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여신 네오픽션 ON시리즈 36
박에스더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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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인간 세계에 떨어진 달의 여신 보름, 억울하게 소멸당한 산신 마고의 복수를 꿈꾸는 산군 산호, 그리고 허주신에게 영혼을 잠식당하는 무당 연화선녀. 전혀 다른 이 셋은 과연 함께 악귀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책표지와 설정만 봤을 땐 인간 세계에 내려온 선한 신이 악귀를 처단하며 평화를 지켜내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라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사랑 이야기 없이 멋지게 악귀들을 물리치고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는 전개를 바랐기에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무당 연화선녀의 존재감이 너무 약했다는 것. 허주신에게 영혼을 갉아먹히는 설정은 흥미로웠으나, 그에 비해 활약이 부족해서 약간은 아쉬웠음..!!

그래도 월신 보름이 배트를 휘두르며 악귀와 맞서 싸우는 모습, 산군 산호가 호랑이답게 포효하며 싸우는 장면은 인상 깊었다. 첫사랑의 약속을 믿었지만 배신당해 인간 세계로 떨어진 보름, 그리고 그녀 곁을 지켜주는 산호의 관계 역시 흔한 사랑 이야기일 수 있으나, ‘신’과 ‘산군’이라는 특별한 존재가 주는 신선함이 있었다.

🌸P.43
"인간들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니까. 별것도 아닌 일로 신내림을 받게 하거나 귀들을 불러들이지. 자신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이들이 해줄 수 있다고 믿으면서."
"뭐라고요......?"
"성불하지 못한 귀들은 계속해서 실체를 가지고 싶어 하지. 그래서 자신을 부르는 인간에게 쉽게 가버려. 저런 것들이 인간에게 붙들리면 잘해봤자 네가 모시고 있던 허주신밖에 못 돼. 그러다가 깃든 모체가 죽으면 다른 인간을 찾을 수밖에 없지. 그렇게 사는 법밖에 모르니까. 놔두면 언젠가는 새로운 생을 찾을 수도 있는 귀들이 인간에게 잡혀 쓸데없이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는 것뿐이야."


#불량여신 #박에스더 #자음과모음 #네오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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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타는 감자 할멈 문해력 한입 꿀꺽
홍주연 지음 / 비룡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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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채소마을에 사는 채소들의 유쾌한 여름 야유회 이야기. 그 안에서 ‘타다’라는 단어를 가지고 다양한 뜻을 알 수 있는 책!

버스를 타다, 더위를 타다, 얼굴이 타다 정도만 생각했는데 ‘타다’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이 쓰일 줄 몰랐다. 이야기 속에서 ‘타다’라는 단어를 다양하고 재밌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서 요즘 제일 화두가 되고 있는 아이들의 문해력과 어휘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도 ‘타다’가 이렇게 많이 쓰이냐면서 신기해했다! ㅋㅋ 마지막에 ‘타다’의 다양한 뜻까지 정리해 줘서 아이도, 나도 한번 더 익힐 수 있어서 좋았고! 문해력과 어휘력을 자연스럽게 키우도록 기획된 시리즈라는데 일단 책 내용과 그림도 재밌고, 우리말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음..!

#더위타는감자할머니 #홍주연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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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이야기
조예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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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책은 기한이 없어서 바로 안 읽게 되는데 (그래서 신간이 구간이 되고,,,😇) 이 책은 조예은 작가님 책이라 빠르게 읽어보았다.

기대했던 대로야... 특히나 표제작 <치즈 이야기>는 내가 좋아하는 약간 쫌 잔인한 듯, 잔혹한 듯, 기괴한 듯, 불쾌한듯한 느낌이 들어서 제일 좋았음.. ㅋㅋㅋ

가족이라는 이유로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무조건적인 희생 속에서 관계의 진실이 드러나는 <수선화에 스치는 바람>과 물건에 손을 대면 그 물건의 모든 과거를 알 수 있는 소라의 이야기 <소라는 영원히> 도 좋았음.

잔혹한 것 같으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당장이라도 삶을 끝내고 싶다가도 다시 살고 싶게 만드는 조예은 작가님의 소설들.. 그리고 한편 한편이 다 기발해..! 정말 천재야.. 난 죽었다 깨어나도 못 쓸 SF장르...!!

