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잉 무지개 -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김용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음주운전 차량 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화재로 잃게 된 준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래 알고 지낸 친구에게 투자명목 건넨 어머니의 사망보험금까지 잃게 된다. 더는 살아갈 희망이 없는 준재. 세 번의 자살시도를 하고 죽음을 생각하며 인터넷을 하던 중 죽음을 도와주겠다는 한 사이트를 발견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최악의 순간은 찾아올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이를 악물고 극복해 내지만, 어떤 사람은 모든 걸 내려놓고 포기하기도 한다. 이 책은 삶을 포기하려는 이들에게 “왜 이렇게 나약하냐” 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조용히 곁에서 ‘삶의 의지’를 심어주는 데 초점을 둔다.
어쩌면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행복의 진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고. 요즘 무기력이나 우울감 때문에 집 밖에도 잘 못 나가고, 혼자 방 안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P.59-60
고개를 들어 할머니들을 바라보았다. 하나같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행복은 가질 수 없는 것이 라고 생각했다. 가질 수 없기에 지킬 수도 없고, 그저 잠시 머무르다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그러니 행복하지 않은 게 당연한 일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 머무르는 단 몇 시간 동안 어쩌면 행복은 갖는 것도, 지키는 것도 아닌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슬플 때도, 힘들 때도 그저 잠시 가려져 있을 뿐이라고, 다른 감정이 흐릿해진 자리에 아무렇지 않은 듯 드러나는 행복을 감사히 마주하는 일. 긴 세월을 살아 온 할머니들은 그런 방식으로 삶을 대해왔을지도 몰랐다.
🌈P.102
들어주는 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되게 중요한 거라 고 했다. 힘듦을 마음속에 자꾸 담아두려고만 하면 어느 순간 고장 나고 만다고.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건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그게 슬프고 힘든 일이라면 더 더욱, 그래서 고장 나지 않도록 자꾸 비워내고, 비워진 자리에 행복도 채워 넣으며 좋은 감정들을 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의 마음은 오래전 고장 난 것인지도 몰랐다. 고칠 수 없게 되어 더 이상 쓸모 없는 상태로.
#과잉무지개 #김용재 #자음과모음
#제12회브런치북소설부문대상자 #브런치북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책리뷰 #책
#도서추천 #도서리뷰 #장편소설 #한국문학
#book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