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나타난 곰 - 2022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
가야 비스니엡스키 지음, 이경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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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나타난.... 곰?

뉴욕이라는 대도시에 왜 곰이 나타난거지?

생태그림책인가? 동물권에 관한 그림책인가? 도시를 파괴하나?

제목이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알렉상드르는 뉴욕에서 매일 멋진 정장을 입고 매일 출근한다

그의 삶은 누가 봐도 성공적이다

하지만 그의 일상은 '지하철, 일, 잠' 세 단어로만 채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두둥!!

알렉상드르 앞에 나타난 건 바로 어릴 적 자신이 늘 그렸던 커다란 곰돌이다!

곰은 알렉상드르에게 묻는다

"정말 날 못 알아보는 거야? 나야 나, 곰돌이! 너 나 맨날 그렸으면서 몰라? 야, 너 화가 되고 싶어 했잖아! 그런데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애써 외면하는 알렉상드르..

페이지를 넘길수록 곰이 점점 더 커 보이는건 나만의 착각일까?

알렉상드르가 "아무 일도 안 일어났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나."라고 기운 없이 대답할 때, 그의 체념과 왠지모를 쓸쓸함이 느껴졌다

그가 원하던 삶이 과연 이것이었나?

곰돌이의 등장에도 변함없는 모습에 애착인형 폭실이까지 알렉상드르 앞에 나타난다

과연 알렉상드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흑백으로 거친듯 섬세하게 그려진 뉴욕거리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마치 한편의 흑백영화를 보는 듯 하다

표지의 촉감까지도 왠지 알렉상드르 삶의 서사가 느껴지게 한다

화려하지만 차가운 도시의 현실과 따뜻한 판타지가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알렉상드르의 흔들리는 마음을 향해 위로를 건넨다

누구나 삶의 기로에 서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사회적 성공이 바로 행복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사회적 성공이 '나의 행복'이 아닐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나의 행복했던 그 마음, 그 꿈을 다시 떠올릴 수 있을까?

지금껏 이루어 놓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여러가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린다

어떤 결론이든 나의 마음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시선이 아니라 나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또 집중해야 한다

나도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과감한 선택을 한적이 있다

잘나가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과감히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무려 그 혹독한 IMF시절에 말이다

지금 돌아보면 참 철이 없었구나

참 뭘 몰랐구나 싶다

가끔은 그래서 후회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새로운 길을 가지 않은걸 후회하고 있을수도 있으니까 어쨋든 인생은 알수 없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 나답게 살것!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것!!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할것!!!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금 꿈을 꿀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진정한 나를 찾는 마법같은 순간이 찾아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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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이 일본이 지은 이름이라고? - 빼앗긴 우리 지명으로 보는 역사
조지욱 지음, 박지연 그림 / 현암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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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전통문화거리, 고즈넉한 한옥, 맛있는 음식들.. 뭐 그렇다

서울에 살 때에는 정말 자주 갔던 편안하고 정겨운 곳이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이름 '인사동'에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가 숨어있다고 한다

제목만 봐도 진짜? 라고 호기심 쫙 끌어 당기는 책!!

<인사동이 일본이 지은 이름이라고?>를 읽고 정말 깜짝 놀랐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인사동'이라는 지명에 담긴 놀라운 역사를 아주 쉽고 흥미롭게 알려주고 있다

'인사동'은 조선 시대에 '관인방(觀仁坊)'이라는 행정 구역에 속했고, 큰 절이 있어 불리던 '대사동(大寺洞)'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이 두 지명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음..참 무성의하고 무례하다!

우리가 아는 많은 지명 속에 이렇게 우리 역사의 아픈 흔적이 숨어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이 책은 단순히 지역이름의 유래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땅과 마을의 역사가 담긴 '지명'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왜 그런 이름들을 바르게 알아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내 고향에도 '찬내'라는 예쁜 우리 이름을 두고 '냉천'이라고 불리우는 하천이 있다

다리이름도 '냉천교' ㅠㅜ

그나마 나는 우리엄마를 통해 '찬내다리'라는 예쁜 이름을 알고 있지만 이제는 아마도 잘 쓰이지 않는것 같다

내 추측이긴 하지만 아마도 일제시대를 지나면서 해방후에도 그냥 한자어 표기대로 쓰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알면, 우리의 역사와 삶에 대해 훨씬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역사 이야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어린이들도 이 책을 읽으면 진짜 술술 읽히면서 너무너무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의 땅, 우리의 이름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인사동이 일본이 지은 이름이라고?>를 통해 잘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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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할머니의 시간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5
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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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려놓은 일들이 많아서 머릿속이 복잡하기도 하고 나름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살짝 지쳐있는 요즘이다

이제 슬슬 나이가 느껴지는 건지 전천후 멀티플레이어였던 예전의 나를 자꾸 따라잡으려고 하다 보니 좀 버겁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그러던 중에 만난 너무나도 특별하고 따뜻한 그림책!!

