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 스물네 마리 야생 동물이 들려주는 생태 환경 이야기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최종욱 지음, 이미나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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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아저씨가 놓아둔 책을 받아든 순간, 마치 정말 히말라야 어딘가에서 온 소식인 양 두근두근 거렸다

야생 동물들이 나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끌렸다

책을 펼치니 지구 곳곳에 사는 스물네 마리 야생 동물들이 각자의 언어로, 또 각자의 삶으로 우리에게 건네는 편지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림들은 어쩜 그리 아름다운지!

당장이라도 그림 속으로 폴짝 뛰어들어가 동물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수채화 같은 그림들과 서정적인 문장들이 어우러져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포장지 속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 인간들 때문에 집을 잃은 동물들..

멸종하지 않고 갇히지 않고 자기답게 살고 싶은 동물들..

지구에서 인간과 함께 잘 지내고 싶은 동물들까지..

인간으로부터 비롯된 동물들의 현재 상황이 보금자리를 잃고, 자연스럽지 못한 삶을 살고, 심지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살고 있다니..

그저 동물들에게 미안하고 절로 한숨이 나온다

사냥을 할수없어 배가 고픈 바람에 음식물쓰레기를 먹기도 하고 그래서 인간의 총에 맞아 죽기도 한다는 북극곰의 편지를 읽을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북극곰은 멀리 떨어져 살아서 인간과 안 만나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아름다운 그림 뒤에 숨겨진 야생의 비극과 생존의 몸부림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다가와서 너무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 책은 야생 동물들이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이 지구에서 살아가야 할 소중한 이웃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또 동물들이 보내는 편지라는 형식이어서 그런지, 동물 친구들의 목소리가 더 진심으로 다가온다

마치 "우리 좀 도와줄 수 있을까?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보면 안 될까?" 하고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다

인간의 무관심이 야생동물들의 살길인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주변의 환경과 자연,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동물 친구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과 공존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을 울린 따뜻하면서도 아픈 이 편지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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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말해요
엘레나 베르나베 지음, 알바 아사올라 그림, 김여진 옮김 / 그리고 다시, 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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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이가 들어가는구나를 손을 보면서 주로 느끼게 된다

어느날 툭 튀어나온 핏줄을 깨닫고는 어디가 아픈건가 걱정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우리의 손은 단순히 나이뿐만 아니라 각자의 삶을 말해주는 것 같다

아이의 손과 할머니의 손이 대비되며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듯한 표지에 무언가 위로 받는 느낌이 든다

'손'이라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평범한 존재가 얼마나 큰 의미아 감동을 품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가시에 찔린 아이의 손을 사랑하는 할머니가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위로를 건네고, 세상의 고단함을 담아낸 주름진 손은 가만히 있는 그대로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듯 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손은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내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오랜시간 살아낸 할머니의 손을 보면서 이제 내손을 본다

거칠어지고 핏줄이 툭툭 튀어나오긴 했지만 따뜻하고 여러가지 일을 하고 그저 내가 살아온 길을 나타내 주는 것 같다

손이 전하는 온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교감을 할 수 있다

어릴적 엄마손으로 쓸어주던 배..

이제는 우리집 어린이에게 내가 하고 있다

"엄마손은 약손, 아기배는 똥배"

책을 읽다 보니 휙휙 지나가는 바쁜 일상속에 잠시 멈추어 서서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우리가 서로 손을 내밀어 전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다 준다

마음 한켠이 따뜻한 햇살로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다

가만가만 손을 움직이여, 서로의 손을 맞잡아 보면서 지나온 나날의 따스함을 추억하고 또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우리 모두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따뜻한 순간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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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붕어빵 대결
김원훈 지음 / 창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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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되면 떠오르는 간식! 바로 붕.어.빵!

그런데 붕어빵에 취향이 첨가된다면?

햄스터 삼둥이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 붕어빵을 먹게 된다

그런데 첫째와 둘째가 그만 팥앙금이 맛있다 슈크림이 맛있다로 서로 싸우게 된다

그렇게 싸움은 점점더 커지고 잠들때까지도 서로 흥! 하고 풀지 못하고 잠들게 되는데...

그러고는 어떻게 되었냐고?

이야기 속 햄스터 삼둥이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 맛있는 붕어빵도 함께 오손도손 하하호호 하며 나눠먹을때 더더더 맛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서로의 마음이 딱 맞닿는 순간! 그게 바로 선물이 아닐까 싶다

읽는 내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는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붕어빵나라로 간 삼둥이들이 그저 부럽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나는 붕어빵분수에 정말 빵 터졌다

갖고 싶다 붕어빵 분수~

욕심은 안돼!

그나마 붕세권에 살고 있는 걸 감사해야겠지!

