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 이르게 오고 폭염의 수준이 뜨겁다 못해 끓어올라 여름이 오는 것이 두렵다.
이럴 때는 더위를 잊을만한 오싹한 이야기가 최고다.
바로 이 책이 더위를 날릴만한 공포실화가 실려있다.
자 그렇다면 귀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작가의 말처럼 '세상에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귀신의 존재를 믿는다. 할로윈데이에 놀이공원에 간 커플이 만난 진짜 귀신 이야기...귀신이란게 사방에 있으나 단지 눈에 보이는 사람과 보이지 않는 사람만 있다고 믿는다.
낚시터에서 만난 물귀신이나 요즘 유튜브에 많이 실리고 있는 흉가체험같은 것들은 정말 기괴하다.
실제 물에 빠져 죽은 사람도 있을테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는 자신이 죽은지를 모르고 이승을 떠도는 귀신이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지하철을 맴도는 귀신이라니. 섬뜩하지 않은가. 사고가 날 것을 예고하듯 나타나 죽음을 면한 체험담은 소름이 돋는다.
얼마전 방영된 '악귀'에서도 수상장에 관한 스토리가 나온다. 옛날에는 아이가 죽으면 정말 나무에 시신을 짚으로 싸 가지고 매달아 놓는 풍습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풍습이라지만 아이의 시신이 매달린 나무를 본다면 기절하지 않을까. 하필 거꾸로 매달린 아이의 시신이 산 아이와 놀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마음이 짠해진다.
학교음악실에서 만나는 귀신이나, 특히 죽은 이의 유골을 집에 모시는 풍습을 가진 일본의 여자아이 귀신 이야기는 정말 있을법한 이야기 아닌가. 실제 일본을 오가며 사업을 했던 사람의 체험단이라니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요런 섬뜩한 공포 실화 정말 재미있다. 읽는 순간 더위는 싹 잊혀진다.
여러 이야기를 채집하고 기록한 작가의 노력이 빛이 나는 것 같다. 나를 오싹하게 했으니 말이다. 다음에도 요런 으스스한 이야기 기대해본다. 그러저나 나 저녁에 혼자 골목길을 걸을 수 있으려나...
인간은 근본적으로 악하다는게 내 믿음이다. 폭력과 욕망으로 들끓는 인간사회에서 그나마 한가닥 살아갈만한 의지를 주는 것이 바로 '신뢰',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그 '신뢰'가 과연 신뢰할 만한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하게 된다.
흔히 귀가 얇다는 말을 한다. 팔랑귀를 가진 사람들은 쉽게 남을 믿고 그 믿음에 근거해 힘을 내기도 하지만 전쟁이나 폭력, 시위같은 것들을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쉬운 '신뢰'의 맹정이 바로 종교이기도 하다. 이 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인하여 인류는 수없는 전쟁을 겪어왔고 지금도 겪고 있다.
우리가 믿는 '신뢰'에는 어떤 힘이 있고 함정이 있는 것일까.
신뢰를 주는 사람, 상황들은 의도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의도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이 신뢰를 이용하여 권력을 남용하기도 한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권력을 가진 자들을 쉽게 믿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신뢰가 깨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들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에 관한 범죄들의 경우에도 대중들은 흑색인종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가해자를 지정해버리는 실수를 범한다.
사건을 수사하는 주체들 역시 이런 편견으로 인해 뜻밖의 피해자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신뢰가 깨지고 편견이었음이 드러나고 인간들은 쉽게 그 사실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지금 권력을 가진 어떤 주체가 수많은 죄목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가 죄가 있거나, 혹은 없다고 믿는다. 법의 영역에서 그 내막을 다 밝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한다. 미국 전 대통령 트럼프의 경우를 보더라고 극단적이고 파격적인 그가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를 지지하는 층이 많다는 사실은 무얼 상징하는 것일까.
인간의 뇌는 의외로 아주 단순하기도 해서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보는 바보같은 짓을 반복하는 것이다.
누구를, 어떤 상황을 신뢰한다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옳게 살아가야 한다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무조건적인 신뢰로 인해 인간들은 수많은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과연 '신뢰'라는 것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본 좋은 시간이었다.