바로 서영작가님의 <다람쥐 할머니의 시간>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다람쥐 할머니이다

노년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결코 쓸쓸하지 않고 씩씩하고 생기 있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다람쥐 할머니는 예전처럼 숲을 재빠르게 뛰어다니며 크고 좋은 열매를 모으기는 힘들어졌지만, 조급해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자기만의 느린 속도로 하루를 채워나간다

할머니는 이제 느리면 느린 대로 빠르면 빠른 대로, 오늘을 오늘만치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했다

작은 씨앗이라도 찾아 두더지 사장의 열매 자판기에서 튼튼한 열매로 바꾸고, 그 작은 씨앗들이 숲 곳곳에 새로운 생명을 심는 아름다운 순환을 만든다

친구와 도란도란 수다를 떨고, TV에서 나오는 신나는 노래에 어깨를 들썩이고, 호수에 드리운 노을을 바라보는 낭만까지... 이 모든 소소한 일상 속에서 할머니는 더 큰 풍요로움을 건져 올린다

가끔 먼저 떠난 남편 생각에 문득 쓸쓸해지다가도, 집에 온다는 딸의 편지에 이내 마음이 들뜨는 할머니의 모습은 사랑하는 가족이 주는 따뜻한 힘을 보여준다

가족의 방문을 기다리는 마음과 함께하는 매 순간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것인지 할머니의 미소에 그대로 전해져 온다

맛난 음식을 먹이려고 동분서주 뛰어다니다가 중간에 힘들어서 낮잠을 자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왜 내모습이 보이는지..

난 아직 할머니는 아닌데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만들어준 이제는 지지직 소리가 나는 낡은 도토리티비..왠지 할머니의 모습과 겹쳐보인다

하지만 그속에서도 오늘도 찻찻찻!! 그림자마저 흥겨운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또 인상깊은 장면은 할머니의 소중한 그날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어주는 친구와 두더지씨!

진정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이웃들이다

오늘이야? 오늘이야!!

오늘도 고맙습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잠시 쉬어가고 싶은, 그리고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다람쥐 할머니의 시간>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나이 든다는건 내가 달라짐을 받아들이고 그 속도에 맞게 맞춰가는 과정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받은 위로처럼 오늘 하루를 오늘만치 충실히 살아가는 기쁨을 얻으면 좋겠다

아마도 책장을 덮고 나면 잔잔하지만 깊은 위로와 함께 따뜻한 용기를 함께 선물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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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래의 국회의원! - 처음 만나는 민주주의 , 2025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지속가능성 부문 선정작 봄날 지식그림책 1
이사벨 미뉴스 마르틴스 지음, 카롤리나 셀라스 그림, 김여진 옮김, 하승우 감수 / 봄날의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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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회의원은 한때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어린이였어"

이 그림책의 첫 문장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어린 시절이 궁금해지는 문장이다

지금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어노는 어린이들도 나중에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다

이책은 미래의 국회의원이 될수 있는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나 법이야기를 아주 쉽게 잘 알려준다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이랑 놀때는 차례를 지키기

누가 잘못했으면 공평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기

어려운 친구 모른척하지 않기 등등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이면 아주 멋진 민주시민이 되는 연습이라는 걸 깨닫고 더더 뿌듯하게 실천할 수 있을것 같다

이렇게 미래를 이끌어 가야할 어린이들이 지켜야할 10가지의 보물같은 덕목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아이들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아~! 이게 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방법이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작년 연말에 식겁하게 된 계엄을 겪으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제 할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더 깨달았다

그래서 미래의 국회의원인 우리 어린이들이 어렸을때부터 민주주의를 아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이렇게 하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미래의 국회의원들에게 이 책을 권해 본다

이런 덕목을 어릴때부터 알고 실천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질수록 미래의 멋진 민주시민과 국회의원들이 아주 많이 탄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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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도시
이은지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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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슴이 답답하고 막 뛰쳐나가고 싶을 때 가슴뻥뚫어주는 시원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곳이 있다

바로 런던!!

우리가 알던 비가 오는 우중충한 도시가 아니다

휘황찬란 알록달록!! 형광핑크와 보라가 춤을 추는 바로 그도시!!

<공룡도시>이다

여전히 비가 오는 어느날,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마법에 걸리는 바람에 사람들이 하나둘 공룡들로 변한다

세상에!

삐삐머리 귀여운 소녀 '루나'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되어버렸다!!

우리가 아는 그 회색도시 런던은 온데 간데 없고, 마치 판타지영화속에 들어 온듯한 느낌이다

트라팔가 광장, 큐 가든, 해러즈 백화점, 심지어 빅벤이 보이는 웨스트민스터 다리까지..

런던의 명소들이 거대한 공룡들의 놀이터가 돼버리는 광경은 정말이지 뇌리에 콕 박히는 명장면이다

게다가 이 그림책은 그냥 보는 책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미션이 주어져 있다

바로 바로 사람들이 공룡으로 변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OOO를 찾는 미션!

페이지마다 숨어있는 OOO를 찾다 보면, 어느새 그림책 속 공룡들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이번엔 어디 있지?" 하면서 집중하게 된다

OOO이 뭐냐구? 궁금하면 꼭꼭 책읽기 추천!!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벨로키랍토르,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생생하게 고증된 다양한 공룡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각 사람마다 어떤 공룡으로 변했는지가 친절하게 그려져 있는데 그 공룡으로 변한 이유를 생각해 보아도 너무 재미있을것 같다

또 나라면 어떤 공룡으로 변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아이들이랑 함께 보면서 어떤 공룡으로 변하고 싶은지, 아니면 내 친구나 가족들은 어떤 공룡이 될지 상상하는 과정에서 나와 주변의 사람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도 있겠다

<공룡 도시>는 기발한 상상 속에서 유쾌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서 마치 공룡이 된 것처럼 발도 쾅쾅 구르고, 파괴의 신이 되어 보기도 하면 좋겠다

왜냐하면 상상은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내 안에서 가장 자유로운 세계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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