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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아이들 마음 보고서
김현수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11월
평점 :

[서평]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김현수 지음, Denstory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사람들이 모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생활은 제약이 있고, 외출을하거나 출근을 해서도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합니다. 어른들은 경제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직장에 출근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어쩌다 한번 학교에 갑니다. 6.25 이래 학교 등교일수가 제일 적은 해가 2020년이라고 합니다.
2020년 3월 개학은 했지만 학교를 가지 못했습니다. 교육부는 우왕좌왕했고 EBS 교육방송을 들으며 알아서 공부를 하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국어 비문학 독해, 영어, 수학 우선 세 과목을 중심으로 공부스케줄을 짜 주고,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체크했었는데 EBS 교육방송을 들으면서 혼자서도 곧잘 해 내는 걸 보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개학 하더라도 홈스쿨링을 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아이도 저도 만족했습니다. 다만 아이를 혼자 남겨두고 출근하면서 아이가 먹을 밥을 챙겨놓고 나와야하니 워킹맘은 더 바빠졌습니다.
4월부터 온라인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학생들에 대한 간섭이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출석체크만 했고, 수업은 여전히 EBS나 다른 사람들이 올려놓은 유투브 영상을 보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쌍방향 출첵은 하면서 쌍방향 온라인 수업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딴짓을 하는지 체크하기 위해 매 수업시간마다 숙제를 내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체크하기 위한 것이지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숙제가 아닌 듯 보였습니다. 학교에 가는 날은 수행평가와 아이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체크하기 위한 시험들로 이어졌습니다. 급격하게 저하된 수업의 질을 보다못해 교육청에 민원을 넣었는데 장학사와 한참을 통화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상황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아이들의 입장에서 코로나19 상황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방관하고 있었던 아이들의 마음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아니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중2이기 때문인지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중 2 아들과 싸우게 되는 일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도, 학교도, 교육부도, 부모님 마저도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어떨지는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그저 공부의 질이 떨어지는 것만 걱정했고, 온라인 수업이 되면서 하루종일 핸드폰, 노트북 혹은 컴퓨터를 하게 되면서 게임이나 음란물에 노출될까봐 노심초사하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아이들을 통제해야 한다며 집에 가둬두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직장도 가고, 한강에서 맥주를 마시고, 노래방, 술집, PC방, 찜질방에 다니고, 모임을 자제하라는 데도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세월호가 오버랩되었습니다.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는 어른들의 말에 아이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있다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학생들은 왜 통제의 대상이기만 한가?라는 저자의 질문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빈곤, 악순환, 기회의 상실을 경험하고, 청년들은 붕괴, 불평등, 가장 힘든 시작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저자의 분석에 정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만 해도, 메르스, 세월호, 코로나19까지 경험하면서 운동회, 졸업여행, 수학여행, 소풍을 건너 뛴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중학교 2학년 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친구들과의 우정이 돈독해졌던 기억도 납니다. 저자의 말대로 학창시절 아이들이 누려야할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 소중한 경험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퇴근해서 돌아와 아이가 핸드폰을 하고 있다면 화부터 내고, 자꾸만 잔소리만 하게 됩니다.
저자는 코로나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일상을 유지하며, 심리적 유대감을 연결하고,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돌봄과 마인드풀니스라고 합니다. 자각하고 살피고 마음을 정돈하며 지내는 것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하니 마음챙김에 집중해야겠습니다.
부록에는 코로나시대의 아이들 트라우마, 아이들에게 상처를 적게주는 대화법,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트라우마 공감적 접근법, 10대 청소년과 집에서 잘 지내기 위한 부모님들의 7가지 태도를 제언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아이와 대화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핸드폰을 보고, 게임을 하고, 뒹굴거리더라도 우리를 울렸다 웃겼다 하는 사랑스러운 10대라면 그냥 잘 지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기라는 말에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잔소리를 많이 줄이고, 최대한 잘 지내고 있는 지금 생활을 지지해주도록 노력해 보아야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종일 집에 있는 아이들과 잘 지내고 싶은 부모님들에게<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