게 훈계를 하고 내가 살아온 길처럼 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다시 돌아간다면 제대로 본을 보여줄 수 있으려나.

자신이 없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 자신에게도, 내 아이들에게도.

작지만 큰 책이다. 어느 한 귀절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지 않은 글귀가 없다.

두고 두고 곁에 두고 스승처럼 모시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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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늦은 용서
최은주 지음 / 북플레이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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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미움이나 증오같은 마음을 품어보지 않은 이가 몇이나 될까.

그리고 가장 힘든 게 바로 '용서'라는 것도 인생을 이만큼이나 살아보니 깨닫게 된다.

나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미워했고 저주했지만 용서했던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그게 많이 후회스럽지만 너무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용서'라는 것은.


여자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부모밑에 태어나 대접받으며 컸어도 남자 하나 잘못 만나면 인생은 고달퍼진다. 예전 여자의 팔자는 남자에게 달렸던 시절이 있었다.

삼종지도가 뭐라고 한 사람의 인생이 아버지나, 남편, 아들에게 달렸단말인가. 참 한심했던 시절이다.

고명딸이었던 순심이 바리바리 혼수를 해서 시집을 갔건만 몇 년만에 이혼을 당하고 친정에 쫓겨온다.


5년 만에 친정나들이라도 다녀오라고 했던 남편이 오빠에게 전해주라고 손에 쥐어준 편지에는 이혼장과 위자료격의 땅문서가 들어있었다.

순심은 자신이 이혼을 당하는 것조차 모른 채 친정에 오게 된 것이다.

남편에게 새 여자가 생겼고 이미 아이까지 들어섰다고 했다. 순심이 남편의 마음에 들어갈 곳이 없었다. 더구나 아들인 진섭이까지 빼앗아 갔으니 순심의 한은 깊기만 했을 것이다.

50여년의 세월이 흘러 친아들인 진섭이 자신을 모시러 왔다. 같이 살던 오라비가 자식네와 합치기로 했으니 갈 곳이 없었다. 망설이다가 진섭의 집으로 들어간 순심에게 또 다른 불행이 닥치고 있었다.


이미 남이 되어버린 진섭의 아버지, 전남편이 진섭의 집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진섭이와는 배가 다른 동생들이 이제는 큰 형이 아버지를 모셔야하지 않겠냐면서 진섭이에게 아버지를 떠맡긴 것이다. 진섭의 집에 전처가 들어온 것을 모른 채 같은 집에 살게 된 진섭의 아버지는 순심의 방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지만 순심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떻게 용서가 되겠는가. 한 여자의 일생을 망쳐버린 인간을. 다른 여자와 아이까지 낳고 행복하게 살다가 이제 병들고 늙어서 자식에게 위탁을 하려는 심사도 괘씸하고 새여자와 살겠다고 자신을 버린 남자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순심은 하루만 빨리 용서를 해줬더라면 하는 후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먼저 세상을 버린 전 남편을 위해 절에 들어가 기도하는 생활을 하던 순심은 자신의 삶을 글로 써서 남긴다. 마침 그 절을 찾아오게 된 찬희가 그 글을 읽게 되고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게 된다.

고된 시집살이로 실어증까지 오게된 찬희. 그런 시어머니를 용서하지 못해 괴롭던 찬희에게도 후회의 순간이 닥쳐온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왜 좀더 빨리 결정하지 못했을까. 하는 순간들이 있다.

미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결국 자기고문과도 같다. 미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그럼에도 용서를 하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겠지만 정말 쉽지 않다.

한 길도 안된다는 이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어리석은 중생의 삶인가 싶어 읽는내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나 역시도 용서하지 못한 일들이 떠올랐다. 혹시 지금의 이 망설임이 또 다른 후회로 남지는 않을까.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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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수업 - 스스로 만들어 낸 걱정과 불안에 지친 이들을 위한 안정감 회복 솔루션
쑤쉬안후이 지음, 김소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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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음이 불안하고 우울해져서 편안하지가 않다. 뭐가 문제인걸까. 잠도 잘 못자서 수면제를 먹어야만 한다. 막연한 불안감인걸까. 제발 맘편하게 일상을 보내고 잠도 편안하게 자고 싶다.


누군가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의 70%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했다. 말하자면 일어나지 않을 걱정거리를 끌어안고 불안하게 보내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늘에서 뭔가 떨어져서 다치면 어쩌지 같은 황당한 걱정이 아니고 일단 가족들의 건강걱정에 아이들의 미래걱정에 좀 더 나아가 지금 우리나라의 미래까지 걱정스러우니 그야말로 오지랖 넓은 걱정러가 아닌가 말이다.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안정감은 포유류에게 매우 중요한 감각이자 기본적인 욕구라는데 생존을 위해 발달해온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는 불안요소가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내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줄 요소보다는 파괴할 요소가 더 많다고 느끼는 것이 비정상인 걸까.


그리고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불안함을 더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다.

