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로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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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시나는 그의 동료 오쓰코쓰와 함께 신슈 N 호반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떠나는데 가는 길에 버스에서 만난 의문의 노파를 만나 섬뜩한 예언을 듣고 도착한 N 호반에서 버드나무 아래에 있는 미소년을 보게 된다. 얼마 후 그 미소년 ‘신주로’가 그들이 묵고 있는 저택의 주인인 우도를 죽이는 광경을 보게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본 소설, 특히 추리소설은 결말이 늘 허무해서 즐겨 읽지 않았는데 명탐정 이야기라고 해서 읽어 보았다. 코난, 김전일을 좋아해서 그런지 명탐정이라는 단어에 자동반응함ㅋㅋ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인 저자가 탄생시킨 ‘유리 린타로’라는 명탐정이 활약을 한다기에 기대가 되었음..!!

생각보다 유린 린타로그 중후반에 나오고 내 기준에선 그의 활약이 엄청 두드러진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그래도 ’신주로’라는 인물의 잔혹함에 치를 떨며 순식간에 읽었음!! 인간이 얼마나,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악의 끝을 봐버렸네.

결말이 소름 끼치게 놀라울 정도는 아니었고 개연성이 조금은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예전에 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이 덜했고 몰입감이 잘 살아 있어서, 잘 쓰인 추리소설이라고 느껴졌다.

#신주로 #요코미조세이지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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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도서리뷰 #일본소설 #추리소설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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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 죽어야 하는가
심너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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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발달한 2040년 대한민국.
식약처 사무관인 서효원은 20년 전 코로나로 어머니를 잃은 후 공중보건을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러던 와중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블루워터 리서치라는 비윤리적인 제약회사들을 노리는 펀드 운용사에 위장 취업하라는 제의를 받게 되는데,,

진시황이 그토록 갈망했던 불멸의 약에 관한 이야기라서 흥미로웠다. 나는 사람은 태어나면 결국 죽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며, 평생을 죽지 않고 사는 것은 오히려 더 끔찍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평생 살아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만약 그런 약이 개발된다면 대다수는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것 같기도 했다.

서효원이 이 약에 대한 비밀을 파헤칠수록, 생각이 깊어졌다. 이 약이 윤리적으로 만들어졌는지의 문제, 돈 많은 사람들만이 이를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도 있고, 이런 문제들을 차치하고 아프거나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은 이 약이 어떻든 간에 이게 절실할 테니 이런 여러 가지 이해관계와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부조리한 사회 구조가 씁쓸하기도 했다.

🌸P.127
어쩌면, 죽음이라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왔기 때문에 그것을 지운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일지도 몰랐다. 죽음은 너무나 오랫동안 의학의 최전선이었으며 인간이 결코 이기지 못했으니까. 서효원은 죽음이 없는 세계를 생각해보았다. 그 세계에서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은 무엇에 집중하게 될까? 신체 개조?

🌸P.189
최민이 가진 그 막대한 부로 이루어진 장원, 그 장원의 모습이 계속 서효원의 마음 한편에서 아른거렸다. 여전히 서효원은 그 공간을 욕망하지는 않았다. 그녀에게는 한 인간이 그토록 넓고 화려한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다만, 서효원은 한 인간이 그 정도의 힘을 부릴 수 있다는 것에 열패감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삶이 통째로 부정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속에 사는 자들은 시간조차 무한히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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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 부부 새소설 20
권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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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상을 반영하는 딩크족인 신혼부부의 이야기!

이 책은 남편 강지웅의 시선, 아내 한민서의 시선, 그리고 부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지웅의 입장에서 보는 민서의 모습은 날 경악하게 만들었다. 지극히 자기 위주에 명품가방과 오마카세를 좋아하며 저축보다는 소비를 즐기고, 소비를 위해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어버리는 민서… 그녀와 전혀 다른 마인드와 생활방식을 가진 지웅은 얼마나 열불 날까 하며 읽었음,, 실은 민서가 너무 한심해 보여서 내가 더 돌아버리는 줄 ㅋㅋㅋ

민서의 입장에서 지웅은 병원 결과를 계기로 갑자기 돌변하더니 민서처럼 살게 되는데 역시 눈눈이이인가,,, 돌연 소비요정 & 욜로족인 민서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슬슬 개과천선 하네..? 이래서 거울치료를 하나 봐,, ㅋㅋㅋ