🧀P.218 <소라는 영원히>
-타인의 삶을 사는 건 어떤 기분이죠?
-전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진 채 새로 시작하는 기분. 끝 없이 환생하는 듯한.
-왜 그런 여행을 하는 건가요?
-그들과 함께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요.

🧀P.324 <안락의 섬>
남은 시간 동안, 눈을 감고 꿈속 플루와 라미를 생각했다. 안락의 섬과 무의미한 바깥을 생각했다. 삶과 죽음을, 시작과 끝을, 종말과 재건을, 망각과 사랑을 생각했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건 사랑의 기억들. 이 섬에서도 그런 기억은 계속 쌓였으니 나는 아마 그만큼 더 슬퍼질 것이다. 어디선가 하피가, 라미가, 플루가 이렇게 묻는 것만 같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모든 걸 없는 셈 치고 무로 돌아가는 건 너무 슬프지 않아? 기억이란 쇠퇴하지. 그리고 소중한 것은 다시 생겨나.
수수, 우리는 어디에나 있어.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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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 이후의 중국
프랑크 디쾨터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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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마오 사망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국이 어떻게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사회 & 정치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다루는 책이다.

솔직히 모든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기엔 분량도 많고 쉽지 않았지만, 중국 현대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중국 공산당이 경제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민주주의적 변화를 전혀 추구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경제 발전이 치밀한 국가 설계가 아닌 현장 중심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지금도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답게 개인의 삶 전반을 검열하고 통제하며, 모든 면에서 투명성이 떨어지고, 자국 중심적인 태도로 국제적 신뢰가 낮은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 중국은 예전부터 이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국민들이 각성해서 대대적으로 들고일어나지 않으면 나아질 것 같은 희망이 보이지 않았음.. ㅜㅜ

1980년대 후반 학생과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정치 개혁과 언론 자유, 부정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시위였던 천안문 사건이 성공했다면 지금의 중국과는 다른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어서 좀 씁쓸했다.

책 전반은 중국 개혁개방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관료들의 부정부패, 농촌에서의 강제 토지 수용, 도시에서의 노동력 착취 등 부정적인 모습이 더 부각된다. 사실 나 역시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이런 내용들이 그다지 놀랍진 않았지만 피해를 고스란히 겪었을 일부 중국 국민들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나아가 중국과 비교하며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 보게 만들어서 뜻깊었다!

#마오이후의중국 #프랑크디쾨터 #열린팩들 #북스타그래 #책스타그램 #책추천 #책리뷰 #도서추천 #도서리뷰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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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 상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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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호러물이 실려있는 단편집!

워낙 유명해서 익히 알고 있었던 작가인데 이번에 처음 읽어보았다. 호러, 미스터리, 추리 다 좋아해서 엄청 기대하며 읽었는데 잔인하고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약간 심심 & 밋밋,, ㅋㅋㅋ

그래도 이야기의 제왕답게 단편들이 다 흡인력이 있었고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종잡을 수 없었다. 어떤 단편은 SF 소설 같기도 했고..!

이 책의 첫 단편인 레어드와 그의 친구 버치가 40대에 큰 성공을 하게 되고 성공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가 죽기 직전에 아들에게 소설로 비밀을 알린 <재주 많은 두 녀석>과 어떤 장소에서 시신이 암매장을 당하는 꿈을 꾸고 실제로 그 장소에 가서 시신을 확인한 후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이 때문에 경찰에게 용의자로 의심을 받게 되는 대니의 이야기인 <대니 코플린의 악몽>이 기억에 남는다.

인친님의 피드를 보니 <앤서 맨>이라는 단편이 재밌다는데 하권에 있다고 하니 하권도 궁금해짐..!!


🌸P.347 <핀>
"그동안 계속 재수가 없었다는 데 기뻐해야지." 할머니가 말했다.
"행운이 한꺼번에 터져서 복권에 당첨될 수도 있어. 아니면 돈 많은 친척이 전 재산을 너한테 남기고 죽는다든지."
"저는 돈 많은 친척이 없는데요."
"그야 모를 일이지." 할머니는 한 마디도 지지 않으려는 성격이었다. "안 좋은 일이 벌어지면 항상 생각해. '하느님이 나한테 빚을 지셨 네. 하느님은 항상 빚을 갚는 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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