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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 리더의 질문 - 위기와 기회의 시대, 기업의 길을 묻다
권오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평점 :
최근 읽었던 경영서 중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초격차>에서 <초격차 : 리더의 질문>으로 다시 돌아 온 권오현 회장님!!
실은 올해 초에 읽었던 <초격차>도 늦은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혼자 뒷북치면서 하... 이건 10번이고 100번이고 읽어도 좋을 거라는 무한 애정이 생겨났던 책인데,
이번에 생각지도 못하게 <초격차 : 리더의 질문>으로 다시 뵙게 되어 이렇게 설렐 줄이야...
책 속의 문체는 영락없이 공대생의 논리적 판단, 경영자의 냉철함이 묻어나지만,
어쩐 일인지 이렇게 가독성이 좋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해서 참 좋아했던 책인데, 이번에도 역시 한없이 딱딱할 수 있는 이론과 유용한 내용들이 읽기 편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물론 베스트셀러였던 <초격차>의 내용과 상당 부분 겹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 버젼은 '리더의 질문'에 직접 권오현 회장님이 직접 답하는 컨셉이다 보니, 목차 구성이 완전히 달라졌다.
하지만 크게 봤을 때는 <초격차> 내용의 복습편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만큼 <초격차>가 완벽한 경영 바이블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초격차>를 다회독하려던 분들이라면, 전혀 다른 편집 구성과 접근 방식으로 이루어진 <초격차 : 리더의 질문>편을 통해 기존 내용들을 되새겨 봐도 좋을 것이다.
목차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으로 구성되어 있고,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질문과 답에 관한 내용을 세밀하게 엿볼 수 있다.
요즘 같은 위기와 기회의 시대에, 미래의 기업을 이끌어 갈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은 <초격차 : 리더의 질문>에서도 <초격차>에서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분야에서 저자 특유의 혁신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사고 수준이라면,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어울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번 신간에서도 역시 마인드가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나이와 무관하게 여전히 감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존경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생각하기를 게을리 하면, 30대에도 꼰대가 되기 쉬운데, 이 책에서는 그런 면모라고는 일체 찾아 볼 수가 없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국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위기에 항시 대응하고 있다는 자세만 찾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 대표적인 부분이 '유능한 리더, 무능한 리더'를 구분하는 기준에서 여실히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20대, 30대 밀레니얼 세대에 살짝 걸친 낀 세대조차 무능한 리더가 되기 쉬운 세상에서, 권오현 회장님은 어떻게든 썩은 사과는 걸러내고 후배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리더에 대한 확실한 정의와 관념을 보여준다.
잡스와 같은 반항아 정신과 비규칙성, 일탈에서 오는 그런 혁신과는 또 다른 '혁신성'을 보여주지만,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으로서는, 리더로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하면 이 정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이를테면, 유교적 영향으로 인한 차분함, 규칙성 속에서의 새로운 발견,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그런 단단한 종류의 혁신 말이다.
어쩌면 이것이 한계이자 극복해야 할 지점일지도 모르지만, 한국인으로 태어난 모든 리더분들에겐 가장 든든하고 믿을 만한 스승이지 않을까 싶다.
이로써 내겐 경영 바이블 한 권이 더 생긴 셈이다. 권오현 회장님은 뛰어난 통찰력을 위해서라면, 경험이나 지식만으로 가능하지 않고, 둘 모두를 겸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맞는 말씀이다. 이젠 실천할 때다.
대부분의 책임을 리더에게 돌리는 권오현 회장님. 참으로 신뢰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단호한 이야기들을 이토록 따뜻하고 다정하게 말하는 친절함이라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