혹시라도 나를 미워하거나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까. 이런 과도한 의식이 있으니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누군가 나를 싫어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저자는 이럴 때 마음 다스리기 연습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방의 그런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는 말이다.


나이가 들어가면 불안감이 사라지고 안정감을 느낄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다.

저자도 예로 들었지만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같은 것들이 불쑥 올라오기도 하고 몸이 점차 나빠지는 것을 느끼면서 남은 시간의 삶에 대해서도 불안하기만 하다.

저자의 조언처럼 일단 자신의 존재를 믿고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감당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 내게 있음을 믿어보자. 사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는가.

실제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까지 끌어안고 불안해하는 어리석음은 떨쳐버리자. 불안함 속에서 힘들었던 일상이 잠시 평화가 찾아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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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팡맨 구드래곤 구드래곤 시리즈 6
박현숙 지음, 이경석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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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 그러니까 뱀이 용이 되려면 숱한 시간과 미션완료가 필요하다.

구드래곤도 이무기에서 용이 되긴 했지만 꼬질꼬질한 비늘을 가진 몰골이다.

대왕용은 구드래곤이 '용몽록'의 미션을 수행할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마트 사장이던 시절에는 이름을 뒤죽박죽 엉망으로 바꿔주고 축구 감독 시절에는 혼자 잘난 척을 하다 일을 그르칠 뻔하기도 하고 유튜버를 할 때는 공개사과까지 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런 허술한 구드래곤이 용이 되었으니 비늘에 빛이 나질 않는거였다.

대왕용은 구드래곤에게 용몽록과 함께 인간세계로 내려가 빛나는 용이 되어 다시 올라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용몽록은 몽주의 몸이 되어 구드래곤과 함께 순동이를 찾아간다 대왕용이 말한 10일동안 지낼 곳이 없어서다. 순동이네 부모님들이 겨우 허락해주어 순동이네 집에서 지낼 수 있게 되고 순동이 아버지의 소개로 구팡맨이 되었다.

하지만 힘만 좋았지 엉뚱한 곳에 배달을 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실수가 이어진다.


셜록 홈즈같은 탐정이 되고 싶었던 순동이는 잃어버린 택배물건을 누가 가져갔는지 수사를 시작하지만 구드래곤의 기억력이 형편없어 단서를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빨간 운동화를 신은 아이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나라 아파트에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데 과연 택배물건을 가져간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


자꾸 실수를 저지르는 구드래곤에게 구팡맨 사장은 일을 그만두라고 하지만 구드래곤은 범인을 잡을 때까지 일을 하겠다고 매달린다. 그리고 택배물건이 왜 없어졌는지 범인은 누구인지 밝혀지는데...너무 황당하다. 이렇게 칠칠치 못한 구팡맨이라니.

빨간 운동화를 신었다는 이유로 범인으로 의심했던 홍성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구드래곤은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할지 고민이다. 그리고 이제 대왕용이 말한 10일이 다 되어가는데 반짝이는 비늘이 되기는 틀린 것같다. 과연 구드래곤은 멋진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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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을 위한 한국 문화 읽기
한강우.오상민.김현아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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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은 지하철을 타도 맛집을 가도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방송을 보면 우리나라사람들보다 더 우리말을 잘하거나 매운 우리 음식을

잘 먹는 모습을 보면서 한류의 인기를 실감하곤 한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활동하는 강남이 얼마전 방송에 나와 귀화시험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그런데 문제를 보니 우리나라사람도 못맞출만큼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 애국가도 부르게 하는 모양인데 큰 소리로 당당하게 불러야 한다고 한다.

상당히 난이도가 있어 합격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도 귀화시험에 도전하는 외국인이 많다고 한다. 그냥 외국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한국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지방대를 가보면 외국 유학생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정책적으로 유학생을 끌어들이기도 하지만 한류의 인기와 더불어 한국에서 공부하려는 유학생들이 엄청 늘어났다는 뜻이다.

아무리 한류 드라마나 노래를 통해 한국을 안다고 해도 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는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이 그런 노력에 안내서가 될 수 있겠다.


책을 읽다보니 유학생들이야 처음 접하고 어렵다고 여길 점도 있지만 우리나라사람들도 몰랐던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한복을 입는 방법이라든지 절을 하는 방법같은건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은가. 남산에 가본 서울 사람이 의외로 적은 것처럼 늘 안다고 생각해온 것들이 의외로 잘못 알고 있었거나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한국 음식 소개면에서는 지금 전세계에 인기몰이중인 한식의 열풍이 떠올라 뿌듯함도 느껴진다.

암튼 대한민국, 대단한 나라이고 대단한 민족이 아닌가.

주제별로 나뉜 강의가 끝나는 부분에서는 점검을 위한 풀이도 있어 아주 재미있다. 그런데 제법 어렵다. 결코 얕잡아봐선 안될 문제가 많다.

책이 무겁지도 않고 적당히 흥미롭게 꾸며져있어 유학생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사람들도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이웃에 사는 외국인 친구에게 건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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