각자 지향하는 삶에 있어서 옳고 그른 건 없다지만 일단 부부가 잘 살려면 마인드는 비슷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음.. 또한 테트리스 게임처럼 부부가 각각 다른 모습을 갖고 있지만 서로 조율하고 맞춰가며 공백을 잘 메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론, 요즘같이 부동산은 치솟고, 경제는 어렵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거의 없는 시대에 어린 친구들이 딩크를 선호하는 것도 이해가 됐다. 나 하나도 건사하기 힘든데 어떻게 아이를 낳겠어.. ㅠㅠ 어쩌면 민서가 저렇게 욜로족이 된 것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인가 싶은 생각도 잠시 들었고,,,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아이를 꼭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정의 형태는 다양하니 딩크로 둘이 행복하게 사는 것도 좋다. 다만 아이를 낳고 싶지만 낳아서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딩크를 택하는 상황들은 없어졌으면 좋겠고, 지금 어린 친구들이 열심히 산다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희망적인 사회가 되길 바란다..!

🌸P.233
"그렇지, 낙오자는 맞지. 그런데 지금부터 중요한 게 뭘까. 이왕 이렇게 낙오한 거, 레이스 참가자보다 훨씬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 게 아닐까. 낙오한 건 맞지만 낙오한 기분이 들지 않게, 아주 행복해야 해."

#테트리스부부 #권제훈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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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번째 레인
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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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소도시에 사는 틸다.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 어린 동생 이다와 함께 살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를 대신해서 동생을 살뜰히 보살핀다. 친구들이 대도시로 떠날 때도 이런 가정환경 때문에 떠나질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교수님으로부터 베를린에서 공부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게 된다.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

공부도 잘하고 책임감이 강한 틸다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이 컸다. 나약하고 가정에 해가 되는 엄마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이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틸다의 어린 동생 이다가 생각보다 강인해서 기특하기도 했고,,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잘 자란 자매들이 대견했다.

틸다에게 도피처가 된 수영장과 수영, 스물두 번째 레인을 도는 동안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그녀와 그녀의 동생 이다 모두 행복했으면.

🌸P.167
이다의 작은 손이 내 손을 잡는다. 우리는 그렇게 손을 잡은 채로 말없이 산장 식당 앞에 있는 마지막 산을 오른다. 우리는 걸음이 빨라서 매일 저녁상을 차릴 것 같은 가족 세 팀과 나이가 많아도 정정한 노부부 네 쌍을 앞지른다. 나는 슬프면서도 행복해서, 행복보다 슬픔이 더 큰지 아니면 슬픔보다 행복이 더 큰지 모른다. 두 가지 감정이 아름답고, 고통스럽고, 도수가 높은 칵테일처럼 뒤섞여 내 몸 전체를 꽉 채워서 분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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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히지 않는 문
엄성용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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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鬼)’를 부르는 자와 ‘귀(鬼)’를 끊어내려는 자
지하철 문이 열리고, 지옥이 시작되었다.“

회식 후 홍대입구역에서 지하철 막차를 탄 성식은 사람이 별로 없는 옆 칸으로 갔다가 고립되고, 황당한 일을 겪으며 같이 고립된 사람들과 탈출을 시도한다. 한편, 누군가로부터 고서적에 적힌 내용의 독음 방법에 대해 알려달라는 제의를 받은 오컬트 전문가 이준. 이준과 그의 지인 기철은 이 제안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던 중 고서적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고 지하철에 고립되어 있는 성식과 사람들, 그리고 고서적의 관계가 서서히 밝혀지게 된다.

사이비 종교, 오컬트는 내가 좋아하는 소재라 재밌게 읽었다. 고립된 지하철 안에서 고립된 사람들이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과 위험을 무릅쓰고 고서적의 비밀을 찾아내려는 이준의 모습에서 긴박함과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본성과 그중에서 선한 본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분명 아주 악한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결국엔 선한 사람들이 똘똘 뭉치면 어떤 일도 해나갈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느낌! 재밌었다!!

🌸P.178
“나는 전부터 사람은 선하다고 생각했어. 환경이 악하게 만드는 거라는 걸.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곳이 현실 공간이 아니라면, 같은 공간에 속한 사람끼 리 더 뭉쳐야겠지. 인간은 모두 선하니까. 그리고 함께하면 강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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