어떤 믿음이든 간에 그것이 지나쳐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 같은 것들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TV를 보다보면 가장 흔하게 나오는 퀴즈중 하나가 각국의 수도는 어디냐 이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나라가 바로 튀르키예(터키)!
자 튀르키예의 수도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스탄불'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지금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서점 나들이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지만 늘 사볼 수 없었던 처지인지라 학교 도서관이나 중고서점을 제집 드나들듯 했었다.
그래서 서점에 가는 일은 늘 즐거운 나들이가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코너는 바로 여행서가 있는 코너이다. 늘 닿고 싶은 세계 곳곳의 어딘가를 책으로라도 만나고 싶기 때문이리라. 여기저기 버킷리스트에 올린 나라가 많지만 그중 튀르키예는 단연 윗순위에 꼽게 된다.
한 때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넘보던 오스만 민족의 튀르키예! 늘 등장하는 '형제의 나라'가 단순히 한국전쟁 참전국이라는 것 이전부터 이미 오래전 우리민족과 이어졌다는 사실은 놀랍다.
튀르키예 사람들은 자신들의 역사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데다 그 역사속 우리 민족과의 인연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 반가우면서도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니 어찌 튀르키예를 여행목록에 넣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일단 다른 나라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준비도 필요하고 정보수집도 필수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혹시 실수라도 생기면 폐가 되니 이 책에 수집된 여러 정보들을 꼼꼼히 새길 필요가 있다. 민족마다 문화나 예절이 다르니 여행전 암기는 필수이다.
일단 여행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숙소와 교통이 아닐까. 숙소야 미리 예약을 하면 될 것이고 교통편은 차를 렌트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각국마다 교통편의 이용이 다르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이동방법을 미리 숙지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도 최근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카드가 나오고 있듯 튀르키예 도시마다 이런 교통카드가 있다고 한다. 일본 여행에서도 내가 아주 유용하게 이용했던 교통패스가 있었다.
기본 충전식도 있고 일자별로 무제한 이용하는 것도 있다니 참고하시길.
사실 며칠 정도의 여행일정으로 여러곳을 꼼꼼히 둘러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기 이 프렌즈 시리즈에는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베스트 코스'로 이끌어준다.
놓치는 곳 없이. 시간낭비없이 둘러볼 수 있도록 소개한 이 코스라면 정말 효율적이겠다.
다만 카파도키아의 기구 투어처럼 날씨에 따라 체험이 안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튀르키예는 어느 시기에 가면 가장 좋은지, -튀르키예 국토가 넓어 지역마다 좋은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숙소, 교통편, 체험, 요리등등 정말 꼼꼼한 안내가 인상적이다.
소개한 볼거리가 너무 많아 며칠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다.
내 버킷리스트에 있는 한도시 한 달 살기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알차게 즐길 수 있을 것같다.
그럼에도 최고의 튀르키예 여행을 위한 가장 완벽한 가이드북이 바로 이 책이라고 단언한다.
자연을 사랑했던 남자, 특히 알래스카에 반해, 곰에 반해 사진작가가 된 남자의 시간을 더듬어본다.
일단 곰이라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알래스카의 곰이라면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북극곰, 백곰일까.
아니면 난폭하다는 흑곰일까. 기후위기로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빙하가 녹아 살아갈 터전이 줄어들고 먹이활동이 힘들어 사람이 사는 곳으로 내려온다고 하던가.
양봉업을 하는 농가를 습격하여 쑥대밭을 만들어 놓은 범인이 바로 곰이라고도 했다.
여유자적, 연어를 잡아올리는 모습에서는 그저 자연에 순종하여 사냥하는 곰의 모습일 뿐인데 인간이 저질러놓은 위기에 곰 역시 생존이 위험하단다.
둔해 보이는 몸이 어찌 그리 재빠른지 역시 일등 연어 낚시꾼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아니마상' 수상에 빛나는 호시노 미치오는 왜 그리 곰을 좋아했을까. 결국은 곰에게 공격당해 4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마도 작가는 하늘에서도 곰과 함께 어울려 놀고 있을지 모르겠다.
야생곰의 생생한 모습과 색감이 정말로 신비스럽기만 하다.
툰드라에서 대자연과 교감하는 순수한 영혼을 만난 시간이 역시 아름다웠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곰들의 삶이 인간에 의해 파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해진 시간 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