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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한 끼 - 오늘 당신의 한 끼에는 어떤 의미가 있었나요?
김원규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10월
평점 :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 반가우면 ‘밥 한 끼 하고 가’, 혹은 ‘나중에 밥 한 끼 먹자’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밥은 우리들에게는 사람 사이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중요한 의식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제목부터 사람 사이의 관계가 느껴졌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은은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저자가 삶과 음식을 보는 눈의 정다움이 글을 통해 느껴졌다.
사실 음식은 우리 삶 안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저자는 그런 음식을 통해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을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담담하게 적고 있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음식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것도 먹어 보고 싶고 저것도 먹어 보면서 저자의 마음 경로를 따라가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는데 음식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했다. 추어탕, 족발, 닭갈비, 비빔밥, 마파두부밥, 치킨버거등등 종류와 맛을 가리지 않고 음식과 생각을 따라가다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그 맛이 떠오르기도 했다.
p185
단골을 만드는 데에 많은 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자주 얼굴 보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같은 음식을 주문하면서 세월을 보내다 보면
어느 새 그 가게의 단골이 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을 사귀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굳이 법정스님의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악(惡)’이라는 말씀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말이 많아지다 보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말은 적게 할수록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사는데 그러다 보니 대화를 하거나 이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생기긴 하다. (중략)
말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니까.
저자의 삶의 자세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조용히 하지만 차츰 스며드는 삶을 살고 있는 저자는 음식을 대하는 자세도 삶을 살아가는 자세도 은근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것 같다. 중간중간 글에 맞춘 음식 사진들이 나오는데 조금 선명하지 않아 아쉬운 사진도 있었다.
음식과 관련한 글은 글 안에서도 맛있는 냄새와 호기심이 함께 생기는 느낌이 들어서 읽을수록 재미가 생긴다. 음식 사진과 글을 함께 보니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