붕어빵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한 이야기.. 최고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으면 저절로 '아, 맞아, 이 맛이지!' 하며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 붕어빵으로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도 좋을 것 같다

붕어빵이 팥앙금이냐 슈크림이냐 논쟁하는 책 속 햄스터 삼둥이처럼 책을 읽는 우리들도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을 말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재미있을것 같다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응원할때 우리는 더 행복할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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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알맹이
왕겨 지음 / 섬집아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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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할머니 알맹이일까? 하는 의문과 심술궂은 듯 재미있는 할머니의 표정, 말라가는 해바리기꽃까지.. 표지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여기 앞만 보고 달리도록 눈가리개를 쓴 경주마처럼 알맹이 하나만 보고 살아온 할머니가 있다

해가 지고 달이 떠도 쉬지 않고 밭을 일구는 할머니!

봄에는 감자를, 여름에는 옥수수와 콩을, 그리고 가을엔 또 옥수수..겨울엔 콩을 턴다

할머니는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감자 감자 감자,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콩 콩 콩 콩 콩"만 외치며 알맹이를 얻기 위해 앞뒤 돌아볼 겨를도 없이 열심이다

이렇게 알맹이 하나만 보고 달리는 할머니에게는 열매가 열리지 않는 것들은 모두 쓸데없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열매가 아닌 모든 것에 버럭 화를 내는 할머니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새가 할머니 밭에 씨앗 하나를 떨어뜨리고 간다

그 씨앗은 하루 만에 싹이 트고, 이틀 만에 어깨가 떡 벌어지더니, 사흘 만에 키가 쑥쑥 자라는데 이렇게 폭풍 성장하는 씨앗이 마음에 든 할머니는 커다란 열매를 얻게 해달라는 소원까지 빌게 된다

하지만 잎만 무성한 모습에 할머니는 또다시 실망하고 만다

아~ 이 할머니의 마음에 왜 나는 감정이입이 되는 걸까?!

노력하고 기대하고 실망하고.. 노력하고 기대하고 실망하고..

할머니~ 그 열매가 열매가 아닌 다른 것들도 있대요~~~라고 외쳐주고 싶다

할머니가 쓸데없다고 여기며 없애려고 했던 바로 그 씨앗이 할머니의 삶에 불러온 변화는 나까지 울컥하게 만든다

드디어 해바라기꽃을 바라보면서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게서도 소중함을 느끼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면서 여유와 행복을 찾아가는 할머니의 표정이 어찌나 따뜻하고 포근한지 모르겠다

그렇지..세상에 쓸데없는건 없지! 다 쓸데가 있어!

꼭 열매를 맺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

나에게 외치는 말 같다

올해 특히 주변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바쁘게 동동거리며 산 나에게 이제 한숨 좀 돌리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날마다 달력에 미션처럼 할일을 적어놓고 하나하나 해나가는 동안 나는 꿈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던거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

내가 원했던 과목은 아니지만 어쨋든 아이들과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고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그림책수업도 하고 있으니 이걸로 됐다!

나에게 집중하며 살아가기!!

허튼 곳에 에너지를 쓰지 말고 과거를 후회하며 에너지를 낭비하지도 말고 그저 흐르는대로 살아가 보자!

나도 내 표정에 내 주름에 삶이 묻어나는 나이가 이미 되어 가고 있으니 말이다

<할머니 알맹이>는 할머니의 알맹이가 단순한 열매에서 마음속 진정한 '알맹이'로 변화하는 과정을 극적이면서도 감동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겉모습이나 타인의 시선에 갇혀 지냈던 시간을 넘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생각하게 해주는 아주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것이다

고마워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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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그건 네 집이 아니야! Studioplus
스티븐 프라이어 지음 / 시공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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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그건 네 집이 아니래~~!

독특한 그림체에 내용이 궁금해지고 보드북인가? 하면서 펼쳐본 책의 반전 물성에 또한번 놀라게 되는 책이다

세바스찬은 달팽이이다

등에 붙어 있어야 할 집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려서 깜짝 놀라고 있다

하지만 울상짖고 있지 않고 자기 집을 찾아 용감하게 모험을 떠난다

집을 찾는 모험이야기 설정도 흥미롭지만 정말 감각적인 그림이 어우려져 있다

레고블럭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장면 한장면을 모두 레고블럭으로 연출해보고 싶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 구석구석 숨어 있는 세심한 디테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새들과 바퀴벌레, 꿀벌, 금붕어까지 너무너무 재미있고 독특하게 표현되어 있다

집을 찾아 헤매이는 세바스찬은 자신과 닮은 달팽이를 만나고서야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는다

이 과정이 유머러스하면서도 위트와 재치있게 표현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집이 없어서 울상짓고 집을 찾아다니던 세바스찬에게 이제는 집이 있는 달팽이들이 세바스찬을 부러워할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세바스찬에게 집은 어떤 존재인 걸까?

나는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는 순간 세바스찬에게 집의 존재는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된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스스로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는 삶의 태도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 그림책을 읽고 나에게 맞는 집의 존재는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세바스찬의 멋진 세상처럼 나는 나에게 정말 멋진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나?

나도 세바스찬처럼 나에게 꼭 맞는 집을 찾기를.. 아니 이미 찾았다면 알아채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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