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 두 남매 이야기 케이스릴러
전혜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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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 이엔티 출판의 책은 긴장하며 기대하는 편이다. 스릴러와 공포와 추리를 오가는 책들이 많아서 더 기대가 많이 되는 편이다. 이번 책은 독자들이 생각하는 금기를 모두 깬 내용을 사이사이 집어넣어 정신없이 내용이 흘러갔다.

 

나현과 준현은 남매사이. 준현은 오빠고 나현은 여동생이다. 두 사람은 이복남매 사이다. 5년전 부모를 살해한 죄로 준현은 감옥에 가게 되고 출소하게 되면서 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복여동생 나현은 오빠를 기다렸고 준현이 출소하면서 준현을 지키기로 한다.

준현은 자폐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병원 재산 상속문제를 놓고 고모와 친척들의 견제를 받게되면서 준현과 나현은 힘들게 한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 사실 준현과 나현은 큰 비밀을 감추고 있었고 그 비밀까지도 독자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된다

 

독자들이 생각할 이복남매의 사랑은 독자들이 긴장하고 놀라는 대목이기는 한데 사실 이번 책 내용에서는 그렇게 비중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 기본 설정같은 느낌이랄까? 나현이 오빠 준현을 사랑하는 마음이 세심해서 친척들의 온갖 방해가 있을 때 오빠를 구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다.

 

저자 전혜진의 소설은 이번에 처음 읽었었다. 전 작가는 만화와 웹툰을 오가는 작가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사극과 sf까지 섭렵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라니 많은 이야기를 숨겨둔 이야기꾼인 것 같다. 이 작품은 10년 전 만화로 트게 일기를 끌고 중국에 수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 원안을 쓴 작가가 바로 전혜진 작가. 웹툰은 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소설로 만나니 상상하게 되고 장면장면 머릿속에 살려서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내가 읽었을 때 작가는 대사를 잘 만드는 것 같다. 대사만 읽어도 어떤 장면인지 어떤 상황인지를 나타낼 수 있어서 아기자기하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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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빛 하늘 아래 푸꾸옥에서
이지상 지음 / 북서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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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제목부터 표현한 바닐라빛 하늘은 어떤 느낌일까? 물론 사람마다 다른 느낌, 다른 경험일 것이다. 저자는 한달동안 푸꾸옥에서 살면서 경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에서 한달살기는 코로나때부터 유행해 많은 사람이 동경하고 부러워하던 일이다. 누구나 해보고 싶어해도 막상 시작을 하려면 많은 부분이 걸려서 하지 못했던 일... 그걸 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지가 어디인가를 떠나서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 푸꾸옥은 가본 곳은 아니지만, 저자의 책을 읽어가면서 어렴풋하게라도 이런 곳이구나를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여행 에세이는 많이 읽어보았지만 이번 에세이는 좀 더 솔직하게 느껴졌다. 혼자 간 것이 아니라 아내와 사춘기 딸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가족이 공감하고 자연을 누리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푸꾸옥에서 먹은 것들, 경험한 것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적은 글들도 재미있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지만 난 사진들이 참 좋았다. 여행지의 뻔한 사진들이 아니라 여행지의 음식, 여행지의 그릇들 모두 하나의 작품 사진이 되었다. 나도 한 달을 살아보면 저자처럼 이렇게 추천할 만한 음식이나 장소들이 생기게 될까? 여행지답게 음식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다. 작가가 얼마나 여행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들이 참 많았다. 저자가 책의 첫 장에 여행은 마음으로 보는 법을 배우는 길이다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p98

여행이라는 행위는 마치 연 씨앗에 물을 주는 것처럼 우리 내부의 본능과 감각을 꺠운다. 조건이 마련되면 그동안 잠들어 있던 유전자 DNA가 깨어나도 우리도 새로운 공간,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 깨어난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그 새로운 느낌, 내 안의 무언가가 떠오르는 그 순간은 내면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던 어떤 씨앗이 깨어나는 것과 같다.

 

이 에세이는 마치 일기와도 같았다. 저자가 한달동안 생활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둔 일기처럼 무얼 사고 무얼 먹고 어떤 일을 하고 하루의 결산을 내 놓은 느낌이랄까? 정말 기록이 될 것 같은 에세이... 여행지에서 기록을 남기고 글을 쓰고 책으로 내는 은밀한 기쁨까지... 푸꾸옥에서의 기억과 시간들을 잘 간직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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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
정김경숙(로이스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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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흔했고 실제로 평생을 일하다가 명예롭게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평생직장은커녕 3년을 한 직장에 있었다면 굉장하다는 말을 할 정도가 되었다. 젊은 나이에 이직이나 퇴직을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던 사람이다. 구글 코리아에서 12년을 일했고 미국 구글에서도 5년을 일한 능력자다. 구글 디렉터로 일했고 우리나라 프로그램인 <세바시><유퀴즈>에 출연해 자신의 생각과 이력을 재미나게 밝혔었다.

 

구글이라고 하면 정말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직장일 것이다. 그런 직장에서 어제까지 잘 근무하고 퇴근했는데 다음 날 아침 해고통지를 이메일로 받았을 때의 저자의 황당했던 심정이 책의 처음 나온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바로 그 다음부터다. 저자는 속상하고 황당해서 우울해하며 실업급여만 타먹으려 하지 않았다. 바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했다.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일들의 목록을 적고 하나씩 도전해보기로 한 저자는 가장 처음으로 원했던 미국에서 큰 마트 체인인 트레이더 조에서 일하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스타벅스 크루가 되고 공유운전 리프트까지 한꺼번에 3가지 일을 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만드는데 ‘1만명 만나기 프로젝트를 한다. 하고 있는 일이 늘 사람들을 만나오는 일이기에 10개월만에 이 프로젝트를 완성했고 많은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늘 의미있는 배움을 얻었다.

 

책안에서는 저자가 어떻게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었는지 도전의 과정과 일을 해가면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 그리고 저자의 슬픔의 5단계 극복하기 방법, 시간관리 방법, 무언가를 계속하게 하는 법, 사이드 허슬로 커리어 전환과 확장 준비하기 방법을 꿀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저자의 책 내용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한자리에 머물거나 실의에 빠져 있지만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또 거기서 힘을 내고 다시 또 살아갈 힘을 얻고 있고 앞으로 나아갔다는 점이다. 참 배우고 싶은 점이다. 그리고 저자의 앞으로의 도전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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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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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계절 길상사를 찾았을 때 고즈넉한 길상사를 걸으면서 나무도 보고 돌도 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길상사에 머물렀던 법정스님의 기운을 느끼고 왔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법정스님의 미공개 강연록 내용을 담고 있다. 법정스님의 강연을 모두 읽고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강연들을 들을 수 있다니 기대가 되었다. 표지부터 법정스님이 설교하는 모습의 사진이 흑백으로 보여 더더욱 친근감이 갔다.

 

더불어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덕목으로 모임을 이끌어 온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그래서 스님의 미공개 강연록이 들어있는 이 책은 더 의미가 있는 내용인 것 같다. 1980830일 부산주부대학에서 한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를 주제로 한 강연을 시작으로 해서 199949일 길상사 설법전 불교문화강좌에서 차를 마시면서를 주제로 한 강연 내용까지 모았다. 모두 16개 강연이다.

 

p167

말은 피로를 불러옵니다. 많은 말 뒤에는 오해가 뒤따릅니다. 말은 강력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말은 종종 우리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해석되곤 합니다. 말 한마디가 큰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때는 침묵이 더 나은 의사소통이 수단일 수 있습니다. 말을 꺼내기 전에 그 말의 의미와 그 말이 초래할 결과를 고심해야 합니다.

 

글로 읽는 문장 안에서도 단정하고 차분하면서 차근한 말투가 느껴진다. 살면서 무소유를 실천했던 법정 스님의 모습이 스르륵 떠오르는 것 같았다. 챕터를 나누어 강연 시기와 강연 장소를 다르게 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모두 마음속에 콕콕 박히는 이야기들이었다. 법정 스님의 모든 이야기가 마음의 양식이 되었지만 우리는 달라져야 하고 자기답게 달라져야 한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얼마나 마음의 수련을 해야 이렇게도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가 울리는 말을 할까?

 

이 책은 책의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내가 원하는 주제대로 마음이 끌리는 대로 보면 된다. 행간에서 뿜어나오는 향기로운 이야기를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고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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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나를 붙잡을 때 - 큐레이터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조아라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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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미술은 그렇게 잘 알지 못한다. 굳이 말하자면 즐기는 편이랄까. 그래서 이 책을 읽어가며 좋았다. 일단 저자는 큐레이터다. 영문학 학사를 거쳐 미술사를 공부하고 예술학 박사를 이수한 저자의 이력을 보면 알겠지만 미술과 예술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키워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 안에서 자신이 느낀 미술과 미술작품과 작가, 그리고 그걸 보고 있는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적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적인 어렵운 내용으로 작품을 해설한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일반 관람객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본 것 같은 소감을 적고 있어서 좋았다. 일반 관람객인 내 입장에서는 약간의 지적 허영심도 조금 채우면서 미술작품을 보는 작가의 자유로운 생각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책안에는 작가별로 챕터를 나누어 저자의 생각과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설명도 들어있다. 살펴보니 내가 보았던 작품들도 많아 반가웠다. 그 작품들을 보았을 때의 내가 느낀 감동과 다양한 생각들을 큐레이터인 저자와 함꼐 나누며 대화 나누는 것 같아서 즐겁게 읽어볼 수 있었다.

 

15명의 작가와 그의 작품 세계와 작품을 함꼐 볼 수 있어서 미술관람을 하는 것처럼 재미가 있었다. 화가 윤석남, 바이런 킴, 르네 마그리트, 에드워드 호퍼, 오종, 클로드 모네, 아니쉬 카푸어 등 다양한 나라의 화가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도 있고 아닌 작가들도 있다. 조각이나 설치 작품들도 있고 그림도 있고 다양해서 더더욱 나의 호기심을 끌었다. 작품 사진을 보며 큐레이터의 작품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치 갤러리에 들어가 작품앞에